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품은 KG그룹, 재계 71위→57위 '껑충'.."사업리스크도 커져"
이장호 기자입력 2022.08.26. 17:31
댓글 3
요약보기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KG그룹 공정자산 5.3조→최대 7.3조 급증 전망
"1조 넘게 추가투자 해야..몇년간 적자 불가피"
서울 중구 KG타워의 모습. 2022.5.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로 몸집을 대폭 키우게 됐다. 올해 기준으로 대기업 집단 71위에서 최대 57위로 껑충 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자동차사업 경험이 전무한 KG그룹이 그동안 부침이 심했던 쌍용차를 인수하면서 그룹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낙후된 설비 정비와 R&D(연구개발) 인력 충원, 전동화 전환 등 정상화를 위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이 26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KG그룹이 쌍용차의 다섯번째 새 주인이 됐다. 쌍용차가 두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1년8개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낙점한지 5개월 만이다.
8월17일당첨자발표 I 8월29~31일정당계약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광고 정보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한다.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KG이니시스, KG모빌리어스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4조9315억원, 영업이익 4617억원을 거뒀다.
KG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KG그룹의 공정자산은 5조3460억원으로 대기업집단 76개 중 71위다.
쌍용차의 올해 6월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의 자산 총계는 1조9655억원이다. 만약 쌍용차의 자본이 모두 공정재산으로 평가받는다고 가정하면 KG그룹의 공정자산은 7조3115억원으로 57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KG그룹은 과거 경영난에 시달렸던 경기화학과 동부제철을 인수하면서 정상화를 이끈 만큼 쌍용차의 정상화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주력인 케미칼, 철강과 시너지를 발휘해 빠른 시일에 쌍용차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KG그룹이 쌍용차의 정상화를 빠르게 이뤄낸다면 재계 순위 3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야말로 굴곡의 역사를 가진 쌍용차를 정상화하기까진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한참 뒤처진 전동화 등 미래차로의 전환, 생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주력 차종의 다양화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날 관계인집회에 끝나고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한 두가지 고쳐서는 될 일이 아니다. 차곡차곡 직원과 힘을 합치겠다"며 "기업이라는 게 어떤 부분, 한 분야가 일순간에 좋아진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고치고 정리할 부분들이 있다"며 정상화 과정까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정상화가 되려면 우선 노후화된 시설 정비, 전기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등이 선행돼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지금은 쌍용차의 부활이 아니라 수명연장과도 같다"며 "새 주인을 만났지만 쌍용차 자체적인 성장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전동화, 신차 개발을 위해서는 KG그룹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추가로 투입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노후화된 설비와 R&D 인력 정상화 등으로 적자가 몇 년간 불가피할 수 있다"며 "이 적자를 KG그룹이 버텨주면서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어야 쌍용차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