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3일이 끝이 났다. 오늘 아침운동은 특별하게 요가매트를 가져가 계단 난간이 아닌 바닦에 손을 대고 1.2.3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푸쉬업에는 이전의 각도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중량을 느낄 수 있었다. 20개가 아닌 13개씩 10세트를 진행해 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어렵더라도 되도록 바닥에 손을 대고 해볼까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아침운동 이후 카페에서 함께 티타임을 가질때 즈음에는 이미 단식 공복이 18시간 정도가 지난 상황이였기에 참으로 허기가 진 상태였다. 다행으로 싸가지고 온 아놀드홍 통밀빵에 가벼운 위로를 받고 킬짐에서 풀업을 목표로 숄터 팩킹과 전완의 힘을 기르기위한 매달려 버티기를 해주었다. 물론 역시나 좌절스러운 팔힘이였다.. 그래도 열심히 했다!
이후 낙성대역 근방 소불고기 맛집 기사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허기에 이미 혼미해질 즈음에 다다른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골랐다.
소고기 메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뚝배기 소불백을 시켜 부푼 마음을 안고 마구 삼켜 넣을 만만의 준비를 끝내고 기다렸다. 하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가보다. 음식이 담긴 뚝배기에는 조그마한 소고기 대패 세 조각 정도 되는 쭈굴한 고기가 젓가락으로 한젓갈 정도의 양으로 대충 들어있었고 버섯등등 몇 안되는 재료 또한 대충 넣어만든 말도 안되는 탕이였다. 그래도 분명 이건 지금 허기지고 예민한 상태 때문에 이 탕을 보고 이리도 속에서부터 분이 올라오는것이리라 생각하며 겨우 마음을 다스리고 차근차근 밥을 먹었지만 건더기를 몇 숟갈 뜨지도 않으니 국물만 남은 뚝배기와 아직 허기가 진 뱃속 상태로 점점 어쩔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당장 박차고 일어나 나가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밖은 이미 비가 식당에 들어올때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고 고픈 배가 하도 질러대는 비명 소리에도 어쩔 도리가 없이 그곳에 눌러앉아 계속 밥을 먹다보니 속에 쌓인 분이 결국 엉뚱한 곳으로 터져나가저리고 말았다.
" 이모! 여기 돼지 불백 하나 더 주세요!"
씩씩거리며 음식을 기다라고보니 '어라?' 내가 찾던 그 밥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쌈싸먹을 야채를 얼마나 많이 주시는지 밥상 앞에 마음까지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어왔다.
야채와 반찬을 아주 그냥 와구와구 먹어치우다 보면 입 속 쌈 사이에 춤추듯 감칠맛을 내는 고기가 아주 흥을 돋구어 주었다.
어깨 춤을 추며 먹다보니 금세 만찬이 끝이 났고
비를 실컷 맞으며 역까지 도착하고나니 그제서야 방금 전 얼마나 식탐에 심각하게 눈이 멀었던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후회가 점점 밀려왔지만 한편으로는 배가 차고나니 좋아진 기분을 부인할 수 없기에 이런 스스로에게 웃음이 났다.
집에 돌아와 저녁 시간이 되니 뱃속 상황과 상관없이 끼니를 배부르게 채워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들기도 했지만 아까 점심 생각이 나기도 했기에 스스로에게 배가 고픈지를 솔직하게 되물어보며 저녁을 먹을지 말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배가 별로 고프지 않다는 솔직한 결론을 내리고 닭가슴살 한팩과 과일 몇가지를 먹고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다.
이제 이번주에 꼭 지키기로 한 약속 두가지가 남았다. 그건 1만보를 더 걸어 3만보 채우기와 물 2L를 더 마셔 총 4L의 물을 먹는 것이였다.
비가 왔지만 스스로 한 약속이기에 2L물병을 들고 나가 걷게 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걷게 되어 돌아오니 어느덧 잘시간이 다 되어있었다.
일기를 하루 밀려 쓰게 되었다. 이것 또한 스스로와의 약속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늦지않게 노력해야겠다.
첫댓글 소불고기... 너무 했네요 ㅠㅠㅠ
마루샤브를 생각하며...😄😄😄
마루샤브..갑자기 꿈과 소망이 생기네요..♥
ㅎㅎ 목살 무한 추천 합니다.
도저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