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의 꽃 - 열기' 시즌을 맞아 그 조법과 채비 운용방법 알아보기】
주렁주렁 예쁜 자태를 뽐내며 줄줄이 줄타고 올라오는 '겨울바다의 전령사' 열기낚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단풍처럼 울긋불긋 곱기도 한 이 경염(競艶)의 열기는 '겨울바다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열기라고 표현하는 이 어종의 정식 학명은 '불볼락'이며, 볼락과의 일종입니다.
여밭이나 어침 가까이 사는 작은 치어나 갑각류를 섭식하며 2~6월경에 출산을 합니다. 대부분 싸이즈는 20~25cm가 주종이지만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서식환경이 좋으면 40cm전후 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속도는 체장길이 20cm의 경우 약 4년으로서 성장속도가 다른 고기에 비해 좀 느리다고 하네요. 이들은 한류종이지만 난류대와 한류대의 합수지점이 시작되는 깊은 곳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런곳은 영양염류나 산소농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서해바다 낚시의 대표 어종인 우럭 역시 같은 볼락과 종류로서 정식 학명도 생소한 '조피볼락'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우럭'이라는 친숙한 말로 통하는 어종입니다.
* 열기 시즌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냉수성 겨울 어종이라 수온이 내려가는 1월부터~4월말까지 통영권~여수권~진도권으로 해서 서해는 5월말까지(필자도 태안의 격비권에서 6월에 제법 많이 낚은 경험이 있음) 선상낚시 묘미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마릿수 조과의 대표적 어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로 선상낚시에서 이뤄지며 최근 여수권이나 서해권보다 작년의 조황을 참고해 보면 완도권의 씨알이 월등히 크고 마릿수 역시 압도하는 것이 작년 각 선사의 조황보고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갈치시즌이 끝난 여수권 선사들이 내년 5월까지 긴 비수기를 메울 요량으로 대거 왕열기를 찾아 완도권으로 이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열기의 서식환경 및 생태는 어떠한가.
보통의 물고기들은 알을 낳고 일정기간 알에서 부화된 후 치어가 되는 상황이 아니고 열기는 우럭과 마찬가지로 어미의 몸안에서 치어가 된 후 몸밖으로 나오는 난태생 어종입니다. 무리를 지어 사는 군집성 어종으로 어느 정도 성숙되면 수심 20~40m권으로서 바닥 지형이 거칠은 섬 주위 은신처가 되는 여밭이나 해곡(海谷) 또는 어초나 침선위에서 어군을 형성, 적게는 수백마리 많게는 수천마리가 떼를 이뤄 서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좀 더 큰 성어가 되면 비교적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50~100m권에서는 30~40급 왕열기도 가끔 출몰하는 관계로 이런 큰 씨알들이 줄타기를 성공할 경우 추운 겨울 낚시의 진 면모를 보여주는 폭발적인 마릿수와 강한 손맛의 행복감과 함께 모진 추위를 깨끗이 잊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 채비의 구성과 조법
1)채비 채비는 시중에서 팔고 있는 묶음채비(카드채비)로서 10개의 바늘에 부착된 어피라는 반짝이가 있어 대상어의 시인성에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군집이 많이 되어 미끼 쟁탈전이 벌어지는 높을 활성도 때에는 별도의 미끼를 달지 않고 바늘에 부착되어 있는 어피만 보고도 먹이로 판단해 달려드는 기막힌 경우도 종종 목격합니다.
위의 그림[1]처럼 요즘들어 매니아들은 본인이 직접 카드채비를 만들어 쓰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잘 만들어 파는 제품(위의 그림 참조)들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작채비가 좋은 이유는 바닥걸림시 밑의 걸린 바늘만 훼손되는 경우가 있고 또 바닥권의 우럭같은 대물들이 다량 물었을 경우 판매채비는 기둥줄(본줄)이 약하여 뱃전에 올릴 때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탓에 안전한 자작채비를 만들어 시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습니다. 또 사용 후 바늘만 떼어내면 재활용도 가능하구요.
또 자작채비는 여분 바늘을 준비하여 다니는 까닭에 손실된 부분 바늘의 보수가 빠르고 또한 줄이 굵어서 얽힌 줄의 구분이 쉬워 보다 풀기가 쉽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낚싯대와 기타 보편적으로 3~4미터 정도의 가이드로 인해 걸림이 적은 인터라인대를 많이 선호합니다. 겨울바다는 대체로 바람이 많이 불기에 가이드대의 경우 다단채비의 바늘이 바람에 자주 가이드에 걸리는 경우를 많이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관계로 가이드대 보다 인터라인대를 선호하나 없을 경우 그동안 사용하던 갈치대(인터대나 가이드대) 모두 그리고 2.4 우럭대도 가능하니 년2~3회 출조자라면 굳이 별도로 장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봅니다. 가급적이면 연질의 대를 사용하시길 권고합니다. 입질이 연타로 시작되면 연질의 초릿대 끝 동작은 마치 신들린 무당의 춤동작처럼 흔들어 대는 것을 보시면 그 카타르시스를 통해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멋지게 날려보내는 만루 홈런같은 상쾌함을 맛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릴은 수심체크와 입질층에 관련하여 전동릴 사용이 필수이며 원줄은 합사 5~6호 정도가 적합하고, 봉돌은 같이 탄 배의 전원이 같은 무게를 추를 사용해야 하기에 남해와 서해를 통털어 보통 쇠추 100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 미끼 열기의 호이(好餌)미끼는 단연 민물 보리새우가 압도적입니다. 그러나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번거로움 때문입니다. 회수채비에 다시 일일히 새우미끼를 갈아주려면 꼴랑대는 배위에서 바람이 나부끼는 채비를 만지며 갈아 주기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며 또 시간상 소비가 심하여 사람들은 한두번 갈아 주다간 바로 오래가는 질긴 오징어채로 바꾸곤 합니다.
입질이 더딜 때, 시간이 많아 민물새우를 사용하는 경우를 말고는 권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잘게 썰은 오징어채(7mmⅹ3~5cm)를 주로 사용하며, 50m권이하의 미광층(微光層)에 인광효과(燐光效果)가 좋은 오징어껍질을 그대로 사용하면 좋긴하나 이 껍질이 쉽게 자주 벗겨져 바늘에 감겨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관계로 아예 벗겨 흰 부분만 사용하는 벙법이 훅킹력을 높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이는 미꾸라지를 썰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미꾸라지와 함께 청갯지렁이도 가능합니다.
4) 바늘 바늘은 올라오는 대상의 열기 크기가 20cm정도의 싸이즈 같으면 14호 바늘이 좋습니다. 바늘이 작은 관계로 당연 미끼도 더 잘게 썰어 꿰야 합니다. 미끼가 크다면 바늘이 미끼에 뭍혀 훅킹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지요.
그러나 좀 큰놈들을 노릴때는 20호, 24호 바늘에 미끼도 좀 크게 썰어 공략하는게 맞습니다. 직은 놈들이 덤벼도 입안에 다 덜어가지 않기도 하겠지만 입질전에 먹기엔 좀 큰 미끼라 판단하여 아예 큰놈들에게 양보하는 찬스를 큰놈들이 놓치지 않습니다. 큰 놈일수록 경계심이 많은 것은 망둥어를 제외한 모든 어종이 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5) 물때와 물색은? 일단 우럭낚시와 마찬가지로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장르이지요. 남해는 급조류의 영향으로 포인트 진입이 용이하고, 물색이 좋은 조금을 전후해 앞뒤 2~3일이 선호되고 서해의 경우 원바다와 근해에 따라 덜 영향을 받는고로 남해보다 그 물때의 폭이 넓다고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파도는 잔잔내지 좀 일렁이는 것도 좋고, 물색은 매우 맑은 날보다 긴장감 해소 차원에서 약간 탁한 날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낚시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요?
선장의 안내방송을 잘 귀담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선장이 " 이 침선은 약10m 침선으로서 채비걸림이 예상됩니다. 그보다 좀 더 높은 12m로 채비를 들고 가세요" 한다면 주로 침선위에 떠 있는 열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봉돌을 바닥에 찍고 바로 12m 이상으로 올려 배가 그 침선위를 통과하여 내차례 올때까지 묵묵히 긴장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대부분 조사님들은 옆에서 입질이 오는데 내한테는 입질이 오질 않을 경우, '아! 내가 채비를 너무 올렸나보다 그래서 입질이 없나보지...' 하고 바로 줄을 더 풀어 주는데 이것은 금물입니다.
만약, 채비가 바닥에 걸려 채비 전체의 손실이 발생하면 새채비를 다시 꺼내 장착할 때 까지의 시간적 소모를 상상해 보셨나요? 설령, 나한테까지 입질이 없는데 선장이 채비를 올리라고 부자를 누르면 일단 채비를 올린 다음 입질 받은 옆 사람들의 입질층 수심을 알아보고 선장이 말하는 유영층과 비교, 내 전동릴에 맞는 입질층을 빨리 알아 내어 맞춰 다시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옆사람과 나의 입질 유무 이유는 열기의 유영층이 내게 전달되지 않고 바로 앞사람에게서 끊어졌거나 아니면 권사량에 따는 유영층 파악이 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조급함을 갖지 말고 천천히 원인분석을 하여 정확한 유영 입질층을 알았다면 선회하여 다시 옮긴 포인트에서 채비를 바닥에서 부터 시작하지 말고 알아낸 유영 입질층에 바로 맞추고 기다리면 이번엔 좋은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포인트가 적을수록 배는 뒤에서 또는 앞으로 좌에서 우쪽으로, 전체가 골고루 잡을 수 있는 배의 운용술로 공략에 애쓰는 선장의 입장을 헤아려 끝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한번 입질이 시작되면 열기들의 입질이 가세하여 초릿대가 심한 수전증에 걸려 계속 털~털!~거리면서 그 무게감으로 인하여 초릿대가 휘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초릿대의 타탁대는 움직임이 있을때마다 릴링을 한두바퀴씩 감아 주세요.
그리고 그 입질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오면 이미 포인트를 벗어났다는 반증이므로 이 때는 열기의 입언저리가 약해 터질 수 있는 점을 감안, 급상속도로 올리지 마시고 천천히 자동릴링을 하면서 회수시킬 때 주위에 채비가 다른 물질에 걸림이 없는지 살펴 바닥을 정리하여 둬야 합니다.
올아온 채비는 엉키지 않도록 하고 열기를 뺀 뒤 미끼정리를 한 다음, 채비를 초릿대끝까지 당겨두고 봉들은 낚싯대 손잡이 아래에 둬서 로도와 줄이 약간 평행선되게 하여 바람에 채비가 엉키는 것을 방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선장이 1~2m의 소위 말하는 똥침선이라 한다면 채비를 약 50~1m로 내려 우럭들과 큰 노래미를 공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는 그래도 채비가 침선에 걸릴 우려가 있으므로 초릿대를 수면 가까이 내리고 입질이 오면 채비가 걸리지 않도록 바로 낚싯대를 순간 올리되 더 걸리는 느낌이 오면 '만세!' 자세를 취하며 줄타기를 시도해 봄직도 합니다. 경험상으로 작은 침선에서 큰 재미를 본 기억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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