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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요법
1. 음악치료(음악요법)의 개념
음악치료(MUSIC THERAPY) 라는 말은 음악(MUSIC)과 치료(THERAPY)의 합성어이다. ‘음악’이 갖는 다양성과 ‘치료’라는 말이 포함하는 대상과 영역의 다양성 때문에 음악치료는 그 정의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음악치료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정의와 치료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먼저 음악에 대해 정의를 한다면, 음악을 멜로디, 하모니, 리듬이 갖추어진 우리 귀에 듣기 좋은, 일반적으로 음악이라고 불리기에 무리가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음악으로 정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처럼 우리 주변의 소음이나 침묵마저 음악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같은 '음악'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각각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음악치료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치료사 자신이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다음으로, 치료라는 말을 보면 음악치료에서 말하는 치료의 개념은 의사가 행하는 의술 (medical treatment) 이 아닌 therapy의 개념이며, therapy의 사전적 의미는 약물이나 수술을 이용하지 않고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therapy의 개념의 사용도 심리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용되지만 음악치료에서 말하는 therapy의 개념은 심리치료(psychotherapy)의 개념을 가진다. 크게 심리치료의 조류는 세 가지 학파 즉, 행동주의, 인본주의 그리고 정신분석학파로 나눌 수 있다.
① 음악요법 [音樂療法, music therapy]의 백과사전적 정의
: 인간의 생리와 심리에 미치는 음악의 기능적 효과를, 심신의 건강을 위해 심리요법에 응용하는 일.
고대 그리스 신화와 구약성서에도 음악을 질병치료에 활용한 예가 보이며, 주술의사가 인간의 심신에 깃든 병마를, 소리를 이용한 주술로 쫓아냈다는 음악요법의 전통은 세계 각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 서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음악요법은 제2차 세계대전을 고비로 하여 일어난 과학주의요법으로, 전쟁에 의한 심신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것이다. 정신의학과 정신신체의학의 심리적 분야에서, 이른바 인간형성에까지 널리 미치며, 활동범위도 정신병원에서 특수교육시설, 비행(非行)관계시설, 노인시설 및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용방법에는 단조로운 작업장이나 대합실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배경음악의 사용, 자폐아에 대한 리듬 자극반응의 활성화, 좋아하는 악기로 즉흥연주를 유발, 자기표현의 실현을 시도하게 하는 표현요법, 합주를 통하여 집단소속감 ․역할의식 등을 환기하는 합주식 커뮤니케이션법, 언어 ․신체운동장애를 연구하는 갱생의학에의 응용 등이 있다. 이들 요법에 관하여 확립된 이론은 없으나, 미국에서는 음악요법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임상과 결부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② 미국음악치료협회(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의 음악치료에 대한 정의
음악치료는 치료적인 목적, 즉 정신과 신체건강을 복원 및 유지시키며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치료적인 환경 속에서 치료대상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음악치료사가 음악을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치료를 받는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과 주변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여 사회에 좀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치료를 맡은 팀의 한 멤버로서 전문 음악치료사는 자신의 치료 계획을 세우거나 특정한 음악적 활동을 시행하기 전에 치료팀이 환자의 문제를 분석하여 일반적인 치료의 목적을 설정하는 데 먼저 참여하게 된다. 또한 시행되는 치료과정이 효율적인지를 알기 위해 정기적인 평가를 행하게 된다.
③ 한국음악치료학회의 음악치료에 대한 정의
음악치료는 음악활동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여 사람의 신체와 정신기능을 향상시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음악의 전문분야이다(한국음악치료학회, 1997).
여기서 지적하는 음악활동은 일반인들이 흔히 음악치료를 이해하는 감상만이 아니라 음악을 만드는 적극적인 연주활동(Music Making), 노래하는 활동(Singing), 음악이 관여하는 움직임(Moving), 창의적 활동(Creating), 독보(Reading)등 종합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치료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의미 있는 음악적 경험(meaningful music experience)이 일어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의 예견되는 행동의 변화를 위해 담당 치료사가 계획을 가지고 치료해 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④ 케니 부르샤(Kenneth E. Bruscia, Defining Music Therapy)의 정의
음악치료는 치료사가 환자를 도와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음악적 경험과 관계들을 통해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체계적인 치료의 과정이다.
2. 음악의 효과
음악의 심리적인 효과는 첫째, 의사소통으로서 음악은 언어에 의하지 않은 유일한 감정교류의 매체로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음악은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비언어적 전달매체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음악이 치료적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정신장애는 의사소통의 붕괴 또는 단절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동일감으로서 음악은 연주자와 청취자, 음악가 자기 또는 작곡가 사이에 동일감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이웃에 대한 호의적인 접근이라는 음악의 사회화의 기능을 통하여 사랑의 감정, 충성심, 애국심 등의 소속감정으로 발전되어 간다.
셋째는 연상으로서 음악은 현재의 기분과도 관계를 가질 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도 관련되어 있다. 음악은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자기가 기억 못하는 경험까지도 포함하며, 음악을 들으면서 경험 및 그 당시의 감정, 기억들이 상기된다.
넷째는 영상으로서 음악은 말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음악의 환기적, 창조적 힘에는 거의 한계가 없다. 음악은 현실적, 공상적, 몽상적, 환상적, 신비적, 환각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종류의 정신적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섯째는 자기표현과 자기인식으로서 음악은 환기와 연상과 통합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1) 최근 대뇌 생리학에서 연구 발표한 음악의 생리적인 작용
음악이 귀와 청각신경을 통하여 뇌의 기저부(시상 및 시상하부)에 전달되어 그곳에서 인간의 감정을 유발하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며 결국 신체 여러 기관의 기능에 작용한다. 신진대사를 촉진 또는 감퇴시키며 근력을 증대 또는 감퇴시키며, 호흡을 빠르게 하거나 규칙성을 감소시키고, 맥박과 혈압에 영향을 주며, 지각자극에 대한 역치를 낮추고, 내분비계의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음악에 의한 뇌의 흥분은 뇌의 혈량을 증가시키고 혈행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 다음에는 대뇌피질에 도달하여 음악으로 이해되고 감상된다. 음악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있기만 하면 되므로 언어를 해독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는, 그리고 거부하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① 음악을 들음으로써 대상자의 맥박이 촉진된다.
② 음악은 심장이나 위 등의 순환기나 소화기 계통에 강하게 영향을 준다.
③ 음악은 특히 신경계통, 호흡기와 관련이 깊다.
④ 음악은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생리적으로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⑤ 음악은 생리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작용이 있다.
2) 음악요법 시 기대되는 일반적인 효과
① 기분전환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② 긴장을 이완시키고 자기표현을 증진시킨다.
③ 자신감을 길러준다.
④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며 사회성을 향상시켜 준다.
⑤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증진시킨다.
⑥ 책임감 및 질서확립을 증진시킨다.
⑦ 언어구사능력을 향상시킨다.
⑧ 신체기관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⑨ 동기를 부여한다.
⑩ 정서를 승화시켜주고 배출시켜 준다.
3. 음악의 여러 요소
① 주파수 (진동에 의해 생김 : 고저)
빠른 진동(고음)은 강한 신경자극을 일으키고 느린 진동(저음)은 이완적 효과를 가져온다.
② 세기, 강도 (진동의 진폭에 의존 : 강약)
갑작스런 큰 소리는 공포와 불안을 일으키고, 날카로운 소리는 긴장과 고통을 느끼게 하고, 커다란 음량은 방어적 효과를 가져오고, 부드러운 음량은 친밀감을 줄 수 있으며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③ 음색
순수한 미감적 요소로서 음악에 있어서 두드러진 요소 중 하나이다. 음색에는 신비스런 힘이 있다. 아름다운 소리가 갖는 감각적 성질은 그것을 향유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이나 교육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④ 음정 (멜로디와 화음을 만듦)
두 음 사이의 거리에 의거하며 음높이와 관계 있다. 음정의 계열에 따라 상쾌하게 들릴 수도 있으며, 정서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일으켜 행복감을 조장하고 감정을 흥분시키거나 슬프게도 한다.
⑤ 지속성 (리듬과 템포를 만듦 : 빠르게)
리듬은 음악의 가장 근본적이고 동적인 요소로서 그 자체가 규율적이고 강렬하여 활기와 질서를 갖게 한다. 일정한 리듬은 평화롭고 안정된 느낌을 주며 반복적이거나 강박적인 리듬은 심리적으로 우울함을 줄 수 있고 점점 느려지는 완만한 속도의 반복적 지속음은 의식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리듬은 또한 사람들을 하나로 연합시켜 준다.
4. 음악요법의 대상
음악치료는 언어치료와 같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하나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방법위주의 치료 (Method Oriented Therapy) 이다. 그러므로 음악치료는 다양한 치료 대상을 갖고 대상에 따라 다른 치료의 목표를 갖는다.
음악치료는 거의 모든 형태의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심지어는 특별한 장애가 없는 정상인도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GIM (Guided Imagery and Music) 이라는 음악치료의 한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 GIM 이란 치료사가 환자를 편안한 상태에서 녹음된 클래식 음악을 듣게 이끌고 그 상태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인 이미지들을 창출하게 돕는 것을 말한다. 환자는 음악과 함께 하는 무의식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인식하며 나아가서는 그 문제들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GIM은 정상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음악치료의 한 방법이다.
미국의 경우 음악치료는 정신질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사용되었고 이어서 정서장애, 학습장애, 정신지체, 신체장애, 감각장애, 발달장애 환자들에게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또한 노인성 질환자와 치매환자들도 음악치료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근래에는 신체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통증의 경감과 면역 증강 또 병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들의 해결과 심리적 지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5. 음악요법의 역사
고대 원시 부족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마술이나 혹은 부족들이 부족의 금기사항을 깨서 신이 노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때 음악은 다른 양식들 즉, 춤과 북소리 등과 더불어 신과 영적인 교감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된 것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① 고대에서 근대까지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질병의 원인이 심신의 부조화 상태라 믿고 육체와 영혼간의 균형을 복원하는데 치료의 초점을 두었다. 철학자들은 음악이 사람의 인격과 품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고 플라톤은 음악의 사용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서적 감동의 카타르시스적 배설작용이 그리스인들에게는 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일로 여겨졌으며, 이는 연극이나 음악을 통해 이루어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감정을 모방한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믿었고 오랜 시간동안 미천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을 습관적으로 들으면 사람의 성격이 미천하게 바뀔 것이라고 믿었다. 의학의 신인 아폴로는 동시에 음악의 신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이 시대에 음악과 의학은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중세기는 기독교 중심의 사회로 질병의 원인이 죄에 대한 신의 형벌로 인식되었다. 특히, 정신병의 경우에는 마귀와 관련된 질병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마귀를 쫓기 위해 여러 가지 잔인한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이 시기에 음악은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데 공헌한 성자들을 찬양하기 위해 쓰여졌고,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병에 걸렸을 때 기분전환을 돕도록 음악이 사용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의학이 과학적인 접근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때이다. 이 시대에 음악은 질병예방을 위한 부수적 방법으로 채택되었고 전염병이 돌 때는 질병에 저항하기 위해 정서적 측면을 고양시키는 음악을 사용하기도 했다.
바로크 시대에는 기질과 정서에 관한 학설이 팽배했는데 우울한 사람은 근엄하고 딱딱하며 화성적으로 슬픈 감정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혈질의 사람은 피를 동요시키는 무도음악을 좋아하고, 담즙질의 사람은 부풀은 담즙을 요동시켜주는 격정적인 화성을 좋아하고, 점액질, 즉, 냉담한 성격의 사람은 여성의 음성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높은 음역의 소리가 점액질에 부드럽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그립파(Agrippa, 1533)는 4성부를 우주적 요소들과 결부시켜 베이스는 땅, 테너는 물, 알토는 공기, 소프라노는 불에 비유했고 도리안 모드를 물과 점액질에, 프리지안을 불과 황담즙에, 리디안은 공기와 피에, 믹소리디안은 땀과 담즙에 연관지어 설명을 했다. 의학적인 이론으로서는 이런 인체의 4기질 즉,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우울질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런 4체액 이론은 음악을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현상에 자연스럽게 기여했다.
19세기 중엽에는 해부학, 수술, 박테리아학, 생화학, 신경-정신과학 등의 과학적 방법에 대한 연구에서 새로운 발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이러한 지식의 증대, 과학의 발달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단지 이러한 과학적 연구에만 의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의학의 사용에 있어 음악의 사용이 줄어들게 되어 음악과 의학간의 과거 철학적 뿌리에 금이 가게 되었다.
② 현대의 음악치료
음악감상이 환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음악가들이 병원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세계대전 중 음악에 노출된 전쟁부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신체적, 감정적 반응이 뛰어났고 이에 병원에서는 음악가들을 고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병원 음악가들이 기관에 들어가기 전에 환자에 대한 이해나 음악의 치료적 적용에 대한 훈련과정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대학에 음악치료학 과정이 생기게 되었는데 세계 최초의 음악치료 교육과정은 1944년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생겨났다. 그 후 1946년 켄사스 대학 등 다른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음악치료 학위 프로그램이 보급되게 되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5,000여명의 음악치료사가 활동 중이며 종합병원에서는 이러한 음악치료를 포함한 예술치료를 의무화하여 좋은 임상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6. 세계 음악요법의 조류
세계 음악치료의 흐름은 음악치료의 정의에서 언급한 심리학의 조류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이에 덧붙여 최근에는 생체의학(Biomedical)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가 위스콘신-오클레어 대학 (Wisconsin-EauClaire Univ.)을 중심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① 행동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치료
이는 행동수정에 초점을 둔 정확한 자료와 분석관찰로서의 치료방법이다. 치료사는 음악치료 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환자들의 음악 외적 행동들을 치료목적으로 두게 되며 이러한 문제되는 행동들을 음악을 이용해 보완, 수정하는 것이다. 행동주의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는 단계적인 목표와 그에 따르는 활동, 절차를 가지며,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측정 가능한 용어로서 설계한 계획에 따라 행동이 증가했는가 감소했는가를 기대한다. 미국의 켄사스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치료 학파이다.
②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각 개인마다 독특한 잠재력이 있으며 모든 인간은 이런 잠재력 펼칠 수 있는 자아실현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음악치료사는 치료대상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목적으로 음악을 사용한다. 미국의 뉴욕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학파이다.
③ 정신분석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치료대상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자각 못하게 막는 장애물과 개인적 목표를 달성 못하게 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치료대상자의 무의식 세계를 탐색하고 이로 인한 성장을 도모하여 치료대상자와 치료사가 언어와 상징적 즉흥연주를 사용하는 것으로 즉흥연주에서 나타나는 전이와 역전이를 중요시 여긴다. 1970년대 초 영국의 메리 프리슬리(Mary Priestley)에 의해 발전된 모델이다.
④ 생체의학에 바탕을 둔 음악치료 (Biomedical theory of music therapy)
이는 음악이 인간 뇌 기능에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음악의 효과는 치료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바탕을 둔다. 통증과 음악이 뇌로 전달되어지는 과정, 감정을 일으키는 뇌의 부분에서의 음악적 자극의 신경전달과정, 대화와 움직임에 연관된 음악에 대한 생리적 반응, 불안과 스트레스 생리학에 대한 음악의 효과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는 축적된 음악치료 리서치에 바탕을 두고 1980년대 후반부터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 널리 알려진 음악치료 방법으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⑤ G.I.M (Guided Imagery and Music)
이는 1978년 미국의 Helen Bonny가 처음 시작하여 발전시킨 음악치료 방법으로 음악의 연상작용을 통해 치료대상자의 상태, 결핍 등을 치료사가 대화로서 이끌어 내는 치료방법이다. 음악은 무의식에 있는 감정을 자극하여 전에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느끼게 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석적 정신치료에 음악의 특성을 고려해서 사용한 것, 즉 정신분석과 같은 치료기법으로 무의식을 탐구해 나가는 치료에 음악을 사용한 것이다.
⑥ 창조적 음악치료(Creative Music therapy)
이는 Nordoff-Robbins Music Therapy Center의 창시자인 미국의 피아니스트겸 작곡가, Paul Nordoff와 영국의 특수교사 Clive Robbins가 발전시킨 음악치료 방법으로 세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들의 접근법을 창조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치료사가 치료적 음악과 상황을 연속적으로 '창조'하고 환자가 적극적인 음악 만들기에 관여하고, 이 접근이 소극적이며 수용적인 것보다는 적극적이고 표현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음악은 치료적 성장을 위한 자극과 반응으로 사용되고, 언어적 상호작용은 최소한으로 한다. 따라서 이 접근은 치료 안에서의 음악이 아니라 치료도구로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⑦ 자유로운 즉흥음악치료 (Free Improvisation therapy)
이는 Juliette Alvin에 의해 발달한 접근방법으로, 이 접근법을 'free' 라고 하는 이유는 치료사가 치료대상자에게 규칙, 체계, 주제 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즉흥연주하도록 하면서 치료대상자에게 절대적인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음악치료과정을 지적, 신체적, 사회-감정적 성장의 연속 단계에서 계획되어지고 충족되어야 하는 발달과정으로 보는데, 발달과정에서는 치료대상자가 자기, 타인, 사물에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시한다. 즉흥연주는 치료에 대한 포괄적 음악적 접근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는 데 여기에는 감상, 연주, 기록, 움직임이 포함된다. 이 접근법에서 악기의 사용은 매우 중요한데, 악기는 치료의 통합적인 부분으로 사용되고, 치료사와 치료대상자 관계에 중요한 역동적 기능을 제공한다.
7. 음악요법의 이론적 근거
여러 형태의 음악 활동은 사람의 행동과 심리상태에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킨다. 박자가 일정하고 리듬이 강한 음악은 춤을 추고 싶게 만들고, 부드러운 멜로디의 느린 서정적 음악은 평화롭고 목가적인 장면을 연상시킨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합창을 할 때 음악은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만든다. 이렇듯 음악은 인간의 생리적 (Physiological), 심리적 (Psychological), 사회적 (Social) 반응을 유발시킨다. 바로 이점이 음악치료의 이론적 근거를 형성한다.
① 생리적 반응
음악이 인간의 신체에 직접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는 지난 수십 년 간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예를 들면 음악이 혈압, 심장 박동, 호흡수, 뇌파, 피부 반응 (Galvanic Skin Response)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가 때로는 숫자상 통계적인 관심을 끌만큼 크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음악이 신체적 반응을 야기 시킨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최근에는 음악감상과 신체 이완법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미국의 템플 (Temple) 대학의 딜레오 머란토(Dileo Maranto)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음악치료가 암환자의 면역증가요법의 하나로 사용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음악은 진통중의 환자의 주의를 통증이라는 부정적 자극으로부터 음악과 연상을 이용한 긍정적 자극으로 이끌어 내어 통증을 경감시킨다. 음악이 일으키는 이러한 생리적 반응은 분만 시 산모의 통증의 조절, 암환자의 면역증가, 기타 안정이 필요한 환자의 신체적 이완 등에 음악치료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② 심리적 반응
음악이 인간의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음악심리학에서 특정 음악과 정서적 반응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 졌는데, 음악 자체가 특정 정서를 유발하기 보다는 음악을 듣는 사람의 과거 경험과 문화적 배경, 기호와 음악 교육 등이 음악을 들을 때의 정서적 반응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Radocy and Boyle). 그러나 리듬, 화성, 선율 등의 음악의 요소와 화성적 구조 등이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갖게되는 음악적 의미를 어느 정도 결정한다. 음악의 성격은 크게 흥분을 지향하는 음악과 안정을 지향하는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흥분을 지향하는 음악은 빠른 빠르기, 강한 박자, 음악적 구조의 급작스런 변화 등의 성격을 포함하고, 안정을 지향하는 음악은 이와 반대되는 성격을 갖는다. 그러므로 흥분을 지향하는 음악은 노인성 치매 환자를 위한 음악치료에서 신체적 자극과 움직임을 유도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안정을 지향하는 음악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신체적 이완을 촉진할 필요가 있는 암환자의 통증관리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때 사용되는 음악은 환자의 기호와 개인적 반응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③ 사회적 반응
박실(Boxille)은 음악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자연스러운 의사소통과 자기표현 수단이라 했다. 언어의 사용능력이 제한된 환자라도 치료사와 함께 연주하면서 분노나 기쁨과 같은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 감정은 음악을 통해 치료사에게 전달되고 치료사의 음악적 지지는 환자에게 감정적 지지로 인식된다.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자폐 아동도 음악적으로 치료사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음악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음악은 언어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무의식의 잠재된 내면의 문제들을 음악 속으로 표현하게 돕는다. 음악적 표현은 새로운 자아 인식으로 연결되고, 자아 인식과 연결된 자기 표현은 정신치료 집단 속에서 새로운 사회적 교류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음악치료가 정신과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8. 음악요법의 기본원리
① 동질의 원리 : 정신적 감정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불안정한 상태일 때 같은 종류의 감정을 다시 외부로부터 가하여 감정의 과잉상태로 만들면 카타르시스가 일어나서 감정이 역전된다는 것. 예를 들면 기분이 우울할 때는 더욱 가라앉은 음악을 들음으로써 감정이 회복되어 기분이 나아지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② 카타르시스효과 : 정화 혹은 배설(해로운 것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것)의 의미한다.
③ 이질의 원리 : 정신적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반대 종류의 감정을 다시 외부로부터 가하여 감정의 상쇄상태를 이끌어 내어 마음에 카타르시스를 불러오는 상태로 감정이 역전된다는 것. 예를 들면 피로한 마음일 때는 상쾌한 분위기나 발랄하고 생동감이 있는 곡을 들음으로써 감정의 상쇄로 인한 카타르시스로 마음이 한층 나아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④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효과 : 음악 치료는 언제나 음악 치료임과 동시에 신체 요법이 된다. 즉 음악 치료는 언어가 생기기 이전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음악 치료는 우리로 하여금 감각이 지배하는 언어 이전의 과정에 해당하는 생후 수개월간의 시기로 퇴행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9. 음악요법의 과정
음악 치료사는 치료의 과정으로 ①환자에 대한 진단평가, ②치료적인 목적 및 목표설정, ③음악 활동 계획, ④환자의 반응평가 등을 하게 된다.
진단평가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배경, 특별히 현재 환자가 보이는 장점과 약점들에 대해 평가한다. 치료 목적과 행동 목표는 진단평가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통해 장기 및 단기 치료 목적으로 구분해 설정한다.
치료 목적과 행동 목표가 설정되면 음악 활동을 계획에 따라 적절하게 구성하고, 활동 계획을 매 세션마다 만들며 이 계획서에 따라 세션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만든다. 이때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치료 결과를 평가하는데, 이 데이터는 반드시 사전에 행동 목표에서 설정된 기준에 의해 수집된 것이어야 한다.
10. 정신과의 음악치료
1) 음악치료의 적용
정신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치료사들은 활동요법적인 방법이나 음악 심리적치료를 통해 환자의 통찰력을 발달시켜 주는 방법, 또는 재활과 교육에 목적을 둔 다양한 치료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정신과의 음악치료의 적용을 월러(Wheeler, 1983)는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다음의 치료 방법들은 환자의 상태, 치료 목적, 환자의 사회적 배경이나 활동 배경 등에 따라 적절히 응용될 수 있다.
① 지원적이며 활동 중심의 음악치료
이 단계의 음악치료는 환자 내부의 심리 상태나 개인의 통찰력 등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치료 활동에 참여하는 그 자체를 통해 치료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음악치료 활동은 치료하는 현장에서 바로 그 시간에(here-and now) 바람직한 행동을 표출하는 경험을 갖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며, 실제로 행동 이면과 관련되는 내적 심리 상태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갈등과 같은 내면적인 문제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대신 경험적인 활동을 통해 원하는 행동을 증진시키는데 역점을 두게 된다. 이 경우 적용되는 행동 목표로는 행동 조절, 사회성 훈련, 현실 인식, 타인과의 관계 증진, 집중력 향상, 지속력 증가, 취미 활동 습득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로 10여 명이 함께 하는 그룹 활동이 효과적이며 이때 일어나는 그룹의 역동적 힘이 이러한 목표 달성에 크게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음악치료 그룹에 참여하는 환자는 급성 환자든 장기 환자든 치료 활동에 몰입하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정신질환의 증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들을 반복하여 즐기도록 함으로써 관련된 치료 목표를 달성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음악치료 그룹을 인도하는 치료사는 환자를 잘 보조하여 각 환자가 그룹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흥미와 동기를 유발시켜야 하며, 주로 연속적인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족스런 경험을 충분히 갖게 할 수 있도록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가령, 환청을 경험하는 환자의 경우 대개 불쾌하게 들리는 소리를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지만 치료 그룹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과제에 집중할 때에 환청에 반응하거나 신경 쓰는 것을 줄일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여 훈련함으로써 평상시에도 환청이 들릴 때 다른 것에 주의를 들릴 수 있게 되어 환청에 대한 지각과 반응이 줄어들게 된다.
또 다른 예로서, 장기 정신분열환자의 경우 자신이 현재 지니고 있는 병적 증세에도 불구하고 사회 생활을 해야 할 경우 긍정적이고 잘 조직된 그룹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여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바람직한 행동으로 훈련시켜 나갈 수 있다.
② 재교육 및 내면적 과정에 입각한 음악치료
이 단계의 음악치료에서는 음악활동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따르게 된다. 음악 치료 활동을 통해 느낀 생각이나 감정을 치료사와 환자가 대화를 통해 재정립하고 환자 자신의 상태와 행동의 문제점들을 고쳐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주로 자신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창조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을 발견하며, 자신의 행동 변화를 위한 동기를 유발시키도록 한다.
이 단계에서의 음악치료 활동은 전적으로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활발한 의식 활동에서 이루어지며 자기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더 나은 행동 양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그룹이 종결된다. 일반적으로 치료사에 의해 유도되는 귀납식의 대화를 통해 환자는 자신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됨은 물론 치료 과정에 수반되는 자긍심 향상을 통해 사회적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게 된다.
③ 재조직, 카타르시스적인 음악치료
이 단계에서는 환자의 인격 발달 과정 중에 일어난 일들 가운데 현재 환자의 잠재 의식이나 무의식 세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정신적, 잠정적인 문제들을 환자가 음악을 통해 카타르시스의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이것을 분출시켜 해결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모든 환자가 이러한 단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히 이러한 음악치료를 위해서는 대상 환자를 잘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치료는 장기적인 기간이 요구되며 환자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교육 및 내면적 과정에 입각한 음악치료 단계와 재조직, 카타르시스적인 음악치료 단계의 차이점은 전자가 현재의 행동과 상황을 보는 통찰력 및 내면의 세계를 발달시켜 주는 반면, 후자의 단계는 현재까지 무의식 속에서 해결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과거의 사실들을 주로 다룬다는 점인데, 종종 이 후자의 방법은 신경증 신체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나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괴로움을 겪어 온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치료를 시행하는 치료사의 경우 각 협회나 훈련 단체에서 요구하는 별도의 훈련 과정을 거쳐 자격을 갖추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환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2) 정신과 음악치료의 진단 평가
환자의 긍정적인 도움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데서 출발한 음악치료가 전문치료의 영역으로 자리를 잡아 갈수록 사람들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평가와 치료 결과에 대한 진단 평가(evaluation)의 중요성에 점점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진단평가는 그 동안 음악치료사에 있어 주요 관심 영역은 아니었다. 음악치료를 치료의 영역에 자리잡게 한 초창기 사람들은 음악적인 기술을 가진 음악가나 음악교육가로서의 배경을 지녔으나 치료적 과정에 대해서는 훈련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D. Michel, 1976). 이들에게 있어서는 진단평가가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들의 역할은 활동치료사로서 특정한 치료적인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음악치료사의 임무는 ‘즐거운 사회 생활’을 제공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환자들은 현재의 불유쾌한 상황을 잊어버리고 즐겁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활동을 제공하였는데, 이러한 내용은 개인적인 치료에 속하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치료적 활동에 그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음악치료는 일반적인 활동을 우선한다기보다는 각 개인의 필요에 초점을 맞춘 치료적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게 되었다. 이 결과 치료에 앞서 환자의 상태와 필요를 파악하는 것은 전체적인 치료를 수립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인 과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진단평가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환자의 기능 상태를 파악하고 행동을 측정하는 데에 윌슨(Willson, 1990)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함시키고 있다.
① 환자의 현재 생활 영역(예를 들어, 인지, 사회, 운동 영역)에서 발견되는 강점과 약점
② 감별 진단(a differential diagnosis)
③ 과거에 내린 평가가 현재의 평가와 유사한지에 대한 평가
④ 어떤 특정한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진단
⑤ 치료 계획의 목적과 목표
⑥ 최초의 평가가 치료 시행 이후 평가를 비교하여 치료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평가 방법
진단평가와 치료평가는 치료사가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다른 의료진이나 제3자에게까지 치료사의 치료가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음악치료협회에서 규정해 놓은 공인음악치료사들이 행할 여섯 가지 기본 단계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평가와 기록은 음악치료사의 중요한 의무에 속한다.
3) 정신질환자를 위한 음악치료의 접근 방법
음악치료를 정신질환자들에게 적용할 때 접근 방법에 따라 타우트와 그펠러(Thaut&Gfeller, 1992)는 다음의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① 행동적 모델 : 이것은 스키너(G. F. Skinner)등에 의해 소개되는 행동수정의 원칙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은 강화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감소시키는 것으로서 치료사는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하여 다양한 강화재를 사용함으로써 목표로 하는 행동을 유도해 낸다. 음악치료에서는 주로 과정을 중심으로 한 음악치료(Process oriented music therapy)의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
② 정신분석 모델 : 프로이드의 이론에 근거하여 환자의 잠재 의식 속이나 무의식 속에 해결되지 못한 갈등을 처리하는 방법으로서 위에서 말한 카타르시스적인 방식을 통한 음악치료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음악치료의 방법으로는 즉흥연주, 음악과 미술, GIM 등을 사용할 수 있다.
③ 인지 모델 : 사고가 행동을 통제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인지 모델을 사용하는 경우 치료사는 환자로 하여금 자아를 깨닫도록 하며 환자의 잘못된 생각이나 인식을 새롭고 건전한 방향으로 바꾸도록 도와 준다. 음악치료에서는 즉흥 연주, 적극적인 음악 감상과 인지, 적극적인 음악 감상과 말하기 유도, 음악심리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④ 인간적 모델 : 이 모델에서는 환자로 하여금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고, 치료사는 환자를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 자신의 의지나 결정이 치료의 중심이 되고, 모든 치료의 목적이나 방향도 환자가 결정하며, 치료사는 환경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음악치료에서는 즉흥 연주를 비롯한 모든 형태의 접근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⑤ 생의학적 모델 : 주로 긴장이완이나 훈련을 통해 자신의 신체적 상태를 조절하도록 하며 자긍심을 가지도록 한다. 음악치료에서는 적극적인 음악 감상과 긴장이완, GIM, 음악과 체조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⑥ 종합적 모델 : 이상에 소개한 각 모델의 장점들을 상황에 따라 혼합시켜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 방법이다.
4) 정신과의 음악치료 목적 영역
사회기술-개인교류 |
정서 |
고립으로부터 사회참여 적극적인 그룹 참여 눈 마주침 향상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감정을 고려 언어/비언어 교류 증진 적절한 자기 주장 증진 자기 행동 조절 향상 |
자기 정서 표현 기술 향상 즐거움을 제공 적절한 감정의 반응을 위한 자극 제공 적절한 정서 식별과 감정 표현 발달 생활 에너지 증진 침체된 정서를 고양 감정적 충동 조절 향상 다른 사람과 동감하는 능력 발달 스트레스 대처 기술 향상 |
인지 |
운동 |
자긍심 증진 문제 해결 기술 발달 상황에 적절한 행동 유발 결정력/판단력 발달 관계증진에 대한 이슈를 확인하고 개선 병원 입원에 대한 내관을 발달 현실 안내와 인식 향상 단기/장기 기억력 증진 집중력/지속력 증진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발표 스트레스 대처 기술 향상 |
소근육 운동기술 손가락의 기민감 발달 물건을 잡고 조절하는 능력 향상 눈-손의 협응 발달 대근육 운동기술 적절한 자세유지 몸의 균형 조절향상 긴장이완 발달 손-눈의 협응 발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