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시어머니를 울린 며느리
마을에서 소문난 못된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성질이 괴팍하고 사나웠던지 마을 사람들까지도 시어머니와는 왕래를 끊고 살았고 일부러 만나지 않으려고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약한 시어머니는 며느리들을 잠시도 쉬지 못하게 하면서 하인처럼 부려 먹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온갖 잔소리와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시집온 며느리들은 한순간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고 늘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참지 못한 첫째 며느린 홀연히 집을 나갔고 둘째 며느린 화병으로 큰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어머닌 전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채 어느새 셋째 며느리를 맞이했습니다.
시어머닌 셋째 며느리에게도 첫째, 둘째 며느리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화를 냈고 온갖 잔소리와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시어머닌 무슨 건수를 잡았는지 시집온 지 얼마 안 된 새댁을 붙잡고선 벌써 몇 시간째 잔소리와 욕설을 퍼부으며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 있던 며느리가 너무나 불쌍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계속 몇 시간 째 고개를 숙이고 있던 며느리가 갑자기 고개를 든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니가 지금까지 잔소리를 해대고 싫은 소릴 쏟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새 며느린 생글생글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시어머닌 며느리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너, 지금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 우습게 보이냐? 어디서 버릇없이 시어머니 안전에서 바람난 색시처럼 싱글벙글이야?"
그래도 며느린 여전히 생글생글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나 지금 하나도 안 무서워요.”
"뭐라고?"
시어머닌 너무나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화를 내고 소리 질러도 사실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아니 얘가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네."
"어머니가 화를 내실 때마다 지금까진 할 수 없이 꾹 참아왔지만, 사실 화를 내시는 그 표정이 너무 귀여우세요."
하면서 며느린 참지 못하겠다는 듯 웃음을 빵 터뜨렸습니다.
“아니 얘가 정말 못하는 소리가 없네. 어른한테 버릇없이 무슨 말버룻이야? 어디서 이런 싹수없는 것이 들어와서 우리 집안을 아주 우습게 아네? 너희 집에선 이런 걸 가르쳐주던? 엉!"
."
“어머니, 그만 하세요. 정말로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만 웃기세요
며느린 이전보다 더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닌 얼굴이 붉으 락푸르락 열이 심하게 올라오면서 단풍잎처럼 번져갔습니다.
"어디서 이런 교양 없는 년이 들어와서 제 시어밀 이겨 먹으려고 그래!"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있는 힘껏 시어머닌 소릴 질렀습니다.
“우리 집안에선 부모님께서 서로 언제나 존중하시고 지금까지 저를 키워 오시면서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으세요. 제가 아무리 잘못한 일이 생겨도 언제나 자상하게 살펴주셨지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도 걱정 없이 잘 컸어요. 부모님께서 오직 사랑만을 주셨기에 저도 사랑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모든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보이던지요. 이 좋은 성격은 모두 저의 부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거예요."
"그래 잘났다. 네 부모님 아주 훌륭하시다. 나는 어릴 때 교육을 못받아서 교양도 없고 미친년이다. 에이 나쁜 것, 에이 못된 것!"
그러면서 시어머닌 며느리 얼굴에 누런 가래침을 뱉었습니다. 그러나 며느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그럴수록 어머니만 힘드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그러다 어디 병이라도 나시면 어떡하세요. 고정하시고 이제 그만 쉬세요. 제가 알아서 다 잘할 테니까요. 제 염려는 않으셔도 돼요. 어머니!"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저런 싸수없는 것이 들어왔을까. 아이고, 내 팔자야..."
시어머닌 마침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선 닭똥 같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시아버지와 아들은 그저 흐뭇한 미소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날 사건이 제법 시어머니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는지 시어머닌 제 성질을 가누지 못하고 씩씩대다가 마침내 화병으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병간호하기 위해 며느리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려하면 시어머니 고래고래 소릴 지르며 절대 방문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환한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도저히 그냥 지낼 수 없었던 며느린 작정하고 죽을 쑤어 들고서 방문을 열었습니다.
"야 이년아 미친년아. 어딜 들어오는 거냐. 네 시어미 죽이려고 하느냐. 어서 썩 물러나거라, 여기가 어디라고 네 맘대로 들어오는 것이야.엉?"
그러자 며느린 시어머니 앞에 방금 쑤어 뜨겁게 김이 오르는 죽을 내 믿어 놓았습니다.
"어머니 제가 아무리 미워도 드실 건 드시고 힘을 내셔야지요."
이 죽 먹고 어서 뒈져라 이거지? 아이
“어디서 병 주고 약 주는 거냐.고, 내 팔자야. 어서 씩 꺼져. 네가 보이지 않으면 이 병은 금방 날 것이니, 어서 네 집으로 꺼져라. 어디서 못된 잡것이 들어와서 온 집안을 망치는 거야?"
고래고래 소릴 지르면서 동시에 시어머닌 자신 앞에 놓인 죽 그릇을 신경질 부리듯 손으로 확 쳐냈습니다. 순간, 허공으로 치솟은 사발에서 쏟아진 죽이 곧장 며느리 얼굴로 확 달라붙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린 순식간에 비명을 지르고선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습니다. 시어머닌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고, 얘야! 이걸 어떡하냐? 이런…"
아무리 미운 며느리라도 이건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 어쩔 줄을 모른 채 제자리에서 동동거렸습니다.
잠시 후 며느린 천천히 얼굴에 묻은 죽을 닦아내고선 시어머니를 바라봤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괜찮아요, 어머니, 어머니께서 일부러 하신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제가 미웠어도 이렇게 하실 분이 아니란 걸 잘 알아요."
"그래 맞다. 아무리 내가 성질을 부려도 이렇게…"
"어머니, 제 얼굴에 상처 난 건 시간이 지나면 다 나을 거예요. 그러니 조금도 신경 쓰지 마세요."
"아니, 그래도 그건 아니다. 얼른 치료를 받아야지."
"어머니, 사실은요 제가 참 부족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지금까지는 어리석어서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제 얼굴에 상처 난 것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동안 어머니에게 많은 상처를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부족한 제가 어머님을 너무 속상하게 해드려서 너무 부끄럽네요. 제가 없어지면 병이 낫는다고 하시니 그렇게 할게요. 어머니 잠깐이었지만 어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며느린 가볍게 묵례를 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순간 시어머니가 벌떡 일어나 돌아선 며느리의 손을 꽉 붙잡았습니다.
“얘야, 내가 잘못했다. 못된 시어미를 용서해라. 이렇게 천사 같은 며느리가 어디 있다고, 그동안 내가 잘못했다. 정말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
시어머니와 며느린 마침내 그 자리에서 부둥켜안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밖에선 시아버지와 남편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두 고부를 바라보며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유난히 밝은 보름달이 집안을 환히 비추고선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쑤욱 들어갔습니다.
참 감동적입니다.
환한 보름달이 뜬 날 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모든 갈등이 사라져버리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릴 괴롭히고 힘들게 하였지만 착한 며느린 시어머니를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모든 시어머니의 행동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아무리 화를 내고 소릴 질러도 가만히 환한 미소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웃는 사람에겐 불행이 생길 수 없지요. 아무리 힘들고 불편을 주는사람이 곁에 있어도 우리가 더 많이 미소 짓고 그 사람을 사랑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아무리 화를 내고
나를 욕해도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아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아무리 짜증 내고
나를 힘들게 하여도
당신이 좋은 사람인걸
잘 알아요.
그런 당신에게
언제나 미소 짓고
사랑을 드립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
나는 그러기 위해 당신 곁에 있으니까요.
이제 그만 성냄을 멈추고
짜증도 그만,
당신을 힘들게 하지 마세요.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낙엽이 지고
하루해가 지는 때
나의 사랑은
더욱 불타오릅니다.
끝도 없이
당신만을 바라봅니다.
나는
그러기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오직 사랑밖에 모릅니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 나무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
첫댓글 나무석가모니불!
참
오래 전
이야기
같네요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눈뜬 장님
삼년
구년을
넘겨야
한 고비
넘긴다는
시집살이
유교문화의
폐악이지요
헌데
지금은
어떤가요?
완전한
반전에
반전이지요
만약에
님의
이야기처럼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그런 폐악질을
했다면
그냥
교도소
행이지요
아니
처음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위압에
눌려
입 닫고
귀 막고
눈뜬
장님이 되어
며느리
눈치만
슬슬
살피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지요
남성들의
세계를
완전히
평정한
여성들
여권의
금 신장에
이젠
여성 끼리
레이디
파워를
앞에 두고
각축전을
벌이지요
집안의
경제권 마져
장악한
여성들은
정계 사화
각계 각층을
공략하며
여성의
레이디
파워를
키워가며
남성들을
주눅들게
하지요
먼 먼
유교권에
살아갔던
칠거지악의
굴레에서
벗어난
여성들
심지어
부처도
여성을
심하게
폄하했지요
여성이
남성으로
부처의
법앞에
도달한다는
것은
눈먼 거북이가
바다
한 가운데서
한 토막의
나무를
만나는 것과
같다 라고...
다행인것은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는
평생을
같이 하면서
한번도
큰 소리를
내지않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본분을
지켰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