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4 / 11 / 2
- 산행코스 : 거림 - 삼신골 -청학동갈림 - 삼신봉 - 내삼신봉(삼신산정) - 쇠통바위 - 하동독바위-상불재 -관음봉-내원재
- 거사봉 - 시루봉-905중계탑 - 회남재 -묵계마을 (17.5km / 8시간 15분)
- 동행 : 마창 가자산 산악회
오늘은 지리산 삼신봉을 다녀왔습니다.
비탐코스라는데? ....거림의 출렁다리를 지나 쉽지않은 길이며 어제내린비로 엄청 미끄러운 등로입니다. 청학동갈림길 능선까지 오르는 이길? 일반산행으로는 별로 추천안하고 싶을정도로 어렵습니다. 초잎에 내린 단풍만은 좋았다 싶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들으며 걷는 즐거움이 어디 비할때가 있을까마는 호젓한 등로는 아니였습니다. 우리일행들만 죽어라 올랐군요...다른팀은 전혀...비탐코스니까요.
청학동에서 올라오는 이들과 마주합니다. 우리 일행들을 무장공비 보듯하네요...
삼신봉까지 수월하게 오릅니다. 정상에 불어대는 칼바람 가을인데도 매섭습니다. 잔뜩흐린 날씨에 조망은 없습니다. 난 이곳 조망을 보기위해 오늘산행길을 잡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지리산 남부능선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펼쳐진 종주능선길 ..보이질 않습니다. 영신봉과 촛대봉만 살짝 보여주고 이내 사라집니다. 사랑하는 애인보듯.. 많이 아쉽습니다. 추워서 더 머무럴수가 없군요..왔던길 되돌아 내려가 내삼신봉으로 길을 잡습니다.
삼신산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좀은 보여주리라 여겼건만? ..아! 종주능선길이여!
일행들은 추운데 쪼그리고 앉아 그나마 맛있는 점심을 해결합니다. 죽통에 담아간 오뎅국이 아직 뜨건합니다.. 낙엽들로 한걸음 한걸음 힘겹습니다.. 지리산은 거의가 등로에 작은돌들로 이루어져 낙엽에 파묻혀 조심 조심.. 오늘 많이 미끄러져 정신이 없습니다. 송정굴을 지나 쇠통바위를 카메라에 담고싶은데 조망터가 없습니다. 잔가지들이 많아 담기가 그렇습니다. 하동독바위 ..줌을 당겨서 한컷하고 상불재로 내려섭니다.
상불재는 청학동마을 삼성궁으로 하산하는 고개입니다. 반대로는 불일폭포입니다. 우리일행들 B코스인 묵계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상불재에서 만난 뜬금없는 싸락 우박..심상치않는 날씨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펼쳐질 산죽능선길을 끝없이 가야만합니다....미오 산죽길...잔가지와 산죽들로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거기다 비까지 내리니 무거운 카메리를 든 나로서는 절로 푸념이 나옵니다. 산죽도 키가작은게 아니고 3미터 되는 그런 산죽길의 연속입니다.. 다시 안오고싶은 이길입니다.. 비만 안오면 그나마 헤쳐나가겠지만 비까지 내리니 음산한게 분위기 안좋습니다.
오늘산행은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는 그런 산행입니다.. 비도보죠.. 칼바람도 불죠.. 햇볕도 간간히 비추죠.. 무지개도 봤구요.. 힘들어도 재미는 있습니다. 끝도없이 펼쳐진 산죽길 어느덧 거사봉에 (표지석은 돌탑과 함께 시루봉이라 했는데 지도나 gps상 지도에는 거사봉으로 나옵니다) 도착하여 가져간 단감도 나눠먹고 ..저멀리 잔 가지사이로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광경입니다.. 카메라는 담지 못했습니다. 잔나무 가지들로 촬영이 불가하군요.
좀더 내려서니 전망터가 나옵니다. 중계탑이 보이는 회남재와 그너머 깃대봉 두시방향은 칠성봉 ... 우측 중계탑쪽은 성제봉 형제봉 방향입니다. 악양벌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잔뜩흐린날씨에 안개까지끼어 조망은 별로입니다. 또다른 작은 돌탑이 마련되어있고 이곳이 시루봉입니다.. 거사봉(표지석 시루봉)에 밀려 초라하기 그지없는 돌탑입니다. 간간히 햇님이 나와 붉게 물던 산그리메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960봉에서 내려서면 905봉 중계탑입니다. 200고지 더 내려서면 회남재입니다.
회남재정자(회남정)에서 나머지 음식도 비우고 4키로 임도를 따라 단풍구경도하고 오늘 우리가 걸어온 저멀리 능선길도 보면서.. 잠시후 어둠이 내릴 이길을 걷습니다.
쉽지않았던 오늘길 ..또 한장의 추억으로 남깁니다.
**** 산행거리 17.5키로 산행시간 8시간 1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