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은 무엇인지 옮겨 봅니다.
토종을 보려면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 입니다.
오랜 세월 결정으로 다듬어진 토종 진도개는 소중한 이 땅의 유산임에 분명 합니다.
다른 지방의 가축·작물 등과 교배하지 않은 채 한 지방에서 오랫동안 사육 또는 재배되어 풍토에 적응한 종자.
생물학적 분류로는 다른 지역에 전혀 없는 종일 경우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지역에 비슷한 형질과 형태가
동·식물을 대표하는 유전인자가 같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설명
다른 지방의 가축·작물 등과 교배하지 않은 채 한 지방에서 오랫동안 사육 또는 재배되어 풍토에 적응한 종자. 생물학적 분류로는
다른 지역에 전혀 없는 종일 경우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지역에 비슷한 형질과 형태가
동·식물을 대표하는 유전인자가 같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토종이란 수천년 또는 수백년 동안 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도록 적응하면서
특유의 강건성·질병저항성을 지닌 새로운 형질의
한국의 토종, 그 가운데 특히 토종동물인 경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경제성 위주 농업정책 때문에
단순 생산성면에서 수입종이나 개량종에 비해 뒤떨어지는 토종은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있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농수산물시장의 국제적 개방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종자 및 재래종 확보가 절실해지면서,
우선 식물·작물 중심으로 토종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감자
1824년(순조 24) 만주(滿洲)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도입된 감자는 북한지역 및 강원도 산악지대 등에서 재배되면서
여러 가지 품종으로 토종화하였는데, 1960년대 미국산 남작과 일본산 시마바라 등 수확성이 뛰어난 외국산이 보급되면서
토종은 거의 멸종되었다.
종류는 함경남도에서 재배되던 백색·적색의 함남백(咸南白)·함남적(咸南赤)과 강원도·경기도의 자주감자·노랑감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토종감자는 짙은 자주색을 띠는 자주감자(춘천재래감자라고도 함)인데, 질병저항성과 저장성이 뛰어나며
단단하여 조리할 때 잘 부서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 밖에 노랑감자는 끈끈한 찰기가 있고 맛이 뛰어난 품종이다.
한국 토종감자의 특징은 생산성은 낮지만 탄저병(炭疽病)과 바이러스에 강한 점이다.
개
한국에서 개가 길러진 역사를 학계에서는 적어도 4000∼5000년 전부터로 추정하며, 문헌상으로는 신라시대부터 나타나는
<삽살개>를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토종개로 본다.
일제강점기 때 개가죽 공출을 위한 일제의 한국 토종개 마구잡이 도살행위의 강요와 그 뒤 국민의 무관심으로
삽살개 등 토종개가 멸종되다가 삽살개·진돗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비롯, 제주개·거제개·풍산개 등을 중심으로
우수품종 정형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삽살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육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서민들 정서 속에 귀신쫓는 개로 인식되어 있다.
진돗개는 수렵성·귀소성이 뛰어나고 충성심이 강할 뿐 아니라 배설물은 반드시 집 밖 보이지 않는 곳에 흙으로
덮어 처리하는 영리함이 있다.
제주개는 체구가 작고 민첩하며 충성심·저항성이 뛰어나 애완용과 집지키는 개로 인기가 있었으며 사냥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거제개는 다른 사냥개들과 달리 가축과 야생짐승에 대한 분별력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또한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사냥 때는 목표물을 끝까지 추적하는 지구력이 강해 한때 소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하였다.
풍산개는 북한의 대표적인 사냥개로 1938년 진돗개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닭
닭이 한국에 들어온 시기와 경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략 2천 4백년 이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토종닭은 연산(連山) 오골계(烏骨鷄)를 비롯, 장미계(長尾鷄)와 일반닭이 있으나 유일하게 순수혈통을 지니고 있는 것은 연산 오골계뿐이다.
오골계는 조선시대 태조의 셋째아들 익안대군(益安大君)의 14대손이 1650년(효종 1) 무렵
연산에 정착하면서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0년 천연기념물 제265호로
약계(藥鷄)로 잘 알려져 있는데 털이 까맣고 몸전체에 멜라닌색소가 들어있어 피부와 골격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자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남도 논산시(論山市) 연산면(連山面) 화악리(花嶽里)에서 보존되고 있다.
장미계는 다리가 짧으면서 가늘고 꼬리길이는 30㎝나 되며 검은 부리에 몸빛깔은 적갈색을 띤다.
또한 외래종에 비해 몸집이 작고 사육기간은 4배 정도 더 길다.
한국 토종닭의 특징은 외국종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 지방질이 낮아 영양이 풍부하고, 육질이 쫄깃쫄깃하며 맛이 담백하다.
돼지
돼지가 한국에 토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함경북도 웅기(雄基)와 부산(釜山) 동삼동(東三洞) 조개더미[貝塚(패총)]에서
뼈가 발견된 사실로 미루어 BC 3000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토종돼지는 짧고 윤이 나는 검은색 털에 머리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 약 40㎝, 몸무게 22.5∼37.5㎏ 정도로 덩치가 작으나 체질이 강건해 색기를 한번에 5∼10마리씩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6·25 직전 숫자는 전국 30만 마리를 웃돌았으나 1960년대 들어 외국종이 널리 보급되면서 멸종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유전자세탁법을 이용하여 잡종을 토종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무
한국에 무가 들어온 시기는 2000년 전쯤으로 추정되며,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부터 나타난다.
현재 지역별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거나 멸종되었지만 특성이 파악되고 있는 토종무는 13가지 가량이다.
그러나 1970년대 개량종자의 보급확대에 따라 진주(晉州) 대평무·남원(南原)무·서울묻을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멸종된 것으로는 안동(安東) 풍산(豊山)무, 달성대(達城臺) 치정무, 달성 마비정(馬飛亭)무, 경주(慶州) 계림무,
통영(統營)·광산(光山) 쥐꼬리무, 장흥(長興) 잣두무, 남해(南海)·장흥 목화밭무, 울산(蔚山)무, 백양사무, 용현무 등이 있다.
현재 대평무는 남아있는 대표적 토종무로서, 생산성이 비교적 높으며 맛이 달고 시원하다.
남원무는 모래가 섞인 황토에서도 잘 자라 방토무라고도 부르는데 저장성이 뛰어나며
또 무청까지 합친 키가 50∼80㎝로 다른 품종보다 20㎝ 정도 더 크고 잎사귀 수도 보통 10여 개가 더 많다.
서울묻을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심었던 품종으로 조선무라고 불렀으며 조선시대 왕실 진상용으로 고양(高陽)·개성(開城)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었다.
한편 한국 토종무는 1970년대 들어 개량종자 보급이 확대되면서 많이 없어졌으나
토종을 바탕으로 한 개량종은 4백 20여 종이 개발되어 세계 1백 여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밀
한국에 밀이 들어온 시기는 3천 여 년전인 신석기 시대로, 삼국시대부터 이미 주곡으로 널리 재배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1923∼1924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는 토종밀의 종류를 조사한 결과 203가지가 수집되었고 또한 1933년 일본인의 조사에서도
한국 토종밀 90여 가지와 그 가운데 앉은뱅이성(性) 밀에 대한 10여 가지가 밝혀졌다.
지금은 거의 멸종한 상태이나 최근 경상남도 남해군(南海郡) 설천면(雪川面) 덕신리(德申里) 일대에서
앉은뱅이밀로 짐작되는 종이 재배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앉은뱅이 밀은 키가 작아 바람에 잘 쓰러지지 않고 수확이 빠른 유전인자를 지닌 우수한 품종으로,
키는 일반밀보다 30∼40㎝ 작고 이삭이 길며 통통하다. 지방에 따라 밀양자소맥(子小麥)·난쟁이밀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배추
10세기 무렵 중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배추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700년이 훨씬 넘을 것으로 짐작되며
그 뒤 김치로 담가 먹으면서 재배가 확산, 토착화되었다.
1960년대 이후 신품종 보급으로 토종배추는 없어졌고, 다만 배추의 원조인 강화순무 토종이 있을 뿐이다.
현재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배추는 30종류가 되지만 이들은 모두 개량종이다.
대표적인 토종배추로 개성배추와 서울배추가 있었는데 이들은 특유의 연하고 고소한 맛이 있으며 빨리 자라는 장점이 있으나
신품종 보급으로 멸종되거나 원형이 사라진 상태이다.
경북 의성(義城)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의성배추는 풋내가 나지 않고 쓴맛이 없으며 주로 쌈을 싸먹는 데 애용되었다.
강화(江華)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순무는 주로 뿌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무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순무는 배추종(種)으로, 배추의 원조이다.
순무뿌리는 자색 또는 흰색이며 모양은 원추형과 타원형이 있었으나 지금은 원추형만 남아 있다.
뿌리지름이 10∼20㎝ 정도로 무처럼 크고 바람이 잘 들지 않는다.
벌
동양종 가운데 중국·한국·일본으로 퍼져나간 벌은 내한성이 뛰어난 온대성 벌로 진화, 토착화되었다.
문헌상 한국에서 양봉이 시작된 시기는 약 2000여 년 전 고구려 동명성왕 때로 추정된다.
토종벌은 해충에 대한 저항성과 내한성이 뛰어나고, 채밀(採蜜)을 하는 근면성과 밀원을 찾는 탐색성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색깔은 흑회색을 띠며 체구는 서양종의 80∼85% 정도이다.
반면 소음과 대기오염에 극도로 민감, 서양종에서 채취할 수 있는 로열젤리와 봉교를 채취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1970년대 후반에는 토종벌 보호를 위하여 강원도 및 전라남도 일대에 재래봉 보호구역이 설정되기도 하였다.
벼
한국의 벼 재배 역사는 약 4000년 전부터이고 오랜 역사 속에서 1910년대 조사에서는 1451종의 토종벼가 확인되었으나, 1906년 수확성이 우수한 일본산 품종에 밀려났고 1971년부터 일본산 아끼바레[秋晴(추청)]가 정부의 장려품종이 되면서 토종벼가 사라졌다. 토종벼의 종류로 자채(紫菜)·자광(紫光)·파랑두 오리·계명도·황금자·소로·사로리·흑검부기 등이 있으나 지금은 자광을 제외하고는 모두 멸종되었다. 자채벼는 왕에게 진상되던 가장 우수한 품종으로, 경기도 이천(利川) 등에서 재배되었으나 1970년대초 정부의 신품종 장려정책에 밀려 완전히 사라졌다. 자광벼는 자채벼와 함께 대표적인 토종벼로서 이삭에 수염이 있고 일반벼에 비하여 잎은 좁으나 키는 20∼30㎝ 정도 더 크다. 잎에서 자줏빛이 나며 밥까지 붉은 색을 띠는데, 윤기와 찰기가 뛰어나다. 그러나 일반벼에 비해 수확이 50∼60%밖에 되지 않고 추수 후에는 지력(地力)을 높이기 위하여 퇴비를 가외로 사용해야 하는 등 재배과정이 까다로워 1970년대 무렵부터 재배농가가 크게 감소하였다.
염소
한국에서 사육된 시기는 삼한시대 이전으로 보이며, 주로 보약제로 이용하기 위해 방목(放牧) 사육을 하였기 때문에 교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순수혈통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산양·양·고·염우(髥牛)라고도 불렀고 흑색·갈색·흰색이 있었으나 보약제로 흑염소를 선호한 영향으로 나머지색은 멸종되었다. 토종으로는 섬에서 야생약초를 먹고 자라 약염소로 불리는 안면도(安眠島) 염소, 완도(莞島) 약산면(藥山面) 염소, 통영(統營) 욕지도(欲知島) 염소 등 섬지방 토종염소류가 있다. 특히 한국 토종염소는 질병저항성과 번식성이 뛰어나고 성격이 온순하여 사육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한우
한국에서 소가 사육된 것은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 소를 이용한 농경생활을 시작하였던 신석기시대인 약 4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우는 원래 갈색소·흑소·백소·칡소·청정소·부덕소 등 다양한 색깔과 품종이 있었으나 1912년 일제의 <한국 적일색(赤一色), 일본 흑일색(黑一色)> 운동과 해방 이후의 무관심으로 갈색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멸종하기 시작하였다. 이 가운데 칡소는 호랑이 무늬가 있어 호반모(虎斑牡)로도 불렀으며 힘이 좋아 주로 산간지역을 개간하는 데 이용되었다. 청정소는 가죽이 얇고 힘이 세면서도 군살이 찌지 않는 데다 번식력이 뛰어나며, 부덕소는 등에 바둑판을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크고 살붙임이 좋은 소이다. 한우는 고기맛과 질이 뛰어나고 고급육 생산용 종자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품종이므로 국제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