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악 숭산】 5,000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낙양,숭산을 보라! 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는 "중원을 지배하는 자, 천하를 얻는다." 는 명언을 남겼다. 대륙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 자의 심감나는 말이다. 그만큼 중원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그 중원, 화북평야를 끼고, 대륙 전체의 모든 곳과 교통하는 곳, 그리고 중국 최대의 고도로 꼽히는 곳이 낙양과 정주라고 한다. 그 중원에 중악 숭산이 우뚝 솟아 있다.
숭산은 모두 72개 봉우리를 지니고 있으며 고봉인 동쪽의 태실산(준극봉 1,491m)과 서쪽의 소실산(연천봉 1,512m)은 각각 36개의 봉을 품고 숭산을 대표하고 있다. 따라서 숭산의 최고봉은 소실산 연천봉이다. 행정구역으로는 허난성(河南省) 덩펑시(登封市)에 위치한다.
화산은 산시성 화인시에 위치합니다.
낙양의 동남쪽에 숭산이 있습니다. 낙양에서 택시를 타고 1시간을 달렸습니다.
남천문에서 숭산소림 삭도까지 트레킹
오늘은 셋째날 숭산을 오릅니다. 시안북객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1시간 40분을 가 낙양용문역에 내립니다. 그리고 여기서 숭산이 있는 등봉 소림사 입구까지는 택시로 약1시간 10분, 남천문까지는 다시 15분정도 더 가야합니다.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제 화산트레킹으로 몸이 다소 무겁다. 그러나 오늘의 일정은 어제보다 더 빡빡한 일정이다. 다시 7시에 호텔을 나서 서안북객역으로 간다. 어제 넘어지며 무릎을 다친 시끌님의 움직임과 만만디 허심심은 걸음걸이가 더디기만 했다. 예매를 했지만 더딘 걸음에 또다시 뛰어야 했다. 오늘따라 탑승위치가 역의 맨안쪽 끝에 있다. 출발시간이 5분도 안남았는데...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해도 느긋... 아니 몸들이 안따르는것 같다. 간신히 2분전에 열차에 올랐다.
이번 여정은 아슬아슬, 위태롭지만 그래도 일정에 딱맞춤으로 다 이루어져가고 있다. 낙양용문역에서 내려 택시를 탄다.(택시비는 상대적으로 싸다) 나이가 지긋하신 택시기사님 우리와 소통을 하려 애쓰는 듯 친근감 있게 대해주신다. 목적지 남천문을 알리고 무난하게 가는듯 했는데... 30분쯤 가 내려주는데 어째 이상하다. 숭산이 이게 맞는가? 낙양시내 인거 같은데... 차를 세워 번역기로 얘기를 하고 해도 .. 조금 이해해 들은게 남천문이란게 중국 네비게이션에 무척이나 많다. 그리고 이분들 낙양에서 먼 숭산의 귀퉁이 남천문을 모르는 건지... 결국 어느 젊은 사람하고 전화를 하고는 그 젊은이가 있는 곳으로 다시 이동, 오랜 바디 랭귀지 끝에 소림사(샤오린쓰)는 알아듣는 것 같아 소림사로 가자고 하니 그제서야 소통이 됐는데 1시간이 걸린단다. 그리고 택시요금도 300위안을 달라고.. 일정상 시간에 쫓기는 우린 더이상 어쩌구 할 형편이 아니다. 어서 빨리 가 숭산을 보고 싶을뿐.
그렇게 고속철에서 내리고 2시간이 더 지나서야 소림사입구에 내렸다.(12:10경) 그런데 이 택시기사 아저씨 우리가 내려오는 시간, 아마도 오후 4시쯤일테니 그때까지 이 소림사입구서 기다렸다 낙양까지 태워준다고 200위안을 더 달란다. 왕복 500위안, 그런데 어찌 속는 느낌에 하산시간을 정확히 맞출지도 몰라 그냥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번엔 우리가 예정했던 남천문까지 가야는데... 그때 멀리서 우릴 보고 있던 또 다른 기사, 이기사는 우버택시인지 자가용으로 우릴 유혹한다. 남천문까지 100위안, 그리고 이따 낙양까지 200위안 달란다. 일단 남천문까지 간다. 15분정도 걸린다. 하산때 낙양까지는 일단 가기로하고 전화번호까지 받았다.( 혹시 몰라 액션으로 받아만 놓은건대 나중에 정말 도움이 됐다.)
에구 천신만고 끝에 남천문 도착, 그래 이제부턴 산행이다. 기분좋게 올라가자, 삼황채가 있고 삼황채 잔도가 그리고 소림사의 무술쑈도 우릴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삼황채 사원까지 잘 올라갔다. 우리가(여기 우린 허심심 빼고 셋) 삼황채 사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때 허심심이 휙 지나간다. 우릴 본건지 못 본건지, 아무튼 그냥 휙 지나가고 끝이다. 이후 실종이다.
완전 황당이지, 이 중국땅에서 성격이 붙임성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앞으로 갔겠지? 아니다 용변보려 일찍 간거라 뒤에 처져 있을거다, 아무튼 안나타나는데 이거 어쩌냐, 말도 안되고 중국사람들에 도움청할 것도 아니고(한국사람들에게도 말도 못 붙이는 사람이니) 이래저래 우린 앞으로 나가질 못하고 있다. 확인해보자 가보자, 떠들 실종장소인 삼황채 사원(거기에 화장실이 있을거 같아)까지 돌아 내려간다. 땀 삐질삐질^ 그래도 찾기만 하면 좋으련만, 올때 갈때 만난 한국분들께 머리 희끗한 작은 아저씨 보셨나요? 물어도 전혀 못봤다나... 삼황채 사원의 노승께 여기 화장실 있냐고 물으니 " 메이 요우 웨이셩 찌엔" 없단다. 사원은 문이 닫히고 엄중해 들어갈 분위기도 아니었다. 다시 위로 돌아간다.
셋이서 궁리를 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다. 할 수없다. 이 길은 외길, 단통길이다. 바보가 아니라면 우리의 목적지 케이블 카 승강장으로 갔겠지^ 사실 허심심 입장에서도 우릴 찾다 못 찾았다면 급박한 마음에 앞으로 내 달렸을 것 같다. 허심심을 찾느라 보낸 시간을 벌기 위해선 우리도 앞으로 달려야 했다. 이 멋진 조망의 잔도길에서 우린 땀 삐질대며 달려야 했다. 이게 웬 벌건 대낮에 그것도 아슬아슬 좁은 잔도길에서 쑈인가....
예상은 딱 맞았다. 허심심은 이미 30분전에 숭산 삭도 승강장에 와 있었다고. 이런.. 으이구 증말... 반가움 보다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아까 봤으면 더 혼냈을텐데... 그래도 살아 돌아와 줬다. 바보는 아니였어^ 근대 생각해 보면 허심심은 이사람들이 왜들 이러나 했을 수도 있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다 케이블카에 문제가 있는지 한 15분정도 공중에 서 떠 있었다. 바람에 획획 휘날리며 요동침이 그리 기분좋지는 않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그동안의 긴장과 급함을 진정시키고 맥주 한캔씩한다. 잘하자, 떨어지지 마라.
소림사로 들어가 탑림을 구경하고 무술공연장에 왔는데 하필 막 공연이 끝나고 쉬는 시간, 30분 공연하고 30분 쉰다. 우리는 16:30분에 소림사 무술공연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갔다왔던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보면 이 쇼가 그렇게 탐탁치 않은것 같았다, 그저 차력쑈같은... 이라나, 마침 시간도 없다. 아니 돌아갈 시간이 위태롭다, 낙양에서 18:44분 고속철을 타야하는데 소림사입구서 택시를 제때 잡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맞았다 탁월한 선택이였다. 늦은 오후라 그런지 택시는 보이지 않고 다들 버스를 타고 간다. 이거 늦을거 같은 불길함, 아까 남천문까지 태워다 준 젊은 기사를 찾자... 그런데 여기가 어디쯤이지? 아까는 소림사 박물관 입구였었는데, 여기다 저기다 옥신각신 하다 날 믿고 따라와 하고 앞장서는데 바로 위 주차장서 그를 만났다. 어이구 얼마나 반가운지^
젊은기사, 택시안에서 우리나라 노래 틀어주며 나름 친절하게 빠르게 달린다. 사실 낙양까지는 무척 먼 거리다. 택시로 쏜살같이 달려 1시간여 걸리니.... 내릴때 약속한 대로 200위안, 그런데 30위안을 더 달란다, 왜일까? 뭐 빨리 와 줘 고마워 더 주긴 했는데 왜인지는 궁금했다. 왜냐면 차안에서 도시락(와이파이 공유기)을 충전해서 충전비용으로 더 달라한 건가? 아무튼 기분은 나쁘지 않다. "쿠아이 디엔, 후에이 라이, 씨에씨에" 빨리 와줘 고마워요 하고 230위안 줬다.
낙양용문역사 안, 보안검색을 하고 들어와 보니 30분정도 시간이 남는다. 배가 무지 고팠다. 뭘 먹을까, 마침 KFC가 보인다. 그림을 보고 주문을 했다 그런데 주문받은 아가씨 갸웃뚱, 가격이 비싼것으로 봐 너무 많은 양을 시켰던 것이다. 다행이 주문들어가기 전에 반으로 줄려 주문^
하루의 일정을 오늘도 용케 마쳤다. 호텔앞에 왔다. 시끌님 내일 일정(화청지, 병마용)은 좀 여유가 있으니 한잔하고 들어가잔다. 중국에 와 중국 뒷골목서 바이두주에 중국음식.... 그래 맞다. 좋다. 마침 호텔 근처에 선술집이 보인다. 마라탕, 량피 그리고 물만두에 빼갈 한병... 아니다 부족하다 한병갔고 되나, 그래 한병 더 추가...
독한 술이다. 여기서 마시고 끝이 아니지 않나, 호텔로 들어와 맥주와 소주... 내일 여유가 있긴 하지만 술이 과한거... 그래 과했다. 술이 문제지 술... 통제가 안되는 허심심.... 술이 죄라고 하기엔 너무 심했지^ 아이구 인간아~
호텔에서 가까운 우루코우 역으로 향하며... 눈이 붓었네요^^
낙양시 외곽의 남천문(?) 택시기사 아저씨가 이쪽으로 우릴 데리고 왔다.
젊은 우버 택시기사 차 타고 남천문으로 향하며 찍었다. 숭산에 온게 맞구만^
이곳 숭산 서쪽에 위치한 삼황채 풍경구는 36억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태고대, 원고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에 이르기까지 5개 지질지대의 지층을 한곳에서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천연지질박물관이라는 말
상 : 시안북객역↔ 낙양용문 표, 중 : 남천문 통과 입장표, 하 : 숭산삭도(케이블 카)입장표
숭산은 동쪽의 태실산과 서쪽의 소실산으로 나눠지는데, 고대의 치수(治水)로 유명한 중국고대 하나라의 시조 우(禹)가 두명의 부인을 둔 것에서 유래한다고한다. 작은부인은 당연히 소실산에 뒀겠지요^
바위들이 새하얗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진다.
어라^ 이거 계속 급경사 계단이네, 얼마나 올라가야하나..
아직도 무릎이 아파요^
우리가 들어온 남천문 매표소 입구의 주차된 차들의 모습
잠시 쉬어가는 곳에 자리잡고 음료수와 빵으로 점심을 때웁니다.
여기가 남천문이군요, 이 문을 통해 삼황채선원으로 들어갑니다.
좌로 돌아본 산세... 이쪽은 암봉이 아니다. 나무들이 많네^
삼황채 선원
뒤로 소실산의 쭉쭉 뻗은 주상절리 기암절벽의 허리로 잔도가 보입니다.
삼황채선원 하부 암문 입구에서
천혜의 요새처럼 깍아지른 절벽의 끄트머리에 세원진 삼황채 사원, 제대로 사진에 담았으면 더 멋질텐데^
이곳이 삼황채 사원(삼황궁)으로 들어가는 암문입니다.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그래도 좀 윤곽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중국 숭산 소실산의 삼황잔도(혜공잔도)의 시작(반대편에 오면 끝부분) 지점에 위치한 삼황채선원(삼황궁), 이곳은 도교사원으로 기원전 중국의 삼황오제 시절의 천, 지, 인 삼황인 천황, 지황, 인황을 모시는 곳으로 삼황전이다. 선원내부는 학문 정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곳은 개방되어 있다. 이곳을 통해 삼황잔도로 간다.
우리는 이곳에서 저렇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조금 늦게 뒷따라오던 허심심님은 옆길로 해서 바로 잔도길로 올랐다. 아마 우릴 못 본것 같다. 그렇게 시야가 좁아서야 원^^
삼황채선원에서 바라본 소실산, 직사각형의 긴 네모상자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모습의 바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