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국 북쪽 바이칼호 동남부의 부리야트 공화국 역시 예로부터 몽골인들의 거주지였다. 지금도 이곳에는 몽골 문화를 간직하고 몽골어를 말하는 몽골계 사람들이 살고 있다. 2002년 현재부랴트 공화국 총인구는 981,238명인데, 이중 부리야트인이 272,910명(전체의 27.8%),러시아인이 665,512명(67.8%)이고, 나머지는 소수의 이민족이다. 공화국 면적은 35.1만 제곱킬로미터이고 수도는 울란우데이다.
보통 부리야트 몽골이라 하고 공식명칭은 러시아 연방 부리야트 공화국(Republic of Buryatia)이다. 부리야트는 1207년에 대 몽골국에 편입되고 17세기 이후 제정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들어갔으며 러시아 혁명 후 1923년에 소비에트 연방 의 부리야트몽골자치공화국이 되었다.
부리야트인들은 1957년까지 공식적으로 부리야트몽골인이라 불렸다. 그들의 거주지, 공화국명칭, 언어도 당연히 부리야트 몽골,부리야트 자치공화국, 부리야트 몽골어 등으로 칭했졌다. 그러나 소련 정부는 1958년부터 부리야트와 관련한 모든 명칭에서 몽골이라는 말을 지워버렸다. 그 결과 부리야트 몽골인은 부리야트인, 부리야트 몽골자치공화국은 부리야트자치공화국, 부리야트 몽골어는 부리야트어가 되었다. 이조치는 부리야트인들과 소련 밖 몽골족과의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남쪽 몽골족과의 유대 차단, 13-15세기에 걸쳐 몽골의 지배를 경험한 러시아인들의 반 몽골 정서가 깔려 있었다.
페레스트로이카 시기에 일부 부리야트 인들은 1958년에 취해진 조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공식 명칭에서 "몽골"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 사안을 정식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러시아인이 다수를 점하는 공화국의회는 이를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이는 자기 땅에서 외지인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부리야트 몽골인들의 현실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