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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요세미티 전경, 멀리 해프돔이(Half Dome) 보인다>
지구상에서 가장 크게 자란다는 세콰이아(Sequoia)와 빙하가 빚어낸 기암절벽, 그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거울보다 맑은 호수, 산속의 초원..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자연과 경치는 다양하고 아름답다. 요세미티 빌리지를 감싸고 있는 El Capitan, Cathedal range위로 걸쳐진 비구름은 간간이 겨울비를 뿌린다. 산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타고 허공 속을 흩날리며 포말을 일으킨다.
<가까이서 본 폭포> <Bridalveil 폭포>
요세미티 골짜기를 압도하는 무채색에 시간을 잊은 듯 무심히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연상 한 폭의 수묵화. 스산하게 불어 대는 겨울바람과 을시년스러운 날씨가 마음까지 휑하게 하지만 겨울 요세미티에는 색다른 맛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에서 41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 가량 달리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쪽 입구가 나온다. 이 곳으로부터 다시 20여 마일 지점에 요세미티 빌리지로 이어지는 터널이 있다. 남쪽에서 요세미티 빌리지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다.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바로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절경이다. ‘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절경이 펼쳐진다’는 의미에서 이 곳에서 바라보는 요세미티를 ‘터널뷰’라고 한다. 엘 커피탄과 Clouds rest, Half dome, 그리고 터널을 등지고 오늘쪽에 있는 ‘Bridalveil Fall' 모두 볼 수 있다. 워낙에 뛰어난 절경이 그것도 한 장소에 집중돼 있다보니 요세미티가 탐방객들에게 주는 감동은 클 수 밖에 없다. 서부의 자연은 웅장하지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웅장한 멋보다는 관광포인트들이 계곡 속 한 곳에 모여 있는 탓인 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Bridalveil Fall은 떨어지는 물줄기가 마치 결혼식 때 신부가 쓰는 하얀 면사포와 같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봄 여름철 강우량이 많을 때는 폭포수의 양이 늘어나 떨어지는 물줄기의 폭이 넓어지지만 겨울철에는 수원인 Bridalveil creek의 수량이 줄어 폭포가 길다란 띠 처럼 보인다.
화강암 바위산 엘 커피탄
마침 이 곳에 도착한 때가 11월말이었고 폭포는 가늘게 한 줄기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절정의 경치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골짜기의 맡형격인 요세미피 폭포는 아쉽게도 9, 10월이면 말라버린다고 하지만 브라이덜 베일은 연중 마르지 않고 흐른다. 폭포는 대체로 산 중턱이나 강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지점에 생기지만 요세미티의 폭포는 하나 같이 산 정상에서 평지로 떨어진다. 그래서 이색적이다. 해프돔은 터널뷰에서 바라볼 때 저 멀리 가운데 돔이 절반으로 쪼개진 것 처럼 생긴 1220미터 높이의 바위산이다. 융기와 강물-빙하에 의한 침식,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걸작품이자 요세미티의 상징이기도 하다. 해프돔은 터널뷰는 물론이고 Cook's meadow, Sentinel bridge, Glacier point, Olmsted 등 공원내 여러 곳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해프돔은 돔과 같은 독특한 모양도 모양이지만 태양빛이 돔 바위에 부서져 다채로운 색상을 연출하는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 요세미티를 탐방한 날은 구름이 잔뜩 끼어 아쉽게도 일몰을 보지 못했다. 구름낀 요세미티도 나름대로 멋이 있다. 엘 커피탄은 터널을 벗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900여 미터의 화강암 바위산이다. ’엘 커피탄‘은 우두머리 대장이란 뜻으로 1851년 이곳을 탐험한 마리포사 부대원들이 이름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엘 커피탄 바로 옆에 있는 요세미티 폭포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높이가 739미터이다. Upper fall와 Middle cascade, Lower fall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계단식으로 흘러 내리는 3단 폭포이다. 요세미티 빌리지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Lower fall에 갈 수 있고 폭포 주변으로 trail이 나 있어 가까운 거리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Tioga Road는(120번도로)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정 중앙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도로로(총연장 50마일)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주위에 Tuolumne Meadows와 Tenaya creek의 Mirror lake, Tuolumne Grove 등 관광포인트가 수두룩할 뿐아니라 차안에서 보는 경치가 빼어나기 때문이다.
Tenaya 호수(출처=요세미티 국립공원 홈페이지)
Clouds rest(출처=요세미티 국립공원 홈페이지)
투올름은 해발 2627미터 고지대 산록의 초지로 Lembert Dome이나 Cathedral산맥을 바라보는 뷰가 탁월하다. 투올름 초지에는 캠프 그라운드가 있어 캠핑이 가능하고 John Muir Trail과 Pacific Crest Trail를 가로 지르며 트레킹할 수 있다. 테나야 호수는 요세미티 벨리와 투올름 초지 중간 요세미티의 심장부에 있다. 2484미터나 되는 고산호수로 요세미티 지역을 덮고 있던 빙하에 의해 만들어졌고 주위의 수 많은 화강암 돔이 장관이다. 요세미티는 평균 2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 따라서, 겨울에 첫눈이 와 도로가 결빙되면 대부분의 길이 폐쇄되고 일부 열려 있는 길도 체인을 갖추지 않으면 아예 통제한다. 운 좋게도 11월말 겨울의 초입에 요세미티로 들어가 관광을 하긴 했지만 요세미티의 겨울관광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다지 추천할만한 선택이 못된다. 일단, 11월 중순만 지나면 Tioga Road와 Glacier Point 진입로가 전면 폐쇄되기 때문, 요세미티 관광의 절반은 포기해야 한다. 고작 볼수 있는 곳은 요세미티 빌리지 지역이지만 그 마저도 요세미티 최고의 절경인 요세미티 폭포가 말라버리고 빌리지의 동쪽 끝으로부터 트레킹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mirror lake 진입로는 일찌감치 통행이 통제된다. 요세미티는 자연 경관 못지 않게 자연의 일부인 동물과 식물 또한 볼거리이다. 요세미티 관광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길, 도롯가 초지에 사람들이 차를 정차한 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멀리서 사슴들이 떼지어 풀을 뜯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후레쉬를 터트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요세미티 캠프 그라운드에는 쇠로 만든 음식 저장 라커가 있다. 캠핑객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보관하도록 하기 위한 용도다. 요세미티 지역의 곰들은 겨울에 잠도 자지 않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음식물을 자동차 안이나 밖에 둬 냄새를 풍길 경우 자칫 곰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 도중 곰과 마주치는 것은 재수인 동시에 생명에 대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요세미티는 동서로 50여마일 남북으로 100마일에 걸친 방대한 규모의 공원이기 때문에 관광에는 자동차가 제격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4시간만에 요세미티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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