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클럽에도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비행 중에 조종 손잡이와 라이져 뭉치를 함께 잡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얘기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을 해 주지 않은 것 같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요즘 나오는 차들은 대부분 '크루즈' 기능이란 것이 옵션으로 들어 있다.
이 크루즈 기능이란 것이 가속페달에 발을 대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크루즈 기능으로 차를 운행하다 보면, 크루즈 기능이 풀림과 동시에 가속페달을 심하게 많이 밟게 되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관성 때문인데, 가속페달의 압력이 인간의 감각기관에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차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라이져 뭉치를 함께 잡고 있으면, 평상시 비행할 때의 조종줄의 압력을 느끼지 못한 상태로 비행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회전을 하게 되면 적정 수준 이상의 힘으로 조종줄을 당기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우 날개가 스핀에 들어가거나, 양쪽날개의 속도의 불균형으로 요잉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스럽게 복귀가 되지만, 심각한 경우 아래로 추락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 예봉산에서 추락하신 분의 동영상을 보면 이런 현상이 실제로 흔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글쿵요..
내차는 크루즈 기능 해제해도 쌩쌩한데...
내 기준으로 보면...
비행영상들을 보면 조종하는 손이 자잘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그건 내 손이 그렇게 조정하는게 아니라 기체가 그런정도로 장력이 왔다갔다하는거란 거.
즉 브레이크 조정줄과 연결된 부분의 움직임이 수시로 기체의 장력(또는 압력)에 따라서 변화된다는 거지요.
라이저 뭉치와 같이 조정줄을 잡으면 그 변화에 따라 조정줄 움직임이 없으므로 기체의 접힘 등의 확률이 높아지고 또한 기체가 접혔을때 조정줄 텐션의 변화를 모르므로 대응이 늦어진다는 거죠.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