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고민하고 고심하였던 칼이다.
스사모에서도 많은 회원 분들이 언급하고 이야기 하셨지만..
사실 숫돌에 잘 갈기 만하여도, 만원 미만의 저급한 중국 또는 국산 스텐 칼이라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그간 봉 칼갈이(야스리)에서 가끔 다듬어 주기만 하였지..
숫돌에는 근처도 안 갔던 가이타이너 7종세트도, 칼 하나하나야 만원도 안든 셈이지만..
집에 있던 #1000짜리 숫돌로 초벌갈이를 하고, 그저께 구입하여 어제 도착한 #3000짜리 일제 킹 숫돌로 마무리를 한, 서슬 퍼런 날은.. 오늘 단단한 과일도 짤라 보고, 사시미도 떠보고 해보았지만.. 너무도 잘 든다..
인터넷의 사용기들을 검색하여 보아도..
좋은 탄소강으로 만든 소위 명품이라는 칼들과 싸구려 스텐 혹은 강철 칼의 차이점은..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만큼.. 그렇게 차이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좋은 탄소강 또는 수작업 혹은 기계 단조 칼들과 저급 철로 만든 칼이나, 저급 스테인레스 강으로 만든 칼과의 차이점은, (가정에서 가끔 사용하는 정도로는.. 차이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소위 명품들이라고 알려진 비싼 제품들의 칼날이.. 저급품에 비한다면, 좀 더 오래가고 덜 무디어진다는 정도와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의 차이정도 외에는..
자주 사용하는 경우, 쉽게 날이 상하고 빨리 무디어지면.. 사용자가 날을 벼릴 줄 알고, 갈 줄만 알면
귀찮아서 그렇지.. 실제 사용하는데 있어서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요리를 직업으로 하는 경우는 많이 사정이 다른 듯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하루 종일 요리작업이라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터에.. 칼이 잘 안 들고 쉬 무디어 진다면..
그 만큼 요리사의 피로도는 비례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직업으로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칼의 품질에 대하여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능력이 되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격대비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칼을 찾을 수밖에 없다. 몇 푼 아끼려다가 요리작업 도중 손이라도 베인다던지, 부상을 당하여 며칠 동안 칼을 잡을 수 없거나 요리를 할 수 없게 된다면.. 그 것이 칼 구입비용보다 더 손해가 나는 일이니..
나로서는 요번에 칼에 관심을 두고 구입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바람에..
거의 10일 정도를.. 그간 별로 신경도 안 쓰던 칼 공부를 제대로 한 것 같다.
나의 스타일이 돈은 쓰기 싫어하면서.. 능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명품타령을 하는 이 취향도.. 일종의 편집증이요, 문제가 있는 성격은 맞다. 남들처럼 대강 구입하거나 적당히 타협하면 될 것을.. 어떡해서건 가격대비 최선의 행동배치가 되어야 마음에 드니..
이제.. 요번의 칼 구입기의 결론을 내려야 하겠다.
결론은 현재 가지고 있는 가이타이너 세트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용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 손이 남자치고는 작은 터이라.. 가이타이너는 손잡이가 두툼한 편이고 내 손에는 착착 붙는 느낌이 없어서.. 일단 전체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하였다.
찾아본 끝에, 같은 재질에 디자인만 다른.. 하이드로마 7종세트를 새로이 구입을 하였다..
요번에 숫돌로 날을 잘 벼린.. 가이타이너는, 가지고 있다가.. 아는 지인에게 선물로 주던지.. 반값 정도로 벼룩시장에 내놓을까 생각 중이다. (풀 구성에서 가위는 내가 사용할 예정이고.. ^^;)
이것의 모양은, 드라이작(우스터프)의 쿨리너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하이드로마 세트가 드라이작의 쿨리너 디자인을 국내에서 유사하게 카피를 한 듯하다.
마치 가이타이너가 헹켈의 트윈셀렉트의 냄새가 나듯이..(가이타이너 세트는 헹켈의 디자인을 비슷하게 흉내만 낸 듯 하지만.. 하이드로마는, 아직 도착하지를 않아서 명확한 평은 아니겠지만.. 국내의 유신산업이라는 곳에서, 독일 하이드로마의 oem생산이라고 광고는 하고 있으나, 내 생각에는 디자인과 세트 구성을 드라이작의 쿨리너를 거의 유사하게 베낀 듯 한 모양새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국내에서만 판매를 할 생각이었다면.. 국내 한식의 특성상, 야채를 많이 다루기에.. 아시아형 식도는 거의 필수 구성인데.. 홈쇼핑에서도 많이 선전하는.. 가이타이너와는 달리, 세트구성에서 이것이 빠져있는 것을 보아도..
아무튼 가이타이너, 하이드로마, 둘 다 손잡이까지 올 스텐 형식이라는 것에서, 우리 스사모 회원들이 혹하여 구입하실 수 있는 요건은 된다. ^^;
사실 집에서 쓰기에는 이 정도의 구성이면 충분하다. 한데.. 문제는 내가 최근에.. 요리에 점점 빠지게 되면서.. 최근에 고민중인 사안이지만.. 앞으로 부업으로 요리집을 하나 열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있다.
주 관심사가 일식요리이므로.. 정통 일식집은 실력이 안되고.. 퓨전 사케 집이나 하나 차려 볼 생각도 있다. 술도 대주가는 아니나.. 즐기면서 마시는 편이고, 올빼미 기질도 있어서.. 이래저래 나의 적성에 맞을 듯하여서.. 사람들도 많이 접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가게를 만약 하게 되면.. 오랫동안 사용할 칼도 필요하고, 완벽하게 숙달된 칼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될 듯하다. 일을 벌리면, 사업차 필요도 할 듯하여서 미리 업소용의 전문적인 칼을.. 2개 정도는 미리 구입해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알아본 바로는.. 가정에서는 헹켈(쌍둥이표)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실제 영업소에서는 일식집의 경우, 슌, 마사히로, 마사모토 등의 야나기보초(사시미 칼), 우스바(야채용), 대바(대바보초-생선용 칼)등의 일제 칼들이.. 오히려 업소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고, 양식이나 한식의 경우, 고급으로는 드라이작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드라이작(삼지창표)은 유명한 양식 교육기관인, 르 꽁드 블루 같은 곳에서 이름을 빌려준.. 디자인 제품을 최고급으로 출하 할 정도이니.. 더 이상 말해서 무엇 하랴?
그래서.. 드라이작 쪽을 알아보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그랑프리 시리즈와 쿨리너 시리즈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그랑프리는 예전의 구형 디자인이 국내에서는 대 부분이고, 일부 쇼핑몰에서 그랑프리2 시리즈로 모양은 쿨리너와 같은데.. 손잡이만 금속이 아닌,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손잡이로 신규 디자인이 출시가 되고 있으나, 아직 전체 제품이 다 수입이 안되었는지.. 내가 생각하는 품목과 원하는 사이즈가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것이 없어서 그만 구입을 포기하게 되었고.. 자연히 쿨리너 쪽으로 결정이 되었다.
며칠 간은, 쿨리너의 가격이 너무 높고.. 그랑프리 신형 쪽은, 제품이 제대로 들어오지를 않았고, 내가 찾는 사이즈도 없어서.. 그냥 헹켈 5스타나 트윈 셀렉트를 구입하려고 헹켈코리아에 검색은 물론, 전화까지 하면서 문의를 하였는데.. 이 헹켈코리아는 배가 부를대로 불렀는지.. 직원들의 고객응대가 형편없었다. 게다가 알아본 바로는 사후 A/S에서 문제도 많은 듯하였고.. 우연히 중고장터 검색 도중에 보게된, 사려고 하였던 셀렉트 세트 한질이 나와서 그것을 구입하려 하였으나.. 판매자와 소소한 오해로 언쟁이 벌어져.. 그것도 물 건너 가는 통에, 그만 헹켈 쪽은 나와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에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현재 최종적으로 결정을 본 구성은..
많이 쓰일 일반식도 230(날길이)mm 1개, 아시아형 식도(엠보싱 식도) 170mm, 이렇게 2개만 드라이작 쿨리너로 하고.. 나머지 구성은 하이드로마 세트에서 보충을 하기로 하고 주문을 하였다. (하이드로마 세트: 200mm 일반식도, 160mm 슬라이서 식도, 과도, 브래드 식도(빵칼), 봉 칼갈이, 가위, 원목 칼집 이렇게 7종을 구입하였다. 나중에 업소를 할 경우에 사시미, 데바 정도는 단조강인 일제로 하거나 드라이작 긴 슬라이더 식도를 추가로 구입하면 될 것이다.
스사모 회원 분들은 의아해 하실 것이다. 일반식도는 가정에서 200mm 사이즈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러나 영업장에서 200mm는 다양하게 사용하기에는.. 조금 적은 사이즈이고,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일반 식도는 260mm이다.
나도 메인 식도의 사이즈 때문에 이틀을 고민하였다. 260과 230의 가격차이는 대략 6만원, 어느 쪽을 하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한데 내가 종이를 오려 만들어 본 결과, 덩치가 적은 편인 나에게는 260은 너무 큰 사이즈였다. 게다가 나중에 내 생각과는 달라서 생각해 둔, 영업장을 하지 않을 경우..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260mm 사이즈는, 너무 길었고 사용 용도에도 맞지를 않았다.
그래서 타협하여 230mm를 메인식도로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차후 영업장에서 사용하게 될 경우, 몇 년 사용하다가 날을 자주 갈아주고 하다보면 칼이 닳고 짧아지기 마련인데, 설혹 200mm 정도로 줄어들더라도.. 그것을 서브메인으로 사용하고, 그 때가서 260mm 짜리를 새로 하나 장만하면 유용한 세트가 될 것이기에..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230mm는.. 조금 짧은 듯한 200mm보다는 훨씬 유용하리라 생각을 한다.
거의 일주일이 넘게 고민한 요번의 칼 구입놀음은, 이렇게 오늘 결론이 나고.. 전부 주문에 들어가고 결제를 하였으니.. 빠르면 내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다 도착하리라 생각된다.
주문한 물품이 모두 도착하면.. 사용하여 보고.. 사진도 찍어 사용기를, 혹시 궁금하게 여기는 회원들을 위하여 올려볼까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