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 관람후기 – 임동옥
전시회를 갈 때 마다 전시회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가곤합니다.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좋아해서 영상을 자주 보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다를 것 같아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한 컷!
이번 사진전은 크게 다섯 가지 구역으로 나누어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지구라는 존재가 광활한 우주에서는 단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는 만큼 항상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아야한다는 것으로 사진전은 시작합니다. 첫 번째 구역을 지나서 두 번째 구역은 ‘위대한 대장정’이라는 주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극지를 탐험하고 야생동물을 찍기 위해서 처음으로 플래시 기법을 사용하는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사진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공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구역은 ‘눈길이 머물다’라는 주제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 모두 의미가 있고 좋았지만 제 눈길을 끌었던 사진은 이 은하수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소개에서 나와 있듯이 전 세계 인구의 70%는 은하수를 볼 수 없는 오염된 하늘 아래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국내에서 은하수를 찍으러 가봤지만 광해가 없는 곳을 찾기란 여간 쉽지가 않았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여주는 이 사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줌과 동시에 현재 우리의 삶에서 아름다운 것을 보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세 번째 구역에서의 사진들은 모두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로 넘쳐났습니다. 지구 곳곳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은 정말 많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사진들을 지나서 네 번째 구역은 ‘우리의 이웃들’ 이라는 주제로 생물과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 등을 나열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었습니다.
인간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다는 플라스틱은 어느새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어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자신의 둥지를 짓기 위해서 플라스틱을 이용한 새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구역에서는 환경오염에 대한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3mm물벼룩에 남아 있는 초록빛의 미세 플라스틱, 해변에서 5시간 동안 수거한 쓰레기를 통해서 만든 작품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알리는 존재임과 동시에 인간이 자연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곳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구역을 지나가면서 보이는 글귀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과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보존해야하는 것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추구하는 것이고 나아가서 사람들이 행해야할 의무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구역들을 지나고 마지막 구역인 ‘지구의 메시지’라는 곳에서 스스로 생성하고 치유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고 인류가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장소인 지구에 대한 보존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전시회에서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나 느낌들을 생각하고 해석 하는데 많은 시간들을 쏟았다면 이번 사진전에서는 자연과 환경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진은 어떻게 찍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느낌이 아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를 담고 메시지를 지닌 사진을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관람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