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의 기대주 최두호(세계 랭킹 11위)가 컵 스완슨(4위)에게 아쉽게 패배했다.
이길 수도 있었지만 확실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후 패자에 대한 인터뷰였다.
보통 승자와의 인터뷰로 끝내는데 이 날은 UFC의 대표이면서 경기 후 인터뷰를 자주 하는
데이나 화이트의 패자에 대한 인터뷰가 있었다.
최두호에게 인터뷰를 시작하려는 순간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졌지만 훌륭한 경기를 한 선수에 대한 예우이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내포된 것이었다.
인터뷰에 대한 현지 캐나다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사람은 다 똑같구나 싶었다.
최두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런 말을 한다.
"지는 것이 이런 기분이네요. 다음에는 절대로 지지 않겠습니다."
최두호의 가늘고 높은 톤의 목소리는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감정 전달에 약한 면이 있다.
그러나 상처 투성이의 얼굴로 패배의 아픔이 절절히 배여 있는 그의 말과
능숙하지는 않아 보였지만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통역의 자세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분명히 이길 줄 알았는데 지게 되면 소위 말하는 멘붕이 온다.
사업이든 뭐든 분명히 잘 될 줄 알았는데 잘 안 되면 똑같은 현상이 온다.
그럴 때는 잠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첫댓글 저도 오늘 아침에 할라트로 봤더니... 가드를 너무 내리고있어 여러차레 얻어맞던데 아우....오늘의 패배가 보약이 되어
슈퍼보이가 비상하는 그날을 기대해보네요..
멋진놈~
요 3마디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승자 컵 스완슨보다 더 멋있는 패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