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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문의면 대청댐에서 구룡산(九龍山)을 바라보면
천년고찰 현암사(懸岩寺사)가 마치 벼랑에 매달린것 처럼 서있습니다.
반대로 현암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수 건너편에
청남대 본관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암사는 원래 신라 선경대사가 창건한 작은 암자였는데
원효대사와 혜륭국사가 중창했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이 암자에 와서 천년후 구룡산에 세개의 연못이
조성되면 국왕이 살게될 것이라고 예언했답니다.
아마 산과 호수가 어울린 눈부신 풍광때문이겠죠.
예전 대통령별장이 생긴걸 보면 그럴듯한 전설인 것 같네요.
13일 구룡산 현암사∼장승공원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구룡산은 멀리서 보면 삿갓 같다고 해서 삿갓봉으로도 불리죠.
현암사는 리모델링이 진행중이더군요.
하지만 이날따라 여러곳의 등산동호회에서 찾아와 사찰과 산행길이
떠들썩 했습니다.
역시 가을은 나들이하기 딱좋은 계절입니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산뜻하니 산행길이 즐거울 수 밖에요.
개인적으로는 산행보다는 장승공원 아랫마을
집집마다 풍성하게 서있는 감나무 풍경과 국화향기가 그윽한
국화꽃 농장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농장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있고 한창 미색을 뽑내는 노란 국화꽃이 지천이었습니다.
가축사육장에는 조랑말 가족도 있고 산토끼들도 손님을 바라봅니다.
농장한켠엔 널따란 마당도 있어 작은 공연도 한다더군요.
그리고 마당옆에는 자연친화적인 집도 지어놨는데
휴일에 이곳에 묵으며 산행도 즐기고 텃밭도 일구면 얼마나
좋을까요.
5층석탑은 현암사 뒷편에 있습니다.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멀리서온 등산동호회에서는 현암사 올라가는 길목에서
하차한뒤 현암사-구룡산 정상-장승공원-진정골-대청댐으로
가는 코스를 도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려면 대략 3시간정도 걸릴것 같습니다.
현암사에서 구룡산 정상(해발 372m)가는길은 등산길이 아니라 트레킹코스 같습니다.
가파르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코스 중간에 위 사진처럼 밧줄타고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싱겁지만 여자들은 재밌어 하더군요.
구룡산에는 유난히 돌탑이 많습니다.
돌탑이 많은것을 보면 우선 돌이 많다는 얘기겠죠.
그리 길지 않은 산행코스에 이같은 돌탑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돌 하나 하나에는 나름대로 올려놓은 사람들의 사연이 있겠죠.
구룡산 정상에서 대전 회덕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사진은 흐릿하지만 실제로는 신탄진이 한눈에 보입니다.
남동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운무(雲霧)속에 솟아 있습니다.
산에 오르면 무엇보다 탁트인 시야가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구룡산 정상에 있는 장승입니다.
남자의 심볼이 불쑥 튀어나왔는데
이 것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때문인지
심볼이 반질반질 윤이 났습니다.
이정표옆에는 벤치가 있습니다.
산 정상은 맑은날은 햇살이 따갑지만
이 곳은 그늘이 있고 바람이 시원해 간식 먹기에 좋습니다.
장승공원에서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길옆에는 다양한 표정을 한 장승이 서있습니다.
대략 500여개의 장승이 등산객들을 맞이 합니다.
나무를 깎고 다듬느라 주민들의 고생이 컸을것 같습니다.
장승공원이 생긴 것은 폭설때문이었습니다.
2004년 충북지역에 엄청난 폭설이 내렸을때 마을도
쑥대밭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하네요.
이때 수백그루의 나무들이 넘어졌습니다.
주민들은 이 나무들로 장승을 만들어 재난극복의 의지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후 장승공원에서 축제도 하고 장승길을 만들면서
등산객들도 늘어나고 청원군의 지원으로 마을공동 팬션과 식당을 하는
주민들의 소득도 늘어났습니다.
전화위복이 된거죠.
'감나무골'이 따로 없습니다.
감나무도 많을 뿐더러 나무마다 감이 주렁주렁 열려
이날 주민들이 나무위에 올라가 감나무를 따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구경했습니다.
역시 시골이라 젊은이는 안보이고 노인들이 따더군요.
장승공원 아랫마을에 조성된 농장입니다.
개인농장치고는 굉장히 넓고 작목도 다양했습니다.
무엇보다 국화꽃이 엄청 많았습니다.
연못엔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조각배를 가져다
연꽃옆에 세워놓으니 한폭의 풍경화 같더군요.
농장의 넓은 마당에서 바라본 연못 풍경입니다.
농장옆 산비탈에는 표고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통나무가 세워져 있고
옆에는 사진처럼 그네같은 의자가 줄지어 있습니다.
앉아있는 두분은 우리카페의 진성회원 입니다.
의자에 앉으면 농장 마당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곳에서 오는 28일 '국화와 버섯축제'를 한다고 하네요.
그날 와서 산행도 즐기고 축제도 구경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것 같습니다.
첫댓글 빡빡한 등정도 아니고..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만끽하면서 다녀온 산행..참 좋았겠습니다~..저도 담엔 시간내서 꼭 참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기회에 꼭 함께 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에 무심코 오랐던 길이었는데...
올리버님께서 오른 길은 차~암 재미난 스토리가 있네요^^
후후님! 자주 와서 댓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려주세요. 11월 10일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도 함께 가고요..!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몇년전에 다녀왔는데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런데 현암사의 한자가 잘못된것 같네요
어질현이 아니고 매달릴현이 아닌가요?
원장님! 꼼꼼하게 지적해주셔서 고마워요.
'매달릴 현'이 맞는 것 같애요.
시간나면 카페에 자주 방문해 좋은글 남겨주세요.
토요일도 진료하는지 모르겠네요.
동부인 해서 내달 10일 청풍호 자드락길 트레킹에
함께 오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토요일 진료합니다
토요일은 유난히 멀리서,타지역에서 많이와요
같이하지못해서 죄송해요
잘 다녀오세요
충성!!!
참 아쉽네요.
일요일 번개모임 할때 미리 초대할게요.
그때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