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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원 선생님>
전반적으로 혜수와 1학기를 함께 하면서 결함론적 접근보다는 가치존중적인 접근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혜수가 갖고 있는 능력이 무엇이든지 장애학생과 특수교사가 아닌 그냥 학생으로서 좀더 나아가 무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학생과 교사가 아닌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것을 느끼고 같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으로서 1학기를 보내려고 하였습니다. 정리하면 인문학적으로 접근했고, 그것이 무언가를 하나 좀더 배우는 것보다 중요하고 기초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혜수와 엉뚱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는 장애학생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같이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읽기접근을 통해서 혜수가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많은 곳을 가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더 다양한 관심을 가지게 하려고 하였고, 무언가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에 좀더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없는 마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하였으며, 그 세상밖에서 세상사람들과 같이 관계하고 소통하면서 같이 호흡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상대방의 판단과 사고로 가득했던 혜수에게 자기를 찾아 주고, 자기를 바라보게 해 주면서, 자기만의 생각과 판단을 시작하게 하려고 하였으며, 그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판단과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기 보다는 최대한 혜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면서 스스로 그 이야기 속에서 성장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굳이 테마를 붙이자면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라는 이야기와 생각을 최소화하고 혜수는 어떻게 생각하니로 바꾸어 주려고 했고, 요리시간에 무엇을 만들까라고 할 경우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알아서 하세요]와 같은 태도와 생각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많이 만들고 더 나아가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려고 했고, 좀 더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생태체계적(ecology)으로 나와 관계하는 모든 것에 대해 열려 있으면서 그것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나와 연결된 상태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기초적인 작업으로 많은 것을 알려 주기 보다는 혜수의 이야기와 생각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이제껏 따라왔던 규범과 관습으로부터 해방해주어서 자신의 생각과 판단, 가치가 들어가 있는 새로운 규범으로 재구성하게 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1학기에는 어지껏 따라왔던 것들에 대해서 자기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른들에 규정되었던 것들에 대해 반항을 하거나 예전에 지키던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규범의 관습에 순종을 하거나 그것에 동일시되어 동기화되는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혜수의 개인적인 신념, 목표 및 가치와 부합어야하는 자기 내면화수준까지 넘어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움의 접근은 學習에서 學과 習을 같이 전개하지 않았고 주로 習을 위주로 습관형성하는 부분을 좀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글쓰기에서 철자법이나 이야기구성을 손봐주어야 함에도 하루닫기나 다른 글쓰기에서 스스로 쓰는 과정에만 좀더 중점을 두었고, 구조적인 것은 2학기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책읽기에서도 책을 읽고 문맥을 알아보고 자기의 생각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함에도 주로 책을 꾸준히 읽는 것에만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2학기에 좀더 구조화하여 진행할 것이빈다. 또한, 연역적인 것보다는 귀납적인 접근을 위주로 하여 머리로 먼저 학습하고 그것을 다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충분히 체험한 후 그것을 다시 머리로 정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과과목이 그렇게 구조화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텃밭체험은 자연의 식물수업과 연결되어 있고, 요리수업은 자연의 물질수업과 관련되어 있어 이것이 2학기 수업에서 좀더 구조화하여 나타날 것입니다. 수학도 숫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충분히 체험한 후, 2학기부터 구조화하여 수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1. 생활
1) 학교주변 정리하기 : 학교에 등교하여 지저분한 곳을 청소하고 제자리에 있지 않는 물건들도 정리하고, 매주 월요일에는 화분을 밖에 내 놓고 화분에 물주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몰라 모든 것을 설명해 주어야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잘 하게 되었습니다.
2) 책읽기 : 처음에는 중간 중간의 시간을 이용하여 책읽기를 하였는데, 규칙적이지 못하여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하게 되었고, 앞으로 다른 친구들이 같이 하게 될 경우에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할 거리가 있어야 되므로 그 시간을 이용하였습니다. 시간은 20분으로 정했으며 아침에 등교하여 친구를 기다리면서 좀더 자기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책은 처음에는 영화를 보고 그와 연결된 그리스로마신화와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보았으며 배움터의길 허실쌤이 선물해준 빨간머리앤을 보기도 하고, 좀더 동기부여를 해 주기 위해 빨간머리앤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세 권의 책을 다 끝까지 읽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책을 선택하기도 하였습니다. 끝까지 다 읽지 못하였던 것은 좀더 구조화시킬 필요가 있고 혜수에게 맞는 책을 선정할 필요는 있지만 책읽는 습관은 이제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중간에 형섭이가 학교체험을 하면서 약간 리듬이 깨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해 왔습니다. 이제 집에서도 책읽는 습관을 들이는 쪽으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처럼 책을 규칙적으로 읽으려면 학교에서의 권한이 집으로 위임되는 단계가 필요한데, 2학기에는 이것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냥 집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말고 스피커로 들으라고 하는 경우 제가 이야기해 주어도 잘 안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예전에 따라왔던 규범과 관습으로부터 해방되어 탈출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혜수가 책을 집에서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명확히 할 때가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규범을 서로 정하고 권한위임을 해 주어서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3) 산책하기 : 산책을 하면서 온통 샤이니의 민호이야기와 소녀시대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환영받고 있다는 자아존중감은 높았으나, [나]라는 자아개념은 약한 편이라 항상 나의 이야기보다는 주위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꿈꾸는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팬픽(fan fiction)이라는 현상이 혜수에게도 일어났는데, 혜수가 주인공이 되어 샤이니의 민호와 만나 광고도 찍고 공연도 같이 하고, 오디션도 보고 같은 TV프로그램(특히, 우리결혼했어요, 헬로우베이비)에도 나오고 소녀시대의멤베가 되기도 하고, 년의 특징이기도 하고, 청소년기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또래보다는 좀더 정도가 심한 편이라 우선 혜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기도 했지만,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친구가 많이 없거나 사람들과 많이 관계를 하지 않는 상태에 있을 때 상상을 많이 하거나 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다른 것들에 별 다른 관심이 없어서 나타나기도 하고, 청소년기에 상상하기와 꿈꾸기가 확장되면서 나타나기도 하는데, 혜수는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그것에 몰두하고 있어서 좀더 분산시켜 줄 필요는 있어서 일정시간을 정해 놓고 샤이니와 소녀시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이야기를 하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샤이니와 소녀시대 이야기는 쉴새없이 하였지만, 정작 자기의 이야기시간에는 몇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전날에 무엇을 했는지 서로 돌아보면서 이야기하면서 좀더 이야기를 확장시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경계가 불분명하여 나타나는 것이기에 이야기에서 [나]라는 단어와 [나는---생각해요]라는 말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좀더 인식을 하게 하였으면, 내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외부세계와 나의 경계를 좀더 확실하게 인식하게 도우주었습니다. 그리고, 혜수가 샤이니와 소녀시대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방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해 가기 때문에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머릿속에 있는 샤이니와 소녀시대 이야기를 쏟아 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다른 이야기로의 전환이 어려웠고 그러한 현상은 특히 주말을 집에서 보내고 온 다음날인 월요일에 특히 심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그러한 상황을 분산시키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신경을 썼습니다. 다행히도 숲체험과 텃밭체험, 목공, 요리라는 시간들이 자연스레 그러한 것들을 분산시켜 주었고, 나의 몸을 사용하면서 나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로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현재는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을주위와 자목마을주위를 산책하면서 겨울, 봄, 여름이라는 계절의 들과 남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겨울에는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기도 하고 나무에 앉은 눈꽃도 보고, 봄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생강나무, 산수유, 진달래, 냉이, 쑥, 목련, 제비꽃, 양지꽃 등등....여름에는 해바라기...등등.....)들을 보았습니다. 계절이 변화는 몸으로 잘 느꼈지만, 그 속에 있는 나무와 꽃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관찰일기를 꾸준히 쓰기는 썼지만, 아직 나무와 꽃에 대한 인식은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냉이와 쑥과 진달래는 요리로 연결하여서 인지 좀더 많은 인식을 하고 있고 재밌어 하였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면서 텃밭에 뿌린 씨앗이 싹이 돋고 잎과 줄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텃밭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고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서 텃밭체험이 힘들었던지 소극적인 자세로 있었는데, 잎이 자라고 열매가 맺는 것을 보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추를 따서 먹고 고추와 가지, 토마토도 따서 먹고, 시금치와 총각무도 뽑아서 먹고 감자도 캐서 먹으면서 자연스레 관계를 맺고 있는 혜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학기에는 이것을 토대로 해서 [식물]이라는 테마로 자연수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산책을 갔다 온 후에는 식물일지와 텃밭일지를 쓰면서 정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자기와 연결된 식물(냉이)은 그 특징을 살려 기록하였지만, 나머지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텃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텃밭체험하기수업에서.........
산책을 하면서 고양이, 거북이, 물고기, 토끼와 백로, 까치, 제비 등등의 다양한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고양이와 도토리교실에서 같이 놀면서 혜수가 많은 교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2학기때는 동물학과 연결하여 자세하게 수업을 진행하여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수원칠보산자유학교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산책을 가다 마을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콩과 누룽지를 얻어 먹기도 하고, 농사짓는 어르신들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만남의 기회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목중학교 언니-오빠들도 만나고 효탑초등학교 동생들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마을탐험을 하면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만나서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에 좀더 집중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매일 만나는 세탁소아저씨, 미용실아줌마, 문방구아줌마, 자작나무선생님에게 인사를 먼저 하게 하고, 서로 관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특히, 혜수가 호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어려워 해서 쉽게 다가지지 못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좀더 쉽게 사람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고 인사도 혜수 스스로가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4) 마을탐험하기 : 사회수업과 연결하여 진행했으며, 날씨가 덥거나 비가 많이 오거나 혜수의 몸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 산책하기에서 마을탐험하기와 연결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마을의 지리를 익히는 것에서 출발하여 마을의 시설도 용하는 것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지도 보는 법도 같이 연결하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사회수업의 인간과 공간에서 좀더 자세하게........
5) 밥살림하기 : 학교에 등교하여 쌀을 씻고, 불려서 밥통에 넣고 밥을 앉히고, 점심에 식탁을 차리고, 설거지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밥짓는 것은 이전에도 많이 해 봐서 잘 하였고, 설거지도 잘 하였습니다. 밥양을 맞추는 것과 밥물을 맞추는 것, 쌀을 불리는 것은 많은 연습을 했으나, 아직 서투르나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식탁차리는 것은 아직 습관화가 덜 되어서 1학기 중후반에는 특히 식탁차리는 것과 식탁정리하는 것에 좀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6) 하루닫기 : 글쓰기로 주로 하루닫기를 하였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로 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기초에는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여 하루의 일과를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현재는 잘 인식하고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도 같이 집어 넣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정리하면서 생태체계적(ecology)부분과 그것과 연결된 시연적 접근(rehearsal stratagy)에 가장 역점을 두었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대등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기를 하였습니다. 2학기에는 범주-분류화하여 조직화(organization)된 접근과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정교화(elaboration)된 접근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마인드맵으로 보면 1학기에는 일직선의 모양에서 2학기에는 방사형으로 변형될 예정입니다. 또한 사태지식(event knowledge)도 추가하여 종속적인 연결로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그리고, 글쓰기도 주제가 있는 topic형태로 넘어가서 좀더 조직화하여 자세하게 쓰게 할 예정입니다. 4월 하순부터 글에서 꾸미는 장식이 나타나고 자기 싸인도 넣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점검표를 통해서 하루를 스스로 점검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집에서 하는 일도 자기점검표를 통해서 알아보았는데, 거짓반응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하다가 보류시켰습니다.
6) 기타 : 학기초에는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시간을 죽이고 있거나 교사와 무언가를 함께 하려고 하였는데, 이제는 그 시간에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하면서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기르는 식물(로라, 다육이, 동양란, 서양란, 관음죽, 율마 등등...)도 일지를 만들어 관리방법이나 관찰일지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눈이 나빠서 그런 면도 있지만, 책읽기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상에서 과제를 수행할 때 몸의 자세가 너무 앞으로 숙여져 바른 자세를 만드는 것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학기초보다는 자세가 좋아졌으나 좀더 바른 자세를 만드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세와 더불어 빠른 호흡의 리듬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느리게 바꾸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현재는 학기초보다 좀더 느린 호흡의 리듬으로 과제를 수행하지만 이것도 좀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성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특히 글씨를 쓸 때 정서법으로 쓰게 하는 것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때 줄이 없는 공책에서 줄맞춤이나 균형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았는데, 학기초보다는 줄맞춤이나 균형이 좋았졌으나, 좀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숲체험 : 숲 속에서 계절이 들고 남을 자연스레 이해하고 자연을 좀더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칠보산을 오르거나 칠보산 둘레길을 다니거나 하였습니다. 학술림 뒷길로 해서 큰 잣나무에서 쉬기도 하고 나무도 타보고, 시도 쓰고, 화성뒷길로 해서 자전거도 타고 다녔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자연의 길과 자연적인 길, 인위적인 길에 대해서도 경험하고, 산에 올라 우리 마을의 변해가는 모습도 보고, 지구를 돌보는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숲에 있는 것들을 함부로 하지 않고 주위의 쓰레기도 지속적으로 주웠습니다. 그리고, 숲속에서 쓰러져 있는 나무 속에 있는 벌레들과 생물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의 벌레가 지나간 길도 살펴보았습니다. 숲주위둘레길은 편하게 생각하나 산에 오르고 내리는 일은 아직도 힘들어 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녹색운동이나 환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시간을 같이 했는데, 아직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3. 텃밭체험 :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작물을 조사하고 그 작물을 키우고 거두는 시기를 먼저 조사하고 그 중에서 이번학기에 키울 작물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대파, 부추, 시금치, 상추, 토마토, 고추, 가지, 콩, 감자를 텃밭에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서 힘들게 텃밭체험을 했기에 모종으로 할까 하다가 씨앗으로 해서 솎는 과정을 해 보고 어려워하면 다시 모종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워하지 않아 그냥 계속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솎는 과정과 잡초를 뽑는 것을 산책하면서 수시로 해서 그런지 노동량도 많지 않고 해서 힘들어 하지는 않았습니다.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텃밭일지에 기록도 하고 거름도 뿌리고, 고랑과 두둑도 만드는 것도 같이 하고 감자나 고추와 같은 것은 두둑을 더 올려주는 것도 같이 해 보고, 같은 콩이라도 잎이나 키우는 방법, 깍지도 틀리다는 것도 살펴보고 시금치는 잡채로 만들어 먹고, 상추는 고기에 싸먹고, 총각무는 김치로 담궈서 먹고, 감자는 캐서 조림을 해 먹고, 가지는 나물로 무쳐먹으면서 자연스레 내가 먹는 먹거리와 친해져 가는 과정을 갖고 그 먹거리가 어떻게 생산되는 것인지도 그리고, 어떠한 꽃이 피고 그 꽃에서 어떠한 열매가 맺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텃밭작물과 과수작물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줄기와 잎, 꽃을 보고 구별하지 못합니다. 2학기에는 좀더 구체적인 학습과정으로 식물학(자연수업)으로 옮겨가야겠습니다. 지표식물을 기준으로 다른 식물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2학기에는 배추나 무를 심어 김장김치를 만들어볼 예정이기도 합니다.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서 했던 것보다는 쉽고 재밌다고 하였으며, 좀더 다양한 작물을 키워 보겠다고 합니다. 혜수에게는 작물키우기 시간도 되었지만, 흙놀이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직접 키운 작물과 잡초를 이제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텃밭의 고랑과 두둑을 만들어 씨를 뿌리고 솎아 내고, 두둑을 올려 주고 하는 일련의 과정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4. 목공 : 무엇을 만들어 완성하는 기능적인 수업보다는 무언가 하는 작업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예술적인 수업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의 본질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숲에서 나무를 해 왔습니다. 땅에 떨어진 다양한 나무의 질감과 무게 등을 몸으로 체감하면서 나무를 손으로 부러뜨려 보기도 하고 톱으로 잘라보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느낌을 이해시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불이라는 것과 연결하여 나무의 속성을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감자나 고구마도 구워먹으면서 새로운 힘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불지피기를 혜수가 너무 좋아해서 초여름인 6월까지 계속하였습니다. 목공품은 주로 생활에 필요한 물건만들기를 하였는데, 수저받침대, 컵받침대, 연필꽂이, 핸드폰꽂이, 쟁반등을 만들었습니다. 쟁반은 지금도 만드는 중이며,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목공작업에 필요한 기술을 익혔습니다. 도끼질하기, 자르기, 못박기, 대패질하기, 사포질하기, 나무껍질벗기기, 조각도 사용하기 등을 따로 익히지 않고 목공작업 속에서 익히도록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의 본질을 좀더 알아보기 위해서 나무막대기의 껍질을 칼로 벗기고 다듬고 사포질하여 나무가 본래 갖고 있는 결을 살펴보았습니다. 연필꽂이를 만들면서 벌레가 지나간 자리가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같이 경험하고, 꾸미는 장식으로 쇳대를 만들면서 소원을 빌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무에 저항하여 힘으로만 하려고 해서 힘들었는데, 자연스레 익숙해지면서, 나무와 함께 하는 방법을 터득하였습니다. 수저받침대와 컵받침대는 만든 후 실제 식생활에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2학기에는 좀더 사물함과 같은 구체적인 물건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쟁반을 만들면서 우선 나무판의 바깥껍질을 조각도로 다 벗기면서 나무막대기의 껍질을 벗기는 것과는 다른 체험을 하게 하였습니다. 다 벗긴 후에 생기는 입체적인 나무결을 느끼게 하고 다시 좀더 서서히 깊숙하게 조각도로 파내려 가면서 오목한 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홈이 한곳에 집중되면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파내려가면서 쉽게 오목한 홈을 만들도록 하였으며 재밌는지 쉬는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했습니다. 제법 조각도로 나무에 저항하지 않고 부드럽게 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힌 것 같습니다. 나무판은 나무의 결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있어서 같은 방향으로 조각도를 움직일 때 어떤 곳은 쉽게 파내려고 가고 어떤 곳은 어렵게 파내려 간다는 것도 자연스레 이해하였습니다. 목공수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많이 변한 것은 의지력입니다. 의지가 점점 강해지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겨나고 수업의 양도 자기스스로가 조절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글을 쓸 때 좀더 손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나타나고 있고 학기초에는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상태였지만, 지금은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상태를 보입니다. 더 할지 끝내야 할지도 자기 스스로가 리듬의 맞춰 결정할 정도로 의지력이 강해졌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마음도 강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의지력을 보여 더 하고 싶다든지 [내가 할래요], [또할래요]라는 말을 많이 표현한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5. 요리 : 내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으로 요리수업이 진행되었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script와 같은 문맥적 맥락도 이해하고 요리일지도 쓸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요리가 그냥 객체가 아닌 사람을 향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그것을 통해서 요리에 대한 즐거움을 맛보고 장기적으로 자립생활에 필요한 밥살림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세가지의 큰 주제를 가지고 접근했는데, 계절에 맞는 먹거리, 사람을 향한 먹거리,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그것이었습니다.
계절에 맞는 먹거리는 봄철의 먹거리와 여름철의 먹거리로 나누어서 진행되었고, 봄철의 먹거리는 쑥과 냉이를 캐고 뜯어서 전과 튀김을 해 먹고, 냉이를 데쳐서 나물도 무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진달래를 따다 진달래 화전도 해 먹었습니다. 여름철의 먹거리는 주로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가지고 요리하였는데, 가지를 따다 나물을 하고, 감자를 캐서 조림을 하고, 토마토를 따서 그냥 먹고, 고추를 따다 먹고, 상추를 뜯어 고기에 싸먹고, 총각무를 뽑아서 깍두기를 담고, 복날에 삼계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사람을 향한 먹거리로는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미역국을 끓여 드리고, 흑진주선생님이 시어머니상중에서 상심하셔서 초콜렛을 만들어 위로해드리고, 스승의날에 케잌을 만들어 수원칠보산자유학교선생님들과 같이 나누어 먹고, 통기-쇠비름쌤-자작나무쌤 생일케잌을 만들어 서로 축하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로는 야채전, 떡볶이, 돈까스, 자장면, 칼국수, 수제비, 스파게티, 설기떡, 절편, 경단, 머핀, 과자, 주먹밥, 유부초밥 등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절편은 한국의 문양이라는 테마와 연결하기 위해 떡살무늬를 찍어 보고 그 뒷작업으로 와당박물관에 가서 그러한 문양이 들어 있는 와당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2학기에는 좀더 지속가능한 요리라는 테마로 밑반찬을 만드는 것을 해 볼 생각입니다. 요리시간에 단품요리만을 하다가 3-4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몇차례에 걸쳐 해 보았는데 아직은 무리인것 같습니다. 좀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한 후에 꺼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테마로는 나를 위한 밥상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밥상이라는 옮겨가 보았습니다. 공감만세에서 주최하는 필리핀에 영어책보내기운동에 동참하고 필리핀빈민지역에 음악공정여행후원금모금에 참여하면서 좀더 밥상도 나눔의 밥상이라는 테마로 확장시켜 보았습니다. 그것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해 보았으며, 내 손으로 그리고, 내 모든 정성을 다해 마련한 밥상을 통해 모금한 금액이 나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해 보았습니다. 한번으로는 그렇게 빨리 연결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속적으로 몇 년에 걸쳐 하다 보면 연결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나눔이라는 것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연결하는 것도 유념해서요. 두 번에 걸친 나눔의 밥상은 이러한 목적으로 진행되었고, 다시 추가적으로 공정한 밥상이라는 것과 연결하여 경제수업에 공부한 합리적인 거래와 공정한 거래라는 것을 몸소 직접 이해시켜 보려고 농부의 음식을 직접 직거래를 통하여 사서 그것을 다시 밥상의 음식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호박을 사서 된장찌개를 끓이고, 호박잎을 사서 찜통에 쪄서 싸 먹고, 우리 마을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사서 같이 나누어 먹는 방법으로 넓게는 지역사회먹거리(Local-Food)라는 것과도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또다시 다양한 사람(농사꾼과 마을 사람들)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요리의 과정에 대한 인식과 다양한 요리기술을 배웠고 한번 요리한 것은 요리과정을 잘 기억하고 있고 음식의 간이나 맛도 잘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 스스로 요리레시피를 사용할 줄 모르므로 다음 학기에는 그러한 과정을 풀어볼 생각입니다. 또한, 요리수업이 목공처럼 다양한 재료를 만져보고 느끼면서 다양한 질감과 색, 맛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사용되었으며, 과자와 머핀을 만들 때는 저울로 용량을 재면서 숫자공부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물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다양한 조건에 따라 물질이 변화하는 것도 공부했습니다.(차가운물에 열을 가하면 물이 끓고 물이 끓기 전에 물방울이 생기고 그 중간에 물의 열기가 물의 흐름을 만들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야채를 소금에 절이는 것과 물에 데치는 것이 서로 다른 물질로 변형된다는 것 등등.............) 처음에는 제가 몸으로는 도와주지 않고 말로만 도와주는 것을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요리 시작 전에 요리레시피를 설명해 주고 나서는 혼자서도 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무엇보다 요리에 재미를 많이 느껴 자기 미래의 꿈에 유치원선생님과 수영선수에 더해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학기 중간부터 수인이하고 요리를 같이 하는데 그러한 것이 혜수에게도 즐거웠던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6. 사회 : 인간과 사회, 인간과 공간, 인간과 역사라는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으며 그 중에서 자아개념을 좀더 확장시키면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인간과 사회에 좀더 역점을 두어 공부했습니다.
인간과 역사라는 수업에서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지난 시간을 지내왔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처음에는 0세에서 15세까지 혜수어머니, 지함이어머니, 채은이어머니, 흑진주선생님, 그리고, 저까지 5명의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서 들어보았고 학기말에는 형섭이와 동욱이의 이야기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사수업은 나와 연관된 사람들의 지난 시간 속에서 동질적인 부분과 이질적인 부분을 자연스레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시간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혜수가 많은 관심을 보였던 부분으로 나중에는 자신의 역사이야기를 들려 주겠다고 5권이나 되는 사진첩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수업내용에는 없었지만,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들려주겠다고 자발적으로 행동을 하는 모습이 학기초하고는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인간과 공간은 마을탐험하기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산책할 때 일정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하기도 하고, 사회시간을 이용하여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둘러보기부터 시작해서 그 마을의 특정 시설을 이용해 보는 것으로 확장시켜 갔습니다. 마을 둘러보기를 할 때는 지도보기와 연결하여 진행하였으며 앞작업으로 지도박물관에 다녀오고, 그와 더불어 수학시간에 방위와 연결하여 지도보는 법을 더 자세하게 연결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거리의 개념도 같이 익히도록 연결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주민센타를 이용하면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써보기도 하고 문화센타프로그램도 알아보고, 우체국에서 어버이날에 감사의 편지를 부쳐 보기도 하고, 경주황남빵을 우편주문해보기도 하고, 필리핀아이들에게 영어책을 보내기 위해 소포로도 보내 보고 택배로도 보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열쇠-도장가게에서 열쇠를 복사하고 도장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옷수선가게에서 고장난 지퍼를 고치기도 했습니다. 요리수업을 위해 장보는 것은 주로 마을 안에 있는 마트를 이용하여 하였고, 정육점도 이용해 보았고 좀더 확장시켜서 긴나들이하고도 연결지었습니다.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계산하는 과정도 수학에서 연결지어 보기도 했습니다. 2학기에는 마을의 단위를 좀더 넓혀 지역사회로 확장시켜 수업할 예정입니다. 혜수와 우리 마을에 있는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마을의 변화하는 모습도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사진관이 없어지고 미용실이 들어오고 빵마루가 없어지고 피자마루가 들어오고, 방방이가 있던 자리에 방방이가 없어지고, 영화마을비디오샵이 없어지고 하는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혜수가 어린왕자의 주인이 바뀌었다고도 이야기할 정도로 주위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몇몇 군데 상가의 빈 가게를 보고 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인간과 사회는 주로 나에 대해서 바로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① 나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성장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태어난 병원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특히 7개월만에 태어나서 죽을 뻔 했다가 살아났다는 것에 대한 인식도 높은 편이었고, 중간에 많이 아파서 병원을 다닌 이야기를 많은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호르몬대사이상으로 성장호르몬주사도 많이 맞고 한쪽 귀가 안들려서 이비인후과도 많이 다녔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상촌초등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수원칠보산자유학교에 와서 민지, 혜민이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연범이와 재환이와의 연애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자기 소개에서 주로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변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 주었고, 성장과정 전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신생아때 이야기와 병원다녔던 이야기로 소재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재밌는 것은 자기의 이야기를 방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소개를 많이 한 것에 비해 나의 자화상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그렇게 자세하게 표현이 되지 않고 움츠려져 있거나 경직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그러나, 학기말에는 자기의 모습을 꾸미기도 하고(특히 눈동자를 아주 자세하게) 장식도 하면서 변화된 모습으로 자세하고 예쁘게 그려내면서 표정도 살아있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② 자기가 잘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공부하였는데, 특이한 것은 불쌍한 사람은 도와주는 것을 잘하는 것에 넣었고 다른 사람이 괴롭히고 놀리는 것에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사람의 태도에 혜수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과 태도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자아개념이 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상대방이 보이는 시선과 태도에도 쉽게 흔들렸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③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알아보는 [나의 원]그리기를 했는데, 아주 많은 사람들을 나열하였는데 대부분 수원칠보산자유학교와 관련된 사람들이었고 현재 호매실동에 오래 살고 있는 시간치곤 다른 마을 사람들하고는 관계-소통하는 부분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기말에 다시 한번 [나의 원]그리기를 할 때는 긴나들이를 할 때 만났던 사람들 세탁소아저씨, 미용실아줌마, 문방구아줌마, 열쇠-도장할아버지, 배움터길학교언니-오빠, 이목중학교언니-오빠 등과 같이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나열되면서 다양한 군사과 소통-관계하려고 하는 변화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④ 서로 별명을 지어주면서 별명이 나를 대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름의 중요성과 인권으로 확장해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혜수의 별명은 샤이니소녀, 저는 끄덕끄덕샘이라고..) 흑인이라고 불려져야 하는지, 아이티소녀라고 불려져야 하는지.............., 그리고, 다른 것과 이상한 것의 차이를 설명해 주고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했습니다. 학기초에는 장애에 대한 것까지 하기에는 자아개념이 약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현재는 예전보다 훨씬 성장해서 자아개념이 커졌으르로 2학기에는 장애에 대한 것과 우리학교에 대한 것과 연결해서 나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⑤ 청소년이란 어떤 시기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의 신체적인 변화, 나의 감정의 변화, 사회적인 변화, 도덕심의 변화, 직업에 대한 준비와 고민, 성정체성에 대한 여러 부분을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른과 청소년의 같은점과 다른점, 남자와 여자의 같은 점과 다른점, 동물과 사람의 같은 점과 다른점,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의 같은 점과 다른 점, 우리나라사람과 다른 나라사람의 같은 점, 다른점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⑥ 나의 성격과 나의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상대방이 볼 때의 성격과 마음이 아닌 혜수 스스로가 판단하는 기준으로 접근하였고 특히 마음은 어떨 때 그런 마음과 기분이 드는지도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재미삼아 혈액형으로 알아보는 성격도 연애도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⑦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을 서로 비교하면서 [나는 이혜수다, 나는 혜수답게 산다, 나는 사람이 보는 모습대로 살지 않는다, 너는 너답게 살고, 나는 나답게 살고,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존중하고 인정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이 나와는 다르더라도 속상해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은 전부가 아니다 나를 대표할 수 있고 나의 전부인 나의 이름으로 나답게 산다]라는 결론을 짓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은 많이 알고 있고 인식이 빠르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부탁을 해서 정리했고,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았는데, 아빠는 착한사람, 돈버는 사람이고 엄마는 무서운 사람, 예쁜 사람이라면서 역할에 대해서 접근하는 것이 단편적인 부분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2학기에 다른 사람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통해서 좀더 확장시켜 줄 예정입니다. 이 수업을 하면서 5월의 가정의 달과 연결하여 가족으로서 내 역할을 알아보고 딸로서, 누나로서 가족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도 알아보았습니다. 가계도도 만들어 서로 가족의 위치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⑧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아보았는데, 혜수가 베스킨라빈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보고 싶다고도 이야기해서 놀랐습니다. 다양한 직업교육과 직업체험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현재 혜수가 했던 프로젝트수업하고 연결지어 연관성을 설명하고 이해시켜 주었고, 현재 배우는 수업의 과목들이 혜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연결해 주어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혜수의 꿈이 한 개 더 늘어났는데, 의사가 되어 아픈 사람을 고쳐주겠다고 했습니다. ⑨ 청소년으로서 현재 혜수가 무엇을 보고 듣고 하면서 어른이 되는 준비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특히, 그 중에서 혜수에게 적절하지 않은 우리결혼했어요라든가, 골드미스의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왜 좋지 않은지를 알아보고 스스로 자기 나이에 맞고 건강한 볼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⑩ 추가적으로 남녀의 연애에 관한 넓게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호감이 간다, 사귄다, 친하게 지낸다]라는 어휘의 설명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하면서 나타나는 태도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리하면, 사회 수업 중에서 1학기의 인간과 사회시간을 통해서 혜수가 혜수 스스로를 좀더 알아가면서 나를 확인하고 나를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1학기의 모든 수업과 비교해서 특히 인간과 사회의 수업시간은 많은 중점을 두고 서로 공부한 시간이었고, 이것은 정해진 사회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나들이시간, 점심시간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정리해 나갔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크게 의식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자아가 성숙했으며, 그것을 토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겨 나고, 또한 그것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많이 보였습니다.
7. 수학 : 기본연산하기, 수개념익히기, 실제생활을 문자와 식으로 연결하기, 경제개념익히기, 기초교과과정다지기와 같은 다섯가지 테마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숫자와 친해지기를 큰 목표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기본연산하기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하였는데, 현재 수준을 알아보는 시간으로 사용되었으며 덧셈은 자리수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반면에 0이 두자리 이상 붙는 경우에는 헷갈려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뺄셈에서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두자리수의 뺄셈을 내림차순으로 하다가 0을 두자리 붙이면 똑같은 계산법인데도 어려워 했습니다. 그리고, 뺄셈에서는 세자리가 넘어가는 내림차순은 많이 어려워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곱셈과 나눗셈은 서네자리를 한자리로 곱하거나 나누거나 하는 것은 어느정도 능숙하게 하는 반면에 두자리수로 곱하거나 나누는 것은 어려워했습니다. 네자리이상의 자릿수읽는 것도 아직은 어려웠습니다. 3항식 이상의 다항식 연산과 단위환산도 아직은 어려웠습니다. 기계적이고 자동적인 계산을 하는 기본연산이 중요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수개념에서 좀더 다져야 할 것 같아서 수개념익히기를 추가적으로 하면서 수를 좀 더 다지는 수업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산을 얼마나 빨리하고 정확하게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은 기본적인 수의 개념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아무 의미없이 하는 연산은 그냥 연산일뿐 실제생활하고 연결되는 부분이 좀더 필요하므로 좀더 수와 친해지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수개념익히기는 기본적인 연산을 하기 위해 필요한 수를 익히는 시간으로 숫자를 인수분해했다가 합치면서 잘게 쪼개어지는 수를 이해시키고, 숫자가 가지는 규칙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숫자를 만들려면 어떤 숫자의 조합이 필요한지를 알아보았고(11을 만들기 위해 1+10, 2+9.......), 간격을 통해서 숫자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알아보았습니다.(+2를 연산해가는 과정에서 처음 출발하는 숫자가 무엇인지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어떤 루프를 가지고 있는지..........1+2, 3+2, 5+2............이럴 경우 1, 3, 5, 7, 9와 같은 끝자리숫자의 규칙성을 가지고 루프를 형성하게 된다. 시작 숫자가 2일 경우 2+2, 2+2.....와 같을 경우 0, 2, 4, 6, 8과 같은 끝자리숫자의 규칙성을 가지고 루프를 형성하고 앞의 경우와 숫자의 변화는 다르더라도 변화의 간격은 동일하다). 홀수와 짝수 그리고, 겹치지 않는 숫자인 소수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요. 서로의 간격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그것이 어떤 관계성을 맺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약수와 배수의 개념인데, 이것을 학습이 아닌 간격의 개념을 통해서......) 숫자를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서 다시 단위환산하는 것도 하였습니다.(50원짜리 동전이 7개이면 350이 되는데 50을 기준으로 50만큼의 간격으로 나누어서 50(1), 100(2), 150(3).... 이렇게 해서 10, 20.......5000까지 다른 간격으로 단위환산하는 것을 해 보았습니다. 단위환산하는 것을 어려워 해서 다른 부분보다 이부분을 제일 어려워 했습니다.)
실제생활을 문자와 식으로 연결하기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계산하고 나머지 거스름돈을 계산해 보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계산한 돈과 거스름돈을 문자와 식으로 연결해 보기도 하고, 교통카드를 충전해 보면서 충전한 금액, 잔액 등을 문자와 식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특히, 여기서는 왜 그만큼의 액수를 충전했는지를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리고, 잔액이 얼마 남았을 때 얼마만큼을 충전해야 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를 공부했습니다.), 물건을 사고 그 금액과 거스름돈을 문자와 식으로 연결해 보기도 하고, 교통카드를 기게 찍을 때 얼마만큼의 금액이 결제되었는지, 잔액이 얼마남았는지도 문자와 식으로 연결해 보았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수와 친해지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쓰여졌습니다. 특히 긴나들이할 때 그러한 부분이 보였는데, 처음에는 내가 타는 버스의 번호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읽지 못했으나, 현재는 버스번호도 잘 읽어내고 교통카드결제금액과 잔액도 처음에는 잘 보지 못해서 1만원이 남았는데도 얼마남지 않아서 충전해야 된다고 하더니 현재는 정확하게 잔액이 얼마남았는지를 읽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면서 물건의 값에 대한 인식도 예전보다 잘 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념익히기는 흑진주선생님과 수업한 내용을 정리하여 실제로 해보거나 추가적인 내용을 가지고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생산과 소비에 대해 공부하면서 합리적인 소비-생산에 대해서 수학시간에 확장해서 제일 싼 물건을 사기, 용량과 비교해서 제일 싼 물건 사기, 거리에 비례해서 어느정도까지 싼 물건을 사러 갈 것인지 기회비용과 연결하여 하기도 하고, 우리 가족의 용량에 맞는 제품을 싼 가격에 사기를 하기도 하고, 좀더 확장하여 공정한 소비-생산까지 공부하였습니다. 합리적인 생산과 소비에서는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고 이익을 보는 체게라면 공정한 소비와 생산은 둘 다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보는 수준에서 가격형성을 하게 하는 쪽으로 접근해서 균형가격까지 확장시켜 보았습니다. 소비하는 부분을 좀더 확장해서 다양한 화폐를 사용해서 물건을 사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돈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해보고, 상품권으로 결제하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 상품권과 사이버머니로 결제하는 것은 2학기에도 좀더 자세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수요와 공급으로 인하여 가격이 변하는 것도 이야기하면서 물건의 가치와 희소성에 대해서도 복습하였습니다. 물건의 가치에 대해서는 2학기에 물물교환이라는 것을 통해서 좀더 수업을 확장시켜 갈 것입니다. 그리고, 혜수가 갖고 싶어하는 최신 핸드폰 중 소시의 쿠키폰을 가지고 현재 구입을 하면 얼마를 이익이나 손해를 보는지 숫자로 계산해보았습니다. 시장의 다양한 형태를 공부하면서 가까운 마을에 있는 곳은 다녀 보았는데, 재래시장이나 전문시장은 2학기때 좀더 자세하게 돌아다니면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기초교과과정다지기는 길이와 거리측정에 대한 것을 교과수정해서 접근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많은 시간을 충분히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하여 수와 친해지는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길이측정은 우선 나의 몸을 이용하여 진행했습니다. 나의 작은 보폭, 큰 보폭, 나의 한뼘 길이, 한팔간격, 양팔간격, 나의 몸통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물건(칠판, 책상, 교실 등등...)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를 이용하여 나의 키, 머리둘레, 허리둘레, 가슴둘레, 한팔간격, 두팔간격, 상체-하체길이, 보폭, 한뼘길이 등을 다양하게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거리로 확장시켰습니다. 나의 걸음수를 통해서 도토리교실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재보고 동심원을 만들어 같은 거리에 대한 이해도 하고 같은 거리의 특정장소를 다시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좀더 이해시키기 위해서 도형의 중심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도형의 중심이 가지는 균형이라는 의미와 그 균형 속에서 대칭점과 비대칭점이 가지는 의미를 공부하고 그것을 다시 방위와 연결하여 방향을 이해하는 것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컴퍼스의 사용법도 이 시간에 같이 공부했습니다.) 방위와 시간을 연결하여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도보는 법까지 연결하여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거리와 시간을 연결하여 거리에 따른 시간의 변화를 공부했는데 두가지 조건이 복합적으로 진행되어인지 어려워했습니다.(칠보산 정상까지는 0.7km가 남았습니다. 0.1km가는데 10분이 걸리면 칠보산 정상까지는 얼마나 걸릴까요?.......) 마지막으로 길이와 거리를 나의 기준으로 가늠해 보는 것을 했습니다. 1cm, 1m, 1km가 얼마만큼인지를 혜수 기준으로 정하고 그것이 실제의 길이와 거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8. 예술활동 : 젖은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색의 본질에 접근하였으며, 찰흙을 통해서 형태의 본질에 접근하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젖은 그림은 색이 가지는 느낌을 충분히 느껴보고 색이 어울려 만드는 새로운 색을 경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한가지 색으로 다양한 색을 만드는 것을 하였습니다. 한가지 색으로 다양한 명도를 만들어 여러 가지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두가지 색이 서로 만나 생기는 경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두가지색이 섞이기 전에 만나 생기는 느낌을 충분히 느끼게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두가지 색이 서로 어울리게 하였습니다. 두가지 색이 만나 어울리면서 한가지 색으로 혼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명도와 채도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이해시켰습니다.(노랑과 파랑이 만나면 초록 한가지 색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짙은 노랑이 섞인 초록, 짙은 파랑이 섞인 초록, 노랑같은 초록, 파랑같은 초록 등등......) 네 번째로, 세가지 색이 서로 어울리게 하였습니다. 다섯 번째로 두가지색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을 했습니다. (노랑과 파랑으로 나무와 꽃을 만들어 보고, 빨강과 파랑으로 오후에서 저녁으로 변하는 모습을 만들어 보았고, 노랑과 빨강으로 따뜻하게 번지는 햇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여섯 번째로, 세가지 색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을 했습니다.(노랑, 빨강, 파랑이 섞이면서 오후에서 저녁하늘로 넘어가면서 반짝이는 별과 달을 그리고, 더운 여름에 햇살이 따갑게 초록의 대지로 번지는 그림도 그리고,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비가 내리는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래서, 색이 번지는 과정과 섞이는 과정과 그 속에서 형태를 만들면서 생기는 경계도 이해시키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주제로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게 했는데, 산책하는 그림과 주변에 죽은 사람이 있어서 인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혜수가 죽은 시체로 누워 있는 모습도 그리고, 나무-꽃도 예쁘게 그리기도 했습니다.
찰흙으로는 형태의 본질에 좀더 접근하는 시간으로 찰흙을 둥근 공모양으로 만들면서 그 속에 하늘 한 조각, 햇살 한 조각, 바람 한 조각, 흙 한줌, 물 한방울, 불 한조각 등등을 넣어 생명을 불어 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좀더 단단하게, 좀더 둥글게 만들면서 자기의 의지를 불어넣고 자기와 외부세계와의 경계를 만들어 자기를 좀더 인식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많은 시간을 이 둥근 공을 만드는 데 썼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둥근 공과 내 손으로 만드는 둥근 공을 일치시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머릿속으로 그린 동근 공을 배제하고 내 손과 내 눈으로만 그것을 둥글게 만들고 균형을 맞추는 것에 좀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둥근 지구에서 알을 만들어 병아리를 태어나게 하고, 둥근 지구에서 두근두근 심장을 만들어 사람을 태어나게 하고, 둥근 지구에서 씨앗을 만들어 꽃을 피우게 했습니다. 모두 흙에 생명을 담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였습니다. 바위에 물이 떨어 만드는 물길을 표현하기도 하고, 둥근 공에서 오목, 볼록을 이용하여 오뚜기-눈사람을 만들고, 둥근공에서 주사위를 만들기도 하고, 둥근공을 납작하게 해서 거북이의 특징을 살려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두려움없이 잘 따라 했는데, 자유주제를 가지고 일반적 방법으로 무언가를 만들기를 할 때는 힘들어 했습니다.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 부수고 또 부수고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찰흙칼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서도 만들기를 해 보았는데 자기가 구상한 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아 부수고 또 부수는 과정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2학기에는 이 과정을 좀더 반복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찰흙과 그림 둘다 자신의 경계를 이해하고 자아개념을 만들고 의지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9. 프로젝트수업 : 주제를 가진 수업으로 두가지 테마를 가지고 했습니다. 혜수의 꿈인 유치원선생님이 되기 위해 다양한 수업을 가르치는 수업과 샤이니의 민호에만 집중된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과 예술을 접하는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라인을 가르치는 수업과 춤을 가르치는 수업은 수업시간의 비중을 줄여서 하고 주로 연예인과 그 음악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샤이니, 소녀시대, 티아라, 포미닛, 카라, 김연아, 곽민정, 애프터스쿨 f(x), 2pm, 2am, 씨앤블루, 티아라의 전보람에서 전영록까지, 유키즈멤버 중에서 아버지인 설운도까지 알아보는 수직적인 시대의 층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시대적으로 인기있는 가수도 다양하게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수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수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알아보고 옥택연이 인기만 믿고 드라마에 출여한 것에 대한 토론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샤이니의 민호가 왜 좋은지도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그 또래의 여학생이 그렇듯이 민호의 생긴 모습때문이었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서로 토론하고 진정한 가수가 무엇인지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민호의 어떤 부분 때문에 좋아했는지 좀더 올바르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그 후에 닉쿤이라든지 씨엔블루의 정용하라든지 같은 꽃미남계열의 연예인을 다양하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한 사람에 집중되었던 부분이 분산되면서 다양한 사람을 좋아하고 다양한 관심을 보이는 양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연예인에게 집중된 것은 효경이가 샤이니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컸는데, 이제는 효경이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이 생겨서 다양한 연예인에게 관심이 분산되는 양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남녀간의 연애에 대한 부분도 혜수가 원래 갖고 있는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효경이의 영향이 상당 부분 컸던 것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효경의 영향으로 많이 벗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좀더 다양해 질 것이며, 남녀간의 연애에 대한 것도 아직 다양한 연애경험이 없는 관계로 짝사랑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상이 수없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휘적으로 사귀는 것과 친하게 지내는 것과 호감을 갖는 것에 대한 차이를 설명해 주고, 그것에 대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연아처럼]이라는 김연아의 자서전을 통해서 이름을 널리알리기까지의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도 자세하게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꿈이 유치원선생님에 더해져 수영선수라는 하나의 꿈이 덧붙여졌습니다. 혜수 나름대로 전날 늦게까지 수업을 준비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했던 수업입니다.
10. 긴나들이 : 문화와 예술을 만나는 것과 길위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 이 두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수업의 앞작업, 뒷작업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수업의 앞작업, 뒷작업으로는 우선 우리나라의 문양을 알아보기 위해서 떡에 떡살무늬를 찍어보고 그 뒷작업으로 와당박물관에 가서 그 문양을 자세하게 알아보았고,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앞작업으로 지도박물관에 갔고, 공정한 거래를 경제수업에서 공부하고 뒷작업으로 문턱없는 밥상에 갔고, 나눔에 대한 의미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 뒷작업으로 기분좋은 가게를 가 보았습니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 앞작업으로 볼로냐그림원화전을 보고 왔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만나는 나들이로 극장에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와 피터잭슨과 번개도둑을 보았고, 와당박물관에 다녀오고, 홍대벽화거리를, 그리고, 달은 오래된 시계다라는 전람회를, 노임팩트맨이라는 환경영화를 보았습니다. 전람회나 전시회는 자기와 연결이 잘 안되어 재미없어 하고 힘들어합니다. 반면에, 영화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길위에서 사람을 만나는 테마로는 배움터의길 학교에 가서 언니-오빠들을 만났고, 샤이니의 민호를 만나기 위해 건국대학교를 다녀왔고, 내가 태어난 성빈트병원도 다녀왔고, 김중만사진전에서 다른 문화와 다른 나라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살펴보았고, 아이라움에 가서 혜수의 꿈인 유치원선생님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도 알아보았고, 인사동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역사를 가진 곳들을 만나 보았고, 진실의 순간 사진전에서 다양한 시대적 역사와 배경이 되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만나 보았고, 하나인학교를 찾아가 예전에 나를 가르쳐주셨던 최원배선생님을 만났고, 스승의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케잌을 만들어 수원칠보산자유학교를 갔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만남을 통해서 다시 배움터의 길학교에 언니-오빠를 보러 놀러 갔고, 형섭이네와 혜수네 집을 번갈아 가면서 마실을 갔습니다. 중간중간에 자작나무선생님이 진행하는 생태수업에 이목중학교 언니-오빠들과 함께 하려고 몇차례에 걸쳐 갔습니다. 처음에는 이목중학교 언니-오빠들과 함께 하는 것을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친해져서 편한 마음의 상태에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특정한 장소에 무엇을 보러 가기 보다는 누구를 만나러 가고 누구와 함께 가는 것에 좀더 신경을 썼고, 그래서, 들나무쌤과 소연이와 지연이라는 동생과 두 번의 여행을 통해 많은 즐거움을 혜수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나들이는 사회적응훈련이라는 것과 맞물려 의도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으며, 대중교통과 친해지기에서 출발하여 버스노선도를 익히고 지하철노선도를 익히는 것에서 길찾기를 스르로 하는 것으로 좀더 확장하여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미션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두려워서인지 버스를 타고 혼자서 집에 갈 때 저에게 전화를 해서 집에 갈 때까지 전화로 이야기하자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좀더 연습이 필요하지만, 학기초보다 자연스럽고 용감하게 할 수 있고, 전에 있던 두려움도 보이지 않고 즐깁니다. 예전엔 버스노선번호도 외우지 못했으나, 이제는 자연스레 번호뿐만 아니라 많이 이용하는 노선도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하철은 좀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긴나들이에서 무엇을 보느냐와 그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느냐는 아직 혜수에게는 좀더 연습이 필요하고 좀더 많은 관계맺기와 소통하기를 통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너 거기 가봤니?] 하면 [아. 나 거기 가 봤어]할 정도로 서울과 수원에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볼 예정이었지만, 다 돌아다니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긴 나들이에게 가장 재밌고 기억나는 시간은 들나무쌤과 소연와 지연이와 함께한 2번의 긴나들이였답니다.
<독서 ----- 이인숙 선생님>
3월 17일 처음 혜수를 만나면서 계획했던 일들을 수정하며
한 학기를 보냈어요.
다행히 혜수는 책을 받아들이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잘되어 있는 그런 아이였어요.
그래서가끔은 장애아라는 인식을 안하게 되었고 편안한 수업의 연속이었습니다.
3월에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고 그 감정에 충실히 젖어보기를 했습니다.
아직은 단순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자신을 인식하던 혜수였기에
누군가의 말에, 누군가의 이끌림에 잘 길들여진 아이였지요.
4월에는 가족 알아가기를 했어요.
자신의 동생과의 갈등도 누나로서 지키고 싶어하는 자존심과 양보하고 싶은 마음의 문제들을 잘 표현했구요.
선생님에 대해서도 정리가 잘되는 부분을 보여주었어요.
드러면서 노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였답니다.
혜수는 계속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았고 변화해 가면서 성장하고 있더군요.
5월에도 이어서
아빠에 대해서, 엄마에 대해서 어렵고 힘들지만 자신과 동생을 위해 애쓰신다는 것도 알았구요.
그래서 보답으로 많은아이를 안겨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
6월에는 빠지는 날이 있었고 단오 수업을 했어요.
혜수는 명화 들여다보기를 즐겁게 참여했고 앞으로 국내 명하뿐만 아니라 국외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 들여다보기도
해볼 계획을 잡아보려 합니다.
6월에는 다시 자신은 좀더 깊히 들여다보기를 했어요.
그래서 혜수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표현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이젠 누군가의 잣대가
아닌 자신의 잣대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7월에는 또다시 변한 자신의 꿈을 표현했습니다.
수영 선수가 되고 싶다는군요.
그 연령(정신)의 아이들은 다양한 자신의 꿈을 갖게 되는데 혜수 또한 자신의 적성과 좋아하는 일들과 연결시킨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방학동안 혜수의 성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자랐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2학기를 맞이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