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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야채트럭장사하시는 아저씨가 오셨다.
"쭈꾸미있어요.."하는 외침에
공부를 하시던 엄마! 문득 일어나서 나가시더니..
쭈꾸미를 사오셨다..
6000원에...꽤 많은 쭈꾸미들이 철사줄에 묶여 있다. 쭈꾸미가 저렇게 생겼구나..
먹기만 했지..실체를 본적이 없었다. 것도 최근에 먹어본 것이라.. 흠..
엄마 曰 "쭈꾸미 먹고싶다며"
"내가 언제?"
사실 지난주 쭈꾸미전문점에 갔다가..
-그때 알았다. 쭈꾸미랑 오징어랑 비슷한 맛이란 걸..
음식에 대한 나의 모험심은 철저하게도 소극적인지라..ㅠ.ㅠ-
쭈꾸미 몇마리에 아채만 가득인 요리를 먹고 불만에 가득차서
-가격도 무척 비싼지라..1인분에 만원이었다. 2인분을 시켰는데..어쩜 그리도 조금나오던지..궁시렁거렸었는데..-
혹 그걸 새겨들으셨나?
어쨌든 쭈꾸미를 사오시기만 하셨지...나더러 어쩌라는 건지..
또..그건가?
먹고 싶으면 네가 해라? 라는 강렬한 눈빛!
그 강한 포스에 무릎을 꿇고..
나의 유일한 도우미인 네이버 지식검색!
쭈꾸미를 손질은 어떻게?
쫘르르~~ 뜨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쭈꾸미볶음에 도전~~~
일단 이 쭈꾸미란 것이..미끌미끌한데다..
뭐가 그리 검은 것들이 많은지..
만지기도 짜증났지만..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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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의 머리를 뒤집어..내장과 먹물주마니 제거(칼로 자르다가 나중에는 가위로 자르는게 빠르더군요..)
조~~오기 보이는 거무튀튀한 부분이 내장인듯합니다.
만들때는 제대로 보지도 않구..사진찍는 것만 신경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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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기~~하얀덩어리는 알이라고 하던데..먹어도 된다네요..어쨌든 네이버 지식검색에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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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한 쭈꾸미들을 일단 소금으로 박~~박~~ 비벼주었는데..
것도 좀 불안해서리..뭔가 이상한것들이 빨판부분에서 많이 나오더라구요..
밀가루로 정말 사정없이 비빈다흠..헹궈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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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끓는 물에 쭈꾸미들을 살짝 빠른 시간에 데쳐서 건져낸 다음 채에 받친다.^^
ㅋㅋㅋ 문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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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는 동안..또 할 일이 있었습니다.^^
야채들을 다듬어서 가지런히 정돈..
냉장고 있던 야채들이 당근이랑 양파 그리고..파밖에 없어서..
쫌 허전하다 싶어서..
생각해낸 것이 국수를 삶아서 사리로 만들어서 같이 볶아먹자였습니다.^^
일할 때는 안돌던 머리가 먹을 때는 왜그리도 잘돌아가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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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한 쭈꾸미들과 고추장을 버무리는 단계!
양념은..마늘과 참기름 그리고 생강을 살짝~~생강을 싫어하면 안넣어도 될 듯..
제맘대로 요리니깐..저는 제 식성대로 넣었습니다.^^
참..후추랑 참기름..그리고 올리고당도 쪼끔 넣었습니다.
엄마가 단맛을 싫어하셔서..엄마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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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에 야채랑 쭈꾸미를 넣고..ㅋㅋㅋ 먹기만 기다립니다.
철판에 살작 기름을 둘러도 됩니다만..저는 그냥 했어여..
쭈꾸미 양념에 참기름을 넣어기때문에..
제법 먹음직스럽게 쭈꾸미가 볶아지고 있습니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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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맛있게 볶아질무렵..
사리도 넣구 같이 양념들이랑 버무려 먹으니 정말 쥑이더군요..
수중기때문에..사리가 들어간 사진이 쬐끔 그렇지만..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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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엄마의 냉정한 쭈꾸미 사리 철판볶음에 대한 평가를 말씀하셨습니다.
일단..달지않아서 좋다..괜찮다.
양념이 쭈구미에 좀 더 베어들게 기다렸어야했다..
최종평가..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양적이 면에서..훨 낫다~~건강적인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각종 조미료가 첨가된 요리보다 깔끔해서 좋다.."
뭐 결론은 "맛있다 " 였습니다. ^^
제가 먹어도 맛있더군요..
일단 양이 정말 푸짐했어요..^^
그리고..요리시간이 정말 짧았습니다..
엄마가 서예하러 가신다고 하셔서..거의 30분도 안걸려서 했어요..^^
짧은 시간에 한 거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