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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이라는 곡명은 많은 뮤지션들의 음반에서 자주 보는 이별곡입니다. 여기서의 이별은 죽은사람과의 이별입니다. 레퀴엠(Requiem)은 장송곡이라고 해서 엄숙한 <위령미사곡> 성격임에 반해, 파어웰은 대단히 서정적이고 또한 매우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별중에 가장 슬픈 이별이 망자와의 이별이니만큼 인간의 슬픔중에서 가장 서정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슬프다고해서 절절하게 대성통곡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눈물을 감추고 대단히 아름답게 부르는 노래들이 대부분의 Farewell 곡명의 노래들 입니다.
그래서 사람죽은 장례식만이 아니라 산사람들끼리의 자리에서도 많이 자주 애호되는 곡들 입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가슴시리게 애뜻한 곡 - Farewell.
위딘 템테이션 그룹도 Farewell 곡이 있습니다. 1998년 2집 앨범에 수록곡 'Our Farewell' 입니다.
위딘 템테이션의 'Our Farewell' 을 들어보려고 유튜브 검색을 해 보면 전세계에 수없이 많은 동영상이 뜨는데, 동영상 파일을 열어보면 대부분이 이 곡의 음원반주에 맞춰서 노래솜씨를 뽐내는 가수들이나 일반인 아마추어들이 자신이 부른 노래를 담아서 올린 동영상들 입니다.
몇 페이지가 넘는 그 수많은 아마추어들의 동영상에 묻혀서 정작 위딘 템테이션의 오리지날 곡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곡 입니다.
◆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곡
'Our Farewell' - Within Temptation 그룹 (보컬 : 샤론)
Youtube 주소- http://youtu.be/h5EAFh8uWnk
가장 거칠고 무거움에서 대비효과가 큰 고운 음색의 여성보컬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모든 팝 장르중에서 가장 곱고 아름다운 음색의 여성가수들이 총 집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르가 그래서 <역설적>으로는 가장 거칠고 야수적인 메탈음악 분야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음색을 뽐내는 여성가수들이 총 집결한 그런 메탈 장르에서 지난 10여년간 동 시대의 '디바' 로 꼽히는 여성가수라면 단연, 나이트위시 그룹의 여성 리드보컬이었던 '타르야 투루넨' 과 위딘템테이션 그룹의 여성 리드보컬 '샤론 덴 아델'이 손 꼽힙니다.
성악 발성을 하는 '타르야'의 가창은 그야말로 독보적이고 문자 그대로 <압권의 매력>을 뿜어낸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 거기에 대조적으로 '샤론'의 음색과 발성은,,,정말로 어떻게 뭐라 말로 설명하거나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이라고 하겠습니다.
샤론의 목소리는 허스키하지 않고 맑으면서도, 그 맑은 음색이 고음역에서도 마치 <미세한 안개>처럼 퍼져나가기도 하고 (* 갈라지는 소리하고는 완전히 다름*), 때로는 <뚜렷하게 맺힌> 한줄기로 뻗어나가기도 합니다. 청아하게 맑은 음색으로 <퍼짐 과 맺힘>을 오묘하고도 섬세하게 구사하는 샤론의 가창은 그래서 서정적으로 애절하면서도 무척 신비롭습니다.
'나나 무스쿠리'등을 위시하여 맑고 고운 음색의 소프라노 여성가수들의 많은 가창을 들어 보았지만, 샤론' 처럼 <청아하고 신비로운 가창>을 저는 여지껏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위딘 템테이션 데뷔 1집 앨범 (1997년)에 'Restless' 곡이 메탈사운드 버젼과 클래식 피아노 반주 버젼으로 2곡이 수록되있습니다. 메탈버전도 좋지만, 샤론의 음색을 감상하기엔 조용한 피아노 반주인 클래식 버젼으로 듣기가 좋습니다. 데뷔 초창기 풋풋한 시절 샤론의 신비로운 음색과 가창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유튜브에서 메탈버전은 넘쳐나는 데 클래식 피아노 버젼찾기는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 곡명 'Restless' (클래식 Piano 버전) - Within Temptation 그룹 (보컬: 샤론)
Ailyne666 - http://youtu.be/5PWpn1iwgNM
fabdu79- http://youtu.be/Jbp0CbsolqI
◆ 곡명 'Restless' (메탈 버전)
XxfrozenbutterflyxX - http://youtu.be/wUTtr1X1Eb4
CherryDream17 - http://youtu.be/OANzvyB_f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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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슬로우 록 2곡 입니다. 한국에는 잘 안 알려진 그룹이고, 그래서 희귀한 곡이라할 수 있습니다.
해지는 석양 빛에 물든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수북히 덮인 한적한 길에서, 걷거나 또는 자동차안에서 고즈넉하게 이 곡들을 들으면 정말 더 할 나위 없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2곡 입니다.
◆ 쉐도우 킹(Shadow King) 그룹 - 1991년 곡 'Russia' (부제: A Soldiers Diary)
각자 다른 그룹에 있다가 탈퇴한 4명의 멤버가 창설한 그룹 '쉐도우 킹' 은 1991년에 앨범 하나만 발표하고서 해체 후 각자 원래의 그룹으로 되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이 곡은 유일한 유작 앨범의 곡이 되 버렸습니다. 그래서 잘 안 알려진 희소한 곡 입니다.
터프하면서 우울한 매력의 목소리 '로우 그램(Lou Gramm)' 의 보컬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비비안 캠벨(Vivian Campbell)' 의 모처럼 잔잔하고 서정적인 기타가 좋아서 이 곡을 좋아 합니다.
기타연주중에서 가장 대조적인 느낌의 기타주법으로는, '기타의 신' 영국의 에릭 클랩튼 (Eric Patrick Clapton) 과 독일의 '기타 천재'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가 서로 대조적입니다.
에릭 크랩톤의 기타는 이른바 '밴딩주법'(일본식 표현: 초킹주법)이라 해서, 스트링(기타의 현)을 밀거나 당김으로 음을 위 또는 아래로 올리거나 내려서 원래의 음보다 더 높거나 낮게 끄는 연장음으로 끌어다가 다음 음정(음표)의 음으로 이어 붙임으로 아주 몽롱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기타연주를 합니다. '원더플 투나잇' 이라는 곡의 인트로 기타 부분이' 밴딩 스트링 주법' 의 교과서 입니다.
반면에 '라이트 핸드' 주법으로 유명한 마이클 쉥커의 기타는 이른바 '니들 피킹 프레이즈( Needle picking phrase)' 라고 해서, 마치 바늘처럼 정교한 피킹을 하므로, 프레이즈(phrase: 악절)의 음표 하나 하나가 살아있듯이 아주 선명한 연주를 합니다.
마이클 쉥커 느낌이 나도록 선명한 연주를 하는 아일랜드 출신의 '비비안 캠벨'의 기타 또한 바늘처럼 정교하며 매우 감각적 입니다.
선명하면서도 흐느낌 느낌이 나는 아주 탁월한 기타 감각을 보여준 또다른 기타리스트가 있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 그룹 사바티지(Savatage)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크리스 올리바'(Criss Oliva) 입니다.
그룹의 보컬멤버인 친형 '존 올리바(Jon Oliva)' 와 리드기타인 동생 '크리스 올리바' 이들 형제가 결성한 4인조 그룹 '사바티지' 는 몰라도 이 그룹의 곡인 'If I Go Away' 은 다들 어디서 한번 쯤 들어본 기억 있다는 분들 많습니다. 가을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이 곡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동생인 크리스의 선명하면서도 서정적인 기타입니다.
제 개인 취향으로는, '존 올리바' 처럼 절절하게 다 쏟아내는 보컬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혼자 남김없이 다 울어버리면 막상 그걸 보는 사람은 남겨진 울게 없어지잖아요^^. 가장 슬픈 연출이란 눈물 한방울 또록~ 흘려서 유발하면 그걸 보는 사람이 절절하게 다 쏟아내게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연출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배우나 가수가 저 혼자 다 쏟아내서 남김없이 다 비워버리면 막상 관객은 뭐 하라구?...
근데 이건 저 개인의 취향이고 생각일 뿐,,, 보편적인 한국인의 정서는 배우나 가수가 남김없이 절절하게 다 쏟아내는 걸 더 선호하나 봅니다. 전통의 '배뱅이 굿' 장면처럼,, 이건 무당이 유족들 보다 한 술 더 떠서 더 애절복절 통곡을 해야 보는 사람의 해원이 풀리는 거,, 이게 한국인의 보편정서인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는 이른바 '오바연기' 로 '발악' 을 떨면 떨수록~ "혼이 담긴 연기~" 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습니다. 절제된 슬픔을 연기하려다가는 그 배우는 '발연기' 라는 악평으로 몰매를 맞습니다.
그런가 하면,,한국 대중음악에서 가창력 좋다고 유행하는 보컬창법은 이건 뭐 온통 미국식 흑인창법( = 아메리칸 스타일 리듬 앤 블루스) 의 기교적인 '목청 꺽기 / 감기 / 돌리기' 창법이 거의 100 퍼센트 ( 100% 가 절대루 과언이 아니라는 거) 점령을 해서 아주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고,,, 대중음악 사운드는 마치 기계로 찍어낸 것같은 '기획 사운드' 일색이고....
** 기획 사운드 ==> PC작곡 프로그램,, 이거 중학생인 우리 딸내미도 아주 기똥차게 잘 다룬다는,,, 모티브 악절 2 마디만 창작해서 입력하면 나머지 곡 전체는 데이타 베이스 음원에서 랜덤으로 작곡이 되어 나오는 데, 그 랜덤 샘플 중에서 듣기에 그럴듯한 몇가지 모델을 조합하면, 요즘 한국에 유행하는 웬 만한 아이돌 그룹들 노래 보다 훨씬 근사한 곡을 2시간만에 뚝딱 작곡을 해내더라는 것 ,, 딸래미 얘기로는, 요즘은 지네들 중학생들도 아이돌 그룹 노래는 도저히 유치해서 안 듣는다는 데,, 아이돌 그룹들 가요순위 올리는 것은 초딩들 아니면 엉덩이 허벅지와 복근에 눈이 먼 삼촌팬 이모팬들이 아니겠냐고 ., 쿨럭 -.-;;... **
"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슬픔 ",,,, 한국의 시청자나 관객 청중 취향 추세로 보아서,, 이런 작품은 좀 처럼 기대하기 어려울 듯...
사바티지그룹의 곡 'If I go a way ' 이곡은 91년 발표앨범 -'Streets a Rock Opera' 에 수록된 곡인데, 앨범 발매 하고 얼마 후 동생 '크리스 올리바' 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요절하고 맙니다, 마치 'If I go a way ' 이곡이 운명을 암시라도 하듯이,,
이 곡을 들을 때 마다, 정말루 아까운 기타리스트 '크리스 올리바' 그의 서정적인 기타를 더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우울합니다.
사바티지(Savatage)그룹 곡 - 'If I go a way '
Youtube 주소- http://youtu.be/2rZS2xcL6io
by 아프로만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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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oveon21.com/bbs/tb.php?id=main2009&no=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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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순이 2010-11-09
샤론의 레스트리스(피아노반주)는 곡도 노래도 대단합니다.
실력파네요. 심지어 어느 고음 대목에서는 멜라니 사프카의 뉘앙스까지 있습니다.
글고... 배뱅이굿은 사례가 잘못된 게 아니냐 싶어요. 원래 서도소리쪽이 감상주의, 애상를 극단까지 밀고나가는 게 멋이기도 하지만 배뱅이굿은 강력한 해학과 익살이 균형을 이뤄줍니다. 남도소리도 그렇구요.
이 균형이 일제 거치면서 왜놈들 영향 받아서 - 엄청 감상적이잖아요 - 망가진 게 쥐어짜는 트로트가 되어 버렸고 이게 요즘 영계들한테까지 이어져 있는 듯싶어요.
아프로만 2010-11-11
하고 많은 Exam중에서 하필 '배뱅이 굿' 을 거론한 것은,,,, '배뱅이 굿' 의 <전달 메시지>가 바로 <오버 연기>를 익살맞은 해학으로 풍자한 것 이기 때문 입니다.
아프로만 2010-11-12
지금까지,,,,
여성이 탄생시키고, 또한 여성이 중심적으로 대중화시킨,
역사상 가장 강력하면서도 역사상 가장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대중음악 장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유희 (yuhiyuhi) 작성일 2010년11월11일
아프로만 님이 소개해 주신 메탈장르 음악과 참으로 아름다운 성악가들, 제가 알고 있던 음악 장르의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새로운 분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게시판의 역활도 고맙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올려 주시는 포스팅, 참으로 고맙습니다! |
오윤아 2012.04.28 12:09
완전감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