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10주차(21번국도→583도로→쌍봉초교→아랫대실)

[차현욱]

♣한남금북 10주차(21번국도→583도로→쌍봉초교→아랫대실)

2008년 10월 12일(일요일) 맑음

 ▶ 개요

 10월 11일(토요일)

   -. 18:25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 22:55 청주 터미널 도착

   -. 23:10 오투 찜질방 투숙

  10월 12일(일요일)

   -. 05:00 기상

   -. 06:40 금왕(무극)행 시외버스 청주터미널 출발

   -. 08:20 바리재 도착

   -. 08:33 21번국도 바리재 출발(금왕교회)

   -. 09:07 82번 도로 월드사우나

   -. 09:28 한솔신약 입구

   -. 10:11 내송리 583번 도로

   -. 11:42 쌍봉2리 583번 도로

   -. 12:05 쌍봉초교

   -. 12:22 쌍봉초교 후미 도로 중식(후 출발 : 12:58)

   -. 13:06 사창리 583번 도로( (주) 현대금속 음성공장 입간판)

   -. 13:17 건설공제조합 기술 교육원

   -. 13:37 선정리 583번 도로( 주) 건원, 주)맥스필 입간판)

   -. 14:01 윗두리실 도로

   -. 14:33 대야리 아랫대실 도로(금일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4.3Km)

   -. 14:43 아랫대실 출발(택시)

   -. 14:53 삼성면 터미널 도착

   -. 15:15 삼성 출발(청주행 직행 버스)

   -. 16:40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목욕 및 석식)

   -. 18:30 청주 출발(시외버스)

   -. 22:40 울산 도착

*현재까지 한남금북정맥 종주 누계 도상거리 : 142.6Km

▶산행기 

 10월 11일(토요일)

   -. 18:25 울산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 22:55 청주 터미널 도착

   -. 23:10 오투 찜질방 투숙

            오늘은 숙소를 청주로 정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오후 늦게 울산을 출발하여 금왕읍까지 도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청주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첫 차편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변함없는 5인의 전사들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청주행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싫었다(18:25).

단 한 번의 이용에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호남정맥을 시작하면서 찜질방을 주로 애용하게 되었는데 오늘까지 늘 그래왔다.

그래서 오늘도 드림플러스 스파빌 3층으로 직행을 한다.

특별 식을 위해서 편의점에 들러서 소주 2병을 산다. 지난차주에 주워 모았던 도토리로 범이 형이 묵을 만들어 가져왔다. 맛 나는 도토리묵을 그냥 먹을 수 있나. 소주 한잔씩 걸쳐야지...

익숙하게 샤워를 마치고 찜질방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우리들만의 출정식을 가지며 흥에 겨워 맛나게 먹는데 주위 다른 손님들의 눈초리가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관리하시는 분이 나타나 제지를 한다. 아직 절반도 못 먹었는데....

이런 저런 핑계를 되며 조금 시간을 끌며 한잔씩 돌리는데 이제는 어린 여직원이 나타나 강제로 저지를 한다. 어린 여직원이라 신간을 하려니 영 아닌 것 같고 먹다 남은 묵을 여직원에게 반납(?)하고는 아쉽지만 우리들만의 잔치를 파하고 잠자리에 든다.  

  10월 12일(일요일)

   -. 05:00 기상

   -. 06:40 금왕(무극)행 시외버스 청주터미널 출발

   -. 08:20 바리재 도착

            단골(?) 터미널 2층 청주식당에는 시외버스 기사 분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라 이른 시간이지만 문이 열려있다. 된장국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금왕(무극)행 시외버스에 탑승을 하니 승객은 우리 일행 5명뿐이다(06:40).

   -. 08:33 21번국도 바리재 출발(금왕교회) 

(들머리 과수원과 금왕 용계리의 공장지대)

            지난차주를 마치고 청주로 돌아갔던 그 길을 역으로 가고 있으니 눈에 있다.

오늘도 역시 진천 터미널에서 20여분이나 정차를 한다. 이른 아침이라 날씨도 썰렁하고 하여 따끈한 오뎅 국물이 생각나 터미널 대합실 주변을 서성이지만 아직은 오뎅 철이 아닌가 보다.

맹동을 지나, 오웅진 신부님의 붉은 꽃동네를 차창 밖으로 구경하고 지나서 바리재 바리가든 식당 앞 조금 못 미쳐 버스가 지나갈 무렵 버스 기사 아저씨께 양해를 구한다. 직행버스 임에도 정차지가 아닌 곳에 하차를 부탁을 하여 바리재에서 잽싸게 무단 하차를 한다. 금왕 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오려면 택시비는 물론이려니와 시간까지 생각하면 중간 불범 정차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준다.

지난차주 미리 답사를 마쳐두었던 21번 국도변 금왕교회 건너편 봉곡2리 마을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며 하루를 시작한다.

   -. 09:07 82번 도로 월드사우나 

((주)하나하이트 공장 후문)

(염소 방목장)

(마루금아래가 바로 공장이다)

(82번 도로변의 월드 사우나)

            골목길 같은 봉곡2리 마을 진입로는 포장도로이고 도로 양 옆으로 과수원 사과의 붉은 빛이 아침해살에 윤이 난다.

작은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과수원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올라간다.

21번국도 바리가든에서 시작하여 왼쪽의 작은 봉우리를 점령하고 이곳으로 내려서야 하나 우린 땡땡이 쳤다.

 방금 지나쳐 온 붉은 사과가 탐스러운 과수원의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오솔길을 따라 잠시 만에 내려서니 다시 시멘트 소로이고 어느 공장의 뒷마당이다. 오른쪽은 공장이고 왼쪽으로 소로를 따르니 공장후문이 닫혀있고 기둥에는 ‘하나하이트(주)’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왼쪽에 농가를 두고 오른쪽으로 다시 숲길을 따르고 마루금은 콩밭으로 변해있다. 다시 내려서니 시멘트 소로이고 가로질러 올라서니 왼쪽에는 흑염소 방목장이다.

작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면 왼쪽에는 공장이고 마루금은 공장 터의 절개지를 따라 간다.

철망울타리를 왼쪽에 두고 살짝 내려서니 다시 시멘트 소로이고 왼쪽으로 소로를 따르다 철망 울타리 안쪽에 있는 소공원을 가로질러 내려서니 82번 4차선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월드사우나 앞마당이다(09:07).

   -. 09:28 한솔신약 입구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횡단을 하여 2차선 도로따라..)

(오른쪽 소로가 한솔신약 입구로 가는 길이며 마루금이다) 

            월드사우나 앞 82번 지방도로 건너는 얕은 둔덕인 것으로 보아 본래의 마루금은 그 둔덕을 따라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의 얕은 야산들이 개간이 되어 공업용지로 변해있는 관계로 부득불 82번 도로를 따라 가나보다. 범이 형은  본래의 마루금을 따라 보겠다며 둔덕을 고집한다. 하지만 이산가족이 염려스러우니 선답자들의 답사로를 따르자며 불러 새운다.

사우나에서 오른쪽이면 금왕읍내로 가는 길이고 마루금 연결은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잠시 후면 ‘목우촌’이란 농협에서 운영하는 축산공장 이다. 지금은 가동이 되지 않는지 영 생기가 없어 보인다. 구 정문을 지나 공장들 몇 곳을 지나 첫 번째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4차선 도로를 횡단을 하여 다시 2차선 도로를 따른다.

오른쪽에는 황량한 벌판이다. 월드 사우나에서 도로를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마루금을 개간하여 공장용지를 만들어 놓았으나 아직 활용이 잘 되지 못하여 갈대와 잡초만 무성하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가을이 깊어 감을 알린다. 잠시 만에 삼거리를 만나 다시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전진이다.

도로를 따라 300여미터 전진하여 'Y'자 삼거리를 만나 본래의 도로를 직진으로 보내고 횡단하면 오른쪽으로 좁은 구 도로이고 도로 사이에는 ‘한솔신약 입구’라는 팻말이 있다. 그 구도를 따라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소나무 숲 너머로 한솔신약 공장의 하얀 건물이 보인다.

   -. 10:11 내송리 583번 도로

(고구마를 케고난 밭이 마루금이다)

(첮번째 583번 도로를 횡단하며 : 내송리) 

             오른쪽으로 한솔신약 공장과 농로가 끝나는 지점이 공장 터를 닦는 공사장으로 변해있고 왼쪽에는 고구마 수학이 끝난 황량한 밭이다. 왼쪽 저 멀리 밭 너머 소나무 가지에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발견한 삼래의 통찰력으로 인해 쉽게 마루금을 연결한다.

고구마 이삭을 주워가며 밭을 벋어나니 소로가 잠시이고 다시 오른쪽으로 작은 밭을 내려서니 임도이고 임도 입구 왼쪽에 있는 무덤가에서 고구마를 깎아서 먹으며 잠시 쉬다 나선다.

임도가 끝나고 밭고랑을 따라서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10:11).

내송리 583번 도로이다. 오른쪽이면 금왕읍 방면이고 왼쪽이면 삼성면 방면이다. 도로 너머에는 건물공사를 하는지 터 잡는 공사가 한창이다. 지도상 구 협진 주유소가 있었던 곳 이다.

   -. 11:42 쌍봉2리 583번 도로

(사막을 횡단하는 정맥팀 : 저들을 만나 쉽게 알바를 끝냈다)

(마루금을 회복하여 뒤돌아본 정맥길, 멀리 논 사이로 부대가 보인다)

(쌍봉2리 583번 도로)

            도로를 가로지르자 도로의 먼지를 덮어쓴 잡초 덤불이고 등로가 사라지고 없다. 오래된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보여 무조건 치고 덤불을 헤집고 둔덕위로 올라서니 싱겁게도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조금 전 공사장과 연결이 되나보다.

공사장을 직진으로 치고 올라서 야산으로 접어들고 잠시 만에 임도를 만나고 ‘한양 조씨’가족 묘지를 지나자 등로는 다시 평온을 찾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나 널따란 군부대가 나타난다. 왼쪽에 부대를 두고 울타리를 따라서 내려간다. 가을이라고 부대에서 사주경계 작업을 하였는지 잡초들을 정지해 두었다.

군부대 울타리가 왼쪽으로 90도 꺾기는 지점에 오른쪽에는 논이 나타나고 시멘트 농로가 나타난다. 그러나 감각으로는 마루금을 연결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농로를 따라 갈까? 왼쪽으로 부대 울타리를 따라 갈까? 아님 직진으로 얕은 야산으로 치고 오를까? 무척  당황하게 한다.

나름대로 결론은 군부대로 인해서 마루금이 다른 곳으로 흘렀고 본래의 마루금은 조금 전 군부대를 만나는 작은 봉우리를 기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왼쪽으로 휘어지며 계속 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간다. 오른쪽 작은 논에서는 벼 베기를 하던 농기를 수리하고 있다.

작은 구릉을 만나 토종 알밤나무에서 밤을 줍는 사이 오른쪽으로 오르는 묵은 임도길이 보였지만 큰 생각 없이 지나치고 그 사이 범이 형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다.

우린 계속해서 울타리를 따라 가고, 울타리 안으로 막사가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에는 논이 나타나고 사방을 둘러보니 감은 오질 않고....

막사 안에서 작업을 하는 군인들에게 물어도 어찌 그들이 정맥을 마루금을 이해할까?

오른쪽 저 멀리 사막 같은 둔덕이 보이고 산길이 보인다며 삼래가 방향을 잡는다. 논둑길을 따라 야산 길로 올라서니 오른쪽 사막 같은 둔덕위로 한 줄의 정맥 탐사대가 지나가며 ‘이쪽이 정맥 길입니다’라며 손을 흔들어 주며 지나간다.

항해 중 등대를 만난 기분이 이 기분일까?. 그분들이 지나간 길로 올라서니 잘 다듬어진 무덤이다 꼭 부잣집 정원같이 푸른 잔디가 좋고 저 너머로 지나온 군부대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조금 전 우리가 밤을 줍던 골짜기에서 만난 묵은 임도로 마루금을 연결하나 보다.

왼쪽으로 산 속으로 다시 등로를 회복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범이 형이 웃으며 쉬고 있다.

평범한 야산길이 잠시이고 다시 밭고랑을 따라 내려서니 붉은 다알리아가 곱게 핀 마을이 나타나고 등로는 사라지고 없다. 아저씨 한 분을 만나 큰길로 나가는 길을 물어서 나아가니 ‘쌍봉2리’라는 큰 입석이 있는 583번 도로를 두 번째 만난다(11:42).

   -. 12:05 쌍봉초교

(동문체육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쌍봉초교)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었다. 583번 도로를 두 번째 만나지만 첫 번째로 착각을 하니 왼쪽, 오른쪽이 반대로 나타난다.

순간 “아니 이거 영 딴판 길로 옹거 아녀?”하며 지도를 펼쳐 보아도 언뜻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진욱이가 핀잔을 준다.

“아니 형 조금 전에 583번 도로 한번 횡단하고 지나 왔고 이게 두 번째 자나!”

“언제?”

그러자 삼래도 역장을 던다. “왜 내가 깡통을 차고 지나 왔자나!”

그제야 머리가 번쩍한다.

그러고 지도가 바로 보이고 왼쪽이면 금왕 방면이고 오른쪽이 삼성방면임으로 오른쪽 언덕을 바라보고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에 ‘코니아일랜드’와 ‘신우상사’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 인가가 나타나기 전 오른쪽으로 얕은 둔덕으로 올랐어야 했으나 무심코 지나치고 마을길을 따라 쌍봉초등학교 교문 앞에 서니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동문체육대회를 한다며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요란하다. 정문 입구에서 안내를 하시던 분이 우리 행장을 보더니 맥주라도 한잔 하시며 쉬어가라지만 우리의 범이 형님, 남의 잔치에 분위기 망친다며 극구 말려서 그냥 뒤돌아 오는데 영 뒤가 차라 보여서 발길이 무겁다.

   -. 12:22 쌍봉초교 후미 도로 중식(후 출발 : 12:58)

(중식 만찬을 위하여)

            오른쪽에 쌍봉초등학교 교정을 두고 골목길을 따라 크게 돌아서 나아가니 팔각정 정자도 있다. 좁은 시골 마을길 도로는 운동장의 손님들이 타고 온 승용차들로 비좁다. 교정을 막 벋어나 모퉁이를 돌자 도로가 왼쪽에는 잘 다듬어진 무덤이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점심잔치(?)를 벌려본다(12:22).

반가워야할 우리들만의 잔치지만 난 조금 전 시원한 맥주생각에 젓가락질에 힘이 없다.

   -. 13:06 사창리 583번 도로( (주) 현대금속 음성공장 입간판 

(사창리 583번도로: 쌍봉 초등학교를 나서서 만남) 

            점심을 먹고도 계속 마을 진입로를 따라 나간다. 잠시 만에 다시 583번 도로를 만나니 ‘(주)현대금속 음성공장’ ‘남우실업 음성 폐차장’입간판이 있다. 왼쪽으로 삼성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간다.

   -. 13:17 건설공제조합 기술 교육원 

(건설공제조합 기술 교육원 입구 583번 도로)

            4분여 후 삼거리를 만난다. 직진길 에는 버스 정류소가 있고 ‘전문건설 공제조합 기술교육원’이란 큰 사각형 입체간판이 세워져 있다.

마루금은 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약 7분여쯤 지나자 포장도로가 끝이 나며 교육원 정문이 나타나고 마루금은 왼쪽으로 휘어지며 비포장도로를 따라 간다(13:17).

   -. 13:37 선정리 583번 도로( 주) 건원, 주)맥스필 입간판)

(선정리 583번 도로 : 멀리 짚차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이제부터 마루금은 지루하게 도로만을 따라 간다. 지프차도 다닐 수 있는 농로 길의 삼거리 만나 왼쪽으로 휘어져 나아간다. 양쪽으로 밭이 끝나자 공장 지대이고 다시 삼거리 소로를 만나니 입구에는 ‘태정 푸드’란 입간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간다. 마을 인가가 나타나고 다시 ‘삼성물산’이란 회사의 정문 앞을 지나 울타리를 따라 간다. 잠시 만에 다시 583번 도로를 만나니 ‘(주)건원’ ‘(주) 맥스필’이란 회사의 입간판이 있는 선정리 이다.

   -. 14:01 윗두리실 도로

(윗두리실로 가는 도로를 횡단하고) 

            약 100미터 정도 삼성쪽 오른쪽으로 583번 도로를 따르다 오른쪽으로 소로를 만나니 ‘믿음창호’란 입간판이 있는 지점이다. 583번 도로 와의 만남은 이제 끝내고 오른쪽 소로를 따르니 큰 밭이랑 가에서 한 무리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점심을 먹고 계신다. 식사 같이 하고 자기들 일을 도와주고 가란다. 그분들은 어찌 우리가 이해가 되겠는가.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들길이 끝나고 다시 공장지대 소로를 만나고 ‘제일참’이란 회사와 ‘에코 인조 목재’란 공장의 사이길 로 나아가 둔덕에 올라서니 큰 삼포이고 그 위로 다음차주에 지나갈 우뚝 솟은 마이산이 조망된다. 도로를 마저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가 지나간다. 오른쪽이면 윗두리실로 가는 도로이다.

   -. 14:33 대야리 아랫대실 도로(금일 한남금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4.3Km) 

(날머리 대야리 아랫대실 도로) 

            도로를 횡단하면 농장 진입 도로이고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에는 사슴목장인지 우리 안에 몇 마리가 보인다.

무덤가에 앉아서 조금 쉬다가 농로를 따라 나가니 얕은 야산이 나타나고 길이 양 갈래로 나눠진다. 무심코 오른쪽 길을 따라 간다. 지나와서 생각해 보니 왼쪽 길을 잠시 따르면 오른쪽 봉우리로 올라가는 등로가 있을 것 같다.

임도 같은 도로를 따라 모퉁이를 돌자 막사 같은 허드레 집이 나타나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잘못 왔다. 왼쪽 봉우리를 보고 무작정 치고 올라서 등성이를 회복하자 등로가 나타난다.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자 큰 사료 통 두개가 우뚝 솟은 승순농장 안마당이다. 마당을 지나 정문을 내려서니 널따란 공장마당이고 마당을 내려서면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지나간다. 왼쪽이면 삼성면이고 오른쪽이면 용대리이다. 공장 터는 ‘조선판넬’이란 공장인지 도로 옆 전신주 아래 입간판이 서있다.

   -. 14:43 아랫대실 출발(택시)

   -. 14:53 삼성면 터미널 도착

   -. 15:15 삼성 출발(청주행 직행 버스)

   -. 16:40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목욕 및 석식)

   -. 18:30 청주 출발(시외버스)

   -. 22:40 울산 도착

(삼성면 시외버스 터미널) 

            오늘의 정맥길은 그이가 일반 도로를 따르다 보니 더욱 지치는 기분이다. 단지 마루금을 연결한다는 의미만으로 산행을 하려니 정신적으로는 더욱 힘이 더는 것 같다.

장비를 철수를 하고 114에 문의를 하여 택시를 부르니 이내 당도한다(14:53).

또 금방이면 삼성면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금왕으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여기서도 곧바로 청주행이 있단다. 시간도 바로 연결이 된다(15:15 출발). 마트에서 캔 맥주 하나사서 목을 축이고 버스에 오른다.

이제 낯설지 않은 청주다. 터미널 주변에 다른 사우나를 찾았지만 아직 내부 공사 중이라 어쩔 수 없이 단골 목욕탕으로 간다. 목욕탕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다시 청주식당을 찾으니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간 사람들 아닌가? 더군다나 먹다 남았다며 소주도 한 병 두고 갔고...

특별한 안주거리야 따로이 없고 상추쌈에 매운 고추로 하산주를 곁들이고는 얼큰하게 취하여 울산행 막차 버스에 몸을 눕히니 이제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도 졸업식만 남았다.

*현재까지 한남금북정맥 종주 누계 도상거리 : 142.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