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꽃주머니에 담을 모습
교장선생님의 소개 말씀과 같이 2009년 8월 31일부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여러 교직원 선생님들!
학생여러분!
저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보살핌과 너무나도 많은 정을 베풀어 주셔서, 잘못됨이 없이 이렇게 35년 4개월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을 맞이할 수 있게 하여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를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안평중학교, 성주농업고등학교, 김천중앙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성주종합고등학교, 금천중·고등학교, 후포중학교, 후포고등학교, 장산중학교 학생여러분!
저는 국어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후포중학교 부터 전문상담교사로 부임하여 여러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좋은 학습방법과 진로와 여러분들의 고민을 마음속이 시원하도록 해결하려는 마음만 앞서고 정말로 마음이 시원하도록 해결하여 풀어주지 못한 채로 이렇게 물러가게 되어 너무 마음 아프기만 합니다.
아직도 교무실 앞 복도, 상담실 앞에서 기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하루가 멀다 하고 자주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모두가 다 능력이 없는 제가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에 항상 죄를 짓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늘 잘못된 길을 걸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이렇게 잘못된 생활과 수업시간 선생님의 꾸지람과 체벌에 변명을 한다고 그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옆 친구나 후배가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고 대항하는 타 학생에게는 폭행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습니다.
이런 행동은 자기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나는 하면 되고, 남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그런 모습이 없는 안평인, 성주인, 김천인, 금천인, 후포인, 장산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모습이 남아 있는 학교 현장에서 정년퇴임으로 할 수 없이 떠나지만, 제 자신만 먼저 피해서 훌쩍 떠나는 것처럼 느껴져서 남아 계시는 교직원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여러분 가까이에서 좋은 모습으로 생활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한번의 안평인, 성주인, 김천인, 금천인, 후포인, 장산인은 영원한 것이며, 영원한 그 지역의 인재가 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미래를 짊어지고 갈 훌륭한 사람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꼭 배움의 터에 더욱 좋은 환경과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아름다운 풍토가 이 교정에 가득하며, 다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여러 선생님! 학생여러분!
저 금낭화는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빌며,
여러분들의 모습을 금낭화의 꽃주머니 주머니에 담고 이만 물러갑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