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펀드 조성사건
⊙ 손석희 / 진행자 :
대통령 사돈 민경찬씨의 이른바 펀드조성사건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민경찬씨와 청와대가 653억 원 펀드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말을 맞췄다고 보도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어저께 저녁에도 이 보도가 거의 모든 방송에 다 나갔는데요. 이 보도를 직접 담당한 시사저널의 주진우 기자를 직접 연결해서 얘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민경찬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유치장에서 민경찬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합니다. 주진우 기자 나와 계시죠?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근데 유치장에 구속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만나서 인터뷰를 하셨나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냥 열심히 쫓아갔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밝히기가 좀 어려우신 모양이죠?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경찰은 제가 민경찬씨의 측근인줄 알고 면회를 허락했고요. 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책과 음료수를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지금 경찰이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런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주진우 기자 때문에, 어찌됐든 민경찬씨와 청와대가 말을 맞췄다고 했는데 어떻게 조율을 했다는 얘긴가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민경찬씨가 주장하는 요는 자금모금과 관련해서 법적인 문제가 조금 있는데 법적인 문제와 파장을 청와대와 금감원과 조율해서 정리를 했다는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그런데 조율해서 정리했다,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청와대 쪽에서는 몇 차례 전화 면담 등을 통해서 조사를 했지 조율을 한 적은 없다, 이렇게 반발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금감원 쪽에서도 사전 조율이라고 한 바가 없다 조언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진우 기자의 보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쪽 입장에서는요.
⊙ 손석희 / 진행자 :
물론 그렇겠죠. 그렇다면 그 조율의 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구체적인 내용 같은 게 나왔나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조율의 정도라고 하면 일단은 법적인 테두리를 우선은 맞추려고 했고요. 그 이후에는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어떤 정서적으로, 정서법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정서적으로 처벌될 수밖에 없다 해서 이런 사기꾼, 파렴치범으로 가는 부분까지 조율이 됐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법적 테두리에 맞추려고 했다는 건 예를 들면 투자자 수가 가령 50명 이상이면 신고를 한다든가 해야 하는데 40명 전후로 맞췄다 이런 얘긴가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청와대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 금감원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더더욱 민경찬씨는 사업에 대해서 사업이 법적인 테두리에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저촉되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청와대나 아니면 금감원 쪽과 이야기하면서 과연 합법적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대한 지시를 어떻게 되고 거기에 맞췄다는 그런 말씀이군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예.
⊙ 손석희 / 진행 :
민경찬이란 사람을 몇 번 만난 경험에 비춰볼 때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돈키호테고요. 어디에서 들었는데 의료계의 노무현이다,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이 분이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지금 사업에 실패해서 돈을 못 줘서 사기꾼으로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니고 사업적 마인드도 탁월했습니다. 제가 민경찬씨 기사를 한 두 번 내보내고 나서 민경찬씨한테 도움을 얻고 싶다 어떤 사람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사시는 박명화씨도 계셨고요.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김 아무개씨도 있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아까 말한 투자자 수에 대해서 말이죠. 47명, 시사저널이 처음에 보도할 때 47명으로 보도를 했었죠?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아니요. 사람 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예.
⊙ 손석희 / 진행 :
첫 보도 때 혹시 47명으로 보도한 바가 있지 않나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여쭤보는 건데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람 수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인터뷰 보도는 투자회사를 설립해서 지금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걱정이다 라는 부분이었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지, 기사에 쓰지 않았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그러면 47명이라는 얘기는 나오게 된 시점이 정확하게 언제입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저한테 47명으로 얘기를 했다고 말한 시점은 정확히 말해서 1월 30일입니다. 1월 30일이면, 제 기사가 시중에 나간 게, 처음 보도가 나간 게 27일이었는데 27일과 28일, 청와대 사람들을 만났다고 민경찬씨가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29일 날 금감원 사람들을 만난 걸로 제 생각엔 기억됩니다. 그 이후에 47명 바람이 터져 나왔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고요. 아까 민경찬씨가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다 라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시사저널 보도가 나간 이후에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렇게 또 말했습니다.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거짓말을 했다고요?
⊙ 손석희 / 진행 :
네. 그래서 민경찬씨 말을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민경찬씨 본인도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민경찬씨 본인도 자신이 하나 바보나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쉬운 방법으로 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나마 기자들 유도성 질문으로 업어치기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 점에 대해서 그냥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개인적으로 느낌은 그렇다는 말씀이고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네.
⊙ 손석희 / 진행자 :
실제 653억원은 투자모금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핵심 문제인데 취재기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제가 650억 원이 정확하게 실제 한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650억 원이... 돈을 모금한 건 분명히 사실이라고 생각되고요. 저는 초반에는 650억보다 더 모았다고 생각했어요. 민정실에 어떤 분도 더 모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손석희 / 진행자 :
돈이 너무 들어와 걱정이다, 이런 얘기도 시사저널에 얘기한 적이 있죠?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렇죠. 돈이 많이 들어오고 일부 불순한 의도가 있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데 계약서를 써 놓았기 때문에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계약서에 대한 얘기도 했고요. 돈이 들어온 부분에 대해서 계좌 얘기도 하고 하셨습니다. 돈이 들어온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일부 보도에서는 계약서를 쓴 바가 없기 때문에 돌려주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러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분명 제가 최초 보도했을 때 계약서 부분을 언급했고요. 그리고 제가 한치의 거짓이나 왜곡된 부분이 있었으면 그렇게 자기가 유치장까지 갔으면서 저를 또 만나주고 저한테 얘기를 해주고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제 기사에 대해서 한 단어도 잘못됐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도 그렇고요. 청와대에서도 그렇고요. 민씨도 그렇고요.
⊙ 손석희 / 진행자 :
정치권에서 얘기하고 있는 이 돈이 총선용 자금이다 이런 것에 대해서는 민경찬씨는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거에 대해서도 소설이고요. 제가 보기에도 제가 판단하기에도 너무 지나친 비약인 것 같습니다. 소위 꼴통이고요. 민경찬씨 자신도 친인척 가운데 가장 문제하고 문제 일으킬 요지의 인물이라고 자기가 말하고 있는데 누가 그 사람한테 돈을 맡깁니까? 좀 지나친 비약으로 보입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현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개입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민경찬씨가 얘기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아니요. 현 정부의 차관급 인사라는 얘기는 안 했고요. 전직 차관이 돈을 투자한 것일 뿐이지 그 사람이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그런 거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저한테 말했습니다. 투자자를 소개시켜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있죠. 그런데 하지만 단순 투자자라고 확실히 말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도 단순 투자자라고 얘기하고 있죠?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그렇죠. 그렇습니다. 투자자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극도로 꺼렸습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이건 어떻습니까? 민경찬씨는 얼굴마담이고 다른 제3의 사람이 모금을 주도했을 가능성, 이건 많이 제기가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 찾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그랬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주진우 / 시사저널 기자 :
얼굴마담이다, 저는 그렇게 보진 않습니다. 민경찬씨가 사업적 마인드가 굉장히 탁월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몇 가지 프로젝트도 가지고 있고요. 특허권도 가지고 있다고 본인은 말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민경찬씨가 주도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금융이나 자금모금에 대해서 도와준 사람이 있는 것으로는 보입니다. 하지만 얼굴마담이고 그렇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사저널의 주진우 기자, 이 사건을 처음부터 최초 보도 이후에 계속해서 후속 보도까지 내고 있는 주진우 기자였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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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MBC 홈페이지' 시선집중' 게시판이구요.
오늘아침에 시선집중'을 듣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기자님 성함을 쳐보니... 이렇게 검색이 되네요~
첫댓글 ㅋㅋㅋ그냥 열심히 쫓아갔습니다...ㅋㅋㅋ
예나 지금이나...ㅋㅋㅋ
나도 그냥 열심히 우리 기자오빠 쫓아 댕기야지~~!! 랄라~~!^^
이 부분 읽다가 사무실서 박장대소 ㅋㅋㅋㅋ 음성 지원 대박~! 랄 라~~ !^^
난 옛날에 한상률 잡으러 다닐때도, 맥도날드 뻗치기 얘기에 감동... 기자님 너무 멋져 ㅠㅠ
꼼꼼한 그녀!!!쌩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