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잘못을 고치는 방법(改過方法)
보통 사람이 잘못을 고치는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 잘못을 범한 사실로부터 고치는 방식이 있고, 둘째 그 가운데 이치를 인식함으로부터 고치는 방식이 있으며, 셋째 마음으로부터 고치는 방식이 있다. 각각에 기울인 노력이 다르고, 그것을 통해 얻는 효과도 다르다.
예컨대 어제 살생을 하였다면 오늘부터 더 이상 살생을 하지 않겠다고 서원한다. 만약 어제 몹시 성을 내었다면 오늘부터 마음을 가라앉히고 반성한다. 이는 잘못을 범한 사실 그 자체로부터 고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행동상으로 마지못해 억누를 뿐, 병의 뿌리는 제거하지 못하고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이에 비해 이상적으로 잘못을 고치는 방법은 이치에 따라 잘못을고치는 것이다.
예컨대 살생의 잘못을 고치고 싶으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하늘은 생명을 사랑하는 덕이 있으니, 갖가지 중생들은 모두 자신의 생명을 아끼거늘 만약 저들을 죽여서 자신의 몸을 보양한다면 어찌 마음이 편안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저들을 도살하여 칼로 잘라 낼 뿐만 아니라 솥에 넣고 튀기고 삶으니, 온갖 고통을 겪어 반드시 골수에 사무칠 것이다.
건강에 이르는 길은 무엇보다 자신의 원기를 운행하고 조화 시킴에 있는 것이지, 물건의 소중하고 진귀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산해진미를 먹었다고 해서 반드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채식으로도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거늘 구태여 자신의 배를 시체 처리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자신의 복을 깎아 내리려는가?"
또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피와 살이 있는 부류는 영성을 지니고 있고 사람과 한 몸이다. 설령 품성과 덕행을 수양하여 저들이 우리를 친근히 따르고 바칠 수는 없을 망정, 어찌 다시 동물의 생명을 죽여서 저들이 우리와 원한을 맺고 한을 품게 만들 수 있는가?"
이러한 이치를 생각하면 육식에 대해 마음이 아픈 생각이 드니, 차마 고기를 삼킬 수 없고, 나아가 감히 살생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거칠고 급한 성격을 고치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사람은 생김새가 같을 수 없고, 각자 장점도 있고 단점이 있어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으니, 서로 배려하고 타협하여야 한다.
설령 나와 잘 맞지 않고 서로 방해만 될지라도 아무런 손해가 없거늘 무슨 화낼 일이 있겠는가!"
또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자신을 옳다고 여기는 사람치고 호걸은 없고, 또한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는 사람치고 수양법(학문)이 없거늘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만 요구하고 자신에게 요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일상생활에서 마음에 들지 못한 일이 생기는 것은 자신의 덕행을 닦지 않고 함양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반드시 다시 반성을 구해야 한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헐뜯는 소리를 하면, 그것은 나를 연마하고 성취시킬 것이다. 따라서 헐뜯는 소리를 환영할 겨를도 없거늘 왜 화를 내겠는가?
또 헐뜯는 소리를 듣고서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면 하늘로 치솟으며 타오르는 불길처럼 헐뜯는 소리도 마침내 저절로 꺼지고 말 것이다. 만약 헐뜯는 소리를 듣고서 화를 내면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해내어 변론 할지라도 마침내 누에가 고치를 지어 자신을 속박하는 것처럼 치욕을 자초하고 말 것이다. 하물며 화를 내면 아무런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해만 있을 것이다. 기타 아직도 갖가지 잘못이 있다면 모두 이러한 유추에 따라 세세하게 사고하여 이치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으면 잘못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마음으로부터 잘못을 고침이라 하는가?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은 비록 그 종류가 몇백 가지가 있을지라도 근원을 끝까지 캐면 모두 마음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만일 마음으로부터 생각을 움직이지 않아 사리사욕이 없다면 잘못이 있을 리 없다.
명성을 좋아하거나 이익을 좋아하거나 여색을 좋아하거나 재물을좋아하거나 화내기를 좋아하거나 이러한 여러 잘못에 대해 이렇게 검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심으로 선을 행하여 바른 기운이 모이기만 하면 저절로 그릇된 생각에 조금도 물들지 않을 것이다. 마치태양이 하늘에 떠 대지를 두루 비추면 모든 요괴들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것이 곧 가장 순수한 마음을 닦아 잘못을 고치는 진수를 전수함이다!
사람의 잘못은 마음으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에 또한 마음으로부터 닦아 고쳐야 한다. 마치 독 있는 나무를 베어낼 때 먼저 그 뿌리를 잘라버리면 반드시 가지와 입이 다 떨어지거늘 가지를 하나하나 쳐내고 잎을 하나하나 따내느라 수고할 필요가 있겠는가?
잘못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을 닦아 마음을 그 자리에서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망념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즉시 알아채고 곧장 이를 중지하면 더 이상 잘못이 생겨나지 않는다.
만약 이러한 매우 심오한 경계에 도달할 수 없다면 오직 잘못을 범한 이유를 잘 알아 이를 고쳐야 한다. 또 이렇게 할 수 없다면 부득이 일에 따라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금하여야 한다. 마음을 닦는 공부와 잘못을 범한 이유를 이해하고 잘못을 금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더 이상 잘못하지 않는 좋은 방식이다. 단지 잘못을 금할 줄만 알아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마음을 닦을 줄 모르는 것은 우둔한 방식이다.
그런 까닭으로 잘못을 고치고 선을 행하겠다고 발원함에 있어 나를
일깨워 주고 독려하는 진정한 친구가 있거나 자신의 잘못을 천지귀신에게 털어놓고 자세히 살펴주시길 청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밤낮으로 느슨하지 말고 일심으로 참회하길 일정한 시일이 경과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계에 이르면 저절로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홀연히 지혜가 열리거나, 혼란한 환경에 처하여도 마음이 움직이고 산란하지 않거나, 원수를 만나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선한 마음이 들거나, 꿈에 검은 것을 토해내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편안하고 상쾌해지거나, 꿈에 성현이 돕고 이끌어주시는 모습이 보이거나, 꿈에 자신이 허공을 날라 다니는 모습이 보이거나, 꿈에 갖가지 당번이나 보배 우산이 보이는 등 갖가지 보기 드문 수승한 자취와 미묘한 풍경이 보일 수 있다.
이는 잘못과 죄업을 소멸시키고 선을 행하여 좋은 징조가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에 매우 만족하여 뽐내고 의기양양 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더 이상 진보를 구하지 않게 된다.
고대의 성인인 거백옥은 20세 때 이미 이전의 옳지 않은 점을 깨닫고 즉시 완전히 잘못을 고쳤다. 21세가 되자 또한 이전에 고치고자 한 잘못을 완전히 고치지 못하였음을 깨달았다. 22세가 되자 21세때 자신을 되돌아보니,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처럼 애매모호 하였다.이렇게 한 해 한 해 보내면서 점차 잘못을 고쳐 나갔다. 이렇게 50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지난 49년이 옳지 않음을 깨달았다. 옛사람이 잘못을 고치는 법은 이와 같이 진지하였지만, 우리 같은 범부는 잘못이 고슴도치의 몸에 난 가시처럼 많지만, 차분히 생각해 보아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 꼼꼼하지 못하고 정신이 없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무릇 죄악이 깊고 무거운 사람은 대부분 심신이 우둔하여 부주의하고 잘 잊어버리거나 걱정할만한 일도 없는데, 늘 대단한 일처럼 마음을 졸이거나 올바른 사람을 보면 창피한 느낌이 들면서 의기소침 해지거나 진리의 말씀을 듣고도 기쁘지 않거나 이따금 은혜를 베풀어도 오히려 밉고 원망하는 마음만 든다. 또 엎어지고 자빠지는 악몽을 꾸거나, 심지어 행동이 종잡을 수 없고 횡설수설한다. 이러한 갖가지 현상은 모두 죄를 지었다는 표현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생기면 즉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분발하여 잘못을 고치고 선을 향하여 스스로 잘못되지 않길 바란다.
제1부 요범사훈 어해정편
만일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면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리.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면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 없으리.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 없으면 그는 곧 갖가지의 신통 얻으리. 만일 그 갖가지의 신통 얻으면 그는 곧 중생들의 그 행을 알리.
-화엄경 '현수보살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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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무량공덕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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