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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의 글이 아니어도 이 땅의 많은 기독교인들과 기독교를 비난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새생명복음교회 홈페이지(www.nlgch.org)의 질문답변에 있음
질문>아무래도 명절이 다가와서 그런가요? 아버지께서 궁금하신 것이 있나봅니다.
조상님께 절하는 것은 단지 예의상 하는 것뿐인데.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단 하나의 최고신으로 섬기고 있는데, 그래도 절을 하면 그게 죄가 되는 것이냐고 하시네요. 하나님께서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 하셨다고 말씀드리니까요, 조상님을 신으로 생각하지 않는데도 그런 것이냐고 하십니다. 저나 엄마가 설명하기란 조금 힘이 들어서요. 목사님의 시원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는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대가족 제도 하에서 부모와 조상을 섬기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에서는 복음에 걸림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제사와 조상에게 절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천주교나 일반적으로 효도심이 많은 사람들은 조상에게 절하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도 아니고 좋은 미풍양속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물론 누구나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하여 좋은 생각을 가지기 원하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며 명절에 조상을 기리기 위하여 가족들이 모이고 함께 조상의 유언을 생각하며 그 이루어 놓으신 일들을 기념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일반적으로 제사 드리는 제사의 방법과 그 사상을 그대로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단순한 조상에 대한 예의보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몇 가지만 본다면 제사를 드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조상의 영혼이 찾아올 수 있다고 믿는 시간대에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상의 영혼이 와서 먹을 수 있도록 제사 음식을 여러 가지 법칙에 따라 배열합니다. 절을 올릴 때에도 단순히 조상에게 절하는 것보다는 조상의 영혼을 공경하여 화를 면하고 복을 얻는데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서 행복을 얻고 또 닥칠지 모르는 화를 면하기 위하여 그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데 가장 그들을 도울 수 있다고 여겨지는 조상의 도움을 얻고자 그 영혼을 섬기는 것이며 조상이 살아계실 때에 잘 섬기지 못한 죄책감을 이처럼 조상을 섬김으로 어느 정도 벗어나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우리가 믿는 성경대로는 조상들의 영혼이 우리를 도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드림으로 그 영혼을 위로하거나 섬길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사 드리는 것은 조상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들에게 복이 오는 것도 아니며 제사 드리는 행위는 참으로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제사 드리는 것이 죄가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헛된 일이며 불신앙의 일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양심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제사를 드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자매님의 질문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조상에게 그냥 예를 올리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 아니면 조상을 신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인 줄 압니다.
제 상각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토론이나 변명할 필요가 없이 조상을 신으로 여기지도 않고 복을 얻거나 화를 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이 죄냐 아니냐의 문제와 관계없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그의 돌아가신 부모가 그리워서 무덤에 가서 일백 번을 절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고 죄가 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과 그런 문제로 다툴 필요가 없이 그런 생각이라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인정해주어도 될 것입니다.
다음 문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제사 드리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그 제사가 아무 의미 없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만 모든 가족이 모이는데 참석하지 않기가 힘든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다른 가족들이 믿는 자들을 배려하여 제사 드리는 데는 참여하지 않게 하고 다른 모임이나 행사에 참여하게 한다면 같이 모여서 음식을 만들거나 다른 행사에 협조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꼭 믿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절을 하게 하거나 제사에 참여하게 하려고 한다면 제사의 뜻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의 믿음과 입장을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라면 욕을 먹더라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그 자리의 다른 사람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을 위하여 유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에 참여하고 절하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양심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의 믿음의 성숙에 따라서 여러 가지 판단의 기준이 어느 정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믿지 않고 제사 드리는 자들과는 이런 문제로 다투기보다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계속 위하여 기도하고 기다릴 것입니다.
약 1950년 전쯤 고린도에서는 도시 전체가 우상을 섬기는 곳이었는데 그 때에 그리스인들이 처한 입장과 현명한 처신에 대한 내용이 고린도 전서 8 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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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존경하는 목사님 항상 감사 합니다. 중한업무에도 하나님 힘주시고 성령님 도우셔서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제사문제는 많은 분들의 견해를 들었지만 일치하지 않았고 솔직히 시원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복음으로 풀어 가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8남매 장남 입니다. 시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김해 김 수로왕능 제사를 집례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어머님은 지금 천주교인이세요. 저희가 고의로 피한 건 아니지만 환경적으로 제사를 지내거나 참석할 수 없었는데 그동안 어머님이 지내시다 너무 힘드시니까 저희더러 맡으라 하셨지만 추도식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했고 할 수 없이 조부모님과 아버님 제사를 시동생 둘이 나누어 지내고 있는데 동서들이 불만이 있겠지요. 형님이 있는데... 하면서 어머님 말씀은 형제가 우애하기 위해서라도 너희는 제사 음식을 해주고 절은 하지 말고 기도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복음을 가진 저희들 전도도 해야 하고 이 문제로 형제간에 반목하고 싶지 않아요. 신앙양심에도 거리끼지 않고 부모형제들 화목하게 사랑하며 잘 지내고 싶습니다. 6월 2일이 시아버님 기일입니다. 바쁘시더라도 그전에 귀한 말씀 기대합니다. 설교시간에 잠깐 언급하셔도 감사합니다.
제사는 신이나 죽은 사람의 넋을 위하여 음식을 차려 놓고 정성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제사가 문제가 되는 것이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제사를 지낼 것인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된 이상 하나님보다 더 두려워 할 대상도 없으며 하나님 안에서 무엇이든지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은 우리가 이미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고 난 후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더 이상 드릴 제사가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가정에서 믿음을 가지게 된 경우에는 그 주위의 사람들의 전통과 습관이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하여 믿음과 배치되는 일들을 강요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인 전통과 조상신을 섬기는 습관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비난도 받고 또 큰 희생도 치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말씀 드렸던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되고나서도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게 된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 에 따라 제사에 대한 본인의 태도를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먼저 본인이 제주인 경우입니다. 본인이 제사를 드리는 주체가 됨으로 이때는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제사에 동참하느냐 안 하느냐 가 아니라 본인이 제사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제사를 드릴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형제나 부모와의 갈등이 있으나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여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본인이 제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사실은 이 문제는 그럴 수밖에 없음을 알 것입니다. 이 경우에 추도식으로 제사를 대신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추도식도 제사와 같은 개념이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어떤 제사도 무의미하며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아직도 율법과 전통에 매여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자매님의 경우는 남편이 이 문제를 분명히 하였음을 알 것입니다. 이 문제로 종손의 위치에서 추방당하거나 다른 친척으로부터 비난도 받고 교제도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 안에 있다면 이런 비난과 핍박은 기꺼이 감수할 것입니다. 이후에 다른 가족이나 친척과의 관계는 어렵지만 지혜롭게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일들이 헛된 것이며 우리가 믿는 믿음이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들이 진리를 깨닫기 전까지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을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섬기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재정적이나 마음으로 그들을 적대시 하지 않고 도와줄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적대시하더라도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귀신을 섬기므로 마귀의 자손이나 원수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제사 문제 외에는 할 수 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제사에 필요한 경비라도 가족의 한 구성원이므로 제사에는 동참하지 않지만 경비의 부담은 나누는 것은 좋게 여겨집니다. 그러나 제사 음식을 차리는데 함께 돕는 것은 지식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실제적으로 오히려 서로 부딪힐 경우가 더 많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자신이 제주는 아니고 다른 친척들이 제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때입니다. 이때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참으로 지혜롭게 대하여야 합니다. 대화가 가능하다면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으로서의 모든 의무는 행할 것이지만 (경비를 나누는 문제 등) 제사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준다면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제사를 드리는 것이 자신의 마음만 바르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지식을 가질 수 있지만 가능하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문제에 매이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형제나 가족들이 그래도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이지 실제 영혼에 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동참할 것을 제의해 올 때는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사에 참여하는 것이 부모를 중심으로 서로 우애 있게 모이는 모임으로 서로 이해가 된다면 끝까지 싸우면서 원수처럼 나누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돌아가긴 부모님을 생각하여 함께 모이는 자리라면 사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문제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사람과의 양해 가운데서 제사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절하는 문제도 그렇게 심각하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운 감정으로 절을 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린 대로 귀신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개념이 많이 없어진 경우에는 모임자체에 의미를 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사진을 보고 절을 할 수도 있고 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의 믿음에 어떤 영향도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있는 다른 예처럼 누가 억지로 조상의 영혼에게 절을 올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사에 참여하여 절을 하게하려고 한다면 단호한 태도로 거절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연령이나 위치가 안 될 경우에는 자신의 마음만 분명히 하고 따를 수도 있으나 할 수 있다면 미리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지식적으로 조상에게 절하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너무 적극적으로 기꺼이 제사에 참여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위하여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피치 못하게 제사에 참여해야 한다면 다른 가족이나 친척들에 대하여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정도의 행동이 좋을 것입니다.
위의 두 경우는 고린도 교회의 우상 섬기는 문제에 대한 바울 사도의 가르침을 참고한 것입니다. 다른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에 이 제사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제사를 드리는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실제로 조상의 영혼의 도움이 필요한가 물어보고 사실 그런 생각을 지고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문제인지를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복음을 전하는 이유와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요즈음 사람들은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그 부모님에 대하여 불효막심했던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이해하는 입장에서 그런 생각으로 제사 드린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해주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다음에 믿음을 가지고 장성하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거칠 것으로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매님의 경우에는 이미 제사에 대하여 남편 되시는 분이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밝히셨으므로 더 이상 그 문제로서는 타협할 여지가 없습니다. 다른 형제나 친척이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지금가지의 태도를 이제 와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사문제 외에 다른 문제들에 대하여서는 다른 친척들을 더 기꺼이 섬기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시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답한 부분이나 빠뜨린 문제가 있다면 다시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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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이 40세에 출판했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3부<메시아니즘과 삶의 원동력>에서
너 혼자 천당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땅에 천주실의가 전파되기 이전의 조상들은 과연 한 명도 구원받지 못했단 말인가? 같은 하나님과 같은 성경을 믿으면서도 인간은 서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육을 되풀이했고 오늘날에도 서로 이단시하는 성직자가 많음은 무얼 뜻하는가? 이 세상 구석구석 자기 문화에 뿌리를 두고 깊은 명상과 구도의 선각자 위치에 우뚝 섰던 성인들도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란 말인가? 도대체 천지를 창조했다는 하나님은 왜 악과 질병을 함께 창조하셨는가? 그것은 사탄의 짓이라고? 그런 사탄은 누가 창조했다는 말인가? 그런 사탄도 없애버리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이냐? 내 누이처럼 철도 들기 전에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간 어린아이들은 어디로 데려갔으며 도대체 그런 일은 왜 하시는 건가?
온갖 의문투성이의 연약한 믿음 속에서 가장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고등학교 1학년 추석 때 다가왔다. 집안분위기는 여느 가정처럼 특정 종교를 선택하여 믿는 게 아니라 몇 천년이상 풍습처럼 내려온 孝經에 따른 조상제사를 지냈다. 주일학교 선생님은 가차 없이 제사는 우상숭배이며 십계명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정죄했다. 얼마 전 아들딸도 교회에서 똑같은 지적을 하는 주일학교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 와서 나에게 물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할 정도로 성경공부도 했으나 당시 교회에 나간 지 6개월밖에 안 된 나에겐 큰 갈등이었다. 추석이라고 어머님께서 상경하셨고 곧 서울로 유학 와 있는 동생과 누나와 함께 다 같이 대구로 내려갈 예정이었다. 어머님께 나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공연히 내려가서 제사를 안 지내겠다고 하면 가족분위기만 깨질 것 같다며 혼자 서울에 남았다. 우리네 큰 명절인 추석날 서울에 혼자 남은 나는 무척 외로워하면서 종일 방에 드러누워 자신만의 영생추구에 대해 스스로를 얼마나 혐오했던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쁜 놈! 부모형제 다 지옥 보내놓고 혼자 천당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떠벌렸다. 차라리 한민족의 평범한 후손으로 논밭 갈아 오곡을 심고 추석이면 감사의 제례를 올리는 3남2녀의 가장이 훨씬 더 사람다울 것 같았다. 사철에 따라 변하는 산과 들과 하늘을 보며 예찬하는 농가의 후손이고 싶었다. 종교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인습에 따른 전통까지 정죄한다면 그 종교는 우주 삼라만상을 도저히 설명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주일학교 선생님덕분(?)에 학창 시절이 끝날 때까지 가급적 제사를 피했고 내가 범한 죄악과 사회에 대한 죄책감에 비하면 형식에 불과한 제사는 가족의 평화를 깨뜨릴 만큼 중요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가 되어 성경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제사가 별 잘못이 없음을 깨닫기까지, 나는 29세에 세례를 받았고 명절제사뿐 아니라 조상제사도 가족들과 동참하여 지냈다. 아무리 보아도 우리나라 제사가 다른 신을 모시는 것도 아니요 우상숭배도 아니었다. 내 마음이 여호와 하나님만을 유일한 창조주로 믿는다면 우리의 풍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내가 잘못 받아들여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을 받아 예비한 지옥이 있다면 기꺼이 가겠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그런 옹졸한 하나님일 리가 없었다. 90년 9월 새사람선교회에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릴 때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의 김중기 교수님은 이 문제에 명쾌한 해답을 주셨다. 아무도 대답을 못해 주던 제사 문제에 대해 실로 22년 만에 의문점이 풀렸다. 나아만장군(열왕기하 5장)이 문둥병의 고침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가다가 다시 엘리사에게 돌아와 자기 나라 왕이 림몬당에 들어가 숭배할 때 자신의 손을 의지하매 자신도 몸을 굽히니 이 일에 대해 사유해 달라고 기원했다. 엘리사는 ‘너는 평안히 가라’는 말 외에 어떠한 군더더기도 없다. 큰절은 신에게만 드리는 중동지방의 풍습임에도 나아만장군의 신앙고백은 몸을 굽히는 정도는 걱정도 하지 말라는 선지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물며 우리나라 제사에서 조상을 신으로 여겨서 큰절을 하는 사람은 없다. 1965년 가톨릭교회는 제 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비기독교에 관한 선언’을 했다. 타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어떠한 종교든지 인간이 판단할 수 없으며 타종교에 대해서 비판, 판단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동북아시아에서의 제사는 우상숭배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내가 다니는 프로테스탄트 교회보다 오히려 덜 편협하며 문화선교를 더 많이 이해하는 것 같다.
2년 전부터 70세 된 할머니 한분이 불면증으로 병원에 오셔서 꾸준히 약을 들고 계신다. 내가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걸 아시고 “노인정에 가면 성당서는 제사를 지내도 무방하다고 했다는데 우리 교회는 왜 제사를 못 지내게 하는 거요?”하고 물으며 교회 다닌다고 얘기하기가 부끄럽다고 하신다. “할머니, 이 땅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잘못하고 있는 게 많습니다. 오히려 보수적인 가톨릭성당보다 더 배타적이고 편협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제 점차 시정이 되겠지요.”
91년 11월 나는 중고등부 예배시간에 위와 같은 신앙 간증을 하며 선생님은 지금도 제사를 지내고 있고 마음속으로 기도도 한다고 했다. 다만 나의 아들은 내 기일에 제사 대신 추도예배를 보길 원하며 그때 나는 하늘나라에서 ‘할렐루야’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젊은이들아! 마음껏 회의하고 울부짖으며 매달려야 그대들의 신앙이 더욱 성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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