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장 저 아기잠이 들었네
▶성경 본문: 눅 2:13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찬송 묵상: 목자와 동방박사들 구유까지 찾아와 경배하며 귀한 예물 드렸네.
▶찬송 요약
1절, 천사의 소식 듣고 목자들 찾아와 마리아의 무릎위에 누우신 예수께 경배했네.
2절, 왕 되신 예수 말구유 안에 탄생하셨으니 겸손의 왕께 경배하세
3절, 동방박사 황금 유향 몰약 드리며 만왕의 왕 예수께 경배하듯 우리도 경배하세
▶찬송가 해설
‘아기 예수 마리아 무릎 위에서 잠이 들었을 때 목자들, 동방박사들 그 추한 말구유까지 찾아와 경배하며 예물 드렸네’의 찬송은 윌리엄 챠터톤 딕스(W.C.Dix;1837~1898)이 작시하였습니다. 찬송 곡은 16세기 영국식 발라드 풍의 무척 따라 부르기 쉬운 크리스마스 캐럴 송입니다.
▶찬양 프롤로그
1절, 천사의 소식 듣고 목자들 찾아와 마리아의 무릎위에 누우신 예수께 경배했네.
목자들이 밤에 들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 주의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 2:10)고 말씀
하였습니다. 온 인류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이 무엇일까요?
11-12절 말씀을 보면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에서 그리스도 곧 구주가 나실 것인데, 이 구주는 마구간에서 태어나셔서 강보에 싸이고 구유에 누이실 것이라는 간단한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마구간에서 태어나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주의 사자는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이 왜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을까요?
당시에 유대사회에서 양치는 목자들은 대단히 비천한 신분계층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무식한 사람들로 취급당했습니다. 종교인들조차도 양 치는 일을 부정한 직종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주의 사자가 이와 같은 인류 최대의 기쁜 소식을 정치권을 쥐고 있는 왕이나 왕자들, 교권을 쥐고 있는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
들, 학문권을 쥐고 있는 율법학자들, 물권을 쥐고 있는 사업가들에게 먼저 알려주시지 않고 비천한 목자들에게 먼저 알리셨을까요? 그것은 복음이 낮고 천한 사람, 평범한 사람, 무지
한 사람, 단순한 사람, 가난한 사람들 즉 히브리말로 암 하레츠(땅의 백성)들을 전혀 배제하
지 않고 만인들을 위한 생명의 소식, 기쁨의 소식으로 이 땅에 들려지기 위하여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특별히 밤에 양떼를 지키고 있는 목자들은 자기 집이 없이 떠돌며 양을 돌보는 직업인들로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평생을 양을 따라서 광야로 유랑하면서 나그네로 사
는 사람들인데, 이 세상은 어차피 나그네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광야의 메마름이 도시의 각박함보다는 오히려 견디기 쉬웠고, 아무데서나 천막을 치고 머물 수 있는 자유가 도시의 온갖 속박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광야에는 도시의 아귀
다툼식 경쟁이나 중상모략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저들의 삶은 도리어 여유가 있었고 순박 했으며, 도시의 때가 묻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광야가 영적
인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들의 조상은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40년을 지낸 사람
들이고, 특히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 율법을 받고 계약을 맺은 백성이 되었기 때문에, 광야는 이스라엘의 신앙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목자들은 이런 광야의 영성에 이
끌려 그곳을 떠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이상
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때 묻지 않은 순박함과 진실함이 몸에 배어 있는 목자들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은 가장 낮은 말구유 위에 탄생하신 예수님의 겸손과 순박함과 코드가 맞기에 그 어떤 찬양보다도 아름답고 고귀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탄절에 마음을 낮춰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시끄럽고 복
잡한 사건들이 연일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FTA 통과이후 정치권이 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욱이 모의원의 비서 공아무개(27·구속)씨가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하므로 일어난 파장이 한나라당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국교회도 말이 아닙니다. 12월 06일자 뉴스엔조이 신문에 『 12월 4일 주일, 평안해야 할 교회에서 비명과 욕설이 터져 나오고, 몸싸움과 오물 투척이 잇따랐다. 교회 재정 문제
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제자교회, 강북제일교회, 분당중앙교회는 이날 예배 대신 전쟁
을 치렀다. 세 교회 교인은 재정 문제를 일으킨 담임목사를 두고 반대파와 지지파로 나뉘었
다. 여기에 법원과 노회, 총회 판결이 나오면서 판결 승복 여부나 해석상 차이를 두고 분란
이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몸싸움하는 광경이 인터넷 동영상으로 유포되었습니다.
이 복된 대강절에 하늘 영광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몸으로 이 땅의 가장 낮은 곳 말구
유위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겸손의 잔을 높이 들어야할 한국 사회와 교회들이 갈가리 찢겨져서 싸움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한지 주님이 보시면 뭐라고 말씀하실
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살만하니까? 사람들이 마음이 높아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목자들처럼 순박한 마음, 겸손한 마음, 성실하고 근면하며 정직
한 마음이 있었다면 세상 부귀영화와, 성공위주의 목회와, 교세확장과 자기영역 확장으로 인한 이런 부끄러운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23장 12절에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
는 높아지리라”고 했습니다. 또 베드로전서 5장 5절에서도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
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하고 단순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이것이 복음의 위대성이요, 복음의 아름다움입니다.
“저 아기잠이 들었네 마리아 무릎에서”라는 찬송가 1절 가사의 핵심도 바로 이런 순박함,
단순함, 순결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2월 대강절에 세상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성탄 트리의 번쩍임과 캐럴 송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 왜 주님께서 낮은 자로 오셨으며, 왜 목자들의 찬양을 기뻐 받으셨는가? 묵상하며 내 영혼의 혼탁함을 벗어나 단순한 마음으로 “왕 되신 주님께 진정으로 찬양하며 경배”(찬송가 1절)하므로 성탄의 참 기쁨을 회복하시는 주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찬송 예화: - 가장 기쁜 성탄 선물 -
페르시아 왕 압바스는 종종 농부로 가장하고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살펴보곤 했다.
성탄절이 되어 그는 어떤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고자 결심했다. 그래서 왕은 길을 떠나 공중목욕탕 근처를 한동안 돌아다녔다. 얼마 후 그는 불 때는 방으로 들어가 불을 때는 사람과 더불어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 사람은 자기 점심을 왕에게 나누어 주었다. 왕은 그 후 그 사람을 만나러 여러 차례 갔다. 그 때마다 그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갔다. 드디어 왕이 자신이 페르시아 왕임을 밝히고 나서 그에게 성탄절에 무슨 선물을 원하는지 묻자 볼 때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부(富)를 원치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지금까지 주신그것만을 계속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찾아 오셔서 저와 더불어 얘기만 나눠 주시는 것으로 족합니다."
성탄의 가장 큰 기쁨은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오심이다.
<참고: 채수덕 예화, 짧은글 긴 생각>
▶관련 찬송
그 어린 주 예수 108장
귀중한 보배합을 111장
참 반가운 성도여 122장
▶나의 고백 및 적용
① 비움
② 채움
③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