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트롯 역시 이 폭스트롯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트롯이 도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트롯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에 트롯풍(風)의 음악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말부터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에서는 일본 고유의 민속음악에 서구의 폭스트롯을 접목한 엔카[演歌]가 유행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신민요풍의 가요가 유행하였는데, 1928년부터 레코드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일본 가요가 한국말로 번역되고, 한국 가요도 일본에서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편곡을 담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결과 일본 가요와 한국 가요의 선율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1930년대 말부터는 조선어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 가요는 갈수록 일본 가요에 동화되었다
이로 인해 1931년 채규엽(蔡奎燁)이 일본의 엔카 《술이란 눈물이냐 한숨이냐》를 한국말로 취입해 히트한 이후 광복될 때까지 한국에서는 엔카풍의 대중가요가 유행하였다. 광복 후 왜색의 잔재를 없애고 주체성 있는 건전가요의 제작과 보급, 팝송과 재즈 기법 등이 도입되면서 엔카풍의 가요도 새로운 이름을 얻었는데, 일명 '뽕짝'으로 부르는 트롯(트로트)이 그것이다.
그러나 뽕짝이라는 명칭은 비하적인 용어라는 이유로 음악계에서는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 트롯은 1960년대부터 다시 발전하기 시작한 뒤, 1970년대에 이르러 폭스트롯의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되, 강약의 박자를 넣고 독특한 꺾기 창법을 구사하는 독자적인 가요 형식으로 완성된다. 이때 완성된 트롯이 지금의 트롯이다.
음악계에서는 트롯을 일본의 엔카에 뿌리를 둔 왜색 음악으로 보는 입장과 서양의 폭스트롯의 영향을 받아 엔카와는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악으로 보는 입장 등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첫댓글 4분의4박자 글 잘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