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덕봉(국립공원지역) (제천시 소개글)
[위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상천리
삼복 더위에 먹는 '한양지' 얼음은 만병통치
금수산(1,015.8m)의 명성에 가려 종주 산행에 지나쳐 버리기 쉬워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망덕봉은 그렇게 무심히 지나치기에는 너무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금수산을 끼고 있는 곳 중에 가장 길고 아름다운 능강구곡을 안고 있는 봉우리가 망덕봉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또한 그리 흔하지 않다.
망덕봉에서 시작된 능선은 바로 얼음골재를 만들고 한양지(얼음골)를 시작으로 능강구곡의 발원지를 만들며 약 6킬로미터의 계곡을 이끌어 나간다. 능강구곡은 그동안 등반인들을 통제해 온 곳이라 이 곳에서는 지금도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계곡을 만날 수 있다. 막상 계곡 속으로 든 후 하늘을 가리는 숲 속에 펼쳐지는 너른 계곡을 만나는데 이는 그동안 계곡산행을 제법 즐겨왔다는 등반인들의 경험을 무색하게 만든다.
계곡을 따라 취벽대, 와폭 등 많은 절경이 등반중 땀과 피로를 풀기에 충분하다. 한양지는 높은 산봉우리가 남북을 가로막고 있어 햇볕이 드는 시간이 짧다. 이로 인해 겨울철 바위암석이 품었던 얼음이 여름까지 이어지니 ‘삼복지경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하여 일명 ‘얼음골'로도 불린다.
얼음골에는 초복에 얼음이 제일 많고 중복이면 바위 틈에 얼음이 있으며 말복이 되면 바위를 제치고 얼음을 캐내어 먹으면 만병이 통치된다 하여 1∼2m 깊이로 파 얼음을 꺼내먹은 흔적이 많이 있다. 또한 나무등걸이로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틀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곳 석간수 약수물이 유명해 이를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상천리 방면 : 상천리 백운동∼정상∼능강리
총 산행시간 6시간 20분
구간별 산행시간
상천리 버스정류장 - (20분) - 용담폭포 - (1시간 30분) - 정상 - (10분) - 얼음골재 - (20분) - 얼음골 - (10분) - 계곡 징검다리 - (20분) - 취벽대 - (2시간 30분) - 능강리 주차장
산행은 백운동 상천휴게소(주차장) 매표소 앞에서 시작한다. 좌측에 있는 아름드리 노송이 멋스러운 분위기를 장식해 준다. 계곡이 끝날 무렵 삼거리가 나온다. 서댕이골로 가는 얼음골재, 망덕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용담폭포를 지나 바로 정상을 향하는 등산로 등 3가지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중 시원한 조망과 노송과 암릉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음껏 눈요기하고 싶다면 용담폭포 방면을 권할 만하다.
용담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잠시 암릉을 오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선녀탕을 보려면 이 전망대를 돌아 내려서야 한다. 선녀탕을 보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잠시 다리품 파는 수고를 들이는 게 현명하겠다.
선녀가 목욕했던 탕을 뒤로하고 10여분 정도 암릉 사이를 숨박꼭질하며 숨가쁘게 오른다. 이번엔 건너편 족두리바위, 독수리바위 능선과 전면으로는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권이 마음을 넓게 만들어 준다. 멀리 청풍호 위로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유람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이라면 월악산 영봉부터 대미산, 문수봉에 이르는 능선은 물론 대미산을 전후로 한 백두대간 하늘금을 아주 쉽게 감상할 수 있다.
30여 분 정도 전망대와 암릉을 두어 번 번갈아 맛보며 땀을 흘리면 정상 안부에 다다른다. 망덕봉 정상은 별다른 특징이 없고 이정표도 없다. 아쉽지만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그닥 만족스럽지 않다.
망덕봉 정상에서 오른편 금수산 쪽으로 10여 분 운행하다 보면 안내 표지판이 있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왼쪽으로는 얼음골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금수산 방향이다. 오른쪽 길은 어댕이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다.
얼음골 하산로는 길이 뚜렷하게 잘 나 있다. 이제부터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제법 많다. 솔 내음을 맡으며 숲이 제법 크고깊다라고 느끼는 시간이 이십여 분후 곧바로 전면이 트이며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한양지 얼음골이다.
너덜지대는 능강구곡이 시작되는 발원지이다. 이 곳부터 시작된 능강구곡은 청풍호까지 시오리를 굽이굽이 흘러내리며 갖가지 아름다운 풍치로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양지(얼음골) 안내판에는 “이 곳에 삼복염천에만 얼음이 나는 빙현이 있다”(한자어 문구 추가)라고 적혀 있다. 또한 이 곳의 얼음을 캐 먹으면 만병이 통치된다 하여 많은 관광객과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장소로 유명하다. 여기저기 1~2m 깊이의 우물 모양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을 짐작케 한다
계곡의 시작임을 알리는 작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10여분 내려서면 징검다리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을 우측을 따라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명소를 즐기며 능강리구곡 입구 주차장까지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징검다리를 건너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잠시 걷다보면 언제부터인가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낙엽송이 병풍처럼 가리워져 있고 온통 주위에는 푸른 이끼로 덮여 마치 푸른 융단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주위 공기는 온몸이 오싹해질 정도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이때 경치에 홀려 무심코 계속 운행을 하기 쉬운데 주의를 요하는 지점이다. 자칫하면 계곡 왼쪽으로 나타나는 능강구곡의 가장 중요한 명소인 취벽대를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 취벽대는 계곡 왼쪽의 편편한 바위에 나 있는 계단 위로 1-2분 정도 올라서면 비로소 보인다.
취벽대를 시작으로 계속 아름다운 비경이 연이어 나타난다. 능강구곡은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유지되고 있는 곳으로 길고도 긴 능강구곡을 3시간 가량 내려가면 마침내 능강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제천시내에서 상천리까지는 제천시 금용아파트 앞에서 05:40, 12:20, 16:20에 출발한다. 휴일에는 06:40차가 추가로 다닌다. 상천리 초경동이 종점.
상천리에서 제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07:00, 13:40, 17:40에 있다. 요금 900원.
상천휴게소 앞 주차장 주차요금 대형 4,000원, 중형 3,000원. 제천운수 ☎(043)646-2955, 제천교통 ☎(043)643-8601.
서울에서 제천까지는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ARS 02-446-8000)에서 직행, 직통버스가 06:30부터 21:00까지 하루 41회 다닌다. 요금 9,500원, 직통버스는 2시간, 장호원 등지를 경유하는 직행버스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제천까지 06:30부터 20:30까지 30∼5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닌다. 요금은 일반 7,800원, 우등 11,500원. 2시간 걸린다.
열차 편으로 제천까지 갈 수도 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9회(08:57∼23:36) 운행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를 이용하면 된다. (☎1544-7788 철도고객센터)
제천시에서 청풍면으로 연결되는 82번 지방도로를 탄다. 청풍대교 앞에서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20번 지방도로를 따르다가 백운교를 지나자마자 왼쪽 상천리 입구로 접어들면 된다. 입구에는 상천리 마을 안내 표지석이 있다.
상천 민속마을 참숫불가마-금수산에서 숯(목탄)을 제조하여 남한강을 이용해 서울 등지로 보냈던 참숯모기의 전통을 경험해볼 만하다. 식당과 콘도를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참숯과 목초액 등을 판매하고 전통 천연염색도 경험할 수 있다. ☎(043)653-5501.
산골식당-산마루 밑에서 보기 드물게 족발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주위에 많은 단골손님을 가지고 있다. 족발 20,000원, 목살 돌구이 15,000원, 닭백숙은 30,000원. 등반중 하산 1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043)651-5884.
상천휴게소-간편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산행 들머리에 위치해 있어 산행 문의도 할 수 있다. ☎(043)651-3735.
<능강구곡과 취벽대>
금수산과 망덕봉의 북쪽 사면을 따라 능강리까지 5.8킬로미터 약 15리에 걸쳐 흘러내리는 계곡이다. 현재 능강계곡, 혹은 능강천이라 불리고 있는 이 곳은 <제천사>에 따르면 쌍벽담, 몽유담, 운폭, 관주폭, 용주폭 금병대,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취벽대) 9곳을 가리켜 본디 능강구곡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명소는 취벽대. 문헌에는 취적대라 기록하고 있다. 사각으로 다듬은 바위덩어리를 일부러 쌓은 듯하기도 하고 칼로 뚝 자른 듯한 바위를 마주보는 듯한 이색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능강구곡은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수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으며 그 속에 갖가지 비경을 숨기고 있는데 계곡의 가장자리를 따라 병풍을 친 듯한 취벽대를 비롯해 도화원을 보는 듯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얼음골에서 능강리주차장까지 내려오는데는 2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길고 긴 계곡을 자랑한다.
능강구곡으로 가려면 중앙고속국도 남제천IC에 서 나와 청풍 방면 82번 지방도를 타고가다가 청풍대교 앞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능강리가 나온다.
<정방사>
신라 문무왕 2년(662년) 임술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다. 현재의 주존불로는 숙종 25년(1689년)에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상과 후불탱화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외부 처마 밑에는 석정 안종원의 글씨로 된 편액이 걸려 있다. 칠성각은 법당과 같은 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6나한탱화, 칠성탱화, 득성탱화가 모셔져 있다. 한편 정방사 경내에 자리한 유운당에 들면 “산중에 무엇이 있을까/산마루에 흰 구름 많이 머물러 있구나/다만 나홀로 즐길 수 있을 뿐/그대에게까지 바칠 수가 없구나”라고 적힌 <유운열군> 주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