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여행기 [2006년 7월 6일] 달랏 - 무이네

[한재벌만세]

2006년 7월 6일

살았다..  어제 그렇게 아프던 몸이 약먹고 하룻밤 푹 자고 나니깐 괜찮아졌다.. 사실 왕진온 의사 분 나이가 70은 넘겼을법한 할아버지였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됐었는데 몸이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은 달랏을 떠나 무이네로 향하는 날..  아침을 먹으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묵은 임프레스 호텔은 딴건 다 좋은데..  아침이 영 부실한게 흠이라면 흠이다..  암튼..  아침을 먹고 이틀전에 Hahn카페에서 예약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7시 반에 픽업이지만 역시나 시간은 지켜지지 않았다..  20분쯤이 더 흘러서야 봉고 버스가 오더니 몇명을 더 픽업한 다음에 hahn카페 오피스에 내려서 더 큰 버스로 옮겨타고 달랏을 떠나게 되었다..

달랏은 해발 1500 미터가 넘는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다..  마치 미시령 고개를 내려가듯이 우린 그렇게 달랏을 떠나고 있었다..  거의 3시간 가량이 지났을때 버스는 휴계소에서 정차를 했다..  우리가 탄 버스의 목적지는 나짱이기 때문에 무이네로 갈 사람들은 휴계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버스로 옮겨타야만 했다..  다시 3시간 정도를 더 가서 오후 1시쯤 무이네 Hahn카페 오피스에 도착을 했다..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은 여행객들을 위해 Hahn카페 측에서 호텔을 한 곳 추천을 하였으나 우린 이미 예약을 했기 때문에 Hahn카페랑 붙어있는 식당 안에서 버스가 다시 출발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버스 기사들이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금방 떠날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버스는 2시에 다시 무이네에서 호치민까지 출발을 하게되어있는 버스였다..  근데 문제는..  분명히 우리가 예약한 호텔을 여러번 얘기 했었는데도 결국 쌩뚱맞은 곳에 우릴 내려주고 떠나버린 것이다..  우린 사이공 무이네 리조트가 목적지였는데..  사이공 구멍가게 앞에 내려준 것이다..  아무리 봐도 그 근처에는 호텔 비슷한것도 없었는데..  일부러 우릴 골탕 먹이려고 거기다 내려준건지.. 아님 정말 몰라서 거기다 내려준건지..  그놈들만 알꺼다..  나쁜 강아지들..

어쩔수 없이 일인당 2만동씩을 주고 사이공 무이네 리조트까지 세옴을 타고 가기로 했다..  10분을 더 가서야 우리가 예약한 사이공 무이네 리조트가 보였다.. 외관이 깔끔하고 잘 정돈된게 아주 맘에 들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바다가 보이는 방갈로..  1박에 80$이다..  좀 가격이 쎄긴 하지만.. 우리가 무이네에 온 목적은 단 하나..  무조건 휴식..  아무런 잡념없이 편히 쉬고 싶었다..  그러기엔 싸구려 호텔보다 이런곳이 어울릴듯 싶어 돈을 투자했다..  암튼..  4성급 리조트라서 그런지.. 방도 맘에들고.. 리조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깔끔하고 잘 관리가 되어있었다..  일단.. 늦은 점심을 호텔에 있는 식당에서 먹은 후 내일 일정을 위해 세옴을 찾아 나섰다..  리조트 근처에서 젊은 세옴 기사를 만나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레드 샌듄, 화이트 샌듄, 레드 깐욘, 천사의 계곡 그리고 피싱 빌리지.. 보통 화이트 샌듄은 멀어서 잘 안가는 곳이지만 우린 일정에 포함을 시켜 흥정을 한 결과.. 일인당 10만동에 가기로 했다.. 출발 시간은 새벽 5시..  좀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일찌감치 다녀와서 푹 쉬고 싶었구 또 한낮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여행 계획을 세우고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맥주를 잔뜩 사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쟁여넣었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기 위해선 시원한 맥주는 절대로 빠져서는 안된다 ㅎㅎㅎ

무이네 해변..  나짱과는 달리 바람이 많이 분다..  물이 지저분하다는 얘길 듣고 왔지만 그렇지만은 않은것 같다..  나짱의 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일단 잡상인들이 없어서 고요하구..  개발이 덜 되서 그런지 조용하게 쉬고 싶은 사람들에겐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한가하게 책도 읽구 티비도 보구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구..  그렇게 쉬고 있다가 낮에 봐둔 곳에서 저녁을 먹구와서 내일 새벽의 스케쥴을 위해 일찍 자려고 하는데..  해변가에서 고성방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까 낮에 단체로 여행을 온 한국 아저씨 아줌마 관광객들이었다..  대낮부터 수영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양주를 먹기 시작하더니..  결국 한국사람 망신을 톡톡히 시키고 있었다..  어글리 코리안..  머나먼 이곳 베트남까지 와서 즐겁게 노는거야 좋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만 가졌어도 저러진 않았을텐데..  이렇게 조용한 리조트가 떠나갈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니.. 정말 창피하고 싫다..   빨랑 자야겠다..

[웅기]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 정말 추태는 오나 가나 알어 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