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수골 처음 운동할때 만났 미옥언니다
얼마를 운동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로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고 했다
매번 만날때마다 시부모님을
저렇게 잘 모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난 그기에 따라가지 못할 만큼 언니는 효부 며느리야
진짜 효부상 받아야 하는데 언니는 말하곤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그런 것이 공감이 되어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운동하려 오지 않았다
욕지도에 언니네 귤농장이 갔다가 발목인대가 끝어지는 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답답할까
언니는 아들만 둘이라서 아무리 그래도 딸같이 않아서
단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추김치 한통을 열무김치 조금 담아서 집으로 간 적이 있다
그것이 그렇게도 마음에 남아 있었나보다
이제는 자주 볼수도 운동도 같이 하지않는데도
늘 잊을 만하면 나를 불려준다
너무도 잘 익고 맛갈스러운 묻은 김치 한통을 주면서
가져가라고 했다
이렇게 큰통으로
되로 주고 말로 받은 나인것 같다
언니 우리 김장김치 다 먹고 몇쪽 남았는데 정말 가져가도 데요
오이도 또 딸래미 갔다주라고 인형이 눈을 굴리는 이쁜 손거울
아저씨께서 외국 출장가셔서 사온 것이라면서 준다
거울속에 꼬마인형 눈을 감아다가 뜨다가 그래요 진짜 귀여운데...고맙습니다 언니!
언니는 딸이 없어서
그런지 우리 두딸을 보면 너무 이쁘다고 늘 말했다
몇년전에는 흙진수 목걸이를 주면서 꼭 딸갔다주라고 했다
늘 언니한테 받기만하고 지낸것 같다
큰아들 결혼시키고 손녀까지
그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것 같고 너무 이쁘서 애기들 용품에만 눈이 간다고 했다
내리 사랑이 흐르고 있는 언니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서 이런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인것 같다
저녁 커피한잔에
담겨진 언니의 인생이야기
진선아
사람의 마음은 악기와도 같다
내가 곱게 잘 다루면 고운소리가 나고
거칠게 다루면 밝지도 못한 소리가 나는것 처럼.....
언니 맞아요
나 요줌 너무 행복해
그래보여요 언니
언니 교회 나가세요
어떻게 알아서
벽에 하느님에 말씀이 걸려 있어서요
응
너무 좋아
그래요 그 어떤 종교도 바르게 믿으면 정말 좋은것 같아요
언니 가방은 뭐하시겠요
응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몇칠있다
우리집에서 모임하려고
힘들겠다 식당에서 해요
집에서 하면 마음도 편하게 이야기도 많이 할수 있고 좋아
그래서 모임때
내마음 담아서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냥 주는것 보다
너가 이뿌게 만들어 준 가방에 넣어서 주면 더 좋을것 같아서
야 ~~언니 마음때문에 많은 분들 감동먹고 감격하면 얼마나 젊어질까
언니 이제 마음편하게
이렇게 나이 들고
이렇게 나누고 사는게 우리들에 꿈이고 희망인데
언니는 하고 있네요
저 반찬은 뭐예요
응
대화동에 소녀가장 돕는 아이들이 몇 있어서
내일 갔다줄려고
역시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아저씨께서 대화동에서 자동차 부속품 같은것 큰 공장을 하시는 분이신것 같다
회사에서 소년 소녀가장들 장학금 전달하는것 같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좋은일 많이 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언니를 만나서 내가 배운것이 있다면
진심이 담겨진 마음일것이다
이것 너 필요하제
하면서 배란다에서 내 놓는다
장판 조각
너 저번에 보니까 이런것 만들어서 깔고 해서 쓸것같아서
내가 가다놓은거야
언니에 이런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무엇으로 대신할수 없고
바꿀수 없는 언니에 그마음을 보는 순간
그래요 언니 나야 많이 쓰죠
언니 가방 만들어서 밑에 깔아 줄께요
야~~정말 난 언니에 이런 마음을 알고 지내지 못 했다
내가 너 정말 많이 생각하고
좋아하는것 알지 ㅋㅋ
예
언니 난 언니 마음 반도 못 따라가요
고맙습니다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무겁다고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주면서 비가 내리는
어둠속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미옥 언니
우리가 평범하게 이웃과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모습이면서도
무엇인가 특별한 것 같은 언니와에 만남이었다
2011년 7월12일 화요일 저녁
언냐~이렇게 만들었는데 행복 가득 당아서 전해드릴께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