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소비현장"
우연한 지인찬스에
사무국 무료초대로 찾은 코엑스
3층의 D홀 복도에는
산 물건을 펼쳐보며 대화하는 사람
지쳐 쉬는 사람
행사 마스코트와 스티커사진 찍으려고 줄 선 사람
등록 팔찌가 출력되는
기계 앞에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장권이 꽤 비싼 12000인데도
10-30대 여성 청소년과 청년으로 보이는 입장객이 많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하면
스티커나 엽서를 주는
생산자들의 외침과 권유에
많은 이들이 큐알코드 접속으로 선물을 받아갔다
팔로워 수를 늘려 인플루언서로 진입하려는 의도인지, 지속적인 상품판매전략일지,
둘 다 인지 알 수 없었다
최근 미술에 대한 관심 확장으로
플로깅한 피곤한 상태에도 먼 거리에서 진행되는
일러스트레이션 코리아에 기꺼이 참석했다
창작자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나 작가의 만남과
일러스트레이션 회사나 기업의 AI나 메타버스 등
흥미로운 소비자체험을 기대했다
대실망이었다
비슷비슷한 콘셉트에
스티커와 엽서, 키링이 대부분이고
집에 많이 있어도
예뻐서, 특이하니까
더 사라고
더 많이 소비하라고 부추기는 현장이었다
대다수 생산자 여성이
창작자와 생산자로
현장에 있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쓰레기를 만드는 공산품과
비슷한 형태의 결과물이 실망스러웠다
몇몇 코너는 퀄리티도 높고
시대와 교류하는 작가적 상상력과
철학이 돋보여 흥미롭고 반가웠지만
굳이 일러스트레이션 코리아란 이름으로
매년 행사를 열 필요가 있는지
누구의 배를 불리는 행사인지 궁금하다
아마 참여개인이나 단체들도
참가비를 내고 참여했을텐데
과연 수익이 날 지
수익이 나지 않아도 고객이나 팬을
만난 즐거움과 보람은 챙겼을지 걱정된다
여성들의 창작물이
가치있고 품위있게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여성 소비자들도 정말 가치있는 투자에 돈을 쓰며
쓰레기를 덜 만들고 안 만드는 생산품을
신중하게 구매하는 가치투자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