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 이유명호의 “살에게 말을 걸어봐” - ③ | |
이유명호 원장 Tel. 02-719-4231 이유명호 원장과 오한숙희 선생과 같이하는 전국투어<전국아줌마 걷기 수다방> “ 이유명호와 오한숙희가 국토를 누비며 *아줌마 걷기 수다방*을 열었습니다. 침도 놓고 수다로 풀며 길을 걷습니다. 세상을 먹여 살리는 아줌마의 밥힘. 생명을 길러내는 아줌마의 살림의 힘. 이 세상에 빛이 되고 중심이 됩니다. 오한숙희 의 책 <아줌마 밥먹구가>에는 자연 생명 살림 여성이 함께합니다. 여러분 같이 밥도 먹고 함께 걸읍시다. 참여방법 : 약초밭홈페이지 www.yakchobat.com |
스트레스, 칼만 안 든 살인자 | |||
즐겁고 신나게 살아야 할 인생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바로 스트레스지만 스트레스 없는 인생은 사실 고추장 넣지 않은 떡볶이처럼 아무 맛도 없을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 수준이 문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뚱뚱한 사람이 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인생의 묘미라기엔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지 싶다. 거의 폭력의 수준이랄까? 아프게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남의 신체에 관해서 말로, 눈길로, 상처를 주는 것도 죄질이 극히 나쁜 폭력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남이 나를 공격하는 외적인 것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를 학대하고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 내적인 것도 있다. 결국 삶의 또 다른 이름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내는가에 살풀이 성공 여부가 달린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스트레스와 겨루는 운명적 대결(?)의 첫 장은 스트레스를 직시하는데서 출발한다. | |||
|
어떻게 풀고 있나 | ||
마구 먹어댄다. 먹고 난 뒤에는 꼭 후회가 돼서 다시 굶는 척한다. 또 먹는다. 자신이 싫어진다. 한심하게 느껴져서 다시 스트레스가 쌓인다. 게임이나 오락을 한다. 짜증을 낸다. 쿨쿨 잠을 잔다. 술이 최고다. 아주 망하려고 작정을 한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를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이런 대답들을 한다.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건가. 이런 식으로 풀면 카드 결제 할 때처럼 당장은 부담이 없지만 나중에 갚기는 힘든 법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장 쉬운 길을 택한다.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피할 수 없는 자극이다. 부모님의 잔소리, 상사의 꾸중, 동료의 질투, 경쟁에서 오는 불안... 이런 것들은 피할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다. 회사를 그만둬? 학교를 안 다녀? 가출을 해버려?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이다. 자중자애(自重自愛),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상책이다. 남의 기분이나 평판에 흔들리지 않는 주관이 필요하다. 물론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스스로도 변해야 산다. 내가 먼저 변하자. 갈등 요인을 줄이는 지점을 찾는 노력도, 용서도, 화해도, 내가 먼저 시작하자. 오죽하면 매도 먼저 맞는 놈이 낫다는 말이 생겼을까. 얼핏 생각하면 단체기합 받을 때 때리는 사람의 기운이 펄펄 넘쳐서 처음에 맞으면 더 손해일 것 같지만 가슴 조이며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받는 스트레스의 고통이 매의 아픔보다 더 큰 것이다. 매일 밤 남편에게 맞고 살던 아내가 있었다. 하루도 안 때리는 날이 없으니까 어쩌다 안 맞으면 잠이 오질 않았단다. 언제 때릴 건가 불안해서.... 고통은 이런 것이다. 남의 고통에 내가 위로를 준 사람인지 매를 준 사람인지도 반성해 보자. |
마음 열기 준비운동 | |||||||||||||
환자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고 속풀이를 하자면 먼저 마음을 열어야하는데 누가 그 소중한 자기만의 방을 쉽게 보여주고 싶겠는가. 마음을 다칠까 두려워 감추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렇다고 아픈 얘기들을 마냥 묻어둘 수는 없고 말로 끄집어내기는 조심스럽고. 이렇게 어려운 마음 열기의 준비운동으로 나는 ‘심리테스트’를 이용한다. 자신의 욕망과 상처와 감정을 드러내는 ‘그림그리기’와 심리테스트를 하면서 두꺼운 껍질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스스로 대면하게 한다. 입 떼기는 어려워해도 이런 방법에는 모두들 흥미를 갖고 부담없이 다가선다. 나는 아예 마음의 문짝을 떼어버리고 담고 허문지 오래라 무시로 바람이 들락날락하게 하며 살고 있으니 환자가 마음의 문만 열면 서로 죽이 맞아서 치룐지, 놀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재미를 느낀다. 한 톨의 씨앗이 싹을 틔워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살아가는 생명인 나무는 태어난 자리를 지킨다는 사실만 다를 뿐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그래서 나는 그저 흰 종이를 한 장씩 주고 나무 한 그루를 그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무심하게 쓱쓱 그려낸 그림들이 사랑, 행복, 상처, 욕망, 의지, 자신감 등 너무도 많은 말들을 전한다. 나무에 빗금이나 결 표시가 많은 사람은 상처가 좀 있는 것 같다. 나뭇잎이나 열매를 가득 그려넣은 건 아마도 욕망이 크다는 암시. 나뭇가지가 톱으로 잘린 듯한 것은 욕구를 발산하지 못하고 좌절당한 흔적으로 보인다. 큰 나무 옆에 작은 나무를 나란히 그리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하거나 소통을 원하는 것. 난 나무를 그리라고 했는데 거기에 새를 그려넣거나 꽃밭을 만드는 등 제각각 기발하고 독특한 그림들이 마구 쏟아진다. 놀라운 것은 여태까지 똑같거나 비슷한 그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그림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 하나하나가 참으로 유일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곤 한다.
|
정(情) 때문에 기(氣)가 막혀 | ||
사람의 마음속엔 욕망이란 짐승이 살고 있다. 이놈이 날뛰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에서 풀려나려면 잡고 있는 목줄을 놓아야 하는데 추락할까 봐, 물어뜯길까 봐 마음이 안 놓이니까 더 꽉 잡게 된다.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그 끈을 서로 먼저 놓으랄 뿐 자신은 쉽게 놓질 못한다. 그 욕망을 오욕칠정(五慾七情)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을 것이고, 누구는 잘 먹고 싶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술 욕심이 많아서 세상 술을 다 맛보고 싶을 것이고, 권력이 탐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는...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안 될까? 안 될 것은 없지만 너무 쪼잔하다. 명예, 권력, 돈, 미모... 그저 제 입, 제 몸뚱이 하나 위하는 데만 머무는 욕망은 시시하다. 여기에 자신의 욕망을 다섯 가지만 들어보자. 그리고 앞으로 목숨이 1년만 남았다면 어떻게 인생을 보낼지 적어보자. 당신이 보낼 마지막 1년과 앞서 얘기한 다섯 가지 욕망과는 어떤 관계인가, 곰곰 생각해 보시길. 희노우사비경공(喜努憂思悲驚恐). 기쁘고, 분하고, 걱정하고, 깊이 생각하고, 슬프고, 놀라고, 두려운 일곱 가지 감정을 칠정(七情)이라고 한다. 감정에 깊이 빠져들어 지나치면 몸을 상하게 한다는 칠정론은 분노가 치솟으면 간(肝)을 상하게 하고, 지나친 기쁨이 심(心)을 망치고, 생각이 너무 많으면 비위(脾胃)를 상하게 해 식욕을 잃고, 슬픔이 지나치면 폐(肺)를 상하게 하고, 놀람이 계속되면 신(腎)에 병이 든다고 본다. 한마디로 지나친 감정 소모가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간경화 환자 중 사업에 망한 사람이 많은 것, 슬픈 소설에 폐결핵 환자가 흔하게 등장하는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다. 반면 육기병(六氣病)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기순환을 방해하는 것으로 살풀이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감정이 소통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꽉 막혀 울체가 되면 몸의 기운도 오그라들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기가 막히고, 뭉치고, 맺히고, 산란하고, 놀라고, 흩어지는 여러 가지 병이 온다. 이렇게 몸과 마음은 일심일체(一心一體)니 무엇보다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하고, 마음을 살펴서 맺히고 막힌 것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
입으로 살을 풀기 | ||
말은 왜 만들어졌을까? 말이란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노암 촘스키(언어학자)박사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은 집짓기 놀이, 소꿉놀이를 하면서 혼잣말을 오래도록 잘도 한다. 우리가 보기엔 꼭 누가 옆에 있는 것처럼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 더 이상 자신과는 말을 안 하고 침묵으로 담을 쌓는다. 오직 바깥세상의 사람들에게만 시선을 둘 뿐이다. 남의 말을 통해서만, 남의 시선을 통해서만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려 든다. 어쩌다하는 말이라곤 자신을 갉아먹는 부정적 감탄사뿐이다. “죽겠어, 미치겠어, 기분 나빠.” 그럼 이런 말은 누구에게 상처가 될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자기 뇌가 알아듣고, 몸을 구성하는 60조 세포들이 상처받는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기도 하는 입이 제일 강력한 살상용 무기가 되는 것이다. 살을 빼려는 사람들 중엔 유난히 귀가 얇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누가 좋다는 말만 하면 성분도 명확하지 않은 수입약도 악착같이 사 먹는다. 그게 인체실험인 줄도 모르고... 살을 제대로 빼고 싶으면 동네 사람, 친구와 의논하기 전에 당사지인 자신의 살들과 먼저 이야기하라. “그 동안은 너무 몸이, 얼굴이 맘에 안 들었어. 속상한 채로 대충 살아왔고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관심이 없었어. 무조건 살을 빼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잘 살아야 한다고 입으로는 말하면서 너는 방치하고 내버려둔 것같아.” “너를 단 한 번도 고마워 한 적이 없었어. 고통스럽고 외롭다면서 너를 너무 힘들게 했지.”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네가 기쁘겠니?” “정말 고맙다. 나는 너를 사랑해.” “너를 소중하게 아껴주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해줄게.” 살풀이를 원한다면 이렇게 말로 먼저 감사함을 표현해야 한다. 누가 듣는다고 쑥스럽게 혼잣말을 하냐고? 바로 나의 몸! 세포 하나하나가 분명히 듣는다. 뇌, 지방, 근육, 뼈, 눈, 코, 귀, 입, 혀, 간장, 심장, 밥통, 콩팥, 폐, 쓸개, 작은창자, 큰창자, 피부.... 내 몸의 60조 세포들이 부르르 떨 것이다. 왜? 기쁨에 겨워서. 살을 원수덩어리나 내쫓아야 할 식객으로 보지 말고 나를 위해 고생해 온 존재로 생각하고 진심어린 감사의 말, 사과의 마음을 전할 때, 비로소 살풀이가 시작된다. 찡그리거나 웃는 표정은 얼굴만의 일이 아니라 몸 전체의 세포가 함께 반응하는 일이다.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으면 몸도 반응을 시작한다.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더 이상 식욕조절하기도 고통스럽지 않다. 운동하기도 두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날아갈 듯 무지 기쁘다. 밥 덜 먹었다고 스트레스 엄청 받고 미칠 듯이 화를 내고 주위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어대는 다이어트는 이제 그만두자. 습관이 뭔가? 매일 내가 마음먹은 대로 행동한 것들의 반복에 불과하다. 좋은 마음을 먹고 그대로 행동하면 좋은 습관이 된다. 단, 억지로 재촉하지는 말고 긍정적으로 대화하면서, 고통이 있다면 피하지 말고 그 또한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면서 천천히 받아들이자. 다른 건 다 먹으면서 마음 먹긴 왜 못해? |
교감과 부교감이 하는 일 | |
학교에서 교감선생님은 언제나 깐깐하고, 잔소리가 많고, 감시의 눈초리로 돌아다닌다. 교장 알아서 모시랴, 학교에 혹시 사고라도 날까 노심초사하느라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 몸의 교감신경도 마찬가지다. 낮에 주로 내장의 활동을 하면서 몸을 활발히 움직이게 해준다. 그렇다고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면 에너시 소비가 잘될 거라 생각해서 흥분제를 먹는 것은 몸에 해롭다. 공연히 흥분시켰다가 몸에 부작용이 생기면 대책이 없다. 등 뒤에서 갑자기 ‘악’하고 사람을 놀라게 하는 방법 말고 가슴에 불을 지펴 울렁이게 하고 정열이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 흥분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다. 운동, 사랑도 모두 흥분제라고 할 수 있다. 교감신경은 공격이나 위험에 재빨리 반응해서 사건을 해결해주는 신경이므로 늘 긴장 상태이고 흥분하기도 쉽다. 그러나 사건도 한두 번이지 잦은 스트레스에 일일이 반응하다가는 지쳐서 나가떨어진다. 참을성 없이 자꾸 벌컥벌컥 화를 내는 것은 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흥분한 탓이다. 그러니 몸을 편히 쉬고 싶을 땐 이 신경을 건드리지 말고 조용히 놓아두어야 한다. | |
그럼 부교감은 어떤가. ‘부’자 붙은 것 치고 제 목소리 가진 것 별로 없다. 교감 될 날 기다리느라 세월아 네월아, 일은 뒷전이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미운 털 안 박히려고 대충대충 지낼 뿐이다. 마음 좋은 척 미소 작전을 쓴 게 부교감이랄까? 부교감처럼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일의 진도가 안 나가고 경쟁력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쉴 때는 확실히 쉬어줘야 한다. 끙끙대며 안달을 떨어도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땐 무조건 부교감신경에게 모든 걸 맡긴 채 긴장을 풀고 다리 뻗고 쉬어야 재충전이 된다. 부교감신경은 주로 밤에 일을 해서 피로에 지친 사람을 자게 만들고 이완시킨다. 내장도 대충 쉴 부분들은 다 쉬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 하게 만든다. 숨도 천천히 쉬고, 심장도 느리게 뛰고, 체온도 내려가니 에너지도 절약된다. 교감 편을 들자니 부교감이 울고, 부교감 편을 들자니 교감이 울고 이게 살풀이의 어려운 점이다. 그러니 살풀이는 낮과 밤, 활동과 휴식, 교감과 부교감의 사이에서 중용의 도를 닦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스트레스, 칼만 안 든 살인자 | ||
분통이 터질 때 푸우푸우, 기운이 없을 땐 흡흡 자주 긴장하고, 화가 나며, 분한 마음이 쌓이고, 잠들기 힘들며, 혈압이 오르거나, 가슴이 뛸 때는 내쉬는 숨에 공을 들여야 한다. 가늘게, 그리고 천천히 많이 내보내는 것이 좋다. 자꾸 살이 찌고, 욕심이 생기고, 변비가 있거나, 근육이 뭉치며, 머리와 목에 열이 생길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하고나 막 싸우고 소리치고 싶을 때도 만만하게 풀 데가 없다. 다행히 옆에 베개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물건을 던지고 뭔가를 물어 뜯고 소리를 지르면 성격 파탄자라고 소문날지도 모르는 터. 공격하기 전에 잠깐! 열 번쯤 날숨을 콧김으로 ‘푸우...푸우...’ 내보내고 냉정해져야 실수가 적다. 반대로, 살이 마르고, 숨도 짧으며, 조금만 말을 해도 쉽게 지친다. 전화도 받기 싫고, 조금만 얘기를 해도 침이 마르며,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혈압도 떨어지고, 몸이 차고 저리기도 하며,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어깨가 무거울 때도 있다. 이것은 ‘소기증’으로 피로가 극심하고 기운이 딸릴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푹 쉬고 잘 먹어야 하는데 워낙 바쁜 요즘 사람들은 당장은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심호흡으로 대기의 기운이라도 배불리 마셔야 한다. 입을 다물고 혀는 입천장에 붙이고 ‘흡...흡...’ 하면서 숨을 크게 오래 들이마신다. 우울하거나 실연을 당했을 때, 분노보다 슬픔을 극복하고 싶을 때는 이런 호흡을 하자. | ||
|
큰 숨을 쉬면 편안함을 얻는다 | ||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생리적인 반응은 자율신경계, 호르몬계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자율신경계는 호흡이나 심장박동을 조절하므로 엄격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긴장되어 빨라지고 너그러운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이완되고 진정된다. 호흡은 이러한 자율신경계를 조절하여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함께 길러줄 수 있다. 뙤약볕 아래서 땀 흘려 일한 사람이 나무 그늘에 기대어 허리를 펴고 코로 큰 숨을 쉬면 심장이 편안함을 얻는다는 글자가 휴식(休息)이다. 즉, 숨쉬기만 잘해도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우리 몸은 보통 1분에 15회가량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는데 한 번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대충 500mg 정도이다. 호흡의 속도와 깊이는 신체가 얼마나 산소를 소비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운동으로 활동량이 커지면 호흡량이 다섯 배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예비용량이 큰 폐조직이므로 호흡법을 몸에 익혀 자유자재로 쓰면 건강과 살풀이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숨을 잘 쉬는 건 마음 가다듬기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숨쉬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호흡법을 조금씩 연습해 두어 몸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공을 쌓자. 우선 마음을 조용히 하고 허리를 곧게 편 후 아랫배 중심에 손을 얹고 배를 충분히 부풀리면서 숨을 들이쉬고, 잠깐 참았다가 천천히 내쉰다. 처음에는 들숨, 날숨을 각각 5초씩 하다가 차츰 늘려나간다. 아무 생각없이 하는 보통 호흡은 횡격막이 옆으로만 늘어나는 데 비해 이런 호흡은 아래위로 최대한 횡경막을 움직이니 호흡량도 커지고 내장을 부드럽게 마시지 하는 효과도 있다. 얼굴만 마사지 하란 법 없다. 내장도 만져주면 좋아한다. 장 길이가 무려9m나 되는데 좁은 뱃속 공간에 뒤엉켜 있어서 압박도 심하게 받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