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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시대에서 신약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400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공교롭게도 [성경이야기]에서도 구약에서 신약으로 넘어오는데 그만 한 해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지만 후자의 경우는 전적으로 저의 게으름으로 인한 것이니 그 차이가 결코 같은 것은 아닙니다. 글을 읽어 주셨던 분들께는 큰 실례가 되었습니다.
새해부터는 [성경이야기]도 다시금 기지개를 켜서 원래 생각했던 성경 살펴보기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우선 일차적으로는 구약의 성경목록을 다루었고 이제부터는 신약의 성경목록을 살펴보아서 일단 신구약의 정경목록의 분류에 따른 특징과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과정이 마무리가 되면 그 범위를 더욱 좁혀서 정경 66권의 각 권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성경을 읽어나갈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각 성경의 내용이 도대체 어떠한 구성으로 기록되어 있는지, 본문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문맥을 따라 정경들의 저자의 글의 논지(thesis)가 무엇인지를 알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그러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글성경이 번역과정에서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고어들로 기록되어 있어 말 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성경이 원래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체계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성경 전체의 신학적인 흐름 속에서 각 정경들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시중에는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서 해설서(주석)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문제인것이 주석서들의 대부분은 전문용어와 난해한 내용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좋은 주석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하지요. 이는 필연적으로 주석서를 보는 계층을 목회자와 학자, 그리고 일반 성도들로 구분시켜 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이는 성경해석의 좋은 도구들이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성도들은 그저 목회자들과 학자들이 해석한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을 가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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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우선 이곳을 통해 성경의 목록과 내용들의 개관, 그리고 각 정경들의 내용이해를 위한 간단한 개론들을 성도님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난해한 주석작업을 성도님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리해서 우선적으로 성경의 개괄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이는 바이블 아카데미에서 다루게 될 성경연구의 기초적 부분에 해당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곳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지리적, 환경적 이유로 아카데미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성경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드리고자 이 부분도 계속 병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 목회의 꿈 가운데 신구약 정경 66권 모두를 현재 연구되어진 학술적인 연구결과를 정리하고 적용해서 성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내용으로 풀어낸 [쉬운 주석]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일년에 두권씩 해도 33년이 걸리는 작업인데 이러한 일을 통해서 신학과 성경해석이 목회자들과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성도 모두의 것으로 공유되어서 성도라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하고 싶습니다. 제 연구 과제가 여러개가 있습니다만 이 프로젝트가 아마 가장 길고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뜻을 같이 하는 성도님들의 기도를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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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글이 늦어진 것에 대한 변명은 이쯤하고 오늘의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신약성경의 목록이해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인 이번 글은 신약성경이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정경으로 자리잡았는지를 개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구약성경과의 차이와 공통점을 이해하는데 그 목적을 둘 것입니다. 두번째 글에서는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를 개괄할 예정이고, 세번째 글에서는 바울의 서신서(로마서, 고린도 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 전.후서, 디모데 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를 개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글에서는 역사서(사도행전), 일반(공동) 서신서(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 전.후서, 요한 일.이.삼서, 유다서), 예언서(요한계시록)를 개괄할 예정입니다.
신약성경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27권의 정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 정경들은 어떻게 채택되었고 어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앞서서 살펴본 구약성경은 크게 히브리 전통(MT)과 70인역 전통(LXX)으로 구분되었습니다. 그래서 39권의 목록은 같지만 구성상으로는 MT에서는 3분류(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LXX에서는 4분류(율법서, 역사서, 선지서, 시가서)로 조금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다는 것을 살펴 보았습니다. 신약은 헬라시대 이후에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분류가 아닌 하나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복음서 :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4권)
* 역사서 : 사도행전(1권)
* 서신서 : 로마서에서 유다서까지(21권)
* 예언서 : 요한계시록(1권)
이 가운데 서신서는 바울의 서신(바울서신)과 나머지 사도들의 서신(공동서신)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만 큰 관점에서는 모두 서신서라는 항목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분류로 이해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 신약의 성경 27권이 어떻게 정경으로 확정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구약과 마찬가지로 신약역시 오늘날 우리 손에 들려져 있는 형태로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초의 신약성경으로 알려진 데살로니가서를 시작으로 가장 후대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요한계시록이 완성되기까지는 짧게는 50여년에서 길게는 80여년의 시간의 격차가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긴 시간인데 이 성경들이 정경의 목록으로 확정된 것은 주후 397년의 카르타고 회의였습니다. 4세기의 끝이죠. 그렇다면 최초의 성경이 기록된 주후 40년대에서 신약의 정경 목록이 확정된 주후 397년까지는 무려 350여년의 시간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신약 성경 역시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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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왜 사도들의 저작들이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서야 교회의 최종적 정경으로 승인받게 되었을까요? 우선은 초기교회 시대인 주후 1-3세기가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사후 당시 사도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대교회들은 오늘날의 교회개념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조직과 체계가 잘 잡혀 있는 것이 아닌 매우 느슨한 성도들의 연합체였고 대부분 지역을 중심으로 조직된 교회공동체들로 각각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1세기를 지나는 동안 성도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곧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교회조직과 체계를 만들 생각을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세기가 지나고 사도들이 죽고 난 후 그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재림이 생각보다 빨리 되지 않을 것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때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가르침을 교회가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의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들의 가르침들의 전승과 기록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곧신약성경의 목록들의 최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신약성경의 정경들이 확정되지 못한 까닭은 당시 초기 기독교의 이단들과의 분쟁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리 말씀드리는 것은 제가 말씀드리는 초기 기독교 이단들은 오늘날의 사이비 종교와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었습니다. 오히려 통일된 교회교리가 생기기 이전에 우후죽순처럼 각 지역의 유력한 감독들과 교회들을 중심으로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각각의 해석들을 가지고 있었던 계파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복음서와 서신서들을 보면 이러한 당시의 교회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 직, 간접적으로 무척 많이 나옵니다. 나중에 구체적인 목록들을 개괄하면서 이 부분도 함께 더 보충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당시의 가장 강력했던 이단들은 크게 유대계인 율법주의와 헬라계인 영지주의였습니다. 신약성경은 어찌보면 이들과의 신학적 논쟁 가운데서 형성된 것이라고 해도 될만큼 이들과의 투쟁은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그리고 복음에 대한 가르침에 대해서 율법주의와 영지주의는 저마다의 각각의 의견들을 제시했고 이는 모두 나름대로의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었지요. 사도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이후의 세대들 역시 복음의 변질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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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오랜 갈등의 과정 속에서 서서히 교회들은 통일된 경전들을 채택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가 주후 397년의 정경목록의 확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신약의 정경목록이 교회의 권력의 투쟁에서 비롯된 정치적인 것이므로 그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즉, 신약의 정경들은 당시의 교회의 계파들 가운데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 소위 정통파들이 타 계파의 신학사상을 말살하기 위해 일부러 많은 신약의 성경들의 사본 가운데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목록들만을 정경으로 확정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신약성경의 목록들이 매우 후대에 확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397년의 회의는 그때 모여서 신약성경의 목록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받아들였던 성경들을 정경으로 [인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는 매우 큽니다. 신약성경도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정경으로 확정되기 전부터 이미 그에 준하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복음서는 이미 주후 1세기 경에 보편적으로 확정된 상태였고 히브리서나 야고보서 같은 논란의 여지가 있던 성경들도 2세기 경에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받아들였습니다. 대표적으로 180년경에 쓰여진 무라토리 정경목록을 보면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약성경의 목록들이 대부분 당시에도 교회의 회람 및 교육용 성경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 준하는 권위를 가졌던 외경(Apocrypha)들도 대부분 2세기 경에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어느 성경을 정경으로 하느냐는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날 가톨릭에서 제2의 성경으로 인정하는 외경(Deuterocanonical)들은 거의 성경에 준하는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여기서 제가 명칭을 다르게 표기한 것은 개신교의 외경목록과 가톨릭의 외경목록이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위경(僞經)이라고 분류되는 목록들은 대부분 영지주의 계열의 책들인데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소설 [다빈치코드]에 등장하는 책들입니다.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 발견된 도마복음을 위시한 13개의 코덱(사본)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인데 이것이 발견되었을 당시 기존의 성경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육체적 죽음을 부인하는 내용과(도마복음), 예수님의 결혼(마리아/빌립 복음)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영화제작자들과 소설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이었지요.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보면 당연한 것이 영지주의 자체가 예수님의 육신으로 오심을 부인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은 그렇게 예수님에 대해 묘사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위경의 대부분은 4세기 이후의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이는 초기 정경들의 기록시기인 주후 1세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즉, 성경의 내용에 대한 의도적인 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글들입니다. 그래서 신학계에서는 이 책들을 정경의 가르침과 차이가 나는 책이라고 해서 위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현대에서도 여전히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이는 역사의 선후관계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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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신약성경의 27권의 목록은 무엇에 따라 결정된 것일까요?
여러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겠으나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도성(Apostolicity) : 이는 단순히 사도들의 저작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의 역사적 검증기간을 의미합니다. 사도들이 직접 쓴 것으로 확인된 성경들은 일찌감치 정경의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그만큼 역사적인 예수님의 복음을 왜곡없이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후대의 외경들과 위경들이 정경에 포함되지 못한 큰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2. 정통성(Orthodoxy) : 이 말은 참으로 많은 오해의 여지가 있지만 쉽게 말씀드리면 성경전체적인 통일성을 말합니다. 구약에서 신약까지의 정경선택 기준에서 상호간의 내용상의 불일치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지 못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을 선택할 때에도 이 부분이 고려되었는데 하나는 신약의 초기 교회들의 신앙고백과 전승과 일치하는 내용들이 본문의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후대의 본문들은 대부분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3. 영감성(Inspiration) : 이는 바울이 딤후 3:16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구약이 하나님의 특별한 감동하심으로 일관성있게 기록된 책이라면 신약 역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 모두 일관적인 하나님의 계시의 흐름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성령의 감동으로 모든 정경의 책들은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흐름의 일치는 이 때문입니다.
다른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이 정도 기준만 아셔도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 신약의 27권의 목록은 이 기준에 따라 후대의 교회들에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중요한 것인 이 기준 역시 누군가가 후대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구약과 마찬가지로 신약 역시 인위적인 선택 보다는 긴 시간 동안 검증되고 받아들여진 역사적 산물이라고 보시는 것이 가장 올바른 신약정경 목록에 대한 이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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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으로, 신약과 구약과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구약과 신약이 전혀 다르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구약과 신약은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약과 신약의 역사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구약은 역사적, 지리적 배경이 히브리인들과 그들이 살던 이스라엘 지역에 국한된 것이었고 신약은 이를 넘어 소아시아 지역과 그리스, 로마,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하는 매우 넓은(당시로서는 전 세계) 역사적, 지리적 상황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독자, 저자, 역사, 문화, 정치, 경제적 상황이 전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면적 차이점들은 내재된 신학적 통일성에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구약에서 신약은 매우 일관된 신학적 흐름과 계시의 점진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영감성이라는 말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지요. 수 많은 저자와 매우 오랫동안의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과 같은 인쇄술의 발달이 전혀 없었던 시대에 이와 같은 내용과 주제의 일치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신약성경과 비슷한 시대에 쓰여진 역사서들이 기껏해야 10여종 정도의 사본들 정도가 발견되고 그나마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많은데 반해 신약성경의 사본은 최소한 1천종 이상의 사본이 각 지역에서 발굴되었고 수백년 이상의 시간의 차이를 두고도 그 내용에서 놀라울 정도의 일치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역사서들을 [사실적 기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성경에 대해서는 뜨거운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내용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성경의 역사성에 대해서는 사실 신학자들이 아니라 역사학자들과 인문학자들마저도 대부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교회 내에서조차 성경의 역사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결국 오늘날의 시대가 그런 사조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약은 구약과 마찬가지의 논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는 동일한 내용을 다룹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구약의 율법들을 오해하고 있는 유대인들에게(특히 바리새인들에게) 오경의 내용들의 주제를 분명하게 부각하고 있는 것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자주 구약의 말씀들을 인용합니다. 이는 신약의 말들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구약에서부터 선포되고 예언되어진 내용들이 신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또 그 언약과 약속들이 성실하게 성취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 모두 공히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따른 하나님 나라의 질서와 통치방법, 그리고 그 나라를 완성하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인 메시야 예언이 기록되어 있고 성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신약의 목록들의 구체적 내용들을 개괄하면서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스라엘과 교회와의 관계, 예수 그리스도와 메시야 예언이 성취와 적용에 대한 부분, 성령에 대한 견해 등은 신약과 구약의 중요한 연구과제들입니다. 특히 신약성경에서 나타나는 교회, 그리스도, 성령의 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신약성경을 구약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입니다. 그 차이는 이 부분들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성경들의 각론을 통해 앞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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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신약성경의 목록 전체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정경으로 인정받았는지, 그리고 신약과 구약의 연결성에 대한 간략한 개관을 해 보았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본격적인 신약성경의 목록의 순서에 따라 각 내용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개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약성경 읽기가 좀 더 자세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무를 보기 전에 숲을 보는 것은 성경해석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전제입니다. 아니, 사실 양쪽 모두 - 나무와 숲 - 매우 중요한 성경적 관점입니다. 여러분의 성경에 대한 거시적 관점(숲)과 미시적 관점(나무)이 모두 튼튼하게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를 위해 저도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첫댓글 정말 오랜만에 이 코너를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사정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꾸준히 집필을 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리겠습니다.
종종 들러 목사님의 글들 잘보고있습니다.. 제가사는곳이 멀어 찾아뵙긴 힘들지만 이렇게 글로써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들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목사님, 딴지일보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고 저서를 통해 카페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성경에 근거해 현 개신교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시는 혜안에 안도를 하였습니다. 그런 목회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것이 진실이란 점에 대해서. 아마도 말하거나 행하지 못하는 목사님 들 중에도 알면서 안하거나 못하는 분이 계실거란 판단도 해봅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비판들...감사하게 생각하며 외람되지만 부디 영성과 사랑도 함께 갖춘 훌륭한 목회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찾아와 글까지 남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분명 드러나지 않았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사역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아마 모두가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또 저의 길을 가는 것일 테구요. 권면해 주신대로 목회자는, 아니 성도는 누구나 하나님의 정의와 그에 버금가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합니다. 잊지 않고 그렇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복사를 할수 있게 해주시면 .....
이거 제가 이 글을 너무 늦게 봤군요. 죄송합니다. 글의 복사는 자료의 성격상 조금 어렵지만 스크랩은 가능합니다. 같은 다음 카페나 블로그를 가지고 계시면 스크랩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이동이 가능하고 오프라인에서 필요한 경우시라면 인쇄도 가능합니다.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