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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올레와 걷는 즐거움 함께 나눠요
고양 올레의 환경·생태 코스를 연구하는 최태봉(47)씨는 "아름다운 길도 많지만 알려지지 않은 맛집도 무척이나 많다"고 한다. 지역의 유명한 맛집을 꿰는 회원이 적지 않아 덕분에 뒷풀이의 기대를 안고 걷는 시간도 즐겁다고. 가좌동 지역의 흑돼지를 듬뿍 넣고 끓여낸 김치찌개, 행주산성의 원조국수집, 대화동의 청국장집 등은 회원들 모두가 강력 추천하는 맛집이다.
덧붙여 최씨는 고양의 올레길에 함께한 진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역민들이 환경·생태활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고양 올레 운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개발로 인해 산이 끊어져 동·식물의 이동 경로가 끊긴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이런 현상들로 인해 자연계의 교란이 야기되는 것이죠. 동·식물의 이동 경로 교란으로 근친 교배는 물론 외래종 동·식물이 우리 국토를 점령한 현실을 직접 눈으로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개발을 진행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성한(43)씨는 "제주 방언인 올레보다는 지역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이름을 짓고, 지역민들과 함께하고 싶다"면서 "장애우와 함께 걷기, 산속 작은 음악회, 올레길에서 만나는 문학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구성된 10여 개의 걷기 코스도 2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문의는 인터넷 카페(cafe.daum. net/gyolleh)나 대표일꾼 이성한 님(밀짚모자)에게 전화(010-5161-4918)하면 된다.
글=최진희 리포터ㅣ사진=김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