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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등산 건강 결산
2008년 5월 26일 산악회 카페에 가입하였다. 다음 주 관악산 산행에 참가하여 회원자격을 승인 받았다. 마을 뒤 산에서 싱글벙글 산악회 전단지를 얻어 찾았다. 그동안 친구들과 국내 산행을 꾸준히 하였다. 그게 벌 써 6년이 지났다. 산악회를 선택한 이유는 테마여행, 그리고 회원 수준에 따른 산행한다는 것과 버스에서 가무 없는 여행이라 선정한 이유였다. 나는 입회 소감을 이렇게 신청하였다. 산악회 전통을 존중하고 선배의 지도를 받아 등산 규정을 준수할 것이다<2008년 5월 26일>. 카페에 제임스, 아롱이, 해당화 선배가 환영 꼬리 글을 달아주었다.
첫 산행을 시작으로 그간 6개월 정기 산행 24회가 있었으나 나는 20회를 참가하였다. 개인 사정으로 소요산, 설악산 흘림 골, 치악산, 칠갑산 등산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기타 번개 산행 1회, 번개 미팅 2회 기타 모임에 3회 참가했다. 산행에서 만난 사람은 대략 30여명이 된다. 6월 1일 관악산 산행 일정은 전화로 확인했다. 회장이 친절하게 안내 하였다. 일요 산행 사당역 오전 10시까지 모인다. 10시 15분 전에 역에 나갔다. 회장은 주왕 대장, 아롱이, 해당화를 소개하고 오늘 신입회원으로 나온 빅토리아, 그리고 몇 몇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산행은 13명의 회원(강화도령, 주왕, 아롱이, 해당화, 바오로, 설암, 은하수, 칼라, 진달래 등)이 참가하였다. 관악산 주봉을 가파르게 기어오르고 5봉을 넘어 5시간 30분 산행을 하고 서울대학교 뒷산으로 하산하였다. 신입회원이 참가하는 산행치고는 속도, 코스가 쉬운 일정이 아니다. 전에도 몇 번 관악산에 올라 등산 코스를 어느 정도 알지만 회원들이 달리는 속도는 따르기 힘들었다. 나는 기진맥진 산행을 하였다. 회장은 뒤지면 안 된다고 강화하였다. 신입 회원에게 채찍으로 정상적인 산행을 요구하였다. 첫 날 비실비실하면 나 자신도 망칠 것 같아서 헉헉 대며 기어올랐다. 하산까지 탈락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힘든 것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한 지붕 식구 같은 회원들의 친절이 넘쳤다. 산 대장은 힘든 코스데 잘 따라주어 놀랍다고 격려했다. 이것이 소감이며 첫 느낌이었다. 산행 소감을 카페에 이렇게 올렸다. 첫 산행에 입학 안 되면 어쩌나 했다. 불합격 단점이 많은데 눈감아 주었나? .
그 동안 산악회 카페에 나를 소개하는 프로필 외 10개의 글을 올렸다. 남산 사랑의 자물쇠, 13살 소년의 두 번째 사랑, 상처의 아픔을 말한 사람에게, 번개미팅, River Run Through It, 서오 산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 아롱님에게 전하는 오픈 메시지, 해당화 선배의 사랑과 배려 등 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독자가 방문한 글은‘남산의 사랑의 자물 쇠, 이다. 사랑의 자물쇠는 326명이 방문하고, '흐르는 강물처럼‘ 은 가장 적은 22명이 방문하였다. 기타 평균 53명이 방문하였으나 최근 들어 독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다. ’마지막 겨울 북한산‘ 은 일 10일에 58명이 방문하여 60명대를 넘어 방문하였다. 나의 글은 대부분 삶의 이야기 들을 나를 소개하는 내용과 회원들에게 관찰된 아름다운 이야기를 수필형식을 빌려 쓴 것이다. 물론 조심스럽게 카페에 글을 올렸다.
카페에 지난 6개월 간 올라온 글이 회원과 독자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력을 미칠 준비가 되었다. 나의 글 중에 '남산의 사랑의 자물 쇠’남산을 산책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북한산' 두 글 이 Daum.net 검색 글 중에서 상위권에 선정되어 싱글벙글 산악회 방문하는 독자들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자는 소나기 같이 요구하는 꼬리 글을 권고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물론 일일이 글을 달 시간도 적은 편이다. 가능한 양적인 것 보다는 질적인 글을 올려 회원 아닌 독자들에게 산악회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시도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산악회에 참가하여 변화가 많았다. 그리고 잔잔한 갈등도 있었다. 우선 신체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몸속에 샘물이 흐른다. 이 말은 마치 신체에 봄 소리가 들린다. 근육과 골격이 더 튼튼히 드러났다. 친구들과 악수만 해도 불룩 불룩 근육이 솟아나고, 허리, 겨드랑, 복부, 얼굴, 목 군살이 없어지면서 말초 세포들 까지 약동하고 있으니 봄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표현해야 적당하다. 주먹을 쥐지 않아도 들어나고 마을에서 만나는 이웃 지인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나도 모르게 은근히 어깨를 피며 으쓱 으쓱 자랑한다. 언제부터인가 사워에서 내 가슴을 양손으로 바쳐가며 알통 확인하는 버릇이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가슴이 얼마나 벌떡 벌떡 하는지는 비밀이다. 나의 변화에 이정도면 놀랄 사람이 또 있다. 산에 빠져 아침 일찍 서두르는 나를 군말 없이 부추 키는 오래된 여자 친구는 덩달아 나를 자랑한다. 몸의 유연성이 향상되어 앞뒤로 몸을 꼬아 스트레칭하면 금 새 알 수 있다. 도봉산 포대능선이나 관악산 8봉을 바위사이로 오르내리면 나타난다. 로프나 나뭇가지에 몸을 매달아 거꾸로 하늘을 보고 몸을 날려도 어깨에서 통증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제는 왼 만큼 좁은 바위사이에 두 다리를 의지하여 거뜬히 오르거나 날아간다. 전에도 그랬지만 어디가나 웃옷을 벗어 던져도 자신이 생길 것 같다. 몸이 처진 부분이 하나도 없으니 당연히 자신감이 생긴다. 이것은 남자들이 더 신경 쓰는 대목이다. 산악회 가입하기 전에도 내가 운동을 자랑하면 여자 친구는 속으로 어쩔 줄 모르게 좋아하는 눈치였으나 지금은 또 달라졌다. 이젠 좋아하는 눈치를 겉으로 드러내고 표현한다. 그러나 나에게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부분이 있다. 운동으로 키는 커지지 않았다. 내가 키를 애기하면 여자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 Mr Koo, 카가 10cm 더 컸으면 많은 여성들에게 시달렸을 것이다.”이 대목이 주목할 만하다.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가만히 생각하면 어깨가 으쓱 으쓱 동요가 일어난다. 그러나 진짜 내 키가 15cm 더 커도 지금의 나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 숨길 수 없는 가치관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등산만하는 것은 아니다. 수영(가끔), 조깅, 스트레칭, 트레킹, 산책 등 운동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가장 먼저 배정한다. 이제 한국 원만한 산과 히말라야 트레킹도 맛을 보았다. 설악산 대청봉, 백두산 7개봉, 금강산 세존봉, 지리산 종주, 한라산을 여러 번 등정했으니 이만 큼 체력이 향상되어 만족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7-8년 전부터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원만한 산행에서 호흡이 안정되고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러나 조심, 조심 할 몇 가지는 내가 통제하려고 한다. 특히 무릎을 보호하고 욕심을 낮추어 속도전으로 산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생각들을 종합하여도 나는 분명히 2008년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것은 건강과 친구들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행복의 선물이 새로운 친구이다. 친구가 많이 생기니 우정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 이글을 빌려 회원들에게 새해 아침에 인사를 보낸다. 새 해에도 변함없이 산에서 건강을 만들고 그 건강과 즐거움을 이웃과 나누기를 바란다. 친구들이 알게 모르게 나에게 오래 오래 있어 주기를 원한다.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10여 통의 폰 메시지를 받았다. 그 중에 산악회 회원들이 보내 준 메시지가 3통이다. 나는 이미 회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끝으로 산악회 운영진들의 봉사정신에 감동하며 회원들의 격이 없는 사랑으로 2008년 가장 행복한 신입생이 되었다(구본권, 2008년 1월 1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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