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자동화된 포탄 발사시스템에서도
포강의 내부 청소는 일일이 막대봉 등으로 닦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장식 대포는 화약의 장전과 포탄의 장전,
화약점화와 발사후 포강청소에 이르기까지 포병들이
감당해야하는 자잘한 뒷치닥꺼리가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발사 뒤 포강 청소가 힘들었는데,
전장식 화포의 경우 흑색화약을 가루 째 약실에 장전하기 때문에
포격후 포강내벽에 화약 찌꺼기가 엄청 달라붙는다.
포병들은 한 두발 사격을 하고나서 이내 포구에다
막대 청소봉을 쑤셔넣고 찌꺼기들을 닦아내야 한다.
그에 비하면 현대의 대포는 포탄장전 - 포격개시 과정이 대부분
자동화됐고 화약은 대부분 탄피에 충전돼있고 추가장약도 패키지화
돼있을 뿐아니라, 화약자체가 무연화약이어서 사격 이후
포강내벽에 찌꺼기가 많이 달라붙지 않는다.
때문에 수십, 수백 발을 사격하고나서 포강 청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 전장식 대포의 각종 발사도구

* 웜 ; 마개 파편을 제거하고 화약을 제자리에 유지하는 도구.

* 레이들 ; 화약을 계량하고 대포에 장전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

* 포구청소봉 ; 솔이나 가죽이 달린 도구. 각각의 발사 후에
포구의 포강을 청소하는 데 사용한다.

* 장전봉(firing accessories) ; 대포와 박격포를 장전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

* 화승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화약을 발화시키는 데 사용하는 심지를 갖춘 도구.
● 포탄과 탄환(projectiles)의 종류

* 고체탄 ; 대포에 장전되는 단단한 구형 발사체. 처음에는
돌로 만들어졌고, 16세기부터 무쇠로 만들어졌다.
공성전(攻城戰)에서 적의 성곽을 허무는 용도로 발사됐다.

* 막대탄 ; 철제 막대나 쇠사슬의 양쪽 끝에 단단한 포탄을
붙인 발사체. 배의 돛대를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 유탄 ; 목표물에 부딪치면 터지는 화약과 포도탄이 채워진
구형 포탄. 조선의 비격진천뢰가 이 유탄의 한 갈레인데,
비격진천뢰는 화약과 쇳조각을 넣고 심지불을 붙였다.
발사된 비격진천뢰 포탄은 적진에 떨어진 뒤 심지가 탄 뒤에
폭발하였기 때문에 방심한 적군 다수를 살상한 첨단 포탄이었다.

* 포도탄 ; 대포를 쏠 때 흩어지는 납이나 쇠공으로
여러겹 채운 발사체. 조선의 홍이포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쇠구슬이나 쇳조각 등을 3-4단으로 쟁였다.
● 박격포[ mortar ]

* 전장식 대포의 한 형태로, 짧은 거리의 고각도 사격에 사용했던는
고정거치형 대포. 조선의 거치형 화포인 대완구와 흡사하다.

* 대완구(大碗口) ; 1845년(헌종 11) 제작된 공수성용(攻守城用) 화포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유일한 박격포 형태의 화포. 총길이 64.4㎝, 통신(筒身)53.5㎝, 포구지름 26.3㎝
현재 육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대완구는 1845년 8월 화포장 유희준과 김형업에
의하여 청동으로 주조된 것이라고 전한다.
- 카페지기.
첫댓글 군생활때 주로 다루었던 화기가 4.2" 박격포 입니다. 현대에서 크게 여건이 바뀌진 않았습니다. 무연화약이 나왔지만 그래도 수십발 사격후 포구청소(요즘은 수입이라는 이야기를 안쓴다더군요)은 필수입니다. 탄매때문에 탄이 끼어서 발사가 안될 경우도 생기고, 실제 청소시 나오는 불순물이 꽤 많습니다.
휴... 저도 34개월간 '육군땅개'(76.3.17~78.12.26)생활을 했는데 점호 때마다 '총기수입'이란 말을
들어야 했죠. '수입(手入)'이란 용어는 대표적인 일본잔재 군대용어로, 일본어 '테이레'(ていれ; 手入れ)가
원어지요... 카페지기는 '쪽바리용어'를 쓰지않으려 무척 노력하는 사람가운데 하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는 권회원님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닷! ^-^
@samson 제가 생활할때는 수입의 원어가 영어 스윕(sweep) 이란 말도 있던데, 이건 쓸다, 털다 라는 말로 쓰이는군요.
구 일본군시대 잔재가 지금도 많이 남아있죠.