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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와 커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려는 찰라에 친구가 " 혹시 커피가루 필요해? 여기
방향제로 쓰라고 커피가루를 담아놨어~" 라고 이야기 하니 냉큼~^^ 하나 챙겼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하고 난 아주 고운 가루의 커피가루는 집에서 갈았는것보다 더 곱고 부드러웠습니다.
방향제나 탈취제로 쓰기 보다는 역시 명이는 비누를 만들어야겠죠~^0^)b
일단 가져온 커피 가루를 곱게 말립니다. 막 기계에서 꺼낸 커피분말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데
그대로 놔두면 바로 곰팡이가 생기게 되죠. 물기가 전혀 없도록 햇살아래에서 손으로 비벼주면서 잘
말려줬습니다. 이전에 물기 있는 상태로 방안에 놔두었다가 이틀도 안되서 곰팡이 집합소가 된 기억이
나니 더욱 세밀하게 뒤적여졌습니다~^^* 그리고 고운 채를 이용해서 한번 걸려줬는데 집에 있는 채는
그냥 다 통과할 정도로 커피분말이 곱게 갈려 있어서 바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올리브 시어버터 베이스를 준비했습니다~^^)/ 투명한 타입의 원두커피 비누는 어떤 느낌일까? 로 시작했
는데 상상으로는 옅은 갈색에 알갱이가 비치는 타입? 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준비물은 비누베이스 + 호호바오일 + 비타민e + 준비한 커피찌꺼기 분말만 사용했어요.
비누 100g당 커피분말 1g을 기준으로 준비하고 녹인 비누베이스에 커피 분말 준비물을 넣고 잘 저어주었
습니다. 저어주다보니...색이 엄청 진해져서 에소프레스급이 되더군요~;ㅇ; 약간의 마블과 색을 연하게
해줄려고 시어버터베이스 (화이트)를 100g또 준비했습니다.
두 비누액의 온도가 어느정도 떨어지면... 틀에 무수에탄올을 고르게 뿌려주고 처음에 흰색 비누액을 넣고
그 다음에 커피비누를 넣어서 자연스럽게 온도차에 따른 마블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이거 만들때 실내
온도가 29도가 넘었기에 비누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문제!!!!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두가지 비누를 섞어버리면 ... 넵~ =ㅅ= 걍 다 섞여버려요~ 지네들끼리 구별없이
저어준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리게 됩니다~ ㅠㅠ 이럴때는 포기하고 가만히 식혀야죠~흑흑~
비누를 꺼낼때도 온도가 완전히 떨어져서 따뜻한 느낌이 전혀 없을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실내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기본 2시간은 기다려야 하고 심할 경우에는 저녁에 만들었다가 아침에 잘라야
하는 일도 있죠~^^: 너무 일찍 꺼내게 되면 비누의 기본적인 모양이 망가지게 되서 급하게 하면 안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비누를 만들게 되면 사람이 조금 심리적으로 느긋해져야 한다죠~^.^
완성된 커피비누입니다~^^* 자연스러운 마블을 기대 했지만 역시나 다 혼합되었고요~ㅎㅎㅎ 상당히
진하고 강한 커피 비누가 만들어졌습니다. 은은한 향기와 손으로 느껴지는 커피 알갱이에 느낌은 좋은데
과연 비누를 사용했을때의 효과는 어떨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전에도 숙성비누 형태로 커피 비누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당시에는 핸드비누로만 사용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커피 알갱이가 스크럽을 하거나
피부에 자극이 될까 하고 걱정했거든요.
이 비누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고 놀라운 효과 몇가지를 알았습니다~-ㅅ-)/ 단순히 커피 향이 나고
약간의 알갱이가 거품이 묻어나지만 심하게 피부에 문지르는 일은 없었기에 문제는 없었어요.
확실한건... 숯비누와 아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점!! 손을 씻으면 손에 있던 잡 냄새가 없어집니다.
거품을 내서 거품세안을 하게 되면 피지 조절이 되서 번들거리던 것이 없어지고 뽀득! 해진다는 것!
운동후 땀과 냄새로 난리인 경우 샤워하고 나면 피부에 냄새도 없어지고 샤워후에 남는 약간의 끈적함
도 없어진다는 겁니다. 특히 잦은 샤워로 씻어도 미끈한 느낌이 남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게 없어지고
상퀘한 느낌! 아무래도 태워서 볶은 커피니깐 그 효과가 숯과 비슷한게 맞는듯합니다~^^*
피지흡착과 제거 능력이 뛰어나서 오히려 중건성 피부인 분은 당김 현상이 있을수 있을것 같아서
새로!! 조금은 성분량을 낮춰서도 만들어 봤어요.
시어버터베이스를 준비했습니다. 약간 보습력이 높은 아이라서 적절한 조합이 되었고요. 호호바오일에
게어서 준비한 커피분말양은 4g 준비했습니다. 역시 잘 녹여서 저어주니 짙은색이 되어버리더군요.
추가로 시어버터베이스 + 호호바오일 + 비타민e로 무장한 베이스를 종이컵 두개분량으로 준비했습니다.
틀에 온도를 낮춘 커피비누를 일단 먼저 부어주고 녹인 화이트 베이스를 양쪽에서 확~ 부어넣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마블 생기라고~~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온도가 약간 높았나봅니다~ㅜㅜ 뭉글 뭉글
잘 섞여버리길레 포기~ (=ㅅ= 선선해지는 가을이면 아마 마블이 잘 나올것 같아요~흑흑)
커피알갱이가 총총히 박히고 나무모양의 무늬가 된 마블이네요~^^* 대류현상으로 이런 모양이 나오는데
가끔은 생각하기 나름인가봅니다. 큰 칼로 팍팍 잘라서 써보니 이것도 나름 부드러우면서도 나중에 씻고
난 느낌은 깔끔!! 커피찌꺼기는 정말 버릴것 하나 없는 귀한 재료중에 하나인듯 합니다.
다음에는 커피 전문점 가면 제가 먹은 커피를 압착했던 커피 분말은 받아오고 싶네요~^^*
지성피부에다가 끈적이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명이에게 정말 향기와 느낌으로 좋은 비누가
바로 커피 비누가 아닐까 합니다. 커피분말 있으시면 한번 다른거 넣지 않고 커피분말만으로
비누 만들어보세요~^^* 자연스러운 클렌징도 가능하고 향기도 은은해서 너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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