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가이드] 눈꽃 구경 출발~ 잠깐 안전 장비 체크 및 산행방법
입력 : 2010.11.26 03:09
겨울산행 안전하게 즐기기
때 이른 첫눈 소식에 스키어들의 마음도 덩달아 설렌다. 어디 스키어뿐이겠는가.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김 대리도, 아이와 산책 삼아 동네 뒷산에 오르는 이 대리도 눈 내리는 풍경에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눈으로 뒤덮인 저 신비롭고 고요한 겨울 산은 이제 곧 수많은 발자국이 끝없이 새겨질 것이다. 드디어 겨울 산행을 즐길 때다.
◆첫눈 내린 명산… 절경 속 산행을 위한 준비자세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과 운해, 알싸하리만치 상쾌한 공기… 산을 즐겨 찾는 사람 중에서 겨울 산행을 최고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입이 떡 벌어지는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선 추위라는 고통과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보다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파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눈까지 많이 내릴 것이라니 가벼운 산행이라 해서 무작정 길을 나설 일이 아니다. 언제고 예고 없이 폭설과 혹한이 불어 닥칠 수 있는 게 겨울 산이다. 자칫 봄·여름·가을 산행을 하듯 별다른 준비 없이 길을 나섰다가는 저체온증과 동상 등의 질병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보다 치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 산을 즐겨 찾는 사람 중에는 설경 감상과 눈길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겨울산행을 최고로 꼽는 이들이 많다. / 조선일보 DB
◆능력에 맞는 코스 선택이 안전 산행의 시작
눈 쌓인 겨울 설산으로의 산행은 여느 계절에 비해 위험 요소가 높다. 적설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12월부터는 땅이 얼고 길도 미끄러워 산행이 어려워진다. 눈이 쌓이면 평소 산행 시간보다 두 배 이상 소요되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 코스 선택이 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일조 시간도 짧아져 하루동안 실제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해발 1500m 이상 되는 산에 오른다면 오후 3시를 기점으로 하산을 할지, 야영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겨울 산행에 나서기 전에 미리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적지를 찾고, 그에 따른 정보를 모아야 한다.
코스를 선정할 때는 산행 수준과 함께 산세, 날씨를 두루 살펴봐야 하는데, 이때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를 활용하면 각 산의 날씨는 물론 통제 탐방로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태백산의 유일사~장군봉~천제단 코스와 지리산의 성삼재~노고단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등산 장비만큼 중요한 겨울 등산 요령도 익혀둬야
겨울 산행은 혼자보다 여럿이 가기를 권한다. 2~3명 이상 같이 가는 것이 좋으며 경험이 많은 리더가 동행해야 보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일행 중 등산 경험자가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목적지의 산세에 대한 조언을 구한 뒤 출발하도록 한다. 산행 계획을 제대로 세워두지 않았다가 시간이 지체되면 금새 어두워져 기온까지 내려가 땀으로 젖은 몸이 빠르게 차가워질 수 있다. 행여 겨울 산행 시 길을 잃게 되면 눈 덮인 산길을 헤매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불을 피우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다.
일단 산행을 시작했다면 컨디션을 살피며 부지런히 오르도록 한다. 추운 고지대에 오래 머물다보면 체력이 저하될 수 있고,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의 기능이 나빠지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체력을 분배해가며 산을 오르도록 한다.
◆목록으로 체크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겨울 산행에 있어 특히 신경 써야 할 것이 체온유지다. 그렇다고 추위가 두려워 무작정 두껍게 입는 것은 곤란하다. 땀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으면 흘린 땀이 식으면서 더 추워지는 악순환의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기 때문. 높이 올라갈수록 외부 기온이 떨어지고 체감온도 역시 급격히 낮아지기에 보온, 방풍, 방수가 확실한 등산 전문 기능성 의류는 필수다. 소재는 얇되 기능이 배가된 것을 잘 선택해야 한다. 특히 올해엔 고기능 소재가 여럿 등장했다. 고기능 소재는 신체의 열을 반사해 보온성을 높이고, 과도한 열기나 땀을 배출시켜 열 유지 기능을 더하며 정전기 발생 억제기능까지 있어 겨울철 아웃도어 소재로 제격이다.
기능성 옷과 더불어 초보자라면 가벼운 산행에도 피켈과 스패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을 휴대하고 장갑과 양말은 젖을 것에 대비해 여러 켤레 준비하도록. 초콜릿, 사탕, 건포도, 호두 등의 고칼로리 식품도 비상 식량으로 반드시 챙긴다.
바람·자외선에 피부 보호해줄 수딩밤·립밤 필수
●자외선차단제: 산행 시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되도록 눈이나 땀에도 지워지지 않는 워터프루프 기능의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한다. 화장 전후 덧바를 수 있는 제품이면 더욱 좋다.
●핸드크림: 장갑을 끼지 못했다면 손이 건조해질 때마다 핸드크림을 틈틈이 발라준다.
●립밤: 쉽게 건조해지는 입술을 보호해주는 립밤 또한 빠뜨릴 수 없다. 수시로 덧발라주면 자외선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하고 촉촉하게 가꿔준다.
●엑스트라 수딩밤: 건조한 부위에 사용하면 즉각적으로 피부가 촉촉해지는 아이템도 필수다. 바람에 노출될 때 메이크업 위에 두들기듯 발라주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고농축 앰풀: 찬바람에 피부가 노출되는 등산 전날 잠들기 전 얼굴에 발라주면 피부손상을 줄일 수 있다.
초경량 소재 사용 가벼워져라인 더욱 살아나 몸매 강조, 옴니히트 안감 보온성 높여…오렌지·파랑 등 컬러 다양, 색다른 디자인으로 인기몰이
다운재킷은 산에 가거나 여행지에서만 입는다고? 유행에 한창 뒤처진 발상이다. 최근엔 도심 속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스타일의 다운재킷이 대세! 가볍고 경량화된 슬림 다운재킷부터 디자인 및 패턴을 강조한 다운베스트, 벌키(느슨한)한 느낌을 강조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겨울 다운재킷 쇼핑에 나서본다.
▲ ①가벼운 원단과 발열 소재 안감으로 보온성을 높인 컬럼비아 버트램 다운 베스트. ②뛰어난 내구성과 발수력, 보온성을 자랑하는 마운틴하드웨어의 남성용 다운재킷,서브 제로 SL 후디드 재킷. ③혹한의 상황에서도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해주는 컬럼비아 익스플로레이더 다운재킷. ④다운이 겉감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다운프루프 기능의 버그하우스 니나패턴 다운재킷. ⑤3도 배색 안감으로 컬러감이 돋보이는 라푸마집인집&골드프루프. ⑥마운틴 하드웨어의 대표 품목인 서브제로 SL 파카. ⑦잘록한 허리선을 살린 초경량 오리털 여성용 재킷인 마운틴하드웨어의 니트러스 재킷.
◆똑같은 디자인은 가라! 다운재킷도 개성화 시대
다운재킷 하면 왠지 뚱뚱해 보이고 부해 보일 거라는 생각에 구입을 망설였던 이들도 올해엔 부담 없이 쇼핑에 나설 수 있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업체에서 선보이는 컬러나 특정 디자인이 유행을 이끈 반면, 올해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쇼핑이 가능할 만큼 그 스타일이 다양해졌다. '다운점퍼'보다는 '다운재킷'으로 불리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요소. 특히 셔츠나 재킷 위에 덧입을 수 있는 가벼운 소재의 다운베스트도 급부상 중이다. 누빔의 모양도 다양해져 체형에 맞는 디자인 선택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다운재킷의 주 기능은 보온.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이하 컬럼비아)의 남수연 마케팅 차장은 "다운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보온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며 "혹한의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해줄 수 있는 방수, 투습, 방풍 등의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 가볍다!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슬림이 대세
아웃도어와 도시풍 캐주얼이 접목하면서 슬림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룬다. 소재부터 초경량을 사용해 착용 시 보다 가벼워졌다. 컬럼비아에서는 가벼움은 물론 외부로부터의 오염을 막아주는 초경량 옴니쉴드 소재에 자체 개발한 보온 기술인 옴니히트 안감을 더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을 높였다. 옴니히트는 몸에서 나는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해 보온성을 20% 더 올려주는 효과를 거둔다.
소재가 가벼워진 만큼 라인이 더욱 살아난 것도 올겨울 다운재킷의 특징이다. 마운틴하드웨어에서 선보인 초경량 오리털 소재의 니트러스 재킷은 보다 얇은 누빔으로 허리 라인을 살려 몸매를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어깨 부분에 프레즐 무늬를 더해 여성스러움을 살린 것도 특징. 다운타운 베스트도 좀 더 날씬하게 다운을 즐기는 요령이다.
다운재킷을 날씬하게 입고 싶다면 피부 톤에 맞춰 재킷을 선택하는 게 요령이다. 특히 상체나 얼굴에 살이 많다면 최근 출시되는 발열 소재의 경량화된 다운재킷이 제격이다. 몸에 적절히 밀착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체에 살이 많은 경우 지나치게 두툼한 옷을 선택하면 더 뚱뚱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더 화려해졌다! 칙칙한 색상은 안녕
한층 더 화려해진 것도 올겨울 다운재킷의 포인트다. 평상시 즐겨 입는 캐주얼복과 함께 매치할 수 있도록 색상 또한 보다 대담해진 것. 선명한 빨강, 초록, 검정 3가지 색상의 마운틴하드웨어의 서브 제로 SL 후디드 재킷은 이미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에겐 필수 품목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올해엔 오렌지, 노랑, 파랑, 보라를 비롯해 코발트블루, 핑크 등 더욱 다채로운 색상을 강조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선명한 색상은 모든 디자인에서 돋보이는데, 무거워보이는 다운재킷 역시 검정색 계열보다는 오렌지나 청색 계열의 컬러풀한 품목이 인기다. 블루진이나 카고 팬츠 등 어떤 옷과 매치해도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연출이 가능하다.
◆더 따뜻해졌다! 강력해진 보온성
다운재킷에 발수, 방수, 투습을 더한 기능성 다운재킷도 눈길을 끈다. 알파인, 빙벽 등반 등 전문 아웃도어 활동 시 별도의 덧옷 없이도 몸을 보호해주는 헤비다운재킷이 그것. 마운틴하드웨어는 엄격한 품질 테스트를 통해 강력한 보온성을 지닌 다운 제품을 이번 시즌에도 선보였다. 남성용인 마운틴하드웨어의 서브 제로 SL 파카는 특수 발수 가공으로 매우 강력해진 발수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컬럼비아의 익스플로레이더 다운재킷은 일명 바람막이라 불리는 윈드 스토퍼 전용 방식을 채택해 외부 습기는 막아주고 몸 안에서 생성된 땀은 빠르게 배출해주는 뛰어난 투습성을 자랑한다.
보온성을 높이기 위한 색다른 디자인도 눈에 띈다. 호주머니 부분만 플리스 소재로 안감 처리했는가 하면, 후드와 밑단을 드로코드(옷소매 등에 잡아당겨 매는 줄)나 스트레치 커프스처리해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했다.
헤비다운재킷은 보온성을 더했지만 입체 재단 슬리프 패턴을 적용해 지나치게 두툼해 보이지 않는 다운재킷의 올해 트렌드를 이어갔다.
겨울 트레킹법
얼음과 눈 등 위험요소가 많은 겨울 산행에서 걷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트레킹에 있어 스틱 사용을 권장하는데, 이러한 스틱을 이용해서 걷는 것 중 하나가 노르딕 워킹법이다. 트리거가 손바닥까지 대어 있는 일명 '노르딕 스틱'을 사용하는 그 차이다.
'지팡이 걷기'라는 핀란드 대학원생의 논문에서 출발한 노르딕워킹은 현재 전 세계 600만 명이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스틱을 이용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손으로 분산시켜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노르딕 워킹법의 핵심으로, 걸으면서 상하체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운동을 하게 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도 한국노르딕워킹협회를 중심으로 바른 걷기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노르딕워킹협회의 박상신 국제헤드코치는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음으로써 무릎이나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할 만하다"고 소개한다. 노르딕 워킹 시에는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그대로 잡아준 트레킹화를 선택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폴은 들고 섰을 때 배꼽 높이에 오는 것이 적당하다.
●간단하게 배워보는 노르딕 워킹법
①척추를 곧게 세우고 가슴을 편 뒤 시선은 약간 위쪽으로 10~15m 전방을 주시한다.
②폴을 쥔 손은 구부리지 않고 최대한 곧게 뻗는다. 팔을 움직일 때는 배꼽 높이 이상 올리지 않는다.
③앞으로 뻗을 때는 폴을 살짝 쥐고, 뒤로 뻗을 때는 폴에서 손을 떼고 손바닥으로 밀듯 힘을 준다.
④폴의 각도는 55~65°를 유지하고 걸으면서도 뒷다리와 평행이 되게끔 항상 유지한다.
⑤보폭은 자신의 허리 너비 정도가 적당. 발은 항상 뒤꿈치부터 닿아 발 바깥쪽, 새끼발가락, 엄지발가락 순으로 옮겨간다.
라인 살린 재킷… 모자·목도리로 마무리 심한 체온변화에 대비해 후드 티·다운 베스트 등 보온성 갖춘 소품 챙겨야 평소보다 1.5배 정도 로션·영양크림 더 발라야 피부 건조 막을 수 있어
요즘 산에 오르면 남성 등산객보다 오히려 여성 등산객을 마주치기가 쉽다.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것도 특징. 이제 산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젊은 여성들이 산을 많이 찾으면서 일본에서는 산(山)을 뜻하는 야마(Yama)에 여성의 의미를 더한 '야마걸'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고 한다. 겨울 산행에 나선 여성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지침을 챙겨봤다.
◆속옷부터 기능성 소재, 얇은 옷 겹쳐 입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추위를 더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 산행 시 옷차림은 더욱 중요하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속옷부터 신경 써야 한다. FRL 코리아 유니클로 마케팅팀의 김태우 PR매니저는 "와이어가 들어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는 브래지어보다는 탱크톱이나 캐미솔에 컵이 붙어 있는 브라 톱을 입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어 얇고 신축성이 좋은 발열·보온 기능성 속옷을 챙겨 산속의 추운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속옷은 털이나 깔깔한 소재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옷을 얇게 입고 싶다면 신체의 수증기를 흡수 및 발열하는 '히트텍', 206g의 초경량 다운패딩 '울트라라이트다운', 땀과 열을 밖으로 방출하는 '사라화인' 등 원단과 소재의 기능성을 체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 산행 시엔 체온의 변화가 심해 무엇보다 입고 벗기 편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파우치에 보관할 수 있는 가벼운 다운패딩이나 후드 티셔츠, 폴라플리스 재킷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다운 베스트를 겹쳐 입는 것도 스타일과 보온성, 활동성을 두루 갖추게 해준다. 끝으로 마스크, 모자, 목도리 등의 소품을 챙겨 찬바람에 되도록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산행 당일에는 각질제거 피해야
겨울 산행에 빼놓지 말고 신경 써야 할 점은 피부 관리다. 찬바람과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주근깨, 기미 같은 색소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 권현조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원장은 "겨울철에는 혈액순환이 둔화되고 피부의 신진대사가 늦어져 중성 피부는 건조해지고, 건성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고 조언한다.
산행 당일에는 피부 화장도 다소 달라져야 하는데, 그 핵심은 수분 공급, 즉 보습이다. 먼저 약산성 세안제로 가볍게 세안을 한 후 스킨을 발라 두드려 흡수시킨 후, 다시 한 번 스킨을 바르면 피부가 한결 촉촉해진다. 이후 로션과 영양크림을 평소보다 1.5배씩 더 많이 발라 피부 보호막을 좀 더 두텁게 만들어준다. 산행 도중 2~3시간에 한 번씩은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자. 특히 차가운 바람에 피부 수분을 빼앗기기 쉬운 겨울 산행 시에는 당일 각질제거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자칫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추위 때문에 땀이 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따뜻한 음료나 이온음료도 챙겨 마셔준다.
산행 후에는 이중 세안 뒤 화장솜에 스킨을 듬뿍 적셔 얼굴에 잠시 올려놓는 등 피부 진정에 신경쓴다. 이때 스킨은 알코올 등 피부 자극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유연화장수가 알맞다. 등산 후에는 피부가 많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고기능성 화장품은 2~3일 후부터 사용하는 게 좋다.
겨울 산행은 철저히 준비할수록 즐거워진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든든하게 챙겼다면 추위 걱정 없이 겨울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집 앞 공원에 가듯 대충 입고 나섰다가는 저체온증, 동상 등의 질병까지 얻어 돌아올 수 있다. 겨울 산행이 눈꽃 장관의 천국으로 기억될지, 칼바람과 추위에 맞선 지옥으로 기억될지는 사전 준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력보호용 고글이나 선글라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설경을 감상하는 것. 하지만 눈이 많이 쌓이면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이 자칫 눈을 자극해 눈물이 나올 수도 있다. 반드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준다.
모자는 귀마개가 달린 것이 더 좋아
겨울 산행 시엔 무엇보다 외부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철저하게 감싸줘야 한다. 발열량이 많은 머리와 귀, 목 부분은 모자나 귀마개, 목도리 등으로 충분히 보온해준다. 그중 머리는 신체 중 체온을 가장 많이 빼앗기는 부위로, 산행 시엔 반드시 모자를 챙긴다. 모자는 바람으로부터 귀를 보호해줄 수 있는 귀마개가 달린 것이 좋으며, 이왕이면 탈부착 가능한 귀마개 스타일이 유용하다. 머리에 딱 맞으면 보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수·방풍 재킷, 내피·외피 구분 디자인이 효율적
눈과 바람에 노출되기 쉬운 겨울 등산용 재킷은 반드시 방수, 방풍 기능부터 확인하는 게 필수다. 체온을 유지하면서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얇은 옷을 겹쳐 입는다. 무조건 두터운 재킷보다는 내피, 외피로 구분돼 온도에 따라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 보다 효율적이다.
장갑은 방수 기능과 얇은 보행용 따로 준비
겨울 산행에 나설 때는 방수 기능의 장갑과 보행용의 얇은 장갑을 모두 준비하는 게 좋다. 보통 난도의 산을 오를 계획이라면 보행용의 얇은 장갑을 끼고 방수용 장갑은 젖지 않도록 보관하고 있다가 날씨가 나빠지거나 날씨가 추워지는 늦은 하산 시 사용한다.
스틱 구입 시 충격 방지 기능 확인
스틱은 등산 시 체력 소모를 20~30% 줄여줌은 물론 안정감을 주어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하산 시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스틱을 고를 때는 체중을 살짝 실었을 때 약간의 탄성이 느껴지는 게 자신에게 맞는 타입이다.
▲ 1 체내 열을 반사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컬럼비아의 옴니히트 보온모자 마운틴 가드. 2 방수, 투습, 방풍 기능의 옴니테크 소재를 사용한 컬럼비아의 겨울용 모자 스폰택 캡. 3 가볍고 뛰어난 방습과 투습성이 특징인 마운틴하드웨어의 알테로 재킷. 입체 재된 슬리브 패턴으로 활동성이 우수하다. 4 초경량 옴니쉴드 소재를사용한 컬럼비아 스타우드 구스다운 재킷. 5 손목 부분에 조절 스트랩(끈)이 있어 폭설이 내릴때도 장갑 속으로 눈이 들어가지 않는 컬럼비아 매직 완즈. 6 체중의 부하를 줄여주면서 가벼운 무게로 휴대가 간편한 컬럼비아 샤프 트레인 폴.
안전한 하산길을 위한 헤드랜턴
해가 빨리 지는 겨울에는 굳이 야간 산행 코스가 아니더라도 헤드랜턴을 준비해가는 게 좋다. 살얼음이 끼거나 눈이 내리면 미끄러워 산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기 때문. 헤드랜턴이 안전한 하산 길을 돕는다.
배낭은 용량 크고 심플한 디자인이 제격
여름에 비해 보다 부피가 큰 짐이 많아지는 겨울철 산행에는 용량이 큰 배낭이 제격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므로, 끈이나 액세서리가 많은 디자인은 자칫 얼굴을 때리거나 나무에 걸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가볍고 신축성 좋은 바지
추운 겨울철에도 등산용 바지는 무엇보다 착용감이 편한 것을 선택한다.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나 움직임에 제약이 없는 디자인이 우선! 더불어 등산 시 흘리는 땀을 빠르게 밖으로 배출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발수, 방수, 투습기능도 반드시 확인해둔다.
눈 대비한 스패츠
갑작스럽게 내릴 수 있는 눈을 대비해 스패츠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바지 위에 스패츠를 착용하면 눈은 물론 갑자기 풀린 기온으로 질퍽해진 등산로의 흙탕물 등으로부터도 바지와 신발을 보호할 수 있다. 하산 후 스패츠만 벗으면 말끔한 차림으로 귀가할 수 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
겨울 산행 시엔 양말도 보온력이 뛰어난 발목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 좋다. 눈과 비에 신발 내부가 젖더라도 보온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기능성 등산 양말인지도 확인해둔다. 양말은 하산 후 갈아 신을 수 있도록 여러 켤레 준비하는 게 좋다.
▲ 1 인체공학적 설계로 착용감이 편한 컬럼비아 맥클렌돈팩. 발수 기능 소재를 사용해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2 핫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준 여성용 백팩인 컬럼비아 앨리어스 팩. 2단 분리 포켓등 수납 공간이 충분해 활용도가 높다. 3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슬림하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컬럼비아 스카이캡 레이크 팬츠. 4 울퉁불퉁 바위나 산길 등 어디서든 문제없는 컬럼비아 샤스타라비스타 미드-옴니테크. 4륜 자동차를 모델로만들어졌다.
아웃도어 활동에 맞춘 등산화
등산화도 원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맞춰 고른다. 가벼운 산행이나 러닝을 즐기려면 발을 감싸는 착용감이 좋고 가벼운 러닝화 타입을, 거친 산행도 마다하지않는다면 4조각으로 분리된 뒤축을 통해 땅의 어느 면과도 모두 접촉하게 만들어진 멀티스포츠 슈즈를, 얼음낚시나 한겨울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요량이라면 배터리를 내장해 추운 정도에 따라 온도 변화가 가능한 전기가열 부츠를 추천한다.
건강한 겨울 산행법
기온차가 심한 겨울철 산행은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동상 등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철 산행은 차가운 온도 적응만으로도 여름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10~15% 더 크다"는 게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심혈관계나 정형외과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등산 전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반드시 점검하라는 게 박 교수의 조언. 건강한 겨울 산행을 위한 주의사항을 들어봤다.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신체활동량이 적어지므로 운동을 통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 '등산을 마친 후 몸에 무리가 없으면서 하루 정도의 숙면으로 피로가 회복되어 다음번에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가 적당선이다. 산행 전날은 따뜻한 식사 후 숙면을 취한다.
◆겨울 산은 땅이 얼고 눈이 녹지 않아 유독 딱딱하면서 미끄럽다. 이때 지형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과 발목 관절에 피로가 빨리 온다. 이는 곧 무릎관절에 영향을 주므로, 신발과 양말의 올바른 선택이 보다 중요하다. 체감온도와 기상변화가 큰 고지대에서는 전신이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며 손발이 차가워지는 등의 저체온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체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용품을 반드시 챙긴다.
◆등산 사고의 대부분은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의 기능이 나빠지면서 생긴다. 그러므로 심장의 갑작스러운 부담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은 필수다.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로 등산 중 많이 사용하는 부위를 충분히 풀어준다. 등산이 끝난 후엔 피로해진 근육을 이완하고 체온을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목욕이 좋다.
◆탈수를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따뜻한 음료도 꼭 챙긴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온이 내려갈 뿐만 아니라 체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근육의 피로를 유발시켜 다리에 쥐가 나는 등의 근육경직 현상을 초래한다.
적당한 수분 섭취로 땀으로 배출된 칼슘, 비타민, 마그네슘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산행 중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알코올은 처음에는 체온상승 효과가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발한량이 많아져 오히려 추워지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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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전 뭐하느랴 이제보게되었을까요?ㅎㅎ
좋은글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