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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 예수님! 2017. 10. 10.
존경하올 신부님과 부산 교구 안락 성당 해외선교후원회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는 성가소비녀회 소속인 이 그레이스 수녀입니다. 3년 5개월 전에 캄보디아 소임을 받았고, 언어공부를 마친 후 바탐방 교구 소속 쩜나옴 성당에서 방문간호 소임을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프놈펜 교구, 바탐방 교구, 깜뽕짬 교구 이렇게 세 교구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가톨릭 역사는 약 500년이 되었지만 대다수가 불교 신자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약 0.2%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저희가 진출한 바탐방 교구는 인구 500만 명에 가톨릭 신자수가 약 6000명 정도가 있습니다. 약 0.1%가 조금 넘는 것이지요.
크메르 루즈군을 이끌던 폴폿이 지배한 시기(1975~1979년)에 많은 신자들이 희생되었고, 특별히 사제와 수도자들은 처형되거나 추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둠의 시기를 쩜나옴 마을도 고스란히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수녀들은 바탐방 교구 주교님과 수도회와 의논하여 아주 절박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의료와 교육이 제일 열악한 곳입니다. 신자이든 신자가 아니든 아픈 분들 모두를 대상으로 매일 환자들을 방문하고 치료해줄 때마다 너무나 절박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규모의 진료소를 건립할 계획을 하게 되었고, 저희를 파견한 성가소비녀회 총원과 협의하여 진료소를 건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로 수도회를 통해 장진홍 미카엘 총무님의 연락을 받았고, 형제자매님들의 후원금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큰 사랑과 섭리로 느껴졌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주님 안에서 지구촌 곳곳에 가장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도와주시는 분들을 한꺼번에 만난 느낌입니다. 안락 성당의 해외선교후원회 형제자매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라는 단어 이상의 표현이 더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 표현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삶의 현장은 말 할 수 없이 열악한데도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부유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이렇게 매일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음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체험하고 있고, 여러분들과 같은 좋은 분들께서 용기와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 형제자매님들께서 애정을 가지고 기도해주시면서 십시일반 매달 후원금을 모으셔서 지구촌 곳곳의 절박한 곳에 보내주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주 절박한 곳에서 선교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주고 계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에 보내주신 귀한 성금은 의료기기들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곳의 많은 환자들에게 고통을 경감해 주는 특별한 치유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보답 드리는 마음으로 더더욱 정성껏 치유자이신 주님의 작은 여종으로써 오늘도 내일도 힘 있는 발걸음을 환우들을 향해 가겠습니다.
치유자이신 주님의 축복이 신부님과 회원 한분 한분께 함께 하시어 건강하고 행복한 매일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캄보디아 쩜나옴에서 이 그레이스 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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