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올해를 보내며 허심탄회하게 소회를 말하는 분들이 있다. 의욕적으로 활동하며 살아갈 때에는 그 한 해를 보내기가 어려웠는지, 아니면 아쉬움이 남아서였는지 필자도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올리곤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왠지 필자도 한마디 남기고 싶다. 올해는 다른 것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무척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가? 안보 경제적으로는 조금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보지만 환경과 소통 등 일부에서는 실망스럽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다 보니 과거처럼 안보 경제 제일주의나 민주 평등 제일주의나 한쪽을 버리고 한쪽을 택하는 것이 잘 안 된다. 이제 어느 정도 우리나라도 경제나 정치적으로 성장하여 국격이 높아졌으니 선진국처럼 두루두루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재의 정치인이나 향후의 정치인 중에서 존경할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무엇보다 정치력 부재다. 미디어법 때에는 여당이 계속 절충안을 만들어 내도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더니 이젠 4대강 보면 야당이 절충안을 내놔도 여당이 무조건 정부 안대로 가야 한다며 막무가내다. 선진국처럼 절충과 협상의 정치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상대방 보고만 양보하라 하니 결국 마지막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인가 보다.
올해는 유명한 분들이 많이 돌아가신 해이기도 하다. 결국, 돌이켜보면 죽으면 모두 사라지고 허무한 것을 그렇게 조금도 지지 않으려 분노하며 다투었을까? 개인은 사라지지만, 인류는 남는다. 유한한 인생, 영원한 인류를 위해 자신보다 이웃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다.
그래도 한 해의 끝에서 나는 그간 무엇을 하였는가? 계획한 대로 열심히 잘 살았는가?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젠 작심삼일은커녕 연초에 계획도 세우지 않는 그런 삶이 되었으니 이거야말로 정말 한심한 삶이 아닌가?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훌륭한 인재들이 역사에 나타났다 사라졌는데 역사에 한 줄이라도 기록된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평범한 무지렁이 같은 우리네 인생이야….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하다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조물주에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 아닐까?
우리의 자녀나 후손에게 자연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그대로 잘 보존하여 전해주어야 하는데 4대강 사업으로 물을 잔뜩 가두어 강변에 수생식물과 나무를 없애고 관광지를 만드는 공사가 승인도 받기 전에 한창 진행되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 대통령은 녹색성장을 주창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면 나무 심는 효과가 있다 하는데 정작 개발은 나무를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다.
환경도 환경이지만 수석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제 세계적으로 석질 좋은 남한강 수석을 다시는 남한강에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젠 웬만큼 살 만하니 후진국처럼 환경 좀 그만 파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선진국처럼 거꾸로 돈을 써가며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는 시대가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은 미래에 곧 올 것이다. 얻는 것은 없고(고용, 경제 효과 미흡) 잃는 것(세금 지출과 환경 파괴)만 있다.
그래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행복지수가 OECD 30개 회원국 중 25위로 하위권이라 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치 있는 것으로 존경받는 것,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명예, 스승, 봉사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모두 돈으로 몰리는 것 같다.
돈으로만 몰리니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또 돈은 많이 가져도 반드시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자신도 인생의 가치를 여러 곳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경인년 백호 띠 새해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모두 행복하세요.^^

석명: 일출, 크기: 10x12x4, 산지: 남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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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대강 정비 사업은 좀더 열심히 반대 했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돈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무자비한 파괴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 옛글을 보시는군요.
4대강 사업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시 돌이켰으면 하는 생각이 많은데 온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