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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1일, 설날 다음다음날.
원래 우리 고딩 3학년 6반 반창회 친구들은 매년 연례행사로 해외 여행을 하기로 했다.
올해는 환갑여행(?, 엄청 노티나네)으로 보르네오 말레지아령인 "코타키나 발루"로 갔다. 위지도에서 보는것처럼 비행기는 남쪽으로... 비행시간은 약 5시간 30분정도다.
항공은 이스타 항공이고.. 지난 해에는 필립핀 마닐라를 갔다왔고 올해는 여러가지 논의 끝에 코타키나발루로 정해지기까지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여러가지 여행 정보를 종합해볼때 코타키나 발루는 별로 땡기지는 않았지만 강력히 코타키나발루를 요구하는 친구도 있고해서 할수없이 여러친구들이 투표로 결정해서 선택한곳이다.
지난해 고딩졸업 30주년 여행을 갔다왔던 멤버중 2팀이 은퇴후 새로운 직장을 다시 잡아서 출근문제로 인하여 2팀이 빠지고 새로운 1팀이 합해서 모두 7팀(부부동반 ,14명)이 가게 되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무슨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나가는 사람,,들어오는 사람...완전히 돗데기 시장판 같았다. 경제가 안좋다 해도 할것은 다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그런데 경제는 아무리 잘돌아가도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가 또 더 상승되기 마련이므로 경제가 좋을 때란 없을것도 같다. 욕심 혹은 욕구는 끝이 없음으로..."욕심은 바다와 같아서 지구의 모든 산들로 매꾸어도 매꾸어지지 않는다" 하는 말처럼...매꾸어도 매꾸어도 메꾸어 지지 않는 그대 이름은 "욕심" 에라이!!!!! 퉤 퉤 퉤....
비행기 이륙시간은 오후 7시. 밤비행기이라서 창밖은 보이지 않고 지루하기도 해서 가지고 간 책을 보고 이어폰으로 노래도 들으면서 가니 그리 지루한줄도 몰랐다. 기내식으로는 간단한 도시락 같은 초밥, 그리고 김밥, 빵조가리.
작년에 마닐라 갈때는 그것도 없어서 못얻어먹었다, 우리 앞줄에서 공급이 끝나서,, 재수없네...젠장!!!!!
우리 좌석이 32D. F. 비행기 제일 끝 좌석이다. 바로 뒤가 화장실이라서 좀 그렇네. 32*6명. 만석이니 승객만 192명구이구만,
비행기는 코딱지 만한데 생각외로 많이 타네.
마누라는 제일 끝좌석이라고 투덜투덜.. 나보고 어쩌라고....참고 가셔!!!!
잠깐 코타키나 발루에 대해서 공부좀.
옛 이름은 제셀톤(Jesselton)이다. 보르네오 섬 북부에 있는 키나발루산(4,101m) 기슭에 위치한다. 19세기 후반, 북보르네오가 영국령(領)이 되면서 1899년부터 새로 건설된 항구도시로 목재, 고무 등을 적출한다. 배후지가 비교적 넓은 것도 발전에 유리하다. 제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오스트레일리아군과 일본군의 격전지가 되어 폐허가 되었다가 전후(戰後) 재건되었다. 사바주의 정치·상공업의 중심지로 경제적으로는 홍콩[香港]과의 유대가 깊으며, 주민의 1/3은 중국인이다. 보르네오섬은 약 70% 이상이 인도네시아령이고 나머지가 말레이지아 령이다. 코타키나 발루 위 "브루나이"라는 왕정 국가가 있다, 코타키나 발루에서 비행기로 북쪽으로 2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웃기는 것이 브루나이 전재산이 국왕 사유재산이라고 하니 참 복도 많은 인간이시구나...
한국하고 시간차는 1시간차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시이면 여기 시간은 11시다,
코타키나 발루 공항에 도착하니 밤 11시다. 수속을 마치고 빠져 나오니 피켓을 든 여행사의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간다. 버스로 도착까지는 대충 15분정도.
호텔명은 SABAH ORIENTAL HOTEL, 대충 3성급정도 되는데 호텔은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호텔 체크인하기전에 가이드가 로비에서 말하기를 내일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기본은 어떻고 옵션은 어떻고 하면서 결정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말하기를 "여보. 밤늦게 도착해서 피곤한데 일단 호텔방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고 내일 아침에 이야기를 해서 결정합시다" 했더니 지금 결정을 해야 예약을 한대나 어쩐대나..... 뭔가가 좀 이상하게 돌아가는구만...
친구들하고 잠깐 이야기를 하고나서 가이드가 하자는대로 "라군팩"을 하지고 결정을 했다.
호텔방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나서 잠을 청할려고 했는데 술 좋아하는 친구들이 찾아와서 한잔 안해?? 하길래 나도 생각이 있는데 참 잘됐다 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산 죠니워커 하고 집에서 가지고 온 곳감(다른 안주가 없었다)을 안주삼아 콩이야 팥이야 했더니 벌써 거의 3시가 다되어간다.
이크!!!! 벌써 이리 되었어???? 빨리 자자구.....
*** 라군팍 입구 ***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찌뿌퉁. 술이 잘 깨지 않네. 이상하게 양주만 마시면 술이 잘깨지 않는다. 내 개인적인 체질로 보아서는 중국 고량주가 훨씬 낫다, 그리고 소주도 괜찮고, 막걸리도 괜찮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가이드가 가자고 하는데로 버스타고 이동중. 오늘일정이 저 사진에서 보이는 라군팍, 뒷모습을 보이는 저친구가 현지 가이드, 코타키나 발루 거주 10년차라고 한다, 생긴모습이 전 말레이지아 총리 "마티히르" 비슷하다.
어디 한번 들어가볼까????
여기서 오늘 일정이 보트를 타고 맹글로브 숲 일주 그리고 텔레비젼 프로그램중에 드림팀이 나오는 그런 류의 워터월드(물놀이 공원)이다.
옵션으로 추가로 얼마를 더내면 일일 자유이용권을 이용해서 오후 4시까지 노는 곳이다, 우리는 옵션 비용도 있고 해서 1가족당 300불씩 추렴을 했다.
일단 가이드가 말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중...
여기 라군 팍을 들어와 보니 짜증 폭발.
아무리 못해도 영화 브룩 쉴즈가 나오는 "블루 라군"의 10분의 1 정도만 됐어도 짜증이 나지 않을건데 애게게...이게 뭐야?
한강 뚝섬보다도 못하네, 바닷가도 아니고 바다하고 연결된 강가에 물놀이 기구가 좀있고 물도 별로 깨끗하지 않은곳, 요런데서 환갑인 영감탱이들을 풀어놓고 알아서 놀라고 하니 기가 막혀서,,
다시 go back 할수도 없고
요번 여행지 선택은 그야 말로 최악의 선택.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볼것이 없고 휴양지라고 하기에는 휴양이나 휴식을 할것도 없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왜이리 많이 몰려오는거야? 우리처럼 속아서 혹은 남들이 가니까 괜찮은 곳인가 보다 하고 오시는건지.
어찌됐튼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최대한 본전을 빼먹는것 밖에..
저멀리로 보이는 산이 아시아 에서 제일 높다는 "키나발루 산(4,101미터) 이다, 그런데 사진상으로는 별로 높아보이지 않네.
내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기 패키지 여행 일정 다 팽개쳐 버리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키나발루 산 트레킹이나 했으면 좋겠구만. 다른 친구들이 있어서 그럿도 할수 없고... 에라이 꽝이다..꽝!!!!
키나발루 "워터월드"?????
새로이 취임하신 3-6 반창회 회장님.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주는 친구...유모와 윗트가 넘치는..
안양사는 친구.... 좀 담배를 많이 피네.....이제는 담배값도 올랐으니 건강을 위해서 끊어야 될듯.. 그리고 익산에서 고생고생해서 올라온 친구. 설날 다음날이라서 비행기 시간 놓칠까 걱정했는데 5시정도 도착해서 안심.
카메라가 덜렁거리는 song engineer. 현대중공업 근무때문에 울산에 거주하는데 새벽 5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인천공항 오전 10시도착을 해서 마나님하고 오랫만에 오붓한 공항데이트를 오랫동안. 고생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기후는 그리 덥지 않았다. 습도가 없는지 그늘만 들어가면 쾌적했다. 온도는 대략 25도 정도 된것 같다, 우리가 있는동안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고 또 스콜도 한번도 없었다.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
그림상으로 보아서는 저 벤치에 누워서 휴식을 취할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런 분위기 하고는 거리가 좀 있다.
라이프 자켓을 입고서 보트를 차고 맹글로브 숲 일주 준비중.....
보트를 타고 출발이다. 강 양가로 맹글로브 나무들이 많아서 신선한 공기를 내뿜는다고 한다.
가이들 말로는 지구의 허파가 "아마존" 하고 여기 "브르네오"섬이라고 한다. 나는 대충 35년쯤 첫 외항선, 항해사를 시작할때 여기 보르네오에 몇번 온적이 있다. 그때 나이가 24살. 혹은 25살때이니 한창 날고 길때이다. 감회가 새롭다,
보르네오 원목을 싣고 인천항, 군산항에 몇번 퍼준적이 있다. 이곳은 보르네오 북서쪽이고 내가 자주 들린곳은 복동쪽이다 "산타칸" 과 그리고 좀더 내려가서 "바릭팡팡"등등. 삼양라면 한봉지 주면 커다란 바나나 한송이하고 맞바꾸어 먹은적이 있다. 그당시에는 우리나라에는 바나나가 엄청 귀할때이다.
보르네오 원목은 주로 가구용으로 많이 쓰인다. 열대지방 원목이라서 크기는 엄청 큰데 나무는 별로 단단하지가 않다. 그러나 북미산, 카나다산, 시베리아산 원목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아주 단단한 차이점이 있다
그당시 우리 고등학교 동기생인 친구가 여기와서 변을 당한적이 있다.
그친구는 술을 엄청 좋아하는데 통선을 타고 상륙(외항선에서 육지로 나가는것)을 했는데 아마도 시내에 나가서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돌아오는 통선을 타기는 탔는데 본선에 돌아와보니 없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통선을 타고 오다가 통선 난간에 기대고 있다가 강물에 떨어졌는데 아무도 보지를 못한것 같다. 특히나 작은 배 혹은 큰배일지라도 술을 많이 마시고 난간에 기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모두모두 조심하시기를....
민속촌 비슷한곳에서... 뭐 그닥!!!!!
재미있는 일화 이야기 하나.... 여기 보르네오에서 원목을 선적할때는 현지인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중에는 작은 꼬마애들도 심부름도 하고 잔심부름도 하고 배에 올라오곤 한다...어느 짖궂은 선원이 꼬마애 한테 한국말 가르쳐준다고 하는말이 아침에 선장님을 만나면 "안녕하십시니까? X 새끼야!!!. 그렇게 알려주었다. 멋도 모르는 인도네시아 꼬맹이가 아침에 선장님을 만났을때 그리 인사를 했다고 한다. 선장이 기겁을 했다는....
맹글로브 나무들. 여기는 조석 간만의 차이가 1미터 정도가 된다고 한다. 저나무가 그리 많은 산소를 배출한다고 하네요.
강물은 그리 깨끗하지 않다. 한강물이 훨씬 깨끗하다, 강가 주위에 작은 촌락들이 있는데 생활하수 및 오수를 모두 강물에 버린다.
우리가 갔던곳 민속마을에서 옆집을 망원으로 당겨 보았다. 앉아서 음식을 준비하는중????
가는길에 새우도 한마리씩 사고....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마리에 8000원정도. 가이들 말로는 여기 강물에서 잡는다고 하는데 그런것 같지는 않다. 가지고 와서 식당에서 구워 먹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맛이었다.
밤에 야시장에도 가보았는데 물가가 상당히 비싼편. 백화점도 그렇고 큰 마트도 그렇고....
야자수 나무가 시원해 보인다.
새우파는 아저씨 아들인지 꼬마애도 같이 아빠를 돕고 있는지 아니면 놀러 나왔는지...
의자 밑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들...
키나발루 산도 구름때문에 혹은 비때문에 잘 볼수가 없는데 우리는 자주 보았다. 조상 삼대가 좋은 일만 한 가족들인가봐...
여기는 위도가 북위 6도 정도 된다고 한다. 아마도 여름철에는 비도 많이 오고 스콜도 자주 올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모두들 유치원생이 되었네요. 그림그리기 열공중..
맹글로브 숲 모습들. 그런데 나무가 별로 크지 않다. 모두 저정도이다...
사진상의 저 기다란 콩같은것이 떨어져서 새끼를 친다고 하네요.. 만약 서울에서도 잘살기만 하면 가져다가 가로수로 쓰면 좋겠다. 서울시내에 많은 산소를 내뿜어서 사람들한테 건강도 그리고 행복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공기는 쾌적하다.
민속촌을 배경으로 키나발루 산. 다시는 이곳에 올일은 없을것 같다. 마음속에 각인된 그런 이미지가 없으니 산도 먼곳에서나마 보았으니 다른 특징은 별로 없고 그닥... 모르겠다 키나발루 산 트렉킹 팀에 낄 우연한 기회가 있으면 몰라도
이런저런 키나발루산 풍경
나오는길에...... 현지 강가에 있는 마을들..
욕심같아서는 더 깊이 들어가서 원숭이들 노는것도 보고 이름모를 새들 혹은 이상한 꽃들 등등 태곳적의 원시의 모습들을 보았으면 좋겠지만 자유스럽지 않네. 내마음 같지 않네.
혹시라도 여기 코타키나 발루에 관광 오실려고 계획하신 분들이 계시면 가급적이면 가시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특별한 것이 없다. 혹시라도 "코딱지나 발루 파" 이면 몰라도..
우리는 어느덧 이제 환갑나이...
다만 여기 온것에 대해서는 별로이지만 이런곳에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 3-6회 반창회 친구들이 오랫만에 마나님들을 일상에서 탈출시켜서 같이 이런곳에 부부 끼리 같이 와보았는것에 ......
요즘 우리 세대(특히 남자들)는 모두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서 각자의 마나님한테 잘 해줄수밖에 없단다
황혼이혼비율이 신혼이후 10년내에 이혼비율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우수개 소리가 있다.
요즘 60대 이후 남자들은 "영식"이도 있고 "일식", "이식", "삼식", "종간나시끼" 가 있다고 한다.
마누라가 제일 좋아하는 남편은 "일식"이고 제일 싫어하는것이 "삼식"이라고 한다.
일식이는 집에 한끼만 먹는 남자. 삼식이는 집에 서 세끼를 모두 먹는 남자.
그런데 삼식이보다도 더 싫어하는 남편이 있는데 그것이 "종간나시끼"이라고 한다.
"종간나시끼" 라는것은 " 종일 세끼를 먹고 거기다 간식까지 챙겨먹는 남편"
요즘은 건강 100세 시대라서 환갑이라고 해도 팔팔 날고 뛰는데 일들이 없으니 그렇다고 삘삘 놀수도 없고,,,우얄꼬!!!!
우리에게 일을 주세요!!!!!
오늘부터 "일식" 이가 되어야 할까?????
그리도 패기 만만하던 친구들이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구부정한 뒷모습들이 외롭고 쓸쓸하게만 보인다.......
첫댓글 환갑여행 이라 ... 부럽네
환갑여행 간 친구들 같지않고 모두들 청년들로 보이는구만
다들 환갑인데 환갑 같지가 않아. 다들 팔팔 뛰는 청년들...요즘 100세 시대라서 환갑은 청년이지... 잘지내고 있지? 손주, 손녀딸들 왔다갔어? 호준이 그재미로 사는것 같애...
즐거운 여행처럼 보이는데? ㅎㅎ
그래도 객지에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노는 것으로 만족하시게나.
부럽삼.
마나님들은 일년 웃을것 다 웃고 온것 같애.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