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이 특별한 이유없이 저리다면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팔다리 등이 저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비증(痺症)이라고 한다. 혈액순환이 안돼 저린 경우도 있고, 목이나 허리의 디스크에 의해 팔이나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서 저린 경우도 있다. 머리의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저림이 오는 경우도 있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저림은 대부분 양쪽 손이나 발이 모두 저린 경우가 많다. 평소 손발이 차고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이 심한 여성은 일단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4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한쪽 손이나 발이 저린 경우에는 일단 그쪽 팔다리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는 게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대개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이 디스크 등에 의해 압박받는 경우와 뇌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의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한쪽 팔다리가 모두 다 저리다면 일단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다. 중풍과 같은 병에서도 팔다리 전체가 아닌 한쪽 팔이나 다리만 저린 경우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한쪽 엄지손가락이나 집게손가락이 저리면 중풍이 올 전조증상이라고 한다.
만성적으로 손발이 차거나 양쪽 손발이 저린 것은 대부분 혈액순환장애에 속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당한 운동이나 도인법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어느 한쪽 팔만 저리거나 다리만 저린 경우 특히 그런 증상이 갑자기 생긴 경우에는 목이나 허리 디스크인 경우가 가장 많다. 팔이 저리면서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고, 다리가 위에서 아래로 뻗치 듯 당기거나 저리면 요추의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중풍전조증이나 종양 등 뇌의 이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손발저림에 효과가 좋은 도인법을 소개한다.
1. 손발 도인법
* 손의 도인법 : 손가락들을 손끝부터 빈틈없이 잘 주무르고 비틀고 눌러준다. 손바닥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잘 주무르고 손등은 손바닥으로 36회 문지른다. 충분히 자극이 가도록 얼얼하고 열이 날 정도로 잘 주무르고 문지른다.
* 발의 도인법 : 발가락도 손가락과 마찬가지로 잘 주무르는데 발가락은 손과 달리 짧으므로 비틀 듯 문지르고 눌러준다. 발바닥도 잘 주무르되 특히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분을 잘 문지른다. 발등도 손바닥으로 36회 문질러주고 발을 잡고 발목을 충분히 돌려준다.
* 하루에 2회 기본적으로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할수록 효과가 좋다.
2. 모관운동
* 자세: 누워서 팔다리를 하늘을 향해 든 자세(팔꿈치와 무릎을 가볍게 편다)
* 방법: 팔다리를 떨 듯이 턴다(흔들지 말고 손발의 피가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한다는 기분으로 털어준다) 이 동작을 매회 1분간씩 하고 하루에 3회 이상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3. 심호흡법
* 자세 : 앉거나 누운 자세
* 방법 : 숨을 아랫배부터 가슴까지 채우면서 가득 코로 들이마신다. (처음에는 아랫배가 나오다가 위배와 늑골이 부풀고 가슴 윗부분을 채우는 식으로 들이마신다) 2, 3초간 숨을 멈췄다가 천천히 숨을 코로 내쉰다. 숨의 길이는 들이마시는 길이와 내쉬는 길이를 2대3 비율로 하되 억지로 길게 해 숨이 찰 정도로 하면 안 되며 편안한 한도 내에서 가능한 한 길게 하는 것이 좋다.
* 시간은 5분에서 15분 정도 하는 것이 좋은데 익숙해지면 더 길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