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도서관을 만드는 것을 꿈으로 삼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동네 할아버지의 꿈을
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서울에서 고향인 부산으로 2001년 내려왔다.
2002년즈음인가
아이 . 책 . 세상의 이름으로
어린이 도서 대여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산 전역으로
책을 대여해 주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서 일년에 두 번 정도는 어린이 도서관의 구체적인 모델을 위해
서울과 경기도 수지에 있는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와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
김소희 관장님과 박영숙 관장님을 만나고, 부천 등은 작은 도서관 사례를 모으면서
내가 사는 부산 그리고 동래 온천동 그리고 내가 다니던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초등학교 근처에서 작은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 궁리를 하고 있었다.
남천동에 사는 사촌 여동생 집으로 책을 대여할 때면
의례 인디고 서원 앞에 차를 잠시대곤 하면서
특이하면서도 왠지 끌리는 맘에 안쪽을 기웃거리며
작은 어린이 도서관 모델의 하나로 점찍어
인디고 서원 전화 번호를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다.
그러고는
한참 도서 대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또 2년후 남천동 근처 길을 지나게 되었는데,
작은 인디고 서점이 좀 더 큰 길가로 나와
의엿한 서점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교육비 절감과 서민들에게 질좋은 교육 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목표를 가진 나에게 고액의 독서 논술 지도라는 선입관과
어린이책과 독서지도 독서치료에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인문학' 관련 서점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한 장벽이었다.
그렇게 한 3년 잊혀져 가면서
도서대여로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작은 도서관을 차리고 그 공간에서
책읽기 수업을 통하여 좋은 책을 안내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을 가까이 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그 첫 째 목적이었고,
이것을 통해 어린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 몰리기 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서관을 찾아 풍성한 경험을 만들가는
공동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 두 번째 목적이었고
이 모델의 완성을 통해 제2 제3의 작은 도서관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세 번째 목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후론 배달(도서대여)를 가지 않아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지만
도서관에서 책읽기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할 때면, 담당 선생님에게
'인디고 서원'을 모델로 한 번 견학 갔다 올 것을 권하곤 했다.
최근 그러니까 한 달전 우연히 NGO 지도자 양성에 힘쓰시는
부산대 경제학과 황한식 교수님 만나게 되었고
교수님 추천으로 NGO 지도자 과정을 청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어제 또 다시 인디고 서원을 만나게 되었다.
엄청나게 발전된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상당히 놀랄만한 업적을 이루어 가고 있는 인디고 서원을 모습을 보고
부러움과 시기와 내가 해 나가야 할 일들이 중첩되면서
간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인문학의 중요성
아니 인문학이라기 보다는
감성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본인에게
다가오는 인디고 서원의 활동
특히 청소년을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그 모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그려 내고자 하는 모델의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단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적잖이 놀랐다.
1단계 자연생태인문적인 유아교육 - 어린이집, 부모교육
2단계 자연생태역사문학중심 어린이 교육 -작은 동네 도서관 만들기, 부모교육
3단계 청소년 자연생태역사문학체험프로그램/독서토론 - 실존과 자생력 , 부모교육
4단계 1,2,3단계를 거쳐 성장한 대학생들이 실천의 활동
5단계 인재양성
6단계 실천모델 확장
7단계 작은 실천학교 만들기 -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 나가기
8단계 모델 완성을 위한 영리 사업 - 교육서비스 사업, 도 소매업. 프로그램 개발등...
9단계 벤쳐 지원 재단설립
교육의 자생력을 위해 고민해 오던 과정에
다시 만나 인디고 서원
간밤에 더 구체적으로 나가야할 길을 재 정립하게 되었다.
첫댓글 신선한 충격이 하고싶은 일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물고를 터주게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