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7. 2. 4시 30분 기상하여 부평역에서 첫차를 타고 수원에 도착,아침을 먹고 6000번 버스를 타고 용인정신병원 고개에 도착하니 7시20분. 정지점장님은 미리부터 기다리고 있다.
절개지를 올라서 들머리를 찾으려고 하나 공사를 위해 설치해 놓은 흙막이 때문에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아 고개를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와 결국 수풀을 헤치고 능선길을 찾아 진행한다. 휘감겨오는 공기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벌써부터 땀이 흘러내리고...
호젓한 능선길을 따라 정맥길을 이어 가는 데 길은 마치 임도 마냥 넓고 바닥에는 어린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첫 번째 절개지 앞 골프연습장 그물막이 보이고 절개지를 내려서 지곡리 낚시터 가는 도로를 건너 맞은편 절개지 사면으로 오른다.
부아산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심상치 않다.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팔각정에서 정지점장님이 가져온 수박을 먹는데 안타깝게도 짙은 운무로 인하여 조망을 감상할 수 없다.
부아산 정상에서 경사진 길을 내려서 평탄한 길을 가다 좌측으로 용인대학교 캠퍼스를 지나고 묘지를 만나 길을 찾을 수 없어 우왕좌왕하다가 묘지 사잇길을 따라 동물 이동통로를 건넌다. 여기가 하고개다.
이어 서울공원묘원을 지나 큰 송전탑과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고 좌측으로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가 보인다. 좋은 길을 따라 완만하게 잔봉으로 오르니 정상에 함박산이라는 글씨가 써있는 나무목이 세워져 있다. 앞으로 직진 길이 뚜렷하여 내려가다 철탑에서 바람을 쐬고 내리막 길을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가다 보니 표지기가 보이지 않는다.
아뿔사! 다시 뒤로 돌아갓! 함박산까지 다시 돌아오니 다리에 맥이 쫙 풀린다.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알바를 한 것이다. 정맥은 함박산에서 오른쪽으로 110도 정도로 꺾어집니다.
망향의 대성동산 묘지를 지나 조그만 고개에서 우측 계곡길을 따라 내려 축사를 지나 국도 지하도를 건너 무네미 고개 절개지 철계단을 오른다. 표지기 하나 달랑 걸려있으나 길이 뚜렷치 않아 방향을 정한 후 수풀을 뚫고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아래 쪽으로 천리 순대국 집에서 이동막걸리 한병과 순대 한접시, 순대국으로 점심을 배불리 먹고 나니 다시 기운이 솟는다. 은하삼 골프장을 우회하기 위하여 GS 정유소 뒤편 숲속으로 접어든다. 은하삼 골프장의 그린과 숲의 경계를 따라 골프장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르러 다시 한번 조망을 볼 수 없음에 아쉬워 한다.
숲속 길을 걷다 운동시설과 쉼터가 있는 잔봉에 올라 한숨 돌린다. 계속진행하다 도로 절개지에 내려선 후 절개지를 올라서니 가시넝쿨과 수풀이 우거져 길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표지기도 자주 보이지 않고 비는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선답자의 기록을 보아도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좌측으로 채석장인 듯 흉물스런 산봉우리가 보인다는데, 전혀 보이지 않고,,,우측의 골프장과 연못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비에 젖은 수풀을 뚫고 한참을 진행하다 표지기가 보이지 않아 다시 뒤돌아 내려간다. 윽~ 그러나 이번은 알바가 아니다. 다시 뒤돌아 내려온 길을 올라간다. 방향감각이 없어 이정표가 되는 철탑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철탑 주변에 수풀이 우거져 등로가 보이지 않고 표지기도 없다.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도 판단되어 지도를 보고 적당한 곳에서 지방도로 하산하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에 울창한 낙엽송림을 만나고 발이 시려운 계곡물에서 간단히 알탕을 하고 동네로 내려서 물어보니 예직리라고 한다. 결국 5시 경 예직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니 총 산행 시간이 9시간 30분이나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