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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세관에서 구 마산시의회까지 1㎞ 구간의 임항선. 철로 주변으로 자연숲길 및
자전거도로, 산책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승권기자/
통합창원시에는 제 기능을 못하는 기차노선이 21.6㎞나 있다.
임항선을 포함, 진해선 등 3개의 기차선은 공식적으로 폐선이 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폐기차선’에 해당한다.
이 기차선 3곳의 활용은 통합창원시의 도시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효율적인 활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태
창원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와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 등과 사용을 협의 중인 선로는 모두 3곳으로 21.6㎞에 이른다. 마산합포구 마산항에서 마산회원구 석전동 마산역을 잇는 임항선 5.5㎞를 포함, 경전선 구간인 마산회원구 석전동~내서읍 마산대학교 9.0㎞, 진해선인 진해구 장천동~여좌동 7.1㎞ 등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와 한국철도공사 양측은 “3개 노선 모두 현재 폐선이 되지 않아 레일바이크 등 시설 설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제안
폐기차선 용도와 관련, 박완수 시장은 지난 4월 “폐기 노선이 많이 있으므로 이들 노선에 대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레일바이크(Rail bike)시설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철도시설공단 등 2개 기관과 협의했지만 “아직 폐선이 아니다”는 답변에 따라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장수은 서울대 교수는 지난달 26일 열린 창원시정경연에서 “광역도시는 교통체계가 순환망과 방사망 두 가지를 갖춰야 하는데 순환망은 도로, 방사망은 철도로 한다”면서 “대전시가 국철을 이용해 지하철을 건설했듯이 창원도 국철인 경전·진해선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도시철도를 따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국철을 우선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독일의 트램-트레인은 국철과 트램이 동시에 다니며 프랑스 알스톰의 트램-트레인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망
창원시가 철도시설공단과 철도공사 측과 행정협의를 갖는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지만 두 기관 모두 “폐선이 아니다”고 밝혀 현재 레일바이크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는 사실상 중단돼 있다.
시는 레일바이크의 조속한 진척을 위해 임항선과 경전선의 조기 폐선을 철도시설공단에 촉구하는 한편, 폐선으로 지정되는 구간에 대해 레일바이크 운행시설에 필요한 주변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등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현재 도시철도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이 없다. 다만 향후 도시철도 실시설계 등 후속 행정절차에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폐기차선을 대중교통수단으로 잘 활용할 경우 녹색교통을 확보하는 동시에 도시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레일바이크
레일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
강원도 정선에 최초로 설치된 이후 삼척, 전남 곡성, 경북 문경 등에서 운행 중이다.
이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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