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시장에서 2004. 1. 10, 와트만지에 싸인펜, 25 × 19 ㎝
오늘은 토요일...
토요일의 시장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마산에서 가장 붐비는 창동주변에 있는 부림시장.
오래전 이 곳은 우리 지방에서는 하나밖에 없었던 부림백화점이란 곳도 있었고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던 부림 지하상가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대형마트와 현대식 백화점으로 인해 예전의 그 분주함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마산에서 먹자골목으로도 유명하고 아줌마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재래시장으로 마산에서는 유명한곳입니다.
지난 여름 부림시장을 이렇게 커다란 아치형의 지붕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더군요.
그림과 사람과의 만남
시장에서 그림을 그리다 이 곳에서 예단 음식점을 하시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제가 그림 그리는 것을 지켜보다 다 그리고 나니 아주머니의 가게로 데려가 따뜻한 커피도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저를 보고 이번에 미술대학시험을 위해 서울 가 있는
아들이 생각 나셨다고 합니다.
아주머의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친절한 배려에 고마움의 뜻으로 즉석에서 아주머니의
초상화도 그려주고 가게를 나올 때 언제든 밖에서 그림 그리다 추우면 커피한잔 하려
가게로 오라하시더군요.
그림을 그리다 그 길위에 만난 사람과 이렇게 나의 그림으로 인해 하나의 연을 맺을 때
그림 그린다는것에 대해 참 기쁨을 느낍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들을 그리며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그림...
삶의 현장... 리얼리티...
나의 표현수단인 그림으로 나는 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나의 다짐처럼
세상의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을 나의 그림에 담는 순간까지...
그림으로 인해 기분 좋아지는 토요일의 저녁입니다.
아주머니를 크로키한 그림이 제법 잘 되었는데 디카를 가져가지 못한 바람에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첫댓글 이곳..이제는 쇠락해져가는 분위기가 역력한 곳이죠~ 여기서 먹는 떡볶이 죽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