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입구 건너편에 있는 산속의 절,
모처럼 리조트 바깥으로 나와 절을 구경합니다,
절 입구를 지났는데,
내가 생각하는 절은 안 보이고
시골집 한채만 보입니다,
이거 절 맞아?
아닌가?
오른쪽에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절은 맞는가 봅니다,
뒤쪽에 이런 모습도 있으니 절은 확실한듯 싶습니다,
아마도 마야부인인 것 같은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네요,
시골집처럼 보이는 뒷쪽 길로 올라가 봅니다.
산속에 다시 작은 집이 한채 나타났습니다,
이 집의 정체는 뭘까?
들여다보니 부처님을 모신 불당입니다,
부처님을 만나 3배를 올립니다,
3배는 삼보인 불, 법, 승에 대한 귀의를 의미합니다,
너를 고치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고쳐서 행복에 이르는것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이대로 너와 내가 함께 행복에 이르는 삶의 이치를 깨우쳐
완전한 행복에 이르는 삶의 길을 가르치는 본보기가 되어주신 위대한 스승(불)에 대한 귀의의 일배이며,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오는 이치를 이해해서
내가 옳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이치와 하나되어
인연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도리(법)에 대한 귀의의 일배이며,
삶에서 부딪히는 모든 순간순간에 이치를 이해하는 힘을 놓지않고
수행정진해가는 삶의 자세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승)에 대한 귀의의 일배입니다,
위대한 삶을 살았던 부처님의 깨달음의 만분의 일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가고자하는 다짐의 3배를 올립니다,
절 마당 풍경이네요,,
불당옆의 작은 공간,
아마도 스님들이 차 마시는 공간인듯 싶은데요,,,
허름한 테이블위에 테이블보다 크기가 작은 유리판은
누군가가 버린 것을 주워다 얹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난해 보이는 작은 절에
스님도 안 보이니
주승은 어디가고 객이 홀로 좋은 풍경을 구경합니다,
가난한 절의 모습이 가슴속에 따뜻하게 와 닿습니다,
왕자의 지위를 버리고 걸식의 삶을 살아가는 부처님에게
마가다국의 왕 빔비시라는
"나의 왕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부처님은
"가래침을 뱉었는데 더 굵은 가래침을 주워 먹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평생을 분소의(시체를 싸서 버리는 옷)를 주워 입고 살아가신 부처님,
그 부처님에게 금물을 입히고
휘황찬란한 절을 지어 복을 비는 것은
부처님의 뜻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설날 아침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본래 특별한 날이란 따로 있는것은 아니지요,
날마다 신혼 첫날처럼 살아가면
결혼기념일을 챙길 일이 없고,
날마다 오늘이 삶의 시작이며, 마지막 날처럼 살아 간다면
생일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집니다,
오늘이란 날마다 특별하며 새로운 날입니다,
다시 멋진 우리집(ㅎㅎ)으로 돌아 왔습니다,
멋진 풍경앞에 꺼벙이 동상이 하나 서 있습니다,
방앞 발코니에서 책을 읽다가
버기를 불러타고 해변으로 갑니다,
전화만하면 버기는 바로 나타납니다,
해변을 걷다가
폼도 잡아보고,
바닷물 나타나라, 얍~~
바닷물 나타 납니다,
그늘에 앉아
명상하고 책 읽고,
사람들 노는것 구경하고,
해변을 걷습니다,
설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더니,
설 다음날 주말이 되자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레스토랑에 자리가 부족해 버리네요,,
24년 국민소득 4,500불의 가난한(?)나라 베트남은
라오스나 캄보디아처럼 가난해 보이지않고,
소득이 훨씬 높은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부유해 보입니다,
거지가 거의 보이지않는 베트남 사람들은
연휴가되면 공항이 미어 터지고,
이런 리조트가 가족관광객들로 만원이 됩니다,
리조트가 워낙 넓어 사람이 많아도
레스토랑외에는 한산합니다,
해변에는 사람이 좀 많아 졌네요,,
사람들 모두 모두 행복해 지기를,,,
커피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
보드를 탈줄 모르지만,
모래위의 보드위에 앉을 줄은 알아,,,ㅋㅋ
누군가가 써놓은
I Love u
내가 쓴척 해야지,,ㅋㅋ
일주일만에 외출을 합니다,
셔틀버스 신청하러 갔더니
그날은 안되고,
다음날도 "풀"이랍니다,
그럼 그 다음날,,,,
그래서 신청한 다음 다음날 4명이 이 승용차로 나갑니다,
4명이면 "풀"이고,
아무도 없어도 "풀"이지 않을까요?,,,ㅋㅋ
오랫만에 나오는 복잡한 도로,,,
오토바이 사이를 비켜가며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망고도 많이 사고,
시장안의 가게에 들러 이것저것 삽니다,
우린 왕창 샀지요,,,
가게주인 여자가 신났습니다,
우리도 신났지요,
물건들이 너무 싸요~~~ㅋㅋㅋ
두리안도 있지만 안 사고~~
호텔로비에서 리조트로 돌아갈 차를 기다립니다,
오토바이 다니지않는 한산한 리조트내 정원길을 산책합니다,
강변길도 걷고,
덜익은 백인들이 햇볕에서 살갗을 익히는동안
잘 익은 우리는 그늘에서 편안하게 쉽니다,
명상하고,
책보고 편안하게 쉬다가
해변을 걷다 누군가가 만들어 놀다가 버리고간 모래산을 내가 만든척 해 봅니다,
만들때는 정성을 다해가면 만들었겠지만,
놀이가 끝나고나면 그것은 이미 똥과 같습니다,
그에겐 이미 아무 값어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가지고자하는 것들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떠나고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입니다,
지금 이미 가진 것을 즐기는것이 인생입니다,
더 많이 가져서 행복해 지는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지금 이순간 행복으로 누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행복의 비밀입니다,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습니다,
바랄 것이 없으므로 인하여
해야 할 일도 없습니다,
해야할 일이 없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느릿느릿 걷고,
해지는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 봅니다,
할 일없는 여유로움이 가져오는 고요함,
이것이 평화입니다,
설연휴 주말이 지나고
레스토랑은 다시 한산해 졌습니다,
남의 자리였던 전망좋은 창가는 우리 차지가 되었습니다,
내것이란 세상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인연이 다가오면 사용하고,
인연이 다하면 떠나면 그뿐입니다,
무엇을 욕심낼 것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칠 것도 없습니다,
다만 다가오는 인연에 따라 살아가면,
삶은 고요한 행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행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자기앞에 이미 놓여진 행복을 발견하게 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베트남 설을 보내셨네요?
인연따라 살면 고요한 행복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선등님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아무것도 바랄것이 없음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평화요~~!!!
이제,, 욕심도,, 집착도 없는 내일을 맞이할 시간이네요...
여기는 계속되는 추위에 날마다 방콕중입니다...
며칠째 계속 눈도 내리구요~~ 눈내리는 겨울을 잊으셨지요???.
이제 며칠후면 눈내리는 겨울로 복귀한답니다,,ㅎㅎ
추운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여행 첫날부터 여기까지 단숨에 읽어왔네요
선등님 글에서 얻어온 울림을 잃지 않고 오늘 하루 잘살아보겠습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