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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베르겐’, 낭만과 매혹의 도시
우 석 자
북유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꿈의 여행지이지만 막상 닿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 긴 휴가가 아니면 둘러보기 힘든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중 노르웨이는 북유럽 여행 중 꼭 한 번쯤 들러 보아야 할 곳.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경관에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된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 광활한 자연환경과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하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로 떠나는 북유럽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은 늦은 가을과 겨울에도 날씨와 상관없이 그 시기에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찾아 북유럽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북유럽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기간은 뜨겁고 습한 여름을 피해 시원한 유럽의 관광지를 찾게 되는 6∼8월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본 사람이라면 노르웨이 베르겐의 풍경이 익숙할 법하다. 중세 흔적이 남아있는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베르겐은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됐던 장소이다.
▲ 플로이엔 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베르겐항과 풍경
▲ 베르겐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베르겐의 여름은 가장 시끌벅적한 계절이다. 전 세계 여행자가 베르겐으로 몰려온다. 피오르의 파란 물빛을 볼 수 있는 여름철은 노르웨이 여행 성수기이고, 베르겐은 피오르 여행의 출발점라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베르겐을 피오르 관문쯤으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베르겐은 그 자체로 볼 것이 많은 여행지다. 베르겐은 오슬로에 자리를 넘겨주기 전까지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특히 북해 주변의 상인이 몰려드는 무역 중심지로 이름을 알렸다. 베르겐이 전성기를 누린 14~16세기 지어진 목조 건물이 구시가 브뤼겐에 즐비해 있다. 중세의 흔적을 품은 브뤼겐의 목조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거의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도시 전체는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느낌이다. 잔잔한 호수와 깔끔한 항구에는 고급 요트가 정박해 있고, 언덕 경사면에는 아름다운 색채의 목조주택들이 항구를 바라보며 서 있다. 지금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물을 판다.
도시 베르겐이 여행자에게 특별한 까닭은, 도시의 아름다움과 낭만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원색의 건축이 그렇고, 도시가 지탱해 온 1000년의 역사가 그렇고, 여유가 느껴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그렇다. 요트가 세워진 아늑한 항구, 부드러운 구릉을 따라 지어진 원색의 집들, 도시 한복판의 공원과 호수, 노천카페의 가벼운 흥겨움…… 베르겐이야말로 도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모습을 품고 있다.
플뢰엔 전망대도 인기 관광 스폿이다. 산악 열차를 타고 전망대까지 향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베르겐 시내를 한 눈에 들어온다. 빨간 지붕을 얹은 집과 푸른 바다의 색감이 강렬하게 대비된다.
여름철에만 특별히 즐길 수 있는 재미도 있다. 항구를 따라 북해에서 잡은 해산물을 파는 식당이 늘어선다. 북적북적한 시장을 구경하고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 아름답다.' 이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예쁜 마을을 지나 만난 웅장한 대자연, 시원하게 내달리는 산악열차를 타고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적이다. 닿기 힘들었던 만큼 그 안에서 마주한 또 다른 세상이 모든 것을 보상해준다. 북유럽 중에서도 여행객들에게 가장 경이롭다고 손꼽히는 노르웨이는 말 그대로 깜짝 놀랄 만한 풍치를 자랑한다. 이 시간만큼은 오롯이 자연에 기대어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노르웨이 여행은 지리적 특성상 육상으로 가는 길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피요르드의 복잡한 지형 때문에 철도 노선 또한 발달하지 않아서 대중교통의 한계점이 많은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크루즈 여행으로 적합한 지역 중 하나로 노르웨이 피요르드 크루즈를 꼽을 수 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히는 노르웨이 피오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여행의 정점으로 알려져 있다. 피오르는 빙하침식으로 생긴 좁고 깊은 만을 말한다. 빙하가 다 녹고 난 뒤에 협곡으로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만들어낸 것이다. 노르웨이 서해안 지도를 짚어보면 실타래처럼 갈라지는 피오르해안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지형에 눈이 어질어질해질 정도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이유다.
땅과 바다가 아름답게 만난 곳. 영국 시인 바이런이 피오르(fjord)를 표현한 말이다. 피오르는 거대한 빙하가 산을 깎아 내려가면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이다. 노르웨이는 웅장한 절경이 펼쳐지는 피오르 관광의 최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고 깊은 송네피오르를 비롯해 다채로운 풍경을 지닌 여러 피오르를 품고 있어서 많은 이가 버킷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
피오르란 빙하가 녹아서 산이 깎여 만들어진 협곡을 말하는데 이 중 손꼽히는 2대 피오르(예이랑에르, 송네)가 있으며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깊은 피오르, 우뚝 솟은 산들, 들쑥날쑥 불규칙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펼쳐진 노르웨이는 유럽에서 남북으로 가장 긴 나라다. 유틀란트 반도와 5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지의 약 80%가 삼림, 산, 호수, 강으로 멋진 자연 경관을 품고 있다.
그중 단연 첫 번째 볼거리로 꼽히는 것은 피오르다. 피오르는 빙하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좁고 깊은 만.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는 세계 3대 피오르가 자리한다.
먼저 피오르의 정석이라 불리는 예이랑에르 피오르를 둘러보자.
베르겐 북부에 자리한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코스다. 길이는 120㎞로 끝없이 이어진 대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할 수 있다. 예이랑에르 피오르가 더욱 특별한 것은 숲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들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일곱 줄기 폭포는 장관 중의 장관. 일명 '7자매 폭포'로 불린다. 예이랑에르 피오르 끝자락으로 가면 동화 같은 마을도 만날 수 있다. 피오르의 장관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광이다. 세계적으로 빼어난 골든루트. 예이랑에르-헬레쉴트 구간을 페리를 타고 우뚝 솟아 있는 산들을 보며 여행하는 코스이며 구불구불한 해안선과 절벽이 내륙으로 20km가량 뻗어 있는 피오르의 꽃으로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7갈래 폭포가 떨어지는 7자매 폭포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이랑에르 마을은 소박한 마을 풍광과 더불어 화상적인 피오르 조망을 자랑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송네 피오르는 여름이면 더욱 인기가 좋은 관광 명소. 무려 20억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 송네 피오르
노르웨이 서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최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길이만 무려 204㎞.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만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피오르를 둘러보는 것이다. 세계 3대 피오르로 일컬어지는 송네, 예이랑에르,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모두 품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중 20억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는 204㎞.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 수심은 1300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피오르이기도 다하다. 웅장한 규모에 아무리 큰 배가 들어와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작게 느껴진다.
송네 피오르의 관문인 아름다운 계곡마을 플롬은 매년 4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핵심 관광지. 이곳에서는 플롬과 뮈르달까지 잇는 20㎞ 길이의 플롬바나 산악열차를 탈 수도 있다.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주변 경관은 환상 그 자체다. 플롬바나 기차역 옆에는 아담한 기차 박물관도 자리한다. 규모가 작아 금방 둘러보기 좋으며 입장료 또한 무료이니 한번쯤 들러보자.
여름이면 송네 피오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가 녹은 물이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피아에르란스' 피오르로 유입되어 거대한 폭포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크루즈를 타고 베티스 폭포에 닿을 수 있다.
송네 피오르는 절벽과 폭포, 구불구불한 산길이 반복되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피오르 중에서 유일하게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유럽의 푸른눈’이라 불리는 브릭스달 빙하는 계곡에서 흘러내린 형상 그대로 얼어붙은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주위는 요스테달 국립공원의 산자락 아래 형성된 자연호와 만년설이 서린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6인용 전동차를 탑승하여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 뒤 하늘빛 푸른 빙하를 조망하며 빙하물에 손을 담가볼 수 있는 다이내믹한 체험을 즐겨보자.
‘로맨틱 열차’로 불리는 플롬 산악 열차는 약 55분 동안 20km에 이르는 철로를 따라 시종일관 펼쳐지는 웅장한 규모의 산과 아찔한 협곡,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 등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장관을 선사한다.
백야 현상은 위도 48도 이상에서 나타나며,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기간(6월 말 하지∼8월 초) 노르웨이에서 즐기는 백야의 감동은 잊지 못할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대전 출생, 세계여행 전문가, 한밭대학교 ‘세계문화기행’ 지도교수, TJB 모닝와이드 라이프 인 출연, mailto:seoksa1095@hanmail.net, cafe.naver.com/trip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