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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저하’는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니다. 같은 나이여도 일상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묻고 설명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이 차이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력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의 차이다. /ChatGPT
노년기 부부에게 인지기능의 저하는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상대방의 노후를 무너뜨리는 가혹한 ‘독박 간병’의 시작이다.
부부 중 한 사람의 기억력과 인지력이 무너지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남은 배우자의 몫이 된다. 모든 수발을 감당하며 24시간 내내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배우자는 결국 심신이 지치고, 에너지까지 바닥나게 된다.
가장 슬픈 현실은 정작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당사자는 자신의 간병 때문에 상대방의 삶이 조용히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배우자에게 평생 겪어본 적 없는 끔찍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뇌 관리만큼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고 끝까지 품위 있는 부부로 남기 위해선, 건강할 때 미리 부부가 ‘함께, 동시에’ 두뇌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뇌의 신경세포간 연결 활성화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체의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의 일종이다. 그중에서도 뇌의 신경세포막에 가장 높은 농도로 존재한다. 뇌의 신경세포막은 뇌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신경 신호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때 포스파티딜세린은 신경세포 간 연결 부위인 시냅스(신경세포들 사이에서 뇌 신호가 전달되도록 연결해 주는 접점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절하고 세포 간 연결 경로를 활성화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 내부에서 에너지 생성과 세포 생존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포스파티딜세린의 체내 합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이 줄어들면 뇌 신경세포막의 구성 성분이 변화하면서 신호 전달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다.
◇인지 연령 회복 효과
포스파티딜세린의 인지기능 개선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로는 미국의 신경심리학자인 토마스 크룩(Thomas H. Crook)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임상 연구다. 해당 논문은 ‘연령 관련 기억력 감퇴에 대한 포스파티딜세린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권위의 신경학 분야 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돼 주목받았다. 임상 논문에 따르면, 나이로 인해 깜빡거림 등 인지기능 저하가 관찰되는 평균 연령 60.5세의 노년층 대상자 149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매일 300mg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후 컴퓨터 기반 인지 시험과 표준 신경심리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반적인 두뇌 연산 능력 영역에서 매우 의미 있는 호전 지표가 도출됐다. 시험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지 연령의 회복’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을 섭취한 대상자들의 기억력 평가 점수는 실제 나이보다 약 13.9세 젊은 연령대의 평균 점수 수준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보였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꺼내 쓰는 학습 능력 시험에서도 실제 나이보다 약 11.6세 젊은 연령대 수준의 효율적인 인지기능성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소통에 필수적인 안면 인식 능력 지표는 7.4년, 여러 자리의 전화번호나 숫자를 외우는 암기력 지표는 3.9년 더 젊은 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점수가 고르게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포스파티딜세린의 지속적인 보충이 노화로 인해 굳어지고 느려졌던 뇌의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뇌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은행잎 추출물, 미세 혈류 개선해 뇌세포 보호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또 하나의 성분이 있다. 바로 은행잎 추출물이다. 해당 원료 역시 기억력 개선과 뇌기능 장애 치료에 활용된다. 은행잎 추출물은 자연에서 유래한 플라보노이드와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라는 세 가지 핵심 유효 성분을 바탕으로 뇌가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우선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수행한다. 정상적인 뇌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억제한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의 과한 활성을 막아 혈전(피 덩어리) 형성을 억제하며, 이를 통해 뇌의 미세한 모세혈관까지 피가 흐르도록 돕는다. 뇌의 혈류가 원활해지면 뇌세포 구석구석까지 깨끗한 산소와 영양소가 전달돼 세포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빌로발리드 성분은 세포 내 에너지 공장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를 안정시켜 외부 유해 물질이나 세포 독성으로부터 신경세포 자체를 보호하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
은행잎 추출물의 혈행 및 인지 개선 효과는 인체시험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했다. 50세 이상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과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24주간 매일 은행잎 추출물 240mg을 섭취하게 한 임상시험 결과, 두 그룹 모두 인지기능 평가 점수가 상승했다. 또한 불안이나 초조함 같은 신경정신적 불편 증상까지 완화된 것이 확인됐다. 53~65세 사이의 폐경기 이후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매일 120mg의 은행잎 추출물을 7일간 단기 섭취하게 한 시험에서도 기억력 지표의 의미 있는 상승이 관찰됐으며, 이런 기억력 개선 효과는 22~59세 사이의 건강하고 젊은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종합하면, 포스파티딜세린이 뇌 신경세포가 정보를 빠르고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은행잎 추출물은 그 신경세포가 지치지 않고 지속해서 작동할 수 있도록 혈액을 통해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순환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노후배우자 노후뇌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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