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이날을 빼빼로 데이라부르며 어린아이들 부터 젊은이들 손에 화려하게 포장된 빼빼로가 들려졌다. 그래 참 잘도 갖다 부친다 11자를 빼빼로와 결부시켜 마치 이날이 빼빼로를 사서 연인에게 선물하면 없던 사랑도 저절로 생기는것처럼 선전하는 상술이 어느새 자리를 잡은듯하다. 1976년 11월 11일 오전11시 나는 수줍은 신부가 되었다.
삽십일년전 그날 결혼식 주례사를 나는 그동안 한번도잊은적없이 아니 나혼자가 아니다. 우리부부가 함께 잘 지켜왔다. 11자는 마치 기차의 레일처럼 나란히 평행선을 유지하는것 너무가까워도 그위를 달리는 기차가 탈선이 되고 너무멀어져도 탈선이 되며 끝까지 두줄이 나란히 가야지 한줄만 앞서도 기차는 그위를 달릴수가 없다고 했다. 우리 두사람이 만나 기차의 레일이되어 가정이라는 기차가 탈선하지않고 안정되게 잘 달릴수있도록 가깝지도, 멀지도,혼자만 앞서지도 않고 언제나 나란히 서로를 지켜주며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삽십일년을 살아온 것이다.
삽십일년전의 나는 신부가 꼭입는 드레스를 입어보지도 못했다. 연분홍 한복에 짧은 면사포 그것이 나의 모습이었다. 결혼전에 모두가 꿈꾸는 눈부신 하얀 드레스에 길게 느려진 면사포 선녀처럼 하늘나라 공주처럼 그날만은 그런 주인공이 되는것을 얼마나
내가 주일학교 어린이었을때 고등학교 1학년이면서 여름성경학교 우리반 선생님이었던 그리고 내가 중학생이 되어 학생부회원이었을때 학생회장이었던 바로 그사람이 지금의 내 낭군님이시다.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고 한교회에다니며 청년회 회장, 성가대,교회학교 교사, 참 열심히 섬겼다.그때 교회가 건축을 하게 되었고 재정부족으로 이층 예배당은 우리는 두사람이 똑같이 한 마음이 되어 결혼은 일년뒤에 하기로 하고 그동안 모았던 적금 통장을 털어 건축 헌금으로 바쳤다. 결혼을 앞둔 청년회장 커플의 이러한 헌신에 모든 성도들이 감동을 받아 서로 헌신하여 교회 건축이 훌륭하게 완성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두 사람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함께 살수있도록 우리가 계획한것보다 훨씬 풍족하고 넘치는 축복으로 결혼을 시켜주셨다. 내가 근무하던 직장의 이사장님이 주관하시는 합동결혼식에 비록 드레스를 입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후원자들이 신혼살림도 거의 부족함이 없을만큼 장만해주시고 담임목사님께서는 시집갈 처녀가 하나님앞에 몽땅 다바치고 빈손으로 갈수는 결혼 삽십 일년동안 열여덟번의 이사를 하며 지금에 이르렀으니 물론 목사님이 해주신 그 장롱은 지금은 없지만 나는 생각해 본다. 담임목사님이 해주신 장롱가지고 시집간 처녀가 우리나라에 나 말고 또 있을까? 나는 이렇게 축복받은 결혼을 했다.
철도 기관사였던 남편과 철길가에 신혼집을 얻어 기적이 울리면 뛰어나가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퇴근길에는 언제나 철길가에 피어있는 온갖 꽃들을 한줌씩 꺽어 뒤에 감춰들고 와서 나에게 안겨주며 그렇게 꿈같은 신혼을 보냈다.
고등학생때 이미 소명을 받았으나 여러가지 장벽들로인해 늦게서야 순종의 길로 들어서서 단독 목회 20여년 나도 누군가 우리 성도중에 장롱을 사서 시집보낼 그런 성도를 지금도 찿고 있다.
지난 25주년 은혼식때는 예식장을 운영하시는 어느 집사님께서 그리고 멋진 액자와 앨범까지 제작해주셔서 아주 새로운 느낌으로 사진을 보면서 결혼식 사진은 흑백사진인데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칼라 사진속의 우리 부부의모습이 삶의 무게와 연륜이 묻어나와 한층더
해마다 결혼 기념일이면 시집간 딸 내외가 예쁜 손녀딸과 함께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은 우리 가정이 탄생된 생일이기때문에 우리 가족이 챙겨야할 가장 소중한 기념일이라며 찾아오는 사랑스런 딸 내외 그리고 섬기는 교회에서 맡겨진 일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금년은 하필 주일이어서 전화만한다는 믿음직한 아들 그렇게 결혼 삽십일주년이 지났다. 우리부부는 여전히 가정이라는 기차가 안정되게 달리수있는 닿지 않을만큼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부딪칠만큼 너무 가깝지도않은 영원한 평행선의 레일이 되어 삽십 이주년을 기다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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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늦었지만.. 그래도..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려요^^ ㅋㅋ 앞프로 쭈~~~욱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해마다 예쁜 선물도 챙겨주고기억해주는 이쁜 은지 고마워 사랑해*^^*
아릅답습니다. 그 진한 사랑으로 더욱 행복한 삶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