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
- 로버트 브라우닝
꿀벌 자루 속의 일년 동안 모은 온갖 향기와 꽃
보석 한복판에 빛나는 광산의 온갖 경이와 부
진주알 속에 감추어 있는 바다의 온갖 빛과 그늘
향기와 꽃, 빛과 그늘, 경이, 풍요
그리고 이것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
보석보다도 더 빛나는 진리
진주보다도 더 순수한 믿음
우주 안에서 가장 빛나는 진리.
그것은 한 소녀의 입맞춤이었네.
Summum Bonum
- Robert Browning
All the breath and the bloom of the year in the bag of one bee:
All the wonder and wealth of the mine in the heart of one gem:
In the core of one pearl all the shade and the shine of the sea:
Breath and bloom, shade and shine, wonder, wealth,
and--how far above them--
Truth, that's brighter than gem,
Trust, that's purer than pearl,--
Brightest truth, purest trust in the universe--all were for me
In the kiss of one girl.
아침이별
- 로버트 브라우닝
곶을 돌면
갑자기 바다가 펼쳐진다.
대양은 산 봉우리를 넘본다.
이제부터 태양은
황금빛을 비춰야 하고
"나에게는
살아가야 할 인생이 있다."
Parting At Morning
- Robert Browning
Round the cape of a sudden came the sea,
And the sun looked over the mountain's rim:
And straight was a path of gold for him,
And the need of a world of men for me.
평생의 사랑
- 로버트 브라우닝
방에서 방으로
나는 그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빠짐없이 찾아 헤맨다.
내 마음이여 걱정하지 말지니, 너는 꼭 찾으리라-
이번에야말로 그이 자신을- 커텐에 남겨진
그이가 지나간 흔적이라든가 벤취에 남은 향내가 아닌
그이 자신을
지나가면서 그이가 닿기만 했을 뿐으로 허리판에 새겨진
꽃은 새로이 피고
맞은 편의 거울도 모자의 깃털에 반짝이었네.
그런데 이 하루도 점차 남은 때가 얼마 안 되고
문 저쪽에 다시 문이 이어진다.
나는 다시 그 운세를 시험해 본다-
넓은 집을 거기에서 중앙에로
먼저와 같은 결과로다, 내가 들어가면 그이는 이미 나간 뒤여라.
이렇게 꼬박 하루를 탐색에 허비한다 치고 그것이 대체 무슨
일이랴.
이제 이미 해거름의 때, 그러나 조사해야 할 방은 멀리까지
이어져 있고
찾아야 할 방, 있고 싶은 방은 끝없다.
Love in a Life
- Robert Browning
Room after room
I hunt the house through
We inhabit together
Heart, fear nothing, for heart thou shalt
find her-
Next time, herself!- not the trouble
behind her
Left in the curtain, the couch's perfume!
As she brushed it, the cornice- wreath
blossomed anew:
Yon looking- glass gleamed at the ware
of her feather
Yet the day wears,
And door succeeds door;
I try the fresh fortune-
Range the wide house from the wing to
the centre.
Still the same chance! She goes out as I
enter.
Spend my whole day in the quest, - who
cares?
But tis twilight, you see, - with such
suites to explore,
Such closets to search, such alcoves to
importune!
피파의 노래
- 로버트 브라우닝
때는 봄
날은 아침
아침 일곱 시
산 허리는 이슬 맺히고
종달새는 날고
달팽이는 아기위나무에서 기고
하느님 하늘에 계시옵나니
세상은 무사하여라
Pippa Passes
- Robert Browning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pearled;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사랑의 되뇌임
- 로버트 브라우닝
사랑한다고 한번만 더 들려주세요
다시한번 더. 그 말을 되뇌이면
님에겐 뻐꾸기 울음처럼 들리겠지만
기억해 두세요. 뻐꾸기 울음 없이는 결코
상큼한 봄이 연록빛 치장을 하고
산이나 들에, 계곡과 숲이 찾아오지 않아요
님이여, 칡훍속에서 믿기 어려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은 저는 그 의심의 틈바구니 속에서
"사랑한다고 다시 한번 들려 주세요"하고 외쳐 봅니다
온갖 별들이 제각기 하늘을 수놓는다 해도 너무 많다고
두려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온갖 꽃들이 저마다 사철을 장식한다 해도 너무 많다고
두려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들려 주세요
그 달콤한 말을 되뇌여 주세요
다만 잊지는 마세요 ----
말없이 영혼으로도 사랑하는 것을...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 로버트 브라우닝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
그대의 사랑이 지속되는 한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슴에 꽂아 놓은 그대의 꽃은
6월에 꽃을 피운 4월의 씨앗이랍니다
손에 들고 있던 씨앗을 뿌렸습니다
하나둘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
아니 사랑과 비슷한 것
당신은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랑을
죽음을
바라보십시오
무덤에 꽂아 놓은 한 송이 제비꽃
당신의 눈짓 한 번이
천만 번의 괴로움을 씻어주고 있다는 것을……
죽음이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대여, 사랑해 주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