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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루디는 수집가> *수업일자: 11월 21일(수) *수업학년: 1학년 *수업아동: 김선형, 임지은, 이승훈, 배서윤, 김민규 |
수요일 저녁 1학년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벌써 두달이 넘었다.
아이들이 철학수업을 하는 날은 천국의 날이란다.
이유는 웃기기 때문이란다. 무엇이 웃기다는 것인지는 비밀이다. 정말 웃기단다.ㅋㅋ
11월 21일 수업의 한장면입니다.
참고도서:루디는 수집가
이날 수업은 아이들이 찾아온 궁금증으로 했다. 수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중요한 궁금증을 찾아온다. 보통 그나이 또래는 궁금증을 찾아오라고 하면 ´수집이 뭐예요?´ 하고 묻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토론할거리를 찾아온다. 대단한 녀석들이다. (물론 수집이 뭐냐하는 것도 알고보면 중요한 질문이다.)
김선형: "제가 궁금했던 것은요 ´엄마는 정말 아팠을까? 상표병도 없는데요"
교사: (음.... 이 질문을 한번 살려보자) "그래 엄마가 정말 아팠을까? 루디는 엄마가 아프다는 할머니 말씀을 듣고 수집을 포기했어. 루디가 수집을 하면 엄마가 점점 더 아파질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임지은: "저는요. 엄마가 정말 아팠을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요. 제가 피아노를 치는데요. 치기 싫어서요. 배가 아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아팠어요."
이승훈:"저도 그래요. 저도 하기 싫은 것을 하면 정말 아파요."
교사: "너희들 말은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는 것이니? 엄마가 루디의 수집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의 병이 생기니까 그것이 정말로 몸의 병으로 바뀔수도 있다는 것이니?"
임지은. 이승훈: "맞아요. 정말이예요"
김선형: "음....꾀병인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상표때문에 왜 병이 생겨요. 상표병이 있나요?"
교사: "그럼 만약에 꾀병이라면 엄마는 왜 아픈척을 했을까?"
김선형: "그건 말이죠. 사실은 엄마가 그런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말씀하신거예요. 루디가 수집하지 못하게 하려고요."
교사: "그렇다면 그건 할머니의 작전이로구나. 사실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프다고 말이야"
임지은: "그런데 이상해요.우리 엄마는요. 진짜로 아플때도 있고요. 꾀병부릴때도 있어요. 우리엄마의 병은요. 이상해요"
배서윤: "선생님. 제 궁금증은 언제 하나요?"
교사:" 그래. 네 궁금증을 정말 하고 싶었어. 그런데 말야. 네 것을 하기 전혀 선형이 것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했단다."
배서윤: "제가 찾아온 것은요. 루디는 수집을 포기해야 하나예요."
교사: "정말 훌륭하구나. 이건 선생님이 너희들과 정말로 하고 싶었던 토론거리였단다. 책에서는 루디가 수집을 포기하잖아. 그렇지만 꼭 포기해야 했는지에 대해서 우리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김민규:" 저는요. 루디가 수집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엄마가 진짜로 아프지 않은 것 같아요. 아까전에 엄마가 아픈지 아닌지에 대해서 말했잖아요. 그때 얘기했던 걸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할머니랑 작전을 짠 것 같아요."
교사: "그렇다면 민규야. 수집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는거니?"
김민규:"지은이가 가져온 지은이 아빠 수집품을 보면 역사를 알 수 있잖아요. 대통령 우표도 있었고 얼마인지도 다 나왔어요."
이승훈:"제가 가져온 이는 제가 첫번째로 뺀 이에 대한 추억이 있고요"
임지은: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한우물을 깊이 파라고 하셨어요"
배서윤:" 한우물을 깊이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거잖아"
교사:" 아주 훌륭한 지적이야. 파면 안되는데 계속 파서는 안되는 거잖아"
김선형:"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피아노는 3학년까지만 하고(파고) 영어는 계속 파야하는 거래요"
교사: "도대체 루디의 수집은 계속 파야하는 우물일까? 그만 멈춰야 하는 우물일까? 엄마의 병때문에 멈춰야 한다면 정말 엄마의 병은 사실일까? 만약 사실이라해도 루디가 반드시 수집하는 것을 멈추는 방법밖에는 없었을까? 잘못된 수집방법만을 고치는 것도 좋았을텐데 말야."
김민규:"맞아요. 그런데요. 선생님 왜 책 표지에 분리수거하는 통이 장난감같아요. 아주 좋아보여요. 전 이것이 궁금했어요"
교사: "어....그렇구나. 이 책을 쓴 사람은 독일 사람이야. 정말 이렇게 독일은 예쁜 분리수거함이 있는걸까?"
김민규:"저는요. 그게 정말 궁금했다고요. 그리고 저도 루디처럼 엄마가 제 수집품을 싫어하셨어요. 딱지를 모으는데요. 엄마가 자꾸 놀기만 한다고요. 버리려고 했어요."
교사:"루디처럼 포기할 수 있겠니?"
김민규:" 절대 안되요."
이승훈:"제가 수집한 것은요.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써도 되요. 지금 이거 다 쏟을까요?"
임지은:"아빠의 우표수집품은요. 아주 중요한 거라. 소중히 간직해야해요. 아아. 그거 다시 꼽아야 해요"
아이들:"그런데요. 루디가 아빠가 하는 것을 따라해도 되는걸까요? 만약에 수집품을 같은 것을 모아도 되는 걸까요?"
교사: "아 정말로. 책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토론은 너무나 많이 있구나."
임지은: "안돼요. 같은 것을 수집하면 서로 뺏아갈 수도 있어요."
배서윤:"돼요. 같은 것을 수집하면 빨리 모을 수도 있고요. 서로 도움도 되요"
김선형:"그런데요. 아무래도 엄마가 병에 걸렸을수도 있겠어요. 병에서 나온 세균때문에요. 상표병은 몰라도 세균병은 있잖아요":
교사:"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아이들이었구나.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철학이 좋은거니?"
아이들:" 항상 웃기게 수업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래야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교사:"나도 때로는 조용하게 수업하고 싶단다."
아이들:"절대 안돼요. 어서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시끌버쩍 오징어로요. 안그럼....구워먹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